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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 겨울날의 재회에 관한 기록 '마음이 모인' <혜화,동> 인디토크 기록

by indiespace_한솔 2017. 11. 26.



[인디즈겨울날의 재회에 관한 기록  마음이 모인 <혜화, 동>  인디토크


일시 2017년 11월 11일(토)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참석 민용근 감독, 유다인 배우 

진행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신 님의 글입니다.



<혜화,> 시간적 배경인 겨울이 찾아온 2017년의 오늘인디스페이스 10주년 기념 상영회의 일환으로 <혜화,> 다시 인디스페이스를 찾았다영화의 내용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촬영 뒷이야기들제작과 개봉을 둘러싼 작고 질박한 이야기들을 들을  있었다추운 겨울의 한기를 녹이는 작은 온기에 관한 기록이 여기에 있다.






진명현 무브먼트 대표(이하 : 안녕하세요진행을 맡게 된 진명현이라고 합니다.

 

유다인(이하 ) 안녕하세요영화가 개봉한지 오래됐는데 이렇게 GV 하게  줄은 몰랐네요감사드립니다.

 

민용근(이하 ) : 저도 오랜만에 GV 하게 돼서 감회가 새롭네요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영화가 개봉한지 6 가까이 지났네요 작품은 어쩌면 한국 독립영화 GV 문화의 시초와도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민용근 감독님께서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100 가까이 GV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 두 분이 작품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 이 작품은 제가 처음으로 정말 하고 싶었던 작품이고지금까지도   영화로 기억해주시는 관객관계자분들이 많으신  같아요.  

 

 : 지금 되돌아보니 당시 되게 행복했던  같아요 때도 이맘때 즈음에 조그만 사무실에서 스탭들과 만나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촬영을 했었어요지금 생각해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 혜화는 한국 여성 캐릭터 중에서도 중요한 캐릭터라는 이야기를 하는데어쩌면 유다인 배우님께도 혜화는 아직까지 각별할  같아요지금 혜화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 촬영하면서, 또 촬영이 종료된 후에도 혜화는 그저  살고 싶었던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살고 있으면 좋겠어요.

 

 : 감독님의 마음속에서 혜화는 언제 태어난 캐릭터인가요?

 

 : 시작은 정말 오래된 옛날인  같아요. 2000년대 초반에 TV 다큐멘터리 조연출을 하면서 버려진 개들을 찾아 돌보는 여자분 이야기를 찍은 적이 있어요유기견의 숫자가 굉장히 많았는데한겨울에도 탈장된 개를 구조하려고 며칠을 보내기도 하셨어요안타깝게도 개를 결국 놓치고 펑펑 우시던 모습에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슬픔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다가 개에 관한 슬픔뿐 아니라  분이 스스로 가지고 있는 슬픔은  뭘까 생각을 했습니다혜화 캐릭터는  후에 시나리오를 쓰면서 설정을 덧붙이면서 만든 캐릭터인  같아요.


 




 : 영화가 개봉했을 때도 <혜화,> 둘러싸고 많은 질문들이 있었는데 때에도 많이 들어왔던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필름 통에 모으던 손톱은 누구 것입니까?

 

 : 제 거예요장편 시나리오로는 제가 처음  작품이 <혜화,>인데처음 연출한 작품에는 항상 누구나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하는  같아요예전부터 손톱을 자르면서  신체 일부인데 뭔가 버리면 안될  같아서 모으고 있었어요시나리오를 쓰면서 혜화 캐릭터가 과거의 상처를 잊지 않고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손톱을 넣었어요.

 

 : 혹시 아직도 모으고 있다면  개나 모으셨는지요?

 

 : 3,4년에 보통  통이 나오던데지금은 여섯일곱 통 정도 모았어요.

 

 : 이 영화를 다섯 번을 봤는데  때마다 인상 깊은 장면이 꼭 있더라구요 분은 지금 떠올려보면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 무엇이신가요?

 

 : “ 나는 아니에요라고 혜화가 의사에게 말하는 장면이 기억이 나요. 연기  때마다 특정한 대사를 기억하고 캐릭터에 대한 스케치를 시작하는데 저는 혜화를 떠올리면서  대사를 많이 생각하기도 하고  나온 대사라고 생각해요.

 

 : 개가 나와서 혜화를 위로해주는 장면이 있어요실제로 시나리오를 쓰면서 개에게 모종의 눈빛 연기를 기대했는데막상 촬영을 해보니 개에게 연출을 부탁하는 게 정말 어렵더라고요그냥 카메라 앞으로만 나오게 하는 것도 힘들고요마지막이다 생각을 하고 촬영을 하는데 개가 갑자기 오더니 혜화의 옷을 물더라구요 장면이 마치 하늘이 도운 기적 같아서 기억에 남아있어요

 

관객  겨울이 배경인가?

