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 소소대담] 영화가 극장 밖으로 나갈 때 

일시: 2017년 1월 17일(화) @인디스페이스
참석자: 이다영, 상효정, 이형주, 최미선, 홍수지, 전세리
('소소대담'은 매달 진행되는 인디즈 정기 모임 중 나눈 대화 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홍수지 님의 글입니다.



해가 바뀌었다. 이번 소소대담은 올해 첫 모임이다. 총 다섯 편의 영화 <위켄즈>, <걱정말아요>, <문영>, <파파좀비>, <7년-그들이 없는 언론>에 대한 각자의 감상을 나누었다. 영화에 대한 감상뿐만 아니라 퀴어, 언론, 좀비, 가족 등의 소재에 있어 논쟁점이 많았기 때문에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나누며 늦은 시간까지 모임을 이어갈 수 있었다.


홍수지: 오늘 모임에서는 총 다섯 편의 영화에 관해서 이야기해야 한다. 특이한 점은 퀴어 영화가 많다는 것이다. <위켄즈>, <걱정말아요>, <문영>은 퀴어 영화라는 범주에 넣을 수 있지만, 다큐멘터리, 옴니버스 등 서로 다른 장르 안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도 하다. 세 편에 대한 감상과 퀴어 영화 전반에 대한 인식을 나누고 싶다.



1. <위켄즈>

홍수지: 전반부에 많이 웃었고 후반부에는 눈물이 났다. 게이들의 삶을 사실적이고 호소력 있게 담아냈다. 합창이라는 장르가 가지는 정서적 힘이 있는 것 같다. 웃길 때는 더 웃기게, 슬플 때는 더 슬프게 다가왔다. 함께하는 노래라는 것이 사회적 의미와도 연결되는 것 같다. 

이다영: 두 번 봤다. 처음보다 두 번째 봤을 때 울림이 컸다. 그들의 일상을 보면서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녔다. 그래서 성소수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사랑이 혐오로 바뀌는 모습이 창피하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다. 기독교인 나를 어떻게 인식할지 걱정도 된다. 그래서 사람들을 만날 때 동성애에 대해 더 이야기하려고 한다. 

이형주: 호감을 가지고 있던 유명인들이 동성애에 대해 혐오 발언을 할 때가 있다. 그게 아무렇지도 않게 이루어질 때 충격을 받는다. <위켄즈>야말로 그런 사람들에게 보여줄 가장 적절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때까지 ‘친구사이’에서 나온 영화들을 다 봤지만, <위켄즈>는 이전 퀴어 영화에 담긴 것들을 모두 담으며 동시에 그 이상을 이야기한다. 얼굴을 당당하게 드러내며 말하고 있다. 합창 자체만으로도 너무 아름다웠다. 단순히 권리를 찾는다는 메시지를 넘어서 예술적으로 아름다운 가사들이 있다. 성소수자를 배척하는 사람들에게도 이 영화는 어떤 울림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최미선: 후반부로 갈수록 사회적 문제로 확장된다. 성소수자뿐만 아니라 소외된 집단 자체에 대해 말한다. 퀴어 영화에서 한 발 더 내딛은 것 같아서 좋았다.

상효정: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다. 기록이 잘 되어 있고 무엇보다 재미도 있다. 가사도 울림이 있고 스며든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들의 마음, 생각, 기록성을 다 갖추고 있어서 좋았다.

전세리: 친구사이가 다른 조직과 연대하는 것이 좋았다.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는 것 같다.




2. <걱정말아요>

이다영: 인디토크 때 한 관객이 <애타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애타는 마음>의 시선이 오히려 게이에 대한 편견을 고착화할 수 있지 않냐는 질문을 했다. 그 질문에 대해 <소월길>의 신종훈 감독님이 연애에 항상 예쁜 사랑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오히려 드러내고 말하는 영화가 편견을 없애는 데 일조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했다. 맞는 말인 거 같다. 오히려 <새끼손가락>이 감염을 다루거나 잘생긴 남성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점에서 편견을 고착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형주: 그런 점에서 <애타는 마음>이 가장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윤리적으로 아슬아슬한 부분들이 있긴 하다. <새끼손가락>은 에이즈를 긍정하고 관계를 계속해 갈 수 있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 좋았다. 

홍수지: 성소수자를 배척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 나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면 싫다는 식의 감정은 가장 흔하면서도 인지되지 못하는 혐오라고 생각한다. 처음 친구사이에서 나오던 퀴어 영화들을 접할 때 그들의 문화가 낯설었기 때문에 유머코드에 공감할 수 없고 불편한 부분들이 많았다. 지금 생각하면 솔직한 면들을 담았기 때문인 것 같다. 최근 퀴어 영화에서 퀴어의 색깔을 지우는 것이 자칫 그들의 존재를 지우는 일로 이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소월길>을 제외한 다른 작품들은 서사보다는 사건으로 영화를 끌고 나간다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최미선: 퀴어 장르가 개인적으로 어렵다. 영화를 볼 때 공감을 할 수 있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어려운 것 같다.

