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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_기획] 어디로 여행가면 좋을까?

by indiespace_은 2015. 8. 13.
어디로 여행가면 좋을까?
-아름다운 장소들을 배경으로 한 영화 <경주>, <소중한 날의 꿈>, <미라클 여행기>


 

*관객기자단 [인디즈] 전지애 님의 글입니다.


영화엔 몇 가지 필수적인 요소가 있다. 감독, 배우, 시나리오 그리고 영화의 '배경'이 그러한 요소에 포함된다. 영화의 배경이 아름답거나 특별하다고 느껴지면 사람들은 그 장소를 방문하고 싶어 한다. 왠지 그 곳에는 영화 속 인물들이 실제로 있을 것만 같기 때문이다. 영화의 촬영지를 방문하는 것은 즐거움을 주는 것과 동시에 기존의 평범한 휴가에선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추억을 남겨줄 것이다. 지금부터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장소들을 배경으로 한 영화인 <경주>, <소중한 날의 꿈>, <미라클 여행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경주>(2014)는 배우 박해일과 신민아의 출연으로 화제가 된 영화이기도 하다. 북경대 교수인 '최현'은 친한 형의 죽음으로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왔다.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던 최현은 경주의 찻집 '아리솔'에서 만났던 춘화를 떠올리고 경주를 다시 방문하게 된다. 그러나 7년 만에 다시 찾아간 찻집엔 춘화가 아닌 '공윤희'가 주인으로 자리하고 있다. 윤희는 대뜸 춘화의 행방을 묻는 최현을 변태로 오해하게 되고 최현 역시 아리솔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신경주역에서 최현은 옛 애인이었던 여정을 부르지만 여정은 불안감을 감추기 못하고 서울로 금세 떠나버린다. 보문호수를 거닐던 최현은 무언가에 이끌리듯이 다시 아리솔로 향하게 되고 최현에게 매력을 느낀 윤희는 최현을 자신의 모임에 초대한다. 









영화 <경주>에는 찻집 '아리솔'과 '대릉원'이 중요한 공간으로 나온다. 찻집 아리솔은 최현과 윤희를 이어주는 장소이며 대릉원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보여주는 장소로 영화가 던지는 주제를 잘 내포하고 있다. 영화는 꾸준히 인물과 공간에 의미를 부여해가며 진행된다. 찻집 '아리솔'은 경주에 실제 존재하는 찻집이다. 그 곳에서 최현이 마신 차와 같은 것을 마셔볼 수도 있다. 대릉원 역시 경주의 대표적인 유적으로 천마총과 함께 구경할 수 있는 장소이다. <경주>를 보고 난 후, 최현과 윤희가 함께 있었던 아리솔에서 차를 마시고 대릉원의 길을 걸어보는 것은 많은 추억을 남겨줄 것이다. 또한 경주에는 불국사와 석굴암, 안압지와 같은 유명한 관광지도 함께 있어 여행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이다. 영화 포스터처럼 자전거를 빌려 경주의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도 있다. 경주로 떠나는 여행은 즐거운 추억을 남겨주는 것과 함께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까지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두 번째로 소개할 영화는 바로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2011)이다. <소중한 날의 꿈>은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2014)의 안재훈 감독의 작품이다. 70․80년대 학창시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점차 성장해가는 '이랑'의 모습을 따뜻하게 담고 있다. 이랑은 달리기는 좋아하는 육상 선수이다. 하지만 처음으로 경기에서 지게 되면서 큰 좌절을 겪는다. 그녀는 지는 것이 두려워 달리기를 그만두게 되고 서울에서 전학 온 ‘수민’과 친구가 된다. 얼굴도 예쁘고 어른스러운 수민을 이랑은 부러워하게 되고 점차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수민은 우주비행사가 되겠다고 말하는 ‘철수’를 만나게 되고 소년에게 호기심을 갖게 된다. 우연한 계기로 이랑과 철수는 가까워지게 된다. 꿈과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힘들어하던 이랑은 마침내 패배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달리기를 시작하게 된다. 








영화 <소중한 날의 꿈>엔 '군산'을 배경으로 한 장면이 나온다. 바로 철수가 이랑을 위해 우산을 건네주는 장면이다. 철길을 둘러싼 작은 집들과 그 철길 위를 다니는 기차가 인상적이다. 철길과 집들이 가까이 붙어있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공간이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하지만 본 장면에 등장하는 마을은 실제 군산에 존재하는 곳으로 '군산철길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아쉽게도 더 이상 기차는 다니지 않지만 실제 철길과 집이 함께 공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아기자기한 벽화들도 있어 최근 여행지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이랑과 철수를 떠올리며 철길을 걷다가 대한민국의 근현대 역사를 잘 담고 있는 역사박물관으로 걸음을 옮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군산은 일제 강점기 시절 많은 일본인이 살았던 도시로 일본식 가옥들을 볼 수 있는 장소이다. 군산으로 떠나는 휴가는 일제 강점기 시절의 모습을 실제 살펴볼 수 있다는 점과 <소중한 날의 꿈>의 장면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추천할 영화는 <미라클 여행기>(2014)이다. <미라클 여행기>는 제주도 강정마을을 위한 '십만대권 프로젝트'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제주도에서도 아름답기로 소문난 강정마을은 해군기지의 찬반 여부를 두고 큰 갈등을 겪었다. 전쟁의 발발을 내포하고 있는 해군기지는 강정마을의 평화를 깨트릴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환경마저 파괴할 수 있었다. 또한 찬/반으로 갈려 싸우기 시작한 마을 주민들은 서로에 대한 적개심을 갖고 있는 상태였다. 자연과 평화 그리고 사람 사이의 따뜻함을 파괴하는 국가의 정책에 맞서 2013년 십만대권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십만대권 프로젝트는 강정에 명화도서관을 세워 강정이 해군기지가 아닌 평화의 마을로 존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영화 주인공 '최미라'는 강정마을에 이러한 프로젝트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300여명의 봉사자들과 함께 삼 만원의 책을 제주로 나르는 배에 승선하게 된다. 영화는 여행자인 미라의 시선을 통해 강정마을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아름다운 강정 마을의 모습과 그에 어울리는 음악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론 해군기지 건설로 인해 발생하는 안타까운 모습들 역시 드러난다. <미라클 여행기>는 오랜 시간동안 겪은 갈등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고자 하는 영화이다. 






2015년 현재 강정마을의 해군기지는 건설 중에 있으며 올해 완공될 예정이다. 강정마을은 사시사철 푸른 물을 간직하는 냇길이소, 제주 올레길의 아름다운 길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7코스가 있는 곳이다. 세계적으로도 인기 있는 관광 명소로 꼽히는 제주. 그 중에서도 아름답다고 소문난 강정마을로 휴가를 떠나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 생각된다. 7코스를 따라 걸으며 강정 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해군기지의 문제에 대해 고민한다면  단순히 즐거움만 추구하는 여행이 아니라 자연과 평화에 대해서 생각하는, 보다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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