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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전배우와 스탭이 노개런티로 참여한 특별한 영화!

by Banglee 2009. 10. 8.
Q. <헬로우 마이 러브> 개봉과 첫 데뷔작 <라라 선샤인> 개봉을 앞두고 있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본인에게 두 작품의 의미랄까.

KIM. 두 영화 모두 개봉이 불확실한 영화였다. 특히 <라라 선샤인>(이하 라라)의 경우는 3,000만원의 초 저예산으로 제작되어진 장편영화이며 동국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 졸업작품이다. 그리고 2009년 하반기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배급지원을 받으며 극적(?)으로 개봉하게 되었다. 물론 전주국제영화제 등에서 선을 보이기도 했지만 영화제용으로만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어디 있겠는가? 보다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굉장히 흥분된다. <라라>는 슬픔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영화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대로 연출한 영화다. 개봉 전에 편집을 다시 손볼까도 생각했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다. 자꾸 보니 그 모든 게 사랑스러워지더라.

<라라>의 민규홍 피디님과 라라픽처스라는 영화사를 만들었다. 그만큼 첫 장편영화 <라라>의 의미는 남다르다. 전배우와 스텝이 노개런티로 촬영한 영화 <라라>의 제작비는 3,000만원이지만 나에겐 300억 이상의 가치가 있다.
<헬로우 마이 러브>(이하 헬로우)는 영화진흥위원회 HD 장편영화 제작지원사업 공모에 당선되어서  제작비용 4억원을 받았는데 제작 지원 주최 중 하나인 KBS 가 공영방송에 적합치 않은 동성애 소재라는 이유로 차후에 1억원을 철회했다. 결국 제작비가 3억원으로 줄었다. 그 이후에도 투자 환경은 그다지 좋아지지 않았다. 시나리오는 신선하고 재밌으나 신인감독이라는 약점과 동성애 코드의 대중성 확보가 어렵다는 답변이었다. 하지만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말고 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환경을 탓하지 말라는 <헬로우>의 호정 대사처럼 말이다. 다행히 전주국제영화제에서의 첫 상영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지금도 그때의 감정이 떠오른다. 가슴 벅찬,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그리고 결국 CJ에서 우리 영화를 믿고 전격 배급을 결정했다. 어렵게 만들어지고 개봉하게 된 <헬로우>와 <라라>는 이제 막 내 손을 떠났고 곧 관객 여러분들을 만나게 된다. <헬로우>와 <라라>를 개봉하기까지 감독 김아론을 믿고 따라준 모든 스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



Q. 제일 처음에 <라라 >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KIM. ‘나는 짐승을 죽인 것이지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다’라는 성폭행 피해여성의 법정진술을 신문에서 봤는데 그 기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마치 <라라>의 김수진이 신문기사에서 이미라 사건에 관한 시나리오를 쓰듯이 말이다. 성폭력을 당하는 순간의 살인은 정당방위가 되지만 시간이 흐른 후 가해자를 찾아가 복수한다면 일급살인죄가 된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 한 상황인가? 이렇듯 법이란 여러 가지로 허점이 많다. 법이 심판을 하지 못한다면? 여기서 <라라 선샤인>의 드라마는 시작된다.


Q. 본인의 장편영화에 모두 양은용씨가 출연한다.

KIM.너무나 매력적인 배우다. 영화에서 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녀와 대화를 나눈 사람들은 모두가 그녀의 매력에 반할 것이다. 실제 양은용을 보고 있노라면 아름다움과 슬픔이 공존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매력이 <라라>의 캐스팅으로 이어졌고 영화적 느낌과 너무나도 일치했다. <라라>를 본 관객들은 양은용 역할을 대체할 배우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점은 너무나 확신한다. <헬로우>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그냥 극장에서 영화를 보면 모든 것을 알게 된다.


Q. 영화 속 공간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다. 미술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KIM. 미장센은 내 영화의 가장 핵심 요소다. <헬로우>의 경우는 배우의 연기에 더욱 치중한 것이 사실이지만 <라라>의 경우는 다르다. 극단적으로 미술적인 요소를 강조했다. 물론 예산상 큰 돈을 들인 장면은 없지만 연출적 의미와 상황 설정들을 미장센만으로 관객들에게 충분히 전달하고 하였고, 카메라 앵글이 캐릭터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과, 대사보다는 공간들의 느낌이 드라마를 낳는 상황들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프랑스에서 <라라>를 상영할 때 관객들에게 슬프지만 아름다운 영화라는 평을 많이 받았다. 영화학교 졸업 작품이며 3,000만원의 예산이라고 하니까 다들 놀래더라. <헬로우>의 경우는 카메라가 인물을 따라가는 영화라고 한다면 <라라>는 철저하게 인물이 카메라에 갇혀있는 영화이다. 두 영화를 비교해서 본다면 관객들에겐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며, 또 그 안에서 통일성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감독은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다. 영화학교 시절 끊임없이 안토니오니의 영화를 보며 공부했다. 내가 영화 미술에 관심이 많은 건 바로 그 때문일 것이다.



Q. 현재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겸하고 있다. 단순히 현장에서 작업만 하는 것과는 프로젝트를 대하는 마음이 다를 것 같다.

KIM.몇 개 대학 영화과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가르치기 위해 내 자신이 공부를 하는 과정이 즐겁고 내가 만든 영화를 학생들에게 틀어주기도 한다. 그러면서 장면 하나 하나의 의미들을 설명해 주는데 그러면서 내 자신이 안쓰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 모든 설명이 필요 없는 영화가 좋은 영화일 텐데 하며 반성도 하게 되니까.


Q. 차기작에 대한 계획.

KIM.두 작품의 개봉이 끝나면 차기작을 결정할 계획이다. 그것이 내가 쓰고 있는 시나리오일 수도 있고 아님 다른 작가의 시나리오가 될 수도 있다. 작품의 장르는 전혀 중요치 않다. 그것이 어떤 스토리인가에만 관심이 있다. 현재 계획 중인 시나리오는 정부, 대통령, 음모이론을 다룬 스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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