상효정: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은 좋다고 생각하고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아주 익숙한 이야기이더라도 아직 사회적 편견들이 많기 때문에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조금 고려해봄 직하다. 관객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이형주: 시류에 휩쓸리는 순간이 누구나 오겠지만, ‘평등’이라는 기본적 전제에 대해 합의가 된다면 길을 잃더라도 방향을 잃지 않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3. <문영>

이다영: 김태리 배우가 예뻤다.(웃음) ‘문영’은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나 결핍을 ‘희수’에게서 충족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수지: 어리지만 조숙한 문영과 나이가 많지만 철부지처럼 보이는 희수가 구축하는 관계가 좋았다.

이형주: 배우들이 ‘하드캐리’ 했던 것 같다. 연출적인 힘보다는 배우들의 힘이 더 컸다고 생각한다.

상효정: 김태리 배우를 보고 싶어 하는 관객들 덕분에 개봉이 되었다고 들었다. 좋은데 잠들어 있는 영화가 얼마나 많을까 생각했다. 흔들리는 카메라가 문영의 감정을 담아내는 것 같아서 좋았다. 




4. <파파좀비> 

최미선: 예고편을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설정이 좋아 호기심이 생겼는데, 영화를 보니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공감이 힘들었다. 시간에 쫓겨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만큼 인과가 뚜렷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다. 인물들이 납득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한다.

홍수지: 초반까지는 소재가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곧 어린 배우들이 이야기의 주축을 이루면서 영화가 혼란에 빠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영화가 한국 사회의 가장에 대한 객관성 잃은 동정을 보낸다. 몇몇 장면은 다른 영화에서 본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 

상효정: 배우들이 귀여웠다. 중년 남성분이 나와 가까운 좌석에 있었는데, 되게 공감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았다. 보는 사람의 시점에 따라서 이야기가 받아들여지는 부분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가족에 대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느껴졌다. 조금만 방향을 틀면 가능성이 많은 영화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전세리: 중반부까지 가족에 대한 문제를 담아낸 것은 좋았다. 후반부가 연결이 매끄럽지 않아서 아쉬웠다.

이형주: 최근 좀비 영화가 많이 나왔다. 다른 영화들이 이 사회가 좀비 같은 사회라는 것을 은유적으로 보여주었다면, 이 영화는 좀비가 등장한 이유를 직유로 풀었다. 
 



5. <7년-그들이 없는 언론>

전세리: 권력에 투쟁하는 이야기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이다영: 과거에 왜 파업을 하는지에 의문을 가지지 않았고 그것이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월호 오보를 미국에서 보고 분노했던 기억이 있다. 한국의 언론에 대해 불신이 커져서 나중에는 외신 보도를 받아봤다. 대의를 위해 싸우는 원동력이 궁금하다. 언론이 깨끗해지는 시기가 올까하는 의문도 든다. 

이형주: 세월호 오보 사태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왔다. 이 영화를 보고 그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감을 잡은 것 같다. 단순하게 정권이 듣고 싶은 말만 골라서 하니 이런 일이 생긴 것이다. 언론의 병폐가 이전 정권부터 이어져 온 일이라는 것을 다뤄서 좋았다. 청산하고 돌아가야 할 지점이 어디인지 환기해준 것 같다.  

홍수지: 저널리즘을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생각해볼 점들이 많았다. 최근 저널리즘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고 나 또한 현시점에서 저널리즘의 역할과 권위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수능치고 대학에 들어올 때 대선이 있었다. 고향이 보수적인 지역이라 대선 결과가 나왔을 때 우리 지역은 사실 축제 분위기였다. 그때의 선택이 지금의 상황을 만들 것이라는 상상은 하지 못했다. 정치적 무관심이 가장 무서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효정: 이 영화를 연출하신 김진혁 감독님의 강연을 듣고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로 전과를 했다. 투쟁의 기록들을 볼 수 있다는 게 좋았다. 누구보다 일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파업을 하는 상황이다. 파업을 한다는 것에 부정적인 프레임이 씌워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최미선: 무너질 대로 무너진 공영방송이 빨리 정상화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YTN 사태 이전의 언론은 어땠을까하는 개인적인 궁금증도 있다.   



유독 사회에 말을 거는 듯한 영화들이 많아 감상뿐 아니라 그와 연관된 이슈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하게 나누어 볼 수 있었다. 같은 영화를 봤지만, 각자의 가치관과 경험에 따른 평이 있었다. 더 많은 논의들과 함께 극장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진 영화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느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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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걱정말아요한줄 관람평

이다영 | 세 상(像)의 사랑을 이야기하다

상효정 | 걱정말아요,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모습들이니까

이형주 | 다름을 여실히 드러내며 긍정하기

최미선 | 그럼에도 걱정스러운 몇 가지

홍수지 | 웃기고, 설레고, 감동적이고

전세리 | 그럼에도 지속되어야 할 다양성, 그리고 가능성




 <걱정말아요리뷰: 다름을 긍정하기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형주 님의 글입니다.


