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국영화에 대한 질문 2 - 한국영화 안에서 연분홍치마 21년을 묻는다
한국영화에서 운동의 언어는 어떻게 영화의 언어가 되는가
2025년 8월 30일(토), 9월 6일(토)
주최·주관 인디스페이스
후원 서울시, 서울영상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협력 연분홍치마
2025년, 성소수자 인권운동과 미디어 실천을 이어온 단체 연분홍치마가 창립 21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인디스페이스의 '한국영화에 대한 질문' 두 번째 기획은 연분홍치마의 지난 21년간의 창작과 활동을 통해 ‘한국영화’라는 지형 속에서 ‘운동의 언어’가 어떻게 ‘영화의 언어’가 되어왔는지 질문을 던지고자 합니다. 연분홍치마는 한국영화의 주변부인 ‘독립영화’에서 출발했지만, 이들의 창작과 실천은 공인된 제도에서 누락되고 배제된 채 ‘틈’의 삶과 언어를 영화로 재현해왔습니다. ‘사회 문제를 다룬 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영화 만들기 자체가 하나의 운동이 되는 방식으로 실천해왔으며, 이제는 영화를 통해 현실에 개입하고 관객의 감각을 새롭게 일깨우는 창작 방식으로 활동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인디스페이스는 이 21년의 궤적을 다음의 질문으로 되짚고자 합니다.
“연분홍치마는 누구를 말해왔고, 어떤 방식으로 우리의 감각을 흔들어왔는가?”
그리고 이 질문을 통해 다음과 같은 더 큰 질문으로 나아갑니다.
“한국영화에서 운동의 언어는 어떻게 영화의 언어가 되는가?”
연분홍치마라는 집단의 정체성 변화는 21세기 한국영화에서 새로운 시도들이 어떤 경로를 거쳐왔는지 성찰할 수 있는 하나의 중요한 증표입니다. 이 질문을 통해 우리는 한국영화를 더 풍부하게,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번 기획은 연분홍치마의 활동이 ‘독립영화’라는 한정된 범주의 사례가 아니라 한국영화라는 제도적·문화적 중심을 변형시키는 적극적인 개입이었다는 점을 다시 새깁니다. 그리고 오늘날 창작 공동체가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지, 21세기 한국영화의 다른 가능성은 어떻게 지속될 수 있는지 함께 성찰해보고자 합니다.
2025.8.30(토) | 2025.9.6(토) | ||
13:00 | 상영 <에디 앨리스: 테이크> |
13:00 | 강연 자기반영의 조각들 - 여성주의적 다큐멘터리 제작의 심도 |
15:30 | 강연 퀴어-영화 |
16:00 | 강연 김일란이 직접 쓰는 필모그래피 - 영화라는 이기적 활동(act) |
18:00 | 강연 영화와 운동, 지속을 가능하게 한 것들 : 연분홍치마 21년의 궤적 |
19:00 | 상영 <에디 앨리스: 리버스> |
- 강연 회차의 경우 영화 상영은 없습니다.
- 참석자는 변경될 수 있습니다.
- 행사 당일 온라인 예매 환불이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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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2 패스를 구매하시면 기획 '한국영화에 대한 질문 2' 강연 회차(총 4회차)를 입장할 수 있습니다.
구성: '한국영화에 대한 질문 2' 강연 4회차 티켓
가격: 25,000원
판매 기간: 8월 26일(화)까지
- 기획 내 영화 <에디 앨리스> 관람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 구매한 본인 1인에 한해 사용 가능합니다. (회차당 1매)
- 당일 현장 매표소에서 본인 확인 및 티켓 발권 후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
- 본 상품은 한정수량입니다.
- 결제 후 만 1일까지 직접 취소 방식으로 환불이 가능하며, 이후에는 환불이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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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퀴어-영화
🗓️ 8월 30일(토) 오후 3시 30분
발표: 김병규 영화평론가
두 편으로 분리된 영화의 작은 역사가 있다. 때로는 하나로 감당할 수 없는 막대한 규모와 길이 때문에, 때로는 하나로 묶이기보다는 거울처럼 놓여 있어야 할 성질로 인해 영화는 둘로 나뉜다. 김일란의 <에디 앨리스: 테이크>와 <에디 앨리스: 리버스>는 하나의 영화를 두 편으로 나눈 결과물이다. 하지만 두 편의 영화가 다른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두 영화는 단지 순서를 뒤집은 채로 물구나무서 있다. ‘테이크’에선 조명감독인 앨리스가 먼저, ‘리버스’에선 성별전환 수술을 앞둔 에디가 먼저 주어진다. 순서가 바뀐 두 영화는 무엇을 채집하고, 무엇을 뒤집은 것일까. 두 영화의 시간은 서로를 모방하며 멀리 떨어져 있고, 같지만 다르다. 두 영화의 시간 속에서 퀴어와 영화의 신체는 어떤 형태로 변형될 것인가? 김일란의 '퀴어-영화'는 이 질문에 대한 응답을 요구한다.
