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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 로컬시네마를 말하다 '독립영화 반짝반짝전' 〈대구 단편〉 인디토크 기록

by indiespace_한솔 2019. 6. 7.




 


로컬시네마를 말하다

독립영화 반짝반짝전  광주 단편-〈고추가 사라졌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그들 각자의 영화판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9년 5월 27일(월)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참석 김은영, 황영 감독 

진행 장우진 감독(〈춘천, 춘천〉 연출)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성빈 님의 글입니다. 





장우진 감독(이하 장우진): 안녕하세요. 이번 인디토크 진행을 맡은 장우진입니다. 오늘은 고추가 사라졌다의 연출을 맡으신 김은영 감독님과〈아무도 알아주지 않는의 연출을 맡으신 황영 감독님과 함께합니다. 두 감독님 먼저 인사 부탁드립니다.

 

김은영: 이렇게 비 오는 날 영화관에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고추가 사라졌다를 연출한 김은영이라고 합니다.

 

황영: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을 연출한 황영입니다. 감사합니다.

 

장우진: 오랜만에 인디스페이스에 왔는데 기분이 새롭습니다. <춘천, 춘천>의 인디토크를 위해서 오다가 진행을 맡아서 더욱 새롭고요. 또 지역에서 영화를 만드시는 감독님 두 분 감독님들을 만났더니 반가워요. 먼저 제가 궁금한 게 많습니다. 지금 두 분은 대구에 거주하고 계신 거죠?

 

김은영, 황영: !

 




장우진: 저는 고향이 춘천이고, 그곳에서 영화를 만들고, 제작한 적도 있는데요. 그래서 흥미로웠던 점이 있었습니다. 우선 고추가 사라졌다는 조금은 사적인 이야기로서 주인공의 감정을 다뤘다면〈아무도 알아주지 않는은 대구라는 공간을 흥미롭게 그려냈다고 느꼈습니다. 이러한 기획의 의도가 있을 것 같아요고추가 사라졌다의 경우에는 모두가 공감할 만한 연애라는 소재를 다루면서, 고추라는 중의적인 발칙한 소재로 여성분들에게 공감을 끌어낸 것 같고요〈아무도 알아주지 않는은 공장 근로자 여성의 사진도 보이고, 지금은 쓰지 않는 건물의 모습도 보여요. 대구라는 공간에서 어떻게 시작했는지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황영대구는 제가 학교 다니던 시절 10년 이상 거주한 곳입니다. 대구는 특이하게 옛날 건물들이 아직도 많거든요, 그중에서도 촬영배경이 되었던 곳이 삼성 제일모직이 있던 자리인데 박근혜 정권 시절에 창조경제혁신센터라고 젊은 청년들이 창업하여 가게를 꾸리는 곳으로 바뀌었습니다. 인테리어 외관은 그대로 두고, 내부만 바뀌었어요. 영화는 창조경제혁신센터 쪽에서 영상물을 만들어달라는 의뢰를 받고 시작했습니다. 삼성의 경공업이 시작된 곳을 지켜보면서, ‘그 곳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아직 살아있으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 그 모습 그대로 살아있으려면 뱀파이어라는 존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별히 대구의 지역적 특성을 담기 보다는 제가 건물을 보고 느낀 감정대로 영화를 만든 것 같습니다.

 

장우진: 그럼 어느정도 제 예상이 맞았네요. 고추가 사라졌다 김은영 감독님도 말씀해주세요.

 

김은영: 저도 대학을 대구에서 다니면서 영화를 찍게 되었습니다고추가 사라졌다는 제가 2012년도에 만든 것인데 영화를 찍을 당시에 연애를 하는 커플이 있다면 이런 곳을 돌아다니며 추억을 쌓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때 느꼈던 감정들로 영화를 찍었던 것 같습니다.

 

장우진: 2012년도면 대구에서 얼마나 거주하셨을 때였나요?

 

김은영: 제가 2005년도에 처음 왔으니까, 7년 정도 거주했을 때였습니다.

 

장우진: 꽤 오래되었네요. 지금 보니까 어떠신가요?

 

김은영: 이게 첫 작품이기도 하고, 너무 오랜만에 봐서 기분이 새롭습니다. 내가 저런 감정을 느꼈다는 것이 재미있는 것 같아요.