퀴어 영화란 무엇일까? 하나의 영화 장르적 특성으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그저 퀴어가 나오면 퀴어 영화인 걸까? 그렇다면 장르가 아니라 소재의 이름이 아닌가? <걱정말아요>를 관람 후, 명백히 퀴어 영화라고 느꼈다. 이는 당연히 영화 속에서 퀴어를 주체적으로 다루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세 개의 단편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퀴어가 당면한 문제를 돌파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애타는 마음> 속 ‘춘길’은 택시 운전을 한다. 그는 때때로 종로에 나가 끌리는 남성을 찾는다. 어느 날 밤 그는 떠나는 애인을 쫓는 '현준'을 태우고 그에게 구애한다. 영화는 춘길이 운전하는 밤거리 위 위험한 욕망들이 배회하는 모습을 그리고 더불어 화려한 불빛들이 스치는 춘길의 표정을 통해 욕망과 허상의 쓸쓸한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솔직한 욕망의 세계는 기성적 세계를 뒤엎으며 사랑과 관계의 본질에 더 가까워 질 수 있게 한다. 결국 춘길에게 몸을 허락하는 현준이 앞으로도 그와의 관계를 이어나갈지 확실치 않지만, 적어도 마음을 열고 몸을 허락한 그에게 그 밤이 완전한 허상만은 아닐 것이다. 



관리할 수 있는 질병임에도 여전히 편견의 근거이자 가장 큰 두려움, 에이즈(후천성 면역결핍증). <새끼손가락>은 에이즈로 인해 야기되는 편견과 고통을 암시할 뿐 명확히 재현하지는 않는다. 그보다 '혁'과 '석'이 사랑을 시작하는 모습에 대부분의 시간과 공력을 할애하고 에이즈는 하나의 도구로 장치한다. 당연한 듯 하지만 실제로 당연하게 이뤄지지 못하는 점들을 <새끼손가락>은 가장 보편적인 화법으로 명확히 긍정하고자 하는 듯 하다. 



<소월길>은 약자에게 휘둘러지는 혐오를 직시한다. 대리운전을 핑계로 소월길에서 매춘을 하는 ‘점순’은 트렌스젠더 ‘은지’를 만나 친해지고 트렌스젠더라는 존재를 선뜻 인정한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아들이 그녀를 좋아하는 걸 알자 점순은 혐오를 여실히 드러내며 은지를 내쫓는다. 여태껏 퀴어 영화는 이런 인정과 이해 사이의 괴리로 이루어진 배척을 언제나 응시해왔다. 존재를 인정받는 반짝이는 순간을 즐길 틈 없이, 그(와 그 주변)의 영역으로 다가설 때 감히 이해할 수 없는 문제로 변모되고 결국 다시 존재의 부정과 혐오를 직면한다. 영화는 은지가 점순을 구해내는 장면에서 약자로 연대하는 순간을 만들고 더불어 숱하게 생겨나는 설익은 이해와 배척의 반복을 용서하고자 한다. 단순한 동정으로 시작했던 공감은 세상을 향한 서로의 투쟁을 이해하는 연대가 되는 것이다.


<걱정말아요> 속 세 단편은 드러나지 못한 채 아픔을 품고 있을 소수자들을 가시화한다. 단순히 위로에 머물지 않고 다름의 긍정을 보이는 태도에 의해 영화는 빛이 난다. 이 드러냄이 중요하다. 다른 세상을 꿈꿀 동력이기 때문이다. 사랑과 삶 속에서 ‘일반적’이라는 범주에 균열을 내고 부딪힐 때 우리는 본질을 탐구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걱정말아요> 속 긍정과 용기가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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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를 클릭하면 영화별 상영일정과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7.02.02 - 2017.02.08 인디스페이스 상영시간표

<뚜르: 내 생애 최고의 49일> 임정하, 전일우, 박형준, 김양래 | 97분 | 다큐멘터리 | 12세이상관람가

<다른 길이 있다> 조창호 | 90분 | 드라마 | 15세이상관람가

<7년-그들이 없는 언론> 김진혁 | 110분 | 다큐멘터리 | 12세이상관람가

<문영> 김소연 | 64분 | 드라마 | 15세이상관람가

<걱정말아요> 소준문, 김현, 김대견, 신종훈 | 61분 | 드라마 | 청소년관람불가

<위켄즈> 이동하 | 96분 | 다큐멘터리 | 15세이상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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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우리 모두 사랑일 테니  <걱정말아요>  인디토크 기


일시: 2017년 1월 14일(토) 오후 2상영 후

참석: <새끼손가락> 김현 감독, 권기하·박정근·이준상 배우 | <소월길> 신종훈 감독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다영 님의 글입니다.


