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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 우유와 피 냄새의 아릿한 공존, 배우 이주승의 <U.F.O.> 인디토크(GV)

by indiespace_은 2015. 6. 12.

기획전 [인디's Face - 독립영화의 얼굴들]

우유와 피 냄새의 아릿한 공존, 배우 이주승의<U.F.O.>인디토크(GV)


일시: 2015년 6월 7일(일) 오후 2

참석: 배우 이주승

진행: 공귀현 감독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민범 님의 글입니다.

인디스페이스가 서울극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처음 연 기획전 [인디’s Face - 독립영화의 얼굴들]의 셋째 날, 6월 8일 일요일 오후 2시 <U.F.O.>의 상영이 있었다. 영화가 끝나고 <U.F.O.> 공귀현 감독의 진행으로 이주승 배우와의 인디토크가 진행되었다. 영화에 대한 질문부터 이주승 배우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긴 질문까지 훈훈했던 현장이었다.



공귀현 감독(이하 공): 주승씨 오랜만이에요. (웃음)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진행을 맡은 <U.F.O.>의 감독 공귀현이라고 합니다. 


이주승 배우(이하 이): 안녕하세요. 이주승입니다.


공: 벌써 5년 전이에요. 얼굴이 전혀 안 변한 거 같은데 보시면서 어떠셨나요?


이: 그래도 세월은 못 속이는 거 같아요. 가까이에서 보면 주름이 많이 늘었어요. 


공: 아주 많은 작품에 출연하셨는데 이 작품을 추천한 이유가 있나요?


이: 모든 작품이 소중하지만, 현장에서 가장 즐겼던 작품을 생각해보니 <U.F.O>였더라고요. 형들과의 좋은 추억도 떠올릴 수 있을 거 같아서 선택했어요.



관객: 술 마시는 연기를 보면서 저건 연기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어요. 실제 마시면서 하셨을 거 같았는데 맞나요? 그리고 감독님께 여쭤보고 싶은 건 다양한 캐릭터들 설정을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해요.


이: 당시에 맥주 약간 섞어서 ‘고진감래’로 조금 마셨어요.



관객: 포스터를 보면 이주승 배우만 자세가 달라요. 이유가 있는지 궁금해요. 이주승 배우님 작품 <U.F.O.>, <누나>, <소셜포비아>를 봤어요. 대부분 억압되거나 집착하는 모습들이 겹치더라고요. 이주승 배우를 억압하는 게 있었는지, 그 부분이 연기에 투영된 건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U.F.O.>와 <누나>의 외모가 비슷한데, <U.F.O.>를 먼저 찍었는지 <누나>를 먼저 찍었는지도 궁금합니다.


공: 영화 안에서 주로 1대3 구도가 되죠. 세 명은 사건을 알고 범죄에 적극적으로 가담했어요. 순규는 영화 속에서 보면 세 명하고 잘 섞이지 못하죠. 그래서 포스터에서 다르게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 살면서 억압받은 건 군대밖에 없었어요. 생긴 거 때문에 그런 역할이 계속 들어오는 건 아닌가 싶어요. 생긴 게 억압받게 생겨서요. (웃음) 또 굉장히 잘 봐주셨는데 <U.F.O.>를 찍는 도중에 <누나>라는 영화에 캐스팅되었어요. <U.F.O.> 끝나고 여름에 바로 찍었어요. 현장에서 형들이랑 수다를 떨다가 갑자기 캐스팅 제의가 왔어요. 성유리가 상대 배우인데 해야 되냐고 물어보니까 다들 무조건 해야 한다고 했었어요. (웃음)


공: 참고로 이주승 배우는 처음 봤을 때 과묵했어요. 현장에서 어떤 배우들은 의견을 나누고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걸 즐기는데, 이주승 배우는 캐릭터에 대해서 질문을 잘 안 했어요. 현장에서 제일 나이가 어린데도 어려웠어요. 과묵한 사람들의 특징처럼 고민도 많고 생각도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내린 결론은 그렇게 아주 많은 생각을 하는 배우는 아니다 에요. (웃음) 단순해요. 주로 영화 안에서는 상처 많은, 억눌린 배역을 했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쾌활하고 명랑한 청년입니다.