장우진: 20대 초반들이 느낄법한 감정들을 소품으로 표현했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두 분이 서로의 영화를 편집을 해주고 제작을 도와줬다고 알고 있는데요. 지역 사람들과 영화를 만드는 일, 그 팀워크가 궁금합니다. 저도 지역에서 영화를 찍었지만, 영화를 볼 때 현장이 굉장히 즐거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역에서 영화를 만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황영최창환 감독님이 1세대거든요. 그분의 워크숍을 들으면서 영화를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장우진, 그럼 최창환 감독님이 스승님인가요?

 

황영그렇게 깊게 배우지는 않았고, 좋아하는 선배나 동료 정도라고 생각합니다.(웃음)

 

김은영: 영화의 크레딧을 보시면 알겠지만, 저희는 서로 많이 꼬여있어요!

 

장우진: 현재에도 꾸준히 팀워크를 형성하고 있나요?

 

김은영: 네, 지금도 여전합니다.

 

장우진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이번에 전주국제영화제에도 임호준 배우와 최창환 감독 등 대구에서 활동하는 영화인들의 작품이 나오는 것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아직도 작업을 같이하신다니 두 분이 부럽기도 합니다. 강원도에서 영화를 만드는 것은 아직 약간 열악한 상황인데, 두 분께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대구에서 영화를 만드실 계획인가요?

 

김은영: 저는 사실 이주 계획이 있습니다. 다른 분들은 계속해서 작업하고, 진행해 나갈 거라고 알고 있습니다.





장우진황영 감독님께 질문할게요. 라디오 같은 오래된 소품을 사용하셨잖아요. 그때 당시 그들의 소품, 제목처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마음, 이런 것을 보여주기 위해 소품을 사용하신 건가요? 아님 개인적인 취향인 건가요? 어딘가 ‘B급 감성이 묻어나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긴 했거든요. 영화적 취향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황영: 제가 영화공부를 제대로 한건 아니지만 제가 원래 블랙코미디를 좋아하는 편이고요, 최대한 그런 감성을 담으려고 했어요, 오래된 소품들은 예전 분위기를 내려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소품들이 다 예전 것은 아니고요, 지금도 판매하는 제품이긴 합니다.

 

장우진: 후반부에 뮤직비디오를 연상시키는 시퀀스가 있었는데요. 그 시퀀스는 어떤 취향의 반영, 혹은 어떤 의미였나요?

 

황영: 영화가 뱀파이어 소재이기도 하고, ‘꿈속에서라도 신나게 놀았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었습니다. 뱀파이어가 오랫동안 인간처럼 살면서 잊을법한 것들을 꿈에서라도 풀면서 재미있게 놀아보자 한 의미였습니다.

 

장우진김은영 감독님의 영화에서도 오래된 게임기 같은 소품이 많이 등장했는데요. 그 이유가 있나요?

 

김은영: 처음부터 의도했다기보다는 나중에 모아보니 제가 손때 묻거나 이야기를 품은 듯한 소품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다른 작품을 만들 때도 그런 오래된 소품을 찾게 되더라고요.

 


관객: 황영 감독님에게 질문하고 싶은데요. 영화 속 임호준 배우분이 발목을 물어뜯는 장면이 있잖아요. 그 부분이 되게 재미있었는데요, 혹시 그런 부분이 애드리브였나요?

 

황영: , 애드리브였는데 재밌었고요, 그 발목은 사실 제 발목이었습니다. 임호준 배우는 안 좋아했던 것 같아요.(웃음)

 




관객: 우선 영화 즐겁게 봤고요, 조금은 엉뚱한 질문일 수도 있는데요. 영화에서의 노래들이 되게 인상 깊었습니다. 김은영 감독님 영화에 나온 줄리아 하트의 나의 목소리나 황영 감독님 영화 속 한영애의 누구 없소가 인상깊었는데요. 황영 감독님은 특별히 원곡이 아니라 다른 남성분이 부른 것으로 사용한 이유가 있을까요? 또 노래를 먼저 생각하고, 영화를 만든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그리고 두 감독님의 영화 모두 임호준 배우가 출연하시는데 임호준 배우의 어떤 매력을 보고 두 분 다 캐스팅을 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또 마지막으로, 로컬시네마의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황영: ‘누구 없소라는 노래는 만들어질 때부터 제목과 함께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제 친구가 노래를 불러주었고요. 임호준 배우는 대구에서도 인기가 많은 배우예요. 지금은 전국적으로 활동을 하고 계시지만, 그 당시 대구에서 임호준 배우가 가장 인기 있는 배우였습니다. 저는 친분이 있었는데 임호준 배우와 꼭 한번 같이 합을 맞춰보고 싶었습니다.