세 가지의 다른 색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퀴어 옴니버스의 영화 <걱정말아요>가 상영 중이다. <소월길> 신종훈 감독과 <새끼손가락> 김현 감독, 권기하 배우, 박정근 배우, 이준상 배우와 조금은 색다른 사랑에 대하여, 그들의 삶의 모습과 방식, 또 세상을 바라보는 눈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김현 감독(이하 김): 오늘 제가 진행을 맡게 되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소월길> 신종훈 감독님께 질문을 먼저 드리겠습니다. 어머니 캐릭터의 시발점이 궁금합니다.

 

신종훈 감독(이하 신): 일단 이야기는 ‘박카스 아줌마’라는 존재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전부터 나이 드신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생각해서 작업 중에 있었는데, 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조금은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집필을 멈추고 있다가 애정을 가지고 있던 캐릭터가 그대로 묻혀버리는 것이 싫어서 단편으로라도 이야기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와중에 자주 다녔던 소월길에 박카스 아줌마와 트랜스젠더 분이 같이 서있던 것이 떠올라서 이렇게 영화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김: 어쩌면 사회적으로 봤을 때 소수자 안에서도 또 소수자로 나뉘는, LGBT를 생각했을 때 주로 레즈비언이나 게이를 생각하는데, 그 안에서도 소수자인 트랜스젠더를 그린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신: 우선은 주인공이 성 노동자라는 설정이었고,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그 장소에서 트랜스젠더 분이 서있는 것도 여러 번 봤기 때문에 그 맥락에서 여자가 되고 싶어 성 노동을 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묘한 지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수자들이 또 그 소수자들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 연대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김: <소월길>을 보다보면 익숙한 얼굴들의 배우 분들이 많이 등장하시는데, 그 분들과의 작업 과정이 어땠나요?

 

신: 원래 배우가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이미지를 확 바꾸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원래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는 분이나 그런 이미지의 역할을 많이 한 분들을 캐스팅하는 것이 영화에 유리한 것이라 생각을 했습니다. 박명신 배우님 같은 경우 원래 그분을 많이 좋아해서 캐스팅을 한 것인데, 제가 생각했던 차분한 어머니의 이미지보다는 씩씩한 면이 있어 조금 걱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속에 잠재되어있던 모습을 끄집어내 몇몇 장면에서 연기하시도록 했습니다. 또 최무성 배우님 또한 그동안 연기를 해 온 시간이 길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대로 균형을 잡아가면서 연기할 때가 있었어요. 후반에 폭행 장면이 있는데, 저는 혐오 폭행의 모습을 좀 더 부각시키고 싶어서 조금 더 세게 연출하고 싶었지만, 배우님이 스스로 그것을 조절해서 연기를 하셨고 결국은 그게 영화에는 더 맞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아마 배우의 연륜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관객: 첫 번째 에피소드 <애타는 마음>에 대한 궁금함이 있습니다. 많이 다루어지지 않은 소재라 깊은 내용이 궁금했고, 또 두 번째 에피소드의 제목을 왜 <새끼손가락>이라고 지은 건지 궁금합니다.

 

김: <새끼손가락>은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첫사랑이 어떤 느낌일까 생각해보았을 때 내가 내 눈으로 볼 수 있는 신체 기관 중 가장 쉽게 보이는 곳이지만, 주의 깊게 본 적이 한 번도 없는 곳을 떠올리게 되었어요. 평소에는 잘 생각하지 않다가도 어쩌다 한번 다치면 자꾸 신경이 쓰이는, 그런 부분이 닮아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신: 지금 <애타는 마음> 소준문 감독님이 안 계셔서 제가 들은 이야기를 전달 드리자면, 감독님의 경험담이라고 합니다. 언젠가 택시를 탔을 때 기사님의 뜨거운 눈빛을 받은 경험을 시작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들었습니다. 왜 이렇게 도발적이고 적나라한 이야기를 만들었을까에 대한 대답을 드리자면 저번에 인터뷰에서 한 말씀인데, 이제는 이렇게 솔직해져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셨어요. 어찌 보면 민낯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이 영화는 조금 더 밝은 톤으로 그려지기는 했지만, 한 남자의 욕망 같은 것을 솔직하게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관객: 저는 글을 쓰는 사람으로, 두 감독님께 시나리오를 집필하는 과정이나 계기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 각본을 쓸 때 메시지를 먼저 생각하고 만드는지, 혹은 어떤 이야기를 먼저 떠올리고 거기에 의미를 담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신: 제 경우는 뭐가 먼저라고 말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소월길>의 경우는 캐릭터에서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어릴 적에 신문에서 본, 자식의 과외비를 부담하기 위해서 성 노동을 하는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 힘들게 살면서 자식을 위해 기본적인 교육비나 생활비를 여성 혼자의 몸으로 벌어야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다 보니 이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20대 여성의 상황은 또 다를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사람의 그런 상황들 속에서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썼습니다. 어떻게 느끼셨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모두에게 첫사랑의 기억이 있잖아요? 그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서사가 잔잔하지만 나름대로의 판타지에요.  



