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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s 페이스] 알딸딸 청춘예찬 <코알라> 인디토크

by 도란도란도란 2013. 11. 7.


 인디's 페이스 (Indie's Face) 


상영 후 감독 배우들과 함께하는 인디토크와 인터뷰, 상영작 리뷰 등 인디스페이스의 다양한 소식들을 전하는 인디스페이스  기록 자원활동가 입니다. 극장 안 이야기들을 전하는 인디스페이스의 얼굴, <인디's 페이스>와 더욱 알찬 소식 만나세요 :D



영화: <코알라>_감독 김주환

상영일시: 2013년 11월 3일

참석: 김주환 감독, 배우 박영서 송유하

진행: 이현희 인디스페이스 프로그래머




지난 10월 부모님 세대부터 모든 청춘들을 아우를 수 있는 작품이 등장했다. 바로 <코알라> 다. 영화 <코알라>는 ‘버거보이’를 창업하면서 일어나는 동빈, 종익, 우리라는 청춘 3인방의 이야기 이다. 청춘들이 처한 그리고 윗세대가 경험했던 힘든 현실을 유쾌한 웃음과 함께 담아내었다. <코알라>의 무기는 바로 진정성과 자연스러움이 아닐까? 세 주인공은 20대, 30대이기에 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을, 어쩌면 부모님들의 과거 모습을 고스라니 담고 있다. 이러한 점이 관객들이 영화에 푹 빠져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힘이 아닐까 한다.

 

감독 : 안녕하세요 코알라 연출의 김주환입니다. 영화 맛있게 잘 보셨나요?(웃음)

박영서 : 안녕하세요. 악덕사장~ 알고 보니 그렇게 나쁜 놈은 아닌 ‘오동빈’ 역을 맡은 박영서

입니다. 반갑습니다.(웃음)

송유하 : 안녕하세요. 큰 사장님 역할을 맡은 송유하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진행 : 영화 너무 유쾌하게 잘 보셨죠? 청춘이라는 정서와 그리고 2007년 이후 88만원 세대로 규정되는 20대 청춘물로써는 가장 밝고 유쾌하게 다룬 영화라고 생각되는데요, 김주환감독님 어떻게 ‘코알라’라는 영화를 기획하게 되셨는지 기획배경 듣고 싶어요.

 

감독 : 예, 현재 쇼박스에서 기획 일을 하고 있어요. 기획일의 프로세스를 많이 봐왔어요. 근데 이 영화는 기획영화는 아니에요. 팜플렛 보셔도 기획 적으로 재밌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거든요. 제가 이거를 17고 까지 쓰면서 다양한 아이템이 붙어서 재밌는 이야기가 되었어요.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생각은 요즘 일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싶어서이지 않았나싶어요. 주인공이 88만원 세대잖아요, 그 세대를 대표하는 아이템도 있지만 또 창업세대들, 즉 제 나이 또래들이 직면한 현실을 다루고 싶었습니다. 제목 자체는 술 먹고 들었는데 웃겨서 정하게 되었어요. (웃음)

 

진행 : 영화 속에서도 술이 자주 등장하더니 이게 다 감독님이 애정 하는 술에서 비롯되었군요.(웃음) 배우 분들은 어떻게 캐스팅하게 되셨나요?

 

감독 : 일단, 유하씨는 제가 오랫동안 봐온 좋아하는 형이고요, 또 그래서 저의 버팀목이 되었죠. 영서씨는 노리고 있었어요.(웃음) 관객 분들 모두 <천하장사 마돈나>보셔서 아시겠지만 얼마나 느낌 있는 조연 연기를 하셨는지 아시잖아요? 그래서 계속 생각하고 있다가, 유하씨랑 같은 매니지먼트사에 있어서 우연하게 손이 닿게 되었죠. 그리고 진주씨는 한동안 헤매고 있었는데, 매니저님이 시나리오 읽고 도움을 주셨습니다.

 




진행 : 회사에서 상업 영화를 제작하고 계시다가 대기업의 투자를 받지 않고 감독님 스스로 하는 독립 영화를 하기란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어떤 어려운 점이 있었는지 궁금해요.

 

감독 : 굉장히 열악한 환경에서 만들었어요. 근데 뭐 배우 분들이랑 스탭들이 너무 잘해주셨어요. 아무 것도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더 믿을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이렇게 나온 것 같아요. 진심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영화자체가 연기가 아닌 것 같아요. 그게 영화의 장점 이라고 생각해요.

 

진행 : 어렵게 만들다보면 배우 분들도 연기와 스텝 일을 병행하면서 촬영하셨을 것 같은데, 어떻게 촬영하셨는지 궁금해요.

 

송유하 : 너무 좋게 배우 대접 해주셨어요. 배우가 현장에서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무리 힘들어도 현장에서 굉장히 재미있게 촬영 했고요, 가장 재밌었던 에피소드는 이삿짐 소파를 나르는 장면을 첫날 촬영했는데, 저희가 그 장면을 몰래 카메라 형식으로 찍었어요. 배우 섭외가 안 돼서 감독님 지시대로 직접 들고 올라가느라 힘들었지만 아무 불만 없이 들고 올라갔습니다. (웃음)

 

박영서 : 저희는 촬영 시간이 항상 똑같이 끝났어요. 아침에 모여서 하루 종일 촬영하고 전철이 끊기기 전에 집에 가는 시스템으로 촬영했죠. 그래서 하루에 많은 분량을 소화 했어도, 아무 무리 없이 촬영을 했던 것 같아요. 에피소드라면 실제로 술을 마신 거죠. 실제로 술을 한잔도 못 마셔요. 거품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데, 라면스프 먹을 때 술을 마셔서 퉁퉁 붓게 나왔거든요. 안 그래도 눈도 작은데.(웃음) 이런 일이 추억이기도 하고, 재밌었던 것 같아요.

