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빛 아래서  한줄 관람평


김윤정 풀타임 뮤지션을 향해 소리 지르는 네가 챔피언!

임종우 지금 독립영화가 줄 수 있는 음악적인 경험

현준 열정의 노예를 자처한 이들이 애써 미소 지은 채 쓴 비망록 

정성혜 '인디'로서 한국에서 살아남기





 〈불빛 아래서  리뷰: '인디'로서 한국에서 살아남기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성혜 님의 글입니다. 





영화 불빛 아래서2012년 세 밴드 로큰롤 라디오’, ‘더 루스터스’, ‘웨이스티드 쟈니스가 밴드로서의 목표를 꿈꾸며 이제 막 도약하려 하는 순간에서부터 시작한다. 조이예환 감독은 뚜렷한 개성을 가진 세 밴드의 곁에서 그들의 무대와 무대 아래를 기록한다. 영화의 초반부는 마치 활활 타오르기 직전에 불씨가 조금씩 커지는 그 순간을 바라보는 듯하다. 각각의 밴드는 락스타를 꿈꾸며, 무대 위의 자신들을 보며 쓰러지는 소녀팬을 기대하며, 풀타임 뮤지션을 꿈꾸며 달리기 시작한다. 세 밴드가 각자의 방식으로 성취해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조금은 두근거리기도 했다.





영화의 이야기가 진행되며 놀랐던 건 그들이 제각기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말하자면 각자의 음악만으로 먹고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이뤄낸 성취는 결코 작은 것들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여러 오디션에서 소개되고, 해외에서 주목을 받아서 해외 공연을 하고, 페스티벌 무대에 서고, 그들 나름대로 어떠한 단계를 거쳐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고 믿어도 전혀 문제 되지 않는 시절이었다. 인디씬에서 그래도 쟁쟁한 무대를 거쳐 온 팀이니 음악으로 먹고 살기를 기대하는 것 또한 그렇게 허황된 꿈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 이들의 밴드 인생은, 그리고 영화도 마찬가지로 자꾸만 구간 반복을 하는 듯했다.





대형 기획사 산하 레이블과 계약을 맺고 풀타임 뮤지션을 향한 희망을 품은 웨이스티드 쟈니스는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같은 오디션에 끝없이 도전한다. 하지만 밴드 활동만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었고 베이시스트 닐스는 결국 밴드를 떠난다. 세 팀 중 가장 관록의 실력을 보여줬으며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던 로큰롤 라디오가 한 영화제의 개막 방송에서 핸드싱크를 해야 했던 상황은 인디씬을 향한 사회의 태도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던 하이라이트 장면이었다. 방송 환경 탓에 실제 연주가 아닌 핸드싱크를 해야 했고 심지어 줄이 끊어졌는데 음악이 계속된 순간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감하기도 했다. 더 루스터스는 세 팀 중 가장 패기가 넘쳤다. 페스티벌의 작은 무대에서 공연하며 언젠가 페스티벌 메인 스테이지에 설 자신들의 미래를 꿈꾸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 더 루스터스는 해체를 하고 각자의 길을 간다. 6년 정도의 긴 시간 동안 세 팀이 현실과 맞닥뜨리고 지친 기색을 보이기 시작할 때쯤, 영화는 막바지에 다다르고 어느 가요제 무대에 오른 웨이스티드 쟈니스는 울어줘라는 곡을 연주한다. 각자의 현재와 노래의 가사는 절묘하게 맞물리는데, 영화의 클라이맥스에 절규하는 보컬 안지의 목소리는 밴드 그들의 목소리이기도 했고 그들을 바라보는 감독 또는 관객의 목소리 같기도 했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나라에서 인디라는 말과 가까운 존재들에 대해 생각했다.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인디밴드와 불빛 아래서와 같은 독립영화 그리고 이러한 문화를 지탱하는 소수의 사람들. 조금 더 독립적이어야 하고, 그래서 극심한 불안을 견뎌야 하는 모든 인디 예술가들불빛 아래서는 모극장(모두를위한극장 공정영화협동조합)과 함께 개봉, 배급의 과정을 진행했다. 개봉 전에 텀블벅 펀딩을 했고 개봉 이후에는 공동체 상영을 통해 다양한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다

영화 내부적으로는 현실과 타협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음악을 지속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을 담고 있지만, 영화의 밖에서 마찬가지로 고군분투하며 독립영화의 자생에 힘쓰는 사람들도 영화의 결을 함께 한다고 생각한다불빛 아래서의 불빛은 무대 위의 조명 또는 스크린의 영사되는 빛으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그 많은 불빛들 아래에서 독립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영화가 닿기를 바란다.







Posted by indiespace_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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