관객: 배우 분들에게 질문이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성소수자를 연기했는데, 그 과정 가운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박정근 배우: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부분이어서 조사도 많이 했고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최대한 풋풋한 사랑의 감정에 초점을 맞춰서 연기를 했습니다. 


권기하 배우: 일반적인 사랑 이야기에 임한다는 느낌이 컸습니다. 


관객: 한 주제를 가지고 이 영화들을 만들게 된 취지와 <걱정말아요>라는 제목을 붙이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신: 사실은 세 편이 개봉을 위해서 만들어진 것은 아니고 각각 따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2014년에 단편공모전 지원을 받아서 찍게 되었고 <새끼손가락>은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문화강좌에서 만들었습니다. 그런 각각의 영화들이 모두 ‘레인보우팩토리’와 인연이 있어서 묶어 개봉을 하게 된 것입니다. 제목이 <걱정말아요>인 것은 딱히 이유가 있진 않고 그 느낌이 좋다는 생각은 있었습니다. 세 영화 모두 색이 정말 다른 영화인데 그 모두가 어떤 위안이라는 것을 담고 있고 그 점이 드러나는 제목인지라 잘 맞는 것 같습니다.


관객: 퀴어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든 영화인지 궁금합니다.


신: 영화를 운동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정말 그냥 영화가 좋아서 찍은 것이고, 그 가운데 제 눈에 계속 밟히는 주제와 이야기에 대해서 쓴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도 있다’라고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컸습니다.


김: 저는 운동의 일환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노출이 되고 사람들에게 인식되었을 때 가능한 사회의 변화들에 대한 기대가 있어요. 저는 친구사이에서 G_Voice라는 합창단 활동을 하고 있는데, 우리가 좋아서 춤을 추고 노래를 하다보면 어느새 그것이 연대와 운동이 되어있더라고요. 영화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그저 이런 사람도, 이런 삶도 있다고 알려드리고 싶은 것이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사랑 이야기로 생각되지만, 조금 더 가까이서 바라보면 이 각자의 짧은 영화들은 다른 사랑 방식뿐만 아니라 삶의 모습들까지 담고 있다. 사랑에서 연대까지, 그들만이 나눌 수 있는 이야기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함께 이해하고 서로를 배워가며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조금 더 넓히는 시간이었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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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를 클릭하면 영화별 상영일정과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7.01.26 - 2017.02.01 인디스페이스 상영시간표

<다른 길이 있다> 조창호 | 90분 | 드라마 | 15세이상관람가

<7년-그들이 없는 언론> 김진혁 | 110분 | 다큐멘터리 | 12세이상관람가

<문영> 김소연 | 64분 | 드라마 | 15세이상관람가

<걱정말아요> 소준문, 김현, 김대견, 신종훈 | 61분 | 드라마 | 청소년관람불가

<위켄즈> 이동하 | 96분 | 다큐멘터리 | 15세이상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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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스무비 http://bit.ly/9BCg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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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합니다. 걱정말아요.  <걱정말아요> 인터뷰 

- <새끼손가락> 김현 감독, <소월길> 신종훈 감독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다영, 상효정, 홍수지 님의 글입니다.


퀴어영화를 전문 제작, 수입, 배급하는 ‘레인보우팩토리’의 옴니버스 영화 <걱정말아요>가 개봉했다. <애타는 마음>, <새끼손가락>, <소월길> 세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영화는 성소수자의 사랑이야기를 주제로 하나의 영화로 묶여있지만, 각자 다른 관점과 색깔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각자의 이야기로 짧지만 인상 깊게 풀어낸 <새끼손가락>의 김현 감독과 <소월길>의 신종훈 감독을 만나보았다.









Q. <걱정말아요>의 3가지 에피소드는 퀴어를 다루고 있는 영화라는 점에서 하나로 묶이고 있지만 각각이 전하는 메시지는 조금씩 다른 것 같다. 그럼에도 <걱정말아요>라는 하나의 제목으로 개봉하게 되었는데, 어떤 하나의 흐름으로 다가가고 싶으셨는지 궁금하다.


신종훈 감독(이하 신): 제목은 레인보우팩토리에서 정했다. 제목이 주는 느낌은 좋다고 생각했다. 퀴어 영화로의 의미에 한정하기 보다는 제목 자체가 가지고 있는 따뜻한 느낌이 좋다. 


김현 감독(이하 김): 퀴어라는 공통점만 있고, 세 이야기 다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 안에 여러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세 영화를 묶은 것 같다. <걱정말아요>라는 큰 타이틀 아래에 있지만, 그 영화들이 다양한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스며들면 좋을 것 같다. 


