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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 단평] 〈눈 둘 데가 없네〉: 내가 보는 것을 본다

by indiespace_가람 2026. 11. 2.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내가 보는 것을 본다

〈눈 둘 데가 없네〉 그리고 〈최초의 기억〉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아 님의 글입니다.

 

영화 〈눈 둘 데가 없네〉 스틸컷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으나, 수행하는 자의 아름다움과 흘러가는 자의 근사함은 모처럼 흥미로운 비교 대상이다. 어릴 적부터 눈 둘 데가 없었다는 상희는 자신의 예술성을 직업화하지 않으며, 곧장 자아실현에 목도한다. 근근한 돈벌이를 이어오며 살아온 상희가 찍은 단편 실험 영화들은 차창으로 스쳐 지나가는 부들과 같은 잔상이고,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차를 멈추지 않는 이상 그곳에 부들이 있었다는 사실은 앞으로도 까맣게 잊고 지낼 것이다. 찰나의 작은 것을 붙잡을 수 있는 능력을 영화에선 찬양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무엇이 아름다운지, 영원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는 질문과 자기고백으로 기존의 개념에서 탈피하고자 움직이는 상희는 확실히 색다른 변주로서 행동한다. 

 

반면, 쾌락이 삶의 중심인 상희와 달리 동생 상훈은 수행하는 자이다. 권유에 호응하고, 누나를 대신해 대답하는 수행자의 표본으로 보인다. 주체성을 가진 인물과 대조되는 유일한 인물로 존재하며, 각기 다른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인물들을 다시 본질의 공간으로 데려와 서사를 잇는 역할 또한 맡았다. 그는 자신의 몸으로 모든 사건을 흡수해 하나의 반듯한 공간으로 잘 차려둔다.  

 

영화 〈최초의 기억〉 스틸컷

 

지금의 나에게서 한 발짝 멀리 떨어져 본다면 어떨까. 〈최초의 기억〉은 연기 워크숍에서 타인이란 매개체를 통해 나타난 대상을 관찰한다. 3부로 나누어지는 영화는 점진적인 방식으로 인물을 비춰내오고, 자그마한 것까지 확장시켜 보는 경험을 통해 ‘미루어 본다’는 개념을 이미지화한다. 배우들은 누군가를 모방하고 있지만 본질 그대로의 참과 다르지 않다.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장면이야말로 영화가 보이고픈 널찍한 자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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