인디's 페이스 (Indie's Face)
상영 후 감독 배우들과 함께하는 인디토크와 인터뷰, 상영작 리뷰 등 인디스페이스의 다양한 소식들을 전하는 인디스페이스 기록 자원활동가 입니다. 극장 안 이야기들을 전하는 인디스페이스의 얼굴, <인디's 페이스>와 더욱 알찬 소식 만나세요 :D
영화: 인디돌잔치 <바비>_감독 이상우
상영일시: 2013년 10월 29일
진행: 인디스페이스 홍보팀장 박현지
진행: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바비’를 봐서 그런지 새로운 감이 있어요. 영화를 보면서 전에도 궁금했지만, 지금도 많이 만날 수 있는 새론양도 그렇고 캐스팅을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또 아론양을 원래 동생으로 캐스팅하려고 하셨던 건지도 궁금해요.
감독: 이 질문 많이 받았었어요. 다시 일 년 만에 들어서 새롭네요.(웃음) 순자와 순영은 실제로 친 자매(김새론, 김아론 자매)에요. 원래는 김새론양을 순자역에 캐스팅했었는데, 소속사를 갔다가 기적같이 새론양의 동생을 만났어요. 제가 생각했던 ‘순자’의 이미지랑 아론양이 딱 맞아서 캐스팅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새론양은 순영에, 아론양은 순자로 캐스팅이 된 거죠.
진행: 어린 여배우들이 연기를 꽤 잘하던데, 어떻게 디렉팅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감독: 순자 연기 못했다는 소리 많이 들었습니다.(웃음) 저는 어색한 느낌이 좋았는데.. 그런 아론이 연기가 좋았습니다. 새론이는 연기를 너무 잘해서 항상 바로 OK가 났습니다. 새론이는 가르쳐주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연기를 해요. 반면에 순자는 아무것도 몰라요. 그래서 대사 "이거 해" 하면 20번까지 테이크가 가요. 그때서야 OK가 나요. 어색하게 하는 것은 일부러 그랬는데 너무 좋아요. 순자를 또 쓰고 싶어요. 더 늦기 전에 아이를 데리고 찍는 영화를 많이 찍고 싶어요.
진행: 이전의 작품들은 바비와 전혀 다른 느낌인데, 어떻게 <바비>를 작업하게 되셨나요?
감독: 이미지를 변신하고 싶었습니다.(웃음) ‘엄마는 창녀다’를 상영할 때 우연히 캣 테보(바비 역)의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이분에게 투자를 받아서 영화를 촬영할 뻔 했는데, ‘아리랑’에서 투자를 받게 되었습니다. 아리랑 tv에서 한국을 알리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어요. 그중에서도 ‘바비’는 포항을 소개하는 작품입니다. 아리랑 tv의 전작들은 지역의 아름다움을 꾸몄습니다. 처음 포항에 갔을 때 포항의 아름다움을 그린다고 했었지만 영화를 보고는 관계자들이 아무 말도 안하고 가더라고요.(웃음) 포항의 아름다움을 그리려고 했는데, 취향이 잘 맞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진행: 작품에서 직접 주연을 자주 하셨는데, 원래 연기에 대한 욕심이 있으셨는지?
감독: 원래 이천희씨 역할을 제가 하려고 했었는데, 회사에서 말렸어요.(웃음) 연기하지 않는 조건으로 영화를 맡긴 거죠. 그래서 이천희씨 에게 넘겼습니다. 대신에 <바비>에서는 취객 역할을 했습니다. 새론양이 실제로도 정말 무서워하더라고요. 그래서 분장 팀한테 이제 그만 하라고 혼났어요. 아마 연기를 너무 잘해서 인 것 같아요.
관객: 감독님 영화를 보면 항상 거울, 가면, 삼겹살, 춤추는 장면이 나오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감독: 샷 만들 때 잘 쓰는 샷이 있어요. 반사되는 거울을 정말 좋아해요. 죄책감 같은 감정도 잘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서요. 순영이가 설거지하는 장면을 보면 가면도 있고, 장국영 사진도 있는데 이것은 이제 죽음의 그림자가 몰려올 것이라는 암시의 역할을 해요. 제가 이런 메시지를 영화에 많이 심어놔요. 모든 영화에 춤추는 것이 들어가요. 예외가 없죠. 모든 주인공은 춤을 춰야 해요. 그냥 춤추는 게 좋아요.(웃음) 촬영감독님이 만들어준 세계이기도 한데, 춤을 출 때 카메라가 뒤로 빠져요. 환상과 꿈꾸는 세계를 표현하다가 이천희씨가 등장하면서 다시 카메라가 들어가요 현실로 돌아온다는 의미이죠.