Q. 각 영화를 찍게 된 계기, 작품 의도가 궁금하다.


신: 복합적인 일들이 있었다. 처음에는 ‘박카스 아줌마’ 이야기에 대해서 시나리오를 쓰고 있었다. 장편으로 쓰기에는 버겁다고 느껴서 묵혀두고 있던 중이었는데, 계속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단편으로라도 만들자고 마음을 먹었다. 당시 이태원 쪽에 살고 있었고 오가면서 트렌스젠더 분들이 소월길에 서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박카스 아줌마들도 그 일대에서 활동을 한다고 했다. 그래서 같이 서있는 모습을 상상하게 됐고 거기서부터 이야기가 풀리게 된 것 같다. 여성에 대한 이야기고 소수자와 소수자가 만나는 이야기다.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사람들은 흔히 배척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런 마음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김: 원래 영화를 만드는 사람은 아니다.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문화강좌로 휴대전화로 본인의 이야기를 만드는 수업을 들었다. 사실 이 작품은 졸업 작품과 비슷하다. 잘 만들어보고 싶어서 욕심을 냈다. 내 얘기를 해보고 싶은 욕구가 강했다. 큰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았다. 모두에게 첫사랑이 있고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당신들에게도 그런 연인이 있지 않냐는 질문을 해보고 싶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관객들이 '그’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질문을 안고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Q. 제목으로 쓰인 '새끼손가락’이 가진 의미가 궁금하다.


김: 첫사랑이 이 영화에서 가장 큰 주제다. 쉽게 꺼낼 수 있는 주제인데, 늘 감춰두는 기억이기도 하다. 어느 날 불쑥 튀어나오기도 하고. 새끼손가락은 우리 몸에서 쉽게 볼 수 있지만, 그 쓸모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는 부위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다치게 되면 신경이 쓰이지 않나. 그렇게 첫사랑과 연결 지어 제목을 지었다.

 

Q. 감독님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이야기라고 들었다. 


김: 완전히 실화는 아니다. 고등학생 때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다. 참 많이 좋아해서 시간이 지나도 잘 안 지워지더라. 오랫동안 누군가를 만날 때 그 사람이 기준이 됐던 것 같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게 됐다. 명절에 고향에 내려가려고 터미널에 갔는데, 정말 뒷태가 멋있는 사람이 있었다.(웃음) 그 사람이 돌아봤으면 하는 순간 마침 뒤를 돌았고 얼굴을 보니 그 친구였다. 10년만에 본 거다. 그 친구가 나를 못 알아봤다. 그래서 얼굴만 보고 피했는데, 같은 버스를 타게 됐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휴게소에 들렀을 때 아는 척을 했다. 그 친구가 놀라면서 인사를 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내려왔는데, 그 친구도 나도 10년 동안 많이 변해있었다. 그런데 그러고 나니 나의 기준이 사라졌다. 옛날 기억의 그 친구를 기억하고 상상해왔는데, 모든 게 해소된 느낌이었다. 이 영화를 기획할 때 한 번쯤 보고 싶은 사람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한 마음이 보는 이들에게도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의도가 있었다. 


Q. ‘석’과 ‘혁’의 과거와 현재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그들의 풋풋하고 아련한 감정선을 따라가게 된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어떤 점을 가장 신경 썼는지 궁금하다.


김: 내가 설레는 것이 가장 큰 기준이었다. 신경을 썼던 장면은 엔딩이다. 


Q. 혁이 하룻밤을 보낸 남자 ‘민’이 혁에게 확인하려고 했던 것은 무엇인가?


김: 영화 속에 많이 드러나지 않길 바랐던 부분이다. 관객들이 추측을 하길 바랐다. 마지막에 해소가 되는 부분이 있다. 준이 혁에게 약을 건네주고 먹는 장면도 있다. 확인해보자고 하는 것은 감염인으로서 네(혁)가 감염인지 아닌지 확인해보자는 것이다. 영화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그것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조금 숨겨놓고 싶었다. 마지막에는 일상에서 그것이 아무렇지 않게 된 혁의 모습과 마찬가지로 아무렇지 않은 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Q.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모두 외자이다. 


김: 내 이름이 외자다.(웃음) 배우들이 다 멋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이름도 멋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붙인 것 같다. 



Q. 배경이 된 소월길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소월길을 배경으로 하게 된 이유와 그 장소가 갖는 의미가 궁금하다. 


신: 우연히 밤에 택시를 타고 소월길을 지나간 적이 있다. 직접 눈으로 보게 되니 느낌이 생경했다. 밤에 봐도 굉장히 예쁜 길인데, 여러 명의 사람들이 쓸쓸하게 서있는 모습이 비현실적인 느낌으로 다가와서 인상적으로 남았다. 그 이후로 그 공간이 계속 머릿속에 박혀있었고 영화적인 공간이라고 생각되었기에 그곳에서 찍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게다가 소월길이라는 이름도 서정적이고.(웃음) 


Q. 무표정인 것 같으면서도 갈등의 떨림을 표현한 ‘점순’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특별히 디렉팅한 바가 있거나 표현하고 싶은 것이 있었는지?


신: 사실은 10여년 만에 찍는 단편 작품이라 처음엔 촬영 현장이 익숙하지 않아 어려웠다. 박명신 배우님에게는 단순하게 얘기했다. 아들과 있을 때는 밝고 편안했으면 좋겠고 일할 때는 생존과 관련된 것이기에 어느 정도 기계적인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나머지는 명신 배우님이 원래 하시는 대로.(웃음) 실제로 무표정이어도 관객 분들은 많은 것들을 느끼실 것 같다고 생각되었다. 