 

진행 : 영화에 나오는 햄버거 정말 맛있어 보이는데, 레시피는 어떻게 만들었나요?

 

감독 : 머리로 먼저 생각했어요. 플롯이 여러가지 있는데, 하나는 자기만의 것을 만드는 것. 창작의 여정이라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아웃소싱한 햄버거를 만들었다가, 다음에는 좀 더 자기 것에 가까워지는 요소들 예를 들면 스팸, 라면 스프 등을 이용해서 만들잖아요, 그래서 나중에는 자기 색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실제로 푸드 스타일리스트에게 칭찬을 받았어요. 맛있다고. (웃음)

 




 

관객 : 영화특성상 술을 마시는 장면이 나왔는데, 영화가 술에 대한 이야기잖아요. 보통 사람들은 술로 힘든 것을 풀곤 하는데 배우 분들은 배우가 되기 전까지 어떻게 풀었는지, 또 버거 집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궁금해요.

 

박영서 : 매봉역에 ‘버거 보이’가 실제로 있고요. 영화에서 나왔던 햄버거는 팔지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술을 못 마셔서 커피를 마셔요. 커피를 12잔정도 마시면서, 하루 종일 걷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이 길에서 오랫동안 버텨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 많이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좋은 주변사람들이 있어서 좋아요. 많이 힘이 됩니다.

 

송유하 : 저는 술을 좋아하니까 친구들이랑 술 한 잔 마셔요. 제가 돈이 엄청 많은 것은 아니지만 단돈 3천원 짜리 소주와 친구, 와이프만 있으면 돼요. 그게 절 버티게 하죠. 긍정적인 마인드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한 번 부정적이면 한없이 부정적이게 되기 때문에,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관객 : 박영서 배우님 개인적으로 <강철중: 공공의 적>에서와 같은 진정성 있는 연기가 좋았어요.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고 싶으신지 궁금해요.

 

박영서 : <천하장사 마돈나>라는 영화 때문에 먹고 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영화를 통해서 영화를 많이 하게 된 것 같고요. 욕심이라고 한다면, 지금 저의 모습보다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제가 장점으로 이미 가지고 있는 점들을 넘어서요. 감독님이 ‘너에게 새로운 장점이 있다’라고 하셨죠. 지금 욕심은 변화되는 캐릭터의 모습도 좋지만, 진정성 있는 연기가 욕심이 나요. 그래서 코알라라는 작품이 소중하고 좋은 작품인 것 같아요. 이런 작품을 계속 만나보고 싶어요.

 




관객: 감독님은 연출을 계속하실 생각이신가요?

 

감독 : 저는 영화는 계속 만들고 싶어요. 계속 만들어도 될까요?(웃음) 저는 다양한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현재도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있고요. 계속해서 영화를 만들 생각입니다.

 

관객 : 송유하 배우님은 어떤 배우의 모습을 추구하시는지?

 

송유하 : 단순해요. 진짜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정말 리얼하게 보이고, 관객 분들이 봤을 때 눈살 찌푸리지 않고 볼 수 있는 연기는 진정성 있는 연기 같아요. 코알라를 찍으면서 진짜를 할 수 있어서 좋았고요, 다른 독립영화 할 때도 연기에 대한 많은 것들을 배워서 좋았어요. 가짜는 필요 없고 진짜가 가장 중요하다. 물론 작품마다 다르기도 하지만요.

 

관객 : 두 배우 분들이 극중에서도 배우의 길을 걷잖아요. 어려움을 겪고 한 분은 포기를 하는 상황이잖아요. 실제로도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있는데, 배우의 모습이 되기 위해서 겪었던 좌절이나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듣고 싶어요.

 

송유하 : 저는 지금도 힘들어요.(웃음) 인생은 롤러코스터 같은 느낌이에요. 연기를 조금 늦게 시작해서, 20대 후반에 가진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리고 한 살 한 살 먹어가면서 겁이 많이 났죠. 하지만 저는 다 무시했어요. 그러다가 운이 좋아 <째째한 로맨스> 찍으면서 이슈가 되기도 했지만 그만큼 반갑지 않은 일들도 많았죠. 힘들지만 앞으로도 파이팅할 예정입니다.

 

박영서 : 저는 보조출연부터 시작했어요. 그때 겨울이라 동상이 걸렸음에도, 정말 기뻐하는 마음으로 박수를 쳐야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옆에 신하라도 됐으면 좋겠다’라고 생각 했어요. 그러다가 운이 좋게 <토지>라는 작품으로 데뷔를 하게 되고, 영화를 계속 찍다 보니 스스로가 많이 변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예전에 원했던 것들을 모두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은. 그래서 예전과 같은 마음가짐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앞으로도 잘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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