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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_기획] 같은 길을 바라보고 걷는, 우리는 영화제작동아리

by 도란도란도란 2014. 12. 19.

[인디즈_기획] 같은 길을 바라보고 걷는, 우리는 영화제작동아리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원주 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D



1985년 한 대학교 청년이 친구들과 함께 ‘서강영화공동체’라는 동아리를 만들었다. 이 동아리에서 그 청년은 영화에 대한 비평과 해석을 친구들과 공유하고, 단편영화에 대한 구상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18년 뒤, 그 청년은 <올드보이>라는 작품으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이라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위의 청년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박찬욱 감독이다. 박찬욱 감독뿐만이 아니라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그들도 우리처럼>을 연출한 박광수 감독 역시 대학 영화동아리를 통해 영화와 인연을 맺은 분이다. <숫호구>의 연출과 주연을 맡은 백승기 감독도 미술교사를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찍는 동아리를 만드셨다.


 이처럼 현재 우리가 아는 수 많은 감독들은 어린 시절부터 영화를 만드는 열정을 한 모임 안에서 풀어냈다. 그리고 현재에도, 미래의 영화계를 이끌어 갈 수 많은 친구들이 똑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같은 길을 바라보고 함께 걸어가는 영화동아리들에 대한 얘기를 해 볼까 한다. 무수히 많은 영화동아리들 중 특별히 네 팀을 선정해 보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같은 학교 친구들이 아닌 다른 학교친구들이 ‘영화’로 뭉쳤다는 것이다. 어린 나이에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소년 영화제작동아리 세 팀과 학교도 전공도 다르지만 함께 영화를 제작하는 대학연합 영화제작동아리 한 팀의 이야기를 지금 전해보려 한다.








Q 영화 동아리에 대한 소개와 동아리가 만들어진 계기. 

 2013년도에 생긴 신생 동아리이다. 서초구의 특성상 부모님들이 교육에 대한 교육열이 타 자치구보다 훨씬 높은 편이다. 반대로 말하면 청소년들이 학업 스트레스가 높고, 문화예술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편이다. 실제로 청소년영화는 한해 약 200편이 제작되지만 서초구 청소년영화는 거의 찾아봐도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여, 청소년들에게 학업 스트레스 해소, 문화예술 창작이라는 소소한 꿈으로 영화동아리가 만들어졌다. 1기는 영화를 제작한다는 원대한 꿈보다는 영화 보기를 좋아하고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즐겁게 놀 준비가 된 6명으로 시작되었고, 2기는 1기 회원들이 자발적 자치활동으로 이번 10월에 총 8명이 함께 하게 되었다. 그래서 현재 총 14명이 활동을 하고 있다.


Q. 대표작 <가시>에 대한 소개. .

올해 초 모든 동아리 회원들이 시나리오를 하나씩 쓰기로 했고, 가장 잘된 시나리오를 골라, 그 시나리오를 쓴 사람이 연출을 하기로 하였다. 그 결과 한 친구의 시나리오가 결정되었는데 그 시나리오가 바로 <가시>이다. 이 영화는 청소년들의 언어습관에서 출발했다. 잘못된 언어는 타인에게 가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작으로 상아(주인공)에게 괴롭힘을 당한 세린이는 자살을 하고, 잘못을 뉘우치지만.... 그 또한 그 잘못을 알았을 땐 주인공 자신도 자살을 한 것을 모르는 그런 내용이다. 반전영화인데, 브루스 윌리스 주인공의 ‘six sense' 같은 영화이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반전이 압권이다. 


Q.'영온'에게 영화란? 

거창한 영화를 만들고 싶진 않을 것 같다. 자신들의 이야기, 주변의 이야기, 가족이야기.그리고 너무 영화 만드는 것에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한다. 다 먹고 살자고, 스트레스 풀자고 하는 일인데, 영화제작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말싸움도 일어나고 신뢰도 깨지고, 그래도 방학 때 마다 1년에 2편은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Q. 인디스페이스와 인디플러스에게 한마디..

몇 년 전 청소년들과 두 개의 문을 보러 인디스페이스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참 좋은 다큐였다. 청소년들도 많이 깨달았고, 그러나 현실적으로 청소년이 그런 다큐를 접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인디다큐나 인디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이 퍼지기를 바란다. 청소년을 위한 공동체 상영회 같은 것도 무료도 진행해주시면 좋을 것 같고, 청소년 할 일은 있지만, 청소년이 더욱 저렴하게 독립영화를 관람하면 좋을 것 같다. 여러 가지 의견이 있지만 잠재적 고객인 청소년에게 더욱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인디스페이스에서 마련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청소년 필름 워크숍 이런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겨서 상업적 복합상영관보다는 독립영화관으로 발길이 옮겨지길 기원한다.

 







Q 영화 동아리에 대한 소개.