Q. 점순과 아들이 메모를 통해 나누는 대화가 숨바꼭질하는 것처럼 애틋하고 귀엽게 그려졌다. 그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가져왔는지? 


신: 시나리오를 다 쓰고 난 다음, 콘티를 그리는 회의를 할 때 나왔던 아이디어다. 소개로 알게 된 작가 친구가 실제로 자신의 오빠와 그런 식으로 대화를 했다고 한다. 재미있는 요소라 생각되어 차용하게 되었다. 점순과 아들은 단 둘이 같은 집에서 살고 있지만, 서로 겹치는 시간이 얼마 없으니 보물찾기 하듯 시간차를 두고 마음이 전달되는 느낌을 그리고 싶었다. 


Q. 어떻게 보면 '은지'와 점순 모두 아들을 속이고 있다고 생각된다. 아들이 그들의 비밀에 대해 알게 되면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까?


신: 지인에게 시나리오를 보여줬을 때 아들이 너무 착한 것 같다는 평이 나왔는데, 나는 착한 사람 성애자다.(웃음) 은지와의 사랑이 계속 이어질진 모르겠지만, 최소한 받아들일 수 있는 아이였으면 좋겠다. 물론 무지에서 오는 실수가 있을 수 있고 엄마의 비밀로 인해 힘들고 괴로울 것이다. 그럼에도 이해를 할 수 있는 인물이었으면 좋겠다는 나의 바람이 담겨있다. 


Q. 점순이 일하는 곳에서 그녀를 좋아하는 주방장이 등장한다. 주된 사건과 동떨어진 인물이라 할 수 있는데, 어떤 의도로 이 인물을 그렸는지 궁금하다.


신: 인물을 계획해서 쓴 것은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점순의 삶에서 밤에 일하는 것만이 다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낮에는 식당에서 일한다는 설정을 넣게 되었다. 그런 그녀에게 호감이 있는 누군가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이것도 나의 바람이 들어갔는데, 점순이 누군가에게 사랑 받는 모습을 넣고 싶었다.


Q. 해피엔딩인 듯하다. 앞으로 점순은 은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될까?


신: 뒷이야기를 더 생각해 본다면, 점순과 주방장, 은지와 아들까지 이 네 명이 다같이 식사하는 장면을 머릿속에 떠올리게 된다. 주방장과의 '썰’이 더 있을 수 있고.(웃음) 그리고 점순은 공감과 연민을 가진 캐릭터이기 때문에 아들과 은지가 결혼을 하겠다고 한다면, 절대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진 않을 것 같다.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촬영 에피소드나 들려주고 싶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신: 인서트 컷을 찍으려고 소월길에 다시 갔던 적이 있다. 그때 그곳에서 일하는 분들이 촬영협조를 많이 해줬다. 영업방해가 되지 않을지 혹은 드러나는 것이 문제가 되진 않을지 조심스러웠는데, 흔쾌히 허락해주어 찍게 됐다. 초반에 빠르게 지나가는 컷이라서 놓치기 쉽다. 거기 나온 분들은 실제로 그곳에서 활동하는 분들이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많이 남는다. 


김: 재미있는 상황들이 많이 있었다. 영화가 처음이다 보니 준비 차 촬영 전에 리딩을 많이 했다. 리딩을 하면서 배우들에게 ‘너는 왜 이 친구를 좋아해?’라고 많이 물어봤다. 서로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기도 했고. 물론 처음에는 그 답이 나오지 않았다. ‘뭐래? 나는 연기하라는 대로 하고 있는데’의 반응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답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어떤 날은 내가 카메라 세팅하는 사이 배우들끼리 리딩을 하는데, 서로 ‘좋아해’, ‘나도’ 이러고 있더라.(웃음) 그리고 영화 뒷부분에 혁은 자취방에서 청소하고 석은 방에 못 들어가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그 두 사람이 나눈 대사는 시나리오 상에 없었다. 감정을 이어나가기 위해 컷을 하지 않고 기다리던 상황에서 ‘왜 그랬어?’, ‘가’라는 대사들이 나왔고 시나리오보다 훨씬 좋은 장면이 나오게 되었다. 배우들이 이해를 많이 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고마웠다. 다 떠나서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시나리오에 없던 키스신도 배우들이 알아서 한 거다.(웃음)


Q. 마지막으로 앞으로 만날 관객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부탁드린다. 


신: 선입견들이 없어지면 좋겠다.


