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디스페이스 X 여성감독네트워크 WDN
WDN 영화제 비연대기적 여성의 움직임: 발화하는 불
'비연대기적 여성의 움직임: 발화하는 불'은 묘지 주변을 어른거리는 푸른 불꽃, 혼불을 모티프로 삼는다. 어두운 밤 홀연히 나타났다 사라지는 푸른 불꽃은 오래도록 귀신과 도깨비 같은 공포와 괴이의 대상으로 여겨져 왔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들은 설화와 무속의 언어를 통해 현실로 소환되고, 비로소 발화(發話)한다. 사회가 불온하고 불편하다고 여긴 존재와 이야기는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은폐되지만, 발화(發⽕)하는 불의 이미지를 통해 다시 살아나 경계의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는 여기서 발화되지 못한 채 응어리진 한의 정서를 들여다보고자 한다. 또한 불의 이미지를 매개로, 입에서 입으로 전승되는 이야기와 명멸하는 환등 장치처럼 떠오르는 여성들의 서사를 연결하고자 한다. 억압과 혐오 속에서 타자화된 여성의 몸과 삶은 한의 정서와 맞닿아 있으며, 무속적 상상력 속에서 비로소 발화되고 승화된다. 그리하여 말해질 수 없어 은밀히 묻혀온 이야기, 외면된 존재들의 이야기는 왜 미신과 괴담의 형식을 통해서만 발화될 수 있었는지 질문한다. 또한 그러한 이야기가 왜 사소한 괴담으로 폄하되어 왔는지, 그것이 여성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동시대 여성의 시각으로 해석하며 연대의 담론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 2026년 7월 11일(토)
13:00 <미세스 다이죠부> +인디토크
16:00 <고열> <해 호랑이 소녀 꽃> <손님> +인디토크
19:00 포럼: 설화, 무속과 여성의 삶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 참석자는 변경될 수 있습니다.
* 행사 당일 온라인 예매 환불이 불가합니다.

<미세스 다이죠부 Mrs.It's OKay>
2019 | 정진아 | 다큐멘터리 | 62분
‘고생 많았어. 근데 이제 괜찮아요, 다이죠부. 괜찮아.’ 일제 강점기, 한국 남자와 사랑에 빠져 해방 후 무작정 남편의 한국행을 따라 온 재한 일본인 처 1세대 청목항(靑木恒, 아오키츠네) 할머니. 81여년이 지난 지금, 일본과 한국의 틈 사이에서 숨죽인 채 살고 있던 유령신부들의 이야기를 아오키 츠네 할머니의 삶을 통해 세상에 드러내려 한다.

<고열 Fever>
2013 | 오지원 | 드라마 | 15분
무더운 여름밤, 유진은 기분 나쁜 악몽을 꾼다. 다음 날, 갑작스럽게 남동생이 데려온 이상한 남자아이를 만나게 된다. 그 남자아이를 보면 자꾸 전날의 악몽이 떠오른다. 점점 유진은 왠지 모를 불안감에 사로잡히기 시작한다.

<해 호랑이 소녀 꽃 Year, Tiger, Girl, Flower>
2013 | 윤재원 | 다큐멘터리 | 20분
할머니의 일과는 노인의 일과라기보다는 소녀의 하루 같다. 할머니께서는 다리가 아프셔서 물리적 활동 반경은 집안과 정원 정도로 매우 한정적이지만, 그 일과 속에 할머니가 그려두신 그림과 들려주시는 이야기들은 긴 시간을 건너고 많은 장소를 오간다. 그리고 그 안에는 들려주고 싶으신 과거의 이야기들과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풍경이 있다. 천천히 흘러가는 할머니의 하루의 고요한 낮 시간의 흐름과 할머니의 서사적이고 생생한 이야기들이 교차한다.

<손님 Ssitkim, The Shaman>
2025 | 박소현 | 다큐멘터리 | 30분
박미옥은 세습무 당골이다. 망자의 원한을 풀어주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진도 씻김굿을 무대에 올리며 예술 장르로 승화시키기도 한 중요무형문화재이자 거목으로 불리는 씻김굿 보유자 박병천(1933~2007)의 큰 딸이다. 신분과 권리는 부자관계로, 무당은 시어머니에서 며느리로 이어지는 세습 무가에서 태어나 10대 째에 물려받을 며느리가 없어 세습무가 된 미옥의,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으며 이어진 ‘참고 견디며’ 누군가의 복을 빌어주는 마음에 대해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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