 

 : 의도한 바는 아니에요원래는 가을을 배경으로 하려했는데일정 문제로  두 달정도 촬영을 미루면서 추운 계절에 찍게 됐는데나중에 영화를 완성하고 나니 겨울의 이미지가 영화 안에서  부피를 차지한다고 느꼈어요영화가 끝나고  뒤에 인물들이 이제는 따뜻한 계절을 맞지 않을까 생각을 하기도 했구요.

 

관객 : 영화의 제목을 어떻게 짓게 되셨는지 말씀해주실  있을까요?

 

 : 처음에는 원래 <혜화,> 쓰고 동 옆에 괄호를 치고 아이 동()이라는 한자를 넣었어요그런데 마침 계절에 대한 생각을 하다보니 이게 겨울 동()이라고 읽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서 그냥 한자를 지우고 중의적으로 남겨놨어요.

 

 



관객 : 극중에서 의사 역할에 관한 감정이 모호하게 표현되었다고 생각했어요.

 

 : 그런  같아요마음이 없을 수는 없잖아요그러면 그렇게 자기 아들과 내버려두지는 않았을테니까그런데 나이 차이도 있으니까 굳이 마음을 키우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이미 다른 누군가를 만나고 있던 차이기에 마음을 정리하지 않았을까.

 

 : 혜화의 연기가 극중에서 굉장히 중요했던  같아요연기를 하시면서 혹시 중요하게 생각했던 포인트가 기억나시나요?

 

 : 말씀드렸다시피 저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었는데처음에는 잘하고 있는지 확신을 하지 못했어요. 혜화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제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죄책감이 들기도 하더라구요그런데  죄책감이라는 감정이나 책임을 져야한다는 감정이 어쩌면 극중에서 혜화의 감정과 다르지만 비슷한 면이 있기에 도움이   같기도 해요.



 : 민용근 감독님은 배우를 굉장히  고르는 분이기도 해요함께 일하셨던 배우들이 모두 성공을 하면서 배우 잘 고르는 걸로 정평이 나있는데배우와의 협업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유다인 배우의 경우는 처음 이야기했을  혜화의 이미지에  맞는다고 생각했어요말과  사이의 틈이 굉장히 길면서도 어색하지 않았던 점이 편하고 좋았어요다른 경우에도 배우와 캐릭터의 느낌이  맞아서 편하다고 느껴지고, 그러면 배역에  녹아드는 경우가 많았던  같아요성격이나 눈빛 등 실제 배역과 유사한 성질을 가진 배우를 찾으려 하는  같아요.

 

 : 연석 배우가 스타가 됐잖아요? <혜화,초반에 유연석 배우가 옷을 벗는 장면이 있는데 검색하다보니  장면이 노출씬이라고 돌아다니더라구요.(웃음한수라는 역할이 영화 안에서도 중요한데, 이 역할을 맡은 유연석씨의 캐스팅에 관한 뒷이야기도 궁금합니다.

 

 : 속이  비어보인다고 할까불안해보이는 면모에 끌렸어요사실 처음 봤을때는 '엄친아' 같은 느낌이 강했고 성격도 쾌활하다고 생각했는데 리딩을 시작하면서 눈빛이 바뀌더라구요대본 리딩을   흔들리는 눈빛 같은 게 한수의 이미지와  맞는다고 생각을 했어요.

 

 : 감독님은 GV 엄청 많이하셨을 뿐만 아니라 직접 관객들을 찾아다니기도 했잖아요 일화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실  있을까요?

 

 : GV 하면 매진이 되기도 하는데GV 하지 않을 때와 좌석점유율 편차가 크더라구요그래서 가급적이면 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많이 했죠독립영화들이 흥행을 하기가 어렵잖아요. 다같이 고생을 하면서 만들었는데 오래 상영을 하면서 연명해야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을 해서 관객들을 찾아가는 GV 하자 아이디어를 구상했어요. 10분 이상 보실 경우 트위터 같은 곳에서 신청을 받제가 계신 곳 찾아가서 GV 하는 형식인거죠카페도 가고 감자탕집도 가고이상한 곳도 많이 갔던  같아요그건 극장에서 관객분들을 뵙는 거랑은  달랐어요새로운 자극을 주기도 하고지금도 가끔 연락을 주고받는 관객분들도 있어요 유다인 배우가 영상통화를 하며 스크린만 띄워놓고 GV 하기도 하고다양한 방식을 모색했던  같아요.





 : <혜화,> 독립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장기상영을 하기도 했어요길게 상영을 하면서 천천히 1만명이 넘는 관객들을 만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그렇게 오래 만났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기억해주시는 관객들이 많지 않나 싶습니다그럼 앞으로 감독님과 배우님의 차기작 계획을 들어보면서 자리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 장르영화를 찍으려고 생각하고 있어요장편을 찍은 지 오래돼서 빨리 찍어야 할  같아요저희 상영 거의 끝나갈 무렵 인디스페이스와의 기억이 각별하게 남아있는데 10주년 기념으로 이렇게 상영을 하게 되어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앞으로도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저도 차기작 촬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오늘 찾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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