💬 영화와 운동, 지속을 가능하게 한 것들: 연분홍치마 21년의 궤적
🗓️ 8월 30일(토) 오후 6시
발표: 김명우 영화사연구자
대담: 남웅 미술평론가, 한영희 감독, 넝쿨 연분홍치마 활동가·사무국장
진행: 원승환 인디스페이스 관장
연분홍치마는 지난 21년간 ‘시대와 감응하며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응답하며 그 실천 방식을 끊임없이 갱신해 왔다. 이들은 영화를 단순한 운동의 매개가 아닌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운동의 공간과 방식, 그리고 지속의 조건을 새롭게 재구성했다. 제도와 비제도, 중심과 주변의 경계를 넘나들며 미디어를 통해 운동의 자리를 확장해 온 이들의 집단적 실천은 운동이 영화로, 그리고 다시 운동으로 순환하며 단체가 지속되는 방식을 보여준다. 이번 강연에서는 연분홍치마와 나눈 대화와 기록을 토대로 성소수자 운동과 미디어 운동을 교차하며 이어온 단체의 21년 궤적을 조명한다. 또한 연분홍치마의 활동가들과의 현장 대담을 통해 함께 축적해 온 시간과 경험을 나누며 단체가 걸어온 자취를 살펴본다. 이를 통해 연분홍치마가 한국영화와 접속했던 방식과 그 의미를 짚어보고 오늘날 여전히 확장되고 있는 실천의 지형을 그려보고자 한다.
💬 자기반영의 조각들 - 여성주의적 다큐멘터리 제작의 심도
🗓️ 9월 6일(토) 오후 1시
발표: 김예솔비 영화평론가
대담: 이승민 영화평론가
연분홍치마는 창작과 운동의 일치를 지향하며 고유한 방법론을 창출해온 창작 집단이다. 이들의 다큐멘터리에는 다큐멘터리스트의 강력한 주장이나 고집스러운 목소리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때로 친밀한 순간들의 모음과 끝없는 잡담, 정직한 인터뷰만이 이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느슨한 형식에는 사실 카메라를 매개로 발생할 수 있는 내·외부의 권력에 대한 치밀한 경계와 반성이 전제되어 있다. 초기작 <마마상>(2005)에서 “기지촌 성매매 피해 여성으로서의 증언만을 듣고 싶어했음”을 반성적으로 고백하는 제작진의 목소리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처럼, 스스로의 위치와 힘을 끊임없이 점검하는 성찰적 언어는 소수자들을 향한 공론화하기 어려운 탄압과 맞물리면서 기존의 구조로부터 빠져나가는 목소리를 드러낼 수 있는 특수한 통로로서 자리잡아 왔다. 이들의 활동의 중심에 자리잡은 여성주의적 문제의식은 운동을 위한 준칙일 뿐 아니라 촬영 대상이 속한 세계의 이분법을 폭로하고 틈새를 포착하는 다큐멘터리의 언어로 이어져온 것이다. 그로부터 연분홍치마의 작품은 창작과 운동의 단순한 결합이 아니라 그 두 가지가 분리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현실을 재창안하는 독보적인 효과를 자아낸다. 본 강연에서는 21년간의 활동 속에 흩어진 운동의 자기반영적 순간들을 살펴보고, 이를 여성주의적 다큐멘터리 제작으로 명명하는 것을 넘어 그 실천의 다면적 면모들을 드러내고자 한다.
💬 김일란이 직접 쓰는 필모그래피 - 영화라는 이기적 활동(act)
🗓️ 9월 6일(토) 오후 4시
발표: 김일란 감독
대담: 이연숙(리타) 평론가
연분홍치마 구성원 전원이 모든 영화에 스텝으로 참여하는 제작 구조를 고수하던 2004-2014년 사이, 연분홍치마 ‘시즌 1’ 시기. 김일란은 감독이 아닌 경우에는 프로듀서로서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제작 방식의 마지막 작업은 <노라노>(2013). 감독과 공동 감독, 프로듀서의 역할이 명확하지 않았던 그 시기에 단독 크레딧은 감독이라는 예술가의 이기적 욕망을 의미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의 대의는 이미 항상 감독의 욕망을 포함하고 있다. 이번 토크를 통해 김일란은 당시 연분홍치마의 고집스러운 ‘공동 제작’ 방식을 성찰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는 그렇기에 가능했던 이 영화의 독자적 김일란 스타일을 조명한다. 활동가이자, 영상 제작 집단의 일원이자, ‘시네필’이자, 무엇보다 다큐멘터리라는 형식의 영화 감독으로서 김일란이라는 공간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시간.
🎥 <에디 앨리스: 테이크>
🗓️ 8월 30일(토) 오후 1시
🎥 <에디 앨리스: 리버스>
🗓️ 9월 6일(토) 오후 7시
<에디 앨리스: 테이크 Edhi Alice: Take>
<에디 앨리스: 리버스 Edhi Alice: Reverse>
2024 | 김일란 | 다큐멘터리 | 130분
현장에서 밀려난 조명감독 앨리스가 자신의 몸을 마주하는 시선에서 출발하여, 또 다른 주인공 에디가 몸의 새로운 감각을 체험하는 여정으로 전환(Transition)된다. 전환의 서사는 한 개인의 생애사를 넘어 관계와 몸, 공간의 감각까지 포괄하는 영화적 전환으로 확장된다. <에디 앨리스>의 두 가지 버전 '리버스'와 '테이크'에서는 하나의 이야기가 두 개의 방향으로 흐르며, 전환의 의미는 더욱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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