 청소년특화시설인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 '스스로넷'> 소속 청소년 영화동아리 아그로는 2000년 12월에 만들어졌다. 지난 14년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청소년 영화동아리로 내실을 다져온 아그로는, 영화의 기획에서부터 촬영, 후반작업에 이르기까지, 영화 제작의 모든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각기 다른 학교에서 모인 아그로의 회원들은 영화를 만들면서 하나 되는 기쁨, 함께 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또한 다양한 형태의 제작 실습과 워크숍을 거치면서 연출자로, 혹은 스텝으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연말에는 이렇게 만들어진 동아리 회원들의 작품을 모아서 영화제를 열고, 작품모음집도 만든다. 그리고 동아리 회원들이 제작한 영화들은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대한민국청소년미디어대전, 베를린청소년미디어페스티벌 등 국내외 청소년영화제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그로의 청소년들은 열린 마음과 나눔의 기쁨, 그리고 소통의 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Q. 그 동안 해온 작품 소개.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을 수상한 <가자, 여행>은 남매가 부모와 당일치기 산행을 갔다 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영화이다. 또한 <그곳에 살고 있다>는 YMCA 청소년영상제 금빛작품상,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을 받은 작품으로 고3 학생이 폐쇄된 독서실 공간에서 느끼는 답답함에 관해 그렸다. 대한민국청소년미디어대전 대상을 받은 <아무도, 아무것도>는 방관자이던 내가 나도 모르게 폭력의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어버리는 현실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이 밖에도 <98, 99이내 100도C>, <숨바꼭질>, <고리>. <그날...이에요>, <자유형> 등 다수 소개해드리고 싶은 영화들이 많으며 모두 유수의 좋은 영화제에서 수상의 영광을 얻은 작품들이다. 


Q. '아그로'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아그로는 청소년 영화제작 동아리이지만, 영화를 만드는 것보다도 영화제작 과정을 함께하는 청소년들이 청소년기의 단단한 성장을 돕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시민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당당한 시민으로 잘 성장하는데 영화제작교육만큼 좋은 것도 드물다고 생각한다. 아그로의 14년 역사와 이 청년들의 미래가 이를 증명해가는 '느린' 과정이 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인디스페이스'와 '인디플러스'에 한마디.

동아리회원들과 인디스페이스에서  영화 본 것이 십여 차례 된다. 인디들의 공간답게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고, 해가 갈수록 더 흥하고 단단해지길 바란다.    

 

 







Q. '목요일'에 대해 간략한 소개와 동아리를 만들게 된 이유. 

우리 동아리 ‘목요일’은 우리의 첫 영화 이름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처음 했던 그 마음 그대로 유지하며 영화를 만들자 라는 뜻을 담고 싶어 ‘목요일’이라는 이름으로 정했다. 사실 우리는 처음부터 동아리는 아니었다. ‘목요일’의 공동대표 신수민양과 같이 공동연출로 영화를 제작하면서 첫 번째, 두 번째 영화가 나오다 보니 계속해서 이 전통을 이어가면서 세 번째, 네 번째……. 쭉 번호를 매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자는 생각을 해서 동아리를 만들게 되었다. 지금은 첫 영화 <목요일>을 시작으로 매년 겨울방학과 여름방학 총 2편의 영화를 제작 중에 있다. 


Q. 그 동안 해온 작품 소개.

2013년 7월 풋풋한 첫 사랑을 담은 단편영화 <목요일>은 찌는 듯 한 무더위 속에서 연기를 꿈꾸는 친구와, 연출을 하고 싶어 하는 학생이 모여 만든 영화였다. 맨 처음 동아리에서 제작하는 영상 이였고, 많이 부족한 상태에서 찍은 영화였지만, 대한민국 청소년 영상대전에서 심사위원 특별상, 피어선영상페스티벌에서 감독상, 제주대학교 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2014년 2월에는 지구온난화를 전제로 한 영화 <매미>를 제작했다. 지구를 얼리는 ice-30이라는 프로젝트를 실시한 후 매미가 없어진 시골을 배경으로 인간의 악랄함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배우 들은 필름메이커스라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모집을 하였고, 스태프들은 주변 친구들과 지인 분에게 부탁을 하여 영화팀이 구성되었다. 정말 추운 겨울에 외투 하나 걸치지 않고 옥상 씬을 찍을 정도로 스태프와 배우들이 고생한 작품이다. <매미>는 제 13회 대한민국 세계 청소년 영화제에서 대상, 촬영상, 조명상을 수상했고 곧 상금으로 회식을 할 예정이다. (웃음)

 

Q. '목요일'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우리와 같은 모든 청소년들이 쉽고, 재미있게 영화를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들의 목표이다. 그리고 우리가 영화를 만들 때, 관객들이 만들어진 우리의 영상을 볼 때 고민과 걱정 없이 행복한 마음을 가진다면 우리들이 이루고 싶은걸 다 이룬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웃음)

 

Q. '목요일'에게 영화란?

 우리가 하는 소통. 영화라는 하나의 매개체를 가지고 관객과 제작자들이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우리들이 바라는 부분이다. 우리의 영화로 인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또 다른 생각을 하게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인디스페이스'와 '인디플러스'에 한마디.