 

김은영:저는 엔딩 곡을 찾다가 그 당시에 노래의 가사가 제 영화를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사용했고요. 임호준 배우님이랑은 작업을 자주 했기도 했고, 저희의 작업을 잘 알기에 서로 이야기하면서 같이 진행해나간 것 같습니다.

 

장우진: 그럼 마지막으로 질문해주신 로컬시네마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세요.

 

황영: 일단 대구 지역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얼마 없어서 서로 도와주는 분위기이고요. 누가 연출을 하면 서로 도와주는 환경이 조성되어있습니다. 서로의 사정을 아니까 도와가면서 제작비 부분을 절감할 수 있고, 여러 배우들을 가까이서 잘 알게 되니까 섭외에서도 보다 나은 선택권이 주어지는 것 같아요.

 

김은영: 저희가 꽤 오래 작업을 했는데요. 예전에는 서로 그저 도와주는 식이었는데 요즘은 서로에게 대우를 해주려고 해요. 제작비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받아서 서로 더 챙겨주고 더 대우해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장우진: 그럼 대구는 제작 지원을 어디에서 받을 수 있나요?

 

김은영: 대구다양성영화제작지원 사업을 통해 유일하게 제작비를 지원받고 있습니다.

 

장우진: 대구독립영화협회와의 협력은 없나요?

 

김은영: 장소 섭외 등에 도움을 주고 계시는데 아직은 활동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곳이어서 앞으로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관객: 두 분의 영화 다 정말 잘 받습니다고추가 사라졌다를 보면서 20대 때의 제가 느꼈던 감정들을 다시 느끼면서 공감도 되었고, 이민지 배우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질문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감독님에게 하겠습니다. 영화 마지막에 주인공이 거울을 보면서 웃는 장면이 있는데, 그 미소는 현재에 대한 만족을 의미하는 건가요? 아니면 다른 의미에서의 미소였나요?

 

황영영화에서 주인공이 웃으면서 이빨을 만지는데요. 설정상으로는 이빨을 확인하며 자신이 인간에 가까워졌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현재에 만족해가는 모습으로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관객 : 영화 두 편 다 잘 봤고요, 어떤 모티프로 영화를 만들어나가시는지 궁금합니다.

 

김은영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을 먼저 하자면, 저도 얼마 전에 GV 모더레이터를 처음 해봤는데 그런 질문을 다른 감독님에게 하게 되더라고요. 저도 요즘 생활하면서 창작의 끈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서요. 결국에는 좋아하는 것을 계속해야 삶이 돌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황영창작하는 것이 어렵긴 한데 안 하면 좀이 쑤시는 것 같아요.

 

김은영사실 돈 벌고 일상생활하면 힘든 부분이 많은데 창작을 하면 재밌다고 느껴지는 지점이 더 많아서 계속하는 것 같아요. 그런 감정에 끌려서 계속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장우진: 본능인 것 같아요. 돈을 쓰고 있는데도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웃음) 결과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영화를 만들게 되는 것 같습니다.

 

김은영: 저는 사실 연연은 하긴 합니다.(웃음)

 




장우진: 혹시 다른 분 질문 있으신가요? 없으면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감독님들께서 서울까지 오셨는데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한 소감을 말해주시고, 앞으로의 계획을 함께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황영: 대구의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은 되게 아담한데 인디스페이스는 상영관이 커서 너무 놀랐고 분위기에 압도되었던 것도 있습니다. 저는 일단 이야기에 집중하고 싶어서 그림책 작업을 하고 있고, 올해 중으로 책을 마무리해서 여러분들을 찾아뵈려고 노력 중입니다.

 

김은영: 오오극장이었으면 만석에 가까웠을 텐데(웃음) 많이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도 질문해주시고, 다양하게 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저는 대구에서 장편 시나리오를 작업할 예정입니다.

 

장우진: 월요일인데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다시 한 번 드리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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