관객: 포스터에서 보면 ‘그것을 보았다’라고 적혀있는데 세 친구가 다 눈을 감고 있어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배우님 실물로 처음 보는데 본인도 귀여운 걸 알고 계시는지요? (웃음)


이: 감사합니다. 제가 저 자신을 귀엽다고 생각하면 조금 웃긴 거 같아요. 저는 별로 귀엽다고 생각 안 하고요, 깜찍한 거 같습니다. (웃음) 죄송합니다.


공: 포스터 같은 경우, 영화 안의 한 장면이에요. UFO에 끌려갔다, 강탈되었다고 거짓말을 하잖아요. 맨 정신으로 끌려갈 수는 없으니까 정신을 잃은 설정을 하면서 나온 장면이에요.



관객: 새로운 목표가 있는지 궁금해요.


이: 사실 목표라기보다 유지하는 게 목표인 거 같아요. 서른 살이 넘어서도 처음에 생각했던 연기에 대한 흥미, 그리고 작품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신중함을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게 목표인 거 같아요.



관객: 저는 그림을 그리는 취미가 있어요. 그림을 그리다 보면 사람의 눈을 굉장히 많이 보게 되는데 이주승 배우의 눈을 보게 되면 가끔 살기가 느껴져요. <U.F.O.>에서도요. 의식하고 하시는 건지 아니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건지 궁금합니다.


이: 눈빛에 굉장히 감정을 담기는 해요.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하죠. 살인자의 눈빛이 이런 눈빛이겠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거 같아요.


공: 이주승 배우는 카메라가 돌아가면 정말 놀라운 모습을 보여줘요. 메소드 연기라고 하죠. 그 몰입을 일상생활에서도 유지하시는지, 현장의 느낌대로 작업을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이: 준비를 많이 해가요. 안 해가는 거 같지만, 많이 해가요. 


공: 그럼 내 영화만 그랬던 거예요? (웃음)


이: 사실 촬영 가기 전날은 준비 많이 해요. 술도 안 마시고 컨디션 관리를 철저히 하는데, <U.F.O.> 찍을 때는 놔 버리고 싶었어요. 전날에 술도 많이 먹고 가고요. 영화 보면 얼굴이 많이 부어있잖아요. (웃음)


공: 저는 젖살이 덜 빠진 건 줄 알았는데 이렇게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네요. (웃음) 배역에는 도움이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재미있게 본 영화 있나요? 


: <폭스캐처>(2014)를 봤어요. 채닝 테이텀을 잘생긴 배우로만 알고 있었는데 굉장히 멋있더라고요. 나중에 같이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웃음) 



관객: 이주승 배우는 항상 새롭고 신선한 것을 많이 찾는 거 같아요. 성향인지 궁금하고, 더 나아가서 영화 연출에 직접 도전할 의향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 앞으로 계속 새로운 걸 많이 해보고 거기서 제일 잘 하는 걸 나중에 많이 하려고 해요. 영화 연출에 도전하고 싶은데 너무 힘든 일이라서요, 20대가 가기 전에는 단편영화 한 편을 찍으려고 생각해요. 


공: 시나리오 작업을 하신 적이 있나요?


이: 작품 쉴 때마다 하고 있는데 매번 생각이 바꿔서 50%쯤 하다가 지워버려요. 아직 주제 자체가 명확하지 않은 거 같아요.



공: 여러분과 이주승 배우 덕분에 좋은 자리가 된 거 같아요. 끝으로 계획과 인사 말씀 부탁 드립니다.


이: 와주셔서 감사하고요. 저는 곧 새 드라마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F가 아닌 소년들의 성장 영화 <U.F.O.>의 보일 듯 보이지 않은 지점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졌고, 날카로운 눈빛과 소년의 외모를 지닌 이주승 배우에 대해 연기에서부터 사적인 이야기까지 팬미팅을 방불케 했던 인디토크 현장이었다. 우유냄새와 피 냄새가 아릿하게 섞여 있는 배우 이주승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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