이렇게 작은 동아리에 큰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우리 영화가 인디스페이스에서 상영하는 날이 올 때까지 열심히 할 것이다.


 







Q. ‘참기름’ 소개.  

알려져 있듯, 우리 동아리는 2010년에 창설되어 현재 5년 차에 접어든 신생동아리이다.

서울/경기지역 대학생들이 구성원을 이루고 있고, 다양한 과가 모여 서로의 관점을 나누며 즐겁게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 동아리는 매 방학마다 단편영화를 한 편씩 만들어가고 있고 학기 중에는 단편영화제작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을 배우고 경험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활동을 하고 있다..

  

Q. 그 동안 해온 작품 소개.

2010년 첫 작품인 ‘그들 각자의 이야기’부터 총 10편의 영화가 제작되었다. 그 중 가장 최근인 지난 7~8월에 제작된 ‘그래도 살아간다’라는 작품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고 싶다. 이 영화는 가족애를 다룬 영화로서 두 형제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동성애자인 형이 동생의 학교친구(여자)를 성추행 했다는 혐의에 둘러싸이면서 펼쳐지는 갈등을 다루어 미성숙한 고등학생인 동생의 심리가 잘 드러나 있다. 현재는 후반작업이 진행 중이다.


Q. 영화를 제작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무엇인가?

축적된 지식과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이 없다는 점과 재정적인 기반이 없다는 것이 가장 어렵다. 영화제작을 하는 데에 필요한 장비대여부터 식비, 교통비 등등 제작 간에 발생하는 금액에 대해 전적으로 동아리원이 해결하고 있는 실정이다. 흥미와 재미에 이끌려 시작한 활동이지만 더 나은 작품을 위해서 더 나은 장비, 더 나은 장소를 원하게 되고 그에 따라 부담금액도 늘어난다. 그 모든 부분을 동아리 내에서 해결하기 때문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영화전공이 아닌 학생들이 동아리 구성원의 대부분이기 때문에 제작에 있어 모르는 부분이 많다. 그렇기에 하나하나가 모두 어렵게 느껴지고 경험을 통해 습득하는 것이 전부이다. 거기다 그 모든 부분이 후배들에게 전달되지 않기도 한다. 그리고 책이나 경험으로는 알 수 없는 지식이나 방법을 배울 기회가 없는 것이 아쉽다. 

  

Q. '참기름'이 꿈꾸는 영화는? 

‘참기름’을 풀어 쓰면 ‘참 좋은 사람들이 만드는 기분 좋은 필름’이다. 동아리 이름에 우리 동아리가 추구하는 영화의 본질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참 좋은 사람들’이 아닐지는 몰라도 적어도, 보는 이들로 하여금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Q. 마지막으로 '인디스페이스'와 '인디플러스'에 한마디.

이렇게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 아직 시작한 지 오래 되지 않은 동아리이기에 부족한 점도 많고, 한계점도 많다. 하지만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갈수록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송구스러운 부탁이지만, 인디스페이스에서 우리 동아리 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웃음).

 사실 지금 소개한 동아리를 뿐만 아니라 ‘영화’라는 틀 안에서 함께 꿈을 키우는 많은 영화동아리들이 있다. 그리고 이 많은 영화 동아리들을 조금이나마 돕기 위해 인디스페이스에서도 특별한 프로젝트 “인디 동동: INDIE 同烔”을 진행 중이다. 인디 동동: INDIE 同烔 은 독립영화동아리 지원 프로젝트로 5인 이상의 영화동아리라면 언제든 등록이 가능하다. 인디 동동: INDIE 同烔 이 되면 인디스페이스 관람료 혜택과 DVD를 할인 받을 수 있다니 아래의 사진을 클릭해 좀 더 자세한 사항을 확인해 보길 바란다..

 




소개한 동아리들 뿐만 아니라 ‘영화’라는 틀 안에서 함께 꿈을 키우는 많은 영화동아리들이 있다. 그리고 이 많은 영화 동아리들을 조금이나마 돕기 위해 인디스페이스에서도 특별한 프로젝트 [인디 동동: INDIE 同烔]을 진행 중이다. 인디 동동은 독립영화동아리 지원 프로젝트로 5인 이상의 영화동아리라면 언제든 등록이 가능하다. 인디 동동이 되면 인디스페이스 관람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니 더 자세한 사항을 확인해 보길 바란다. >> http://indiespace.tistory.com/1168


앞에서 소개한 네 팀의 동아리를 포함해 열심히 활동 중인 다른 영화동아리까지, 앞으로 이들의 미래가 어찌되었든 지금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들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사실 또 이 중에 인디스페이스에서 다시 만나게 될 감독이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미래야 어찌되었든 현재 영화를 위해 열정을 쏟고 있는 이들에게 많은 이들이 응원을 해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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