관객: 감독님 연기하실 때 한 톤 올라가는데 의도하신 건가요?
감독: 그건 제가 연기를 못해서 그래요.(웃음) 2달 전 단편 영화를 찍을 때 의사연기를 했는데,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어색함을 가리려고 톤을 올라가는 것 같아요.
관객: 영화를 보면서 새론 양의 연기가 다른 캐릭터에 비해 평면적 인물로 느껴졌어요.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의도한 것 인가요?
감독: 네. 의도한 것이기고 하고, 또 새론양이 원한 것이기도 합니다. 새론양은 연기를 할 때 치밀하게 계산해서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관객: 이천희씨가 맡았던 역할, 순영을 보낼 때는 담담히 하다가 순자를 보낼 때는 슬퍼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감독: 항상 물어보는 베스트 질문이에요. 이천희씨가 나쁜 역이잖아요. 하지만 모든 악인도 일말의 양심이 있다고 봅니다. 순자가 아팠기 때문에 불쌍한 마음이 있었죠. 그리고 순영이는 순자보다 몇 년 더 살았고, 건강했기 때문에 순영을 보내려고 했던 것이죠. 나쁜 역할이지만 마지막 양심 때문에 순자를 못 가게 막는 거죠. 어떤 분은 순자가 이천희씨 딸이라는 질문을 했었는데, 그건 정말 억측입니다.(웃음)
관객: 이 영화의 악역은 이천희씨도 맞지만, 바비의 아버지가 진짜 악역인 것 같아요. 아버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감독: 실제로는 아빠만 왔어요. 죽이러 왔는데 딸을 왜 데려 왔겠어요. 그래서 실화인가 아닌가에 대한 말이 많았죠. 실화와는 다른 설정이 영화에 들어갔기 때문이에요. 원래는 <아메리칸 하트’> 보고 영감을 얻었어요. 그리고 이 실화는 고등학생 때 들었던 이야기였는데 충격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꼭 찍고 싶었는데 찍게 되었죠. <아메리칸 하트>에서는 미국에 가서 일어나는 일들을 중점적으로 다뤘다면, 저는 미국 이야기는 빼고 한국 이야기만 담았어요. 웃긴 얘기는 번외얘기에 원래 정박아 아버지가 망태(이천희 씨)랑 전화해서 돈을 나누는 내용을 넣으려고 했었어요. 충격적이죠.
진행: 준비하고 있는 다른 작품에 대해서 궁금해요.
감독: 지금 <바비> 때부터 2년 동안 써왔던 시나리오가 있어요. 사극을 준비하고 있는데, 투자를 많이 받아서 큰 영화를 찍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조선 성형외과 의사에 대한 이야기에요. 그 외에도 올해 계획이 많았었는데 개인적으로 마음 아픈 일이 생겨서 다 미뤄졌습니다. 그리고 작년인가 제작년부터 작업했던 영화들이 밀려있어요. 일단 <숏숏숏>이 11월 21일에 극장 개봉하고요, 12월 달에 <지옥화>와 <내 아버지의 모든 것>, 작년에 찍어놨던 <엄마는 창녀다> 시리즈 마지막 편 <나는 쓰레기다> 후반작업 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 1월 달에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께>라고 남한 학생이 북한 넘어가는 장편영화의 후반작업 중입니다.
'Community > 관객기자단 [인디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디's 페이스] 세상을 바라보는 세가지 시선 <어떤 시선> 인디토크 (0) | 2013.11.13 |
---|---|
[인디‘s 페이스] 알딸딸 청춘예찬 <코알라> 인디토크 (0) | 2013.11.07 |
[인디‘s 페이스] 내 맘대로 내 멋대로 Review <어떤 시선> (0) | 2013.10.30 |
[인디's 페이스] <벌거숭이> 시네마&철학강좌 '햄릿에게 카인이 묻다' (인문학자 고병권) (0) | 2013.10.18 |
[도란도란인디토크후기] 명왕성|신수원 (with 신수원 감독, 배우 김권) (0) | 2013.08.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