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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_Review]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유쾌한 7080사운드, <악사들>

by 도란도란도란 2014. 12. 11.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유쾌한 7080사운드, <악사들>

영화: 악사들

감독: 김지곤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교빈 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D





◆ [인디즈] 한 줄 관람평

김은혜: 희미해져 가는 7080의 음악, 공간, 그리고 사람. 이 모든 걸 담아내는 것만으로도 영화의 존재가치는 충분하다.

손희문: 올디스 벗 구디스. 거리의 악사들이 들려주는 누드톤 삶의 연주

양지모: 사라져가는 것들을 위한 시선

최지원: 유쾌하지만 뭉클한 다섯 명의 음악 여행, 이제는 '악사들'이라 부를 수 있기를

정원주: 그들은 아직 청춘이고, 그래서 더 아름답다

이교빈: 리얼리티 예능보다 더 재미있는 진짜 스님




 한 때 잘 나가던(?) 혜광 스님이 7,80년대 부산의 나이트클럽에서 활약하던 선후배를 모아 밴드를 만들었다. 이름하야 우담바라 밴드. 인도 전설에 등장하는 불교 신화 속 꽃과 같은 이름을 가진 이 밴드의 멤버들은 한 때 음악인으로서 전설이고 싶었던 사연을 저마다 가지고 있다. 자신만의 느낌이 있는 자상한  베이시스트 이승호, 부인과 함께 음악을 하는  드러머 이현행. 자신만의 색을 가지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겸 기타리스트 이정수, 밴드의 막내 실력파 건반 박기태 그리고 색소폰을 연주하는 유쾌한 리더 혜광 스님이 밴드 멤버다. 처음부터 다섯 명의 멤버가 모두 함께 시작한 것은 아니다. 젊었을 적 드래곤스라는 밴드 활동을 함께하던 멤버들로 시작하여 2011년 ‘불교재즈밴드 우담바라’를 거쳐 2013년 현재의 ‘7080밴드 우담바라’가 만들어진 것이다. 

 




밴드 우담바라의 멤버들은 20대 때 음악을 향한 각자의 꿈을 위해 그들의 청춘을 나이트클럽에서 보냈다. 그 당시 부산에서 내로라 하는 나이트클럽, 롤라장, 디스코장을 누비며 음악을 했던 그들은 나이가 들고 가족이 생김과 동시에 자신을 희생해야 했다. 돈을 위해, 생계를 위해 일명 오부리, 딴따라 라고 불리는 직업을 가지게 된다. 카바레와 룸살롱을 돌며 자신이 하고 싶은 노래가 아닌 손님의 비위를 맞춰야 하는 ‘음악을 대접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하지만, 영화 내에서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등장한다. 평균나이 60대의 그들은 현재 다시 모여서 음악을 연주한다.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 이루지 못했던 꿈을 위해 비록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 오부리가 아닌 진짜 악사들이 된 것이다.

 




영화에는 대중음악평론가 '김형찬'의 모습이 나온다. 정말 날 것 그대로 그의 집 내부와 그가 모은 책, LP판 들과 함께 말이다. 감독은 그의 인터뷰를 통해 7080시대의 사회와 대중음악가들의 상황을 거침없이 비춰준다. 대마초와 두발단속이 난무하던 그 시절, 정말 순수하게 음악을 사랑하고 즐길 수 있던 철 없는 젊은 음악인들을 보면, 그 시절을 겪었던 관객의 입장에서는 옛 기억들에 웃음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영화의 내용도 그렇다. 독특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 혜광 스님을 중심으로 다들 어딘가 황당하고 재미있는 구석이 있다. 너무 솔직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끊임없이 실소를 짓게 만든다. 즐거움. 이것이 음악이 가진 힘이고 영화 <악사들>만이 가진 개성이라고 할 수 있다.





홍어를 파는 라이브 카페, 천막과 의자를 나르는 막노동과 같은 약간은 황당하고 고된 일을 하며 지내는 멤버들. 음악을 하고 싶다는 열정 하나로 뭉친 그들은 비가 와서 취소된 첫 공연부터 영도다리 위, 부산호텔 앞, 중앙동 광장 등의 등지를 돌아다니며 버스킹을 하고 공연을 한다. 아무도 그들에게 관심을 주지 않지만 공연을 준비하고 음악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잃었던 행복을 느끼고 되찾는다. 영화의 중반부에 70년대를 풍미했던 나훈아가 부른 ‘사랑’이라는 노래의 가사가 나온다. “이 세상에 하나밖에 둘도 없는, 이 세상을 다 준대도 바꾸지 않는” 이것이 밴드 우담바라가 음악인의 길을 선택하여 걸어오는 과정에서 수모를 많이 겪었지만, 그래도 음악을 연주하고 싶고 자신들이 살아가고 있는 이유는 결국 음악이다 라는 것을 보여준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라는 말이 있듯 그들이야 말로 음악으로 시작해 음악으로 끝나는 진정한 악사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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