김: ‘재미있는 영화를 봤다’는 느낌이었으면 좋겠다. 성소수자에 대한 선입견이 많이 없어졌으면,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인간이라면 모두 한번쯤은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아닐까. 때론 유쾌하고 솔직하게, 또 설렘 가득하고 아련하게, 가끔은 더없이 무겁고 어렵게만 다가오는 이 사랑이라는 감정은 성소수자들에게는 그 상황과 사회의 시선들 때문에 배로 기쁠 때도 있고 또 배로 무겁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걱정말아요>를 보고 감독님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뜨겁게 사랑하고 연대하는 이들의 모습에 그런 걱정들은 어느새 녹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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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9 - 2017.01.25 인디스페이스 상영시간표

<다른 길이 있다> 조창호 | 90분 | 드라마 | 15세이상관람가

<7년-그들이 없는 언론> 김진혁 | 110분 | 다큐멘터리 | 12세이상관람가

<문영> 김소연 | 64분 | 드라마 | 15세이상관람가

<걱정말아요> 소준문, 김현, 김대견, 신종훈 | 61분 | 드라마 | 청소년관람불가

<위켄즈> 이동하 | 96분 | 다큐멘터리 | 15세이상관람가

<나의 살던 고향은> 류종헌 | 95분 | 다큐멘터리 |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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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2 - 2017.01.18 인디스페이스 상영시간표

<7년-그들이 없는 언론> 김진혁 | 110분 | 다큐멘터리 | 12세이상관람가

<문영> 김소연 | 64분 | 드라마 | 15세이상관람가

<걱정말아요> 소준문, 김현, 김대견, 신종훈 | 61분 | 드라마 | 청소년관람불가

<파파좀비> 고현창 | 89분 | 드라마 | 전체관람가

<위켄즈> 이동하 | 96분 | 다큐멘터리 | 15세이상관람가

<나의 살던 고향은> 류종헌 | 95분 | 다큐멘터리 |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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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5일(목) 13:30 개봉 | 18:40

1월 6일(금) 11:00 | 16:00

1월 7일(토) 14:50

1월 8일(일) 13:00 | 18:40

1월 9일(월) 10:30 | 18:00

1월 11일(수) 18:10

1월 12일(목) 16:40

1월 14일(토) 14:00 인디토크

1월 15일(일) 20:00

1월 17일(화) 13:00

1월 19일(목) 13:50

1월 21일(토) 18:50

1월 24일(화) 11:00

1월 25일(수) 16:30

1월 26일(목) 12:50

1월 28일(토) 11:00

1월 29일(일) 18:10

1월 30일(월) 20:00

2월 1일(수) 14:30

2월 3일(금) 12:30

2월 6일(월) 14:30

2월 8일(수) 16:50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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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토크 



<걱정말아요> 인디토크

● 일시: 2017년 1월 14일(토) 오후 2시 상영 후

● 참석: <새끼손가락> 김현 감독, 권기하 배우 | <소월길> 신종훈 감독

*참석자는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INFORMATION 


제     목: 걱정말아요

감     독: 소준문, 김현, 김대견, 신종훈

출     연: 정지순, 이시후, 권기하, 박정근, 이준상, 박명신, 고원희 등

장     르: 옴니버스 드라마

제작/배급: ㈜레인보우팩토리

러닝 타임: 61분

관람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개     봉: 2017년 1월 5일






 SYNOPSIS 


에피소드 01. <애타는 마음> (감독: 소준문)

택시 운전을 하는 ‘춘길’은 외로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종로로 나선 길에서 우연히 바람난 애인을 쫓고있는 ‘현준’을 만나게 된다. 택시에 오른 ‘춘길’과 ‘현준’은 점점 꼬여가는 상황을 마주하게 되는데…


에피소드 02. <새끼손가락> (감독: 김현, 김대견)

인권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혁’은 어느 날 사무실로 찾아온 옛 연인 ‘석’을 만나게 되고, 아무 말없이 ‘석’의 가입신청서 작성을 돕는다. 신청서에 정보가 하나씩 쓰여질 때마다 과거의 사건을 마주하게 되는데

 

에피소드 03. <소월길> (감독: 신종훈)

‘점순’은 낮이면 식당 일을 하고, 밤이면 아들 ‘용준’에게는 대리운전을 한다고 둘러댄 후, 소월길에서 몸을 파는 투잡을 하고 있다. 남몰래 일을 하던 어느 날, 그녀는 길 건너에 일하던 ‘은지’를 만나게 되는데…


모두에게 전하는 괜찮다는 위로의 말 <걱정말아요>

이건 우리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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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5 - 2017.01.11 인디스페이스 상영시간표

<걱정말아요> 소준문, 김현, 김대견, 신종훈 | 61분 | 드라마 | 청소년관람불가

<파파좀비> 고현창 | 89분 | 드라마 | 전체관람가

<위켄즈> 이동하 | 96분 | 다큐멘터리 | 15세이상관람가

<우리 손자 베스트> 김수현 | 130분 | 드라마 | 청소년관람불가

<나의 살던 고향은> 류종헌 | 95분 | 다큐멘터리 | 전체관람가

<연애담> 이현주 | 99분 | 드라마 | 청소년관람불가

<야근 대신 뜨개질> 박소현 | 98분 | 다큐멘터리 | 12세이상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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