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날의 꿈> 개봉 3주년 특별상영 _첫째 날
일시: 2014년 6월 20일
참석: 안재훈 감독, 엄상현 성우(삼촌 목소리), 전혜영 배우 (민정 목소리), 서주애 배우(고경아 목소리)
진행: 최유진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사무국장
관객기자단 [인디즈] 윤정희 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D
지난 20일 금요일 저녁 8시 <소중한 날의 꿈>의 개봉 3주년 특별상영이 있었다. 포근한 색감과 옛 향수를 자극하는 애니메이션이자 20대들에겐 새로운 경험을 40대에겐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으로 국산 애니메이션의 자부심이며 안재훈 감독의 대표작이기도 한 <소중한 날의 꿈>이 올해로 3번째 생일을 맞아 인디스페이스에서 특별한 시간이 마련되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감독과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3년 만의 상영이라 떨리고 기대된다.’ 라고 말하는 안재훈 감독의 소감을 시작으로 인디토크는 진행되었다. 삼촌 역의 성우 엄상현, 민정 역의 배우 전혜영, 고경아 역의 배우 서주애가 참석해 더 풍성하고 즐겁게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되었으며 인디토크 말미에는 기념품을 증정하는 시간도 있었다. 이날 진행에는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최유진 사무국장이 맡았다.
▲ <소중한 날의 꿈>포스터
▲ 애니메이션 속 장면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볼 수 있는 작화지와 애니메이션 속 사진이 걸려있다. 특별상영을 기념하여 사진 전시회도 작게 진행되었다.
▲ 3주년 특별상영을 와준 관객들에게 주는 작은 선물이다. 엽서와 연필을 선물로 관객들에게 나눠주었다. 연필에 쓰여 있는 ‘소중한 날의 꿈’은 안재훈 감독이 관객들을 위해 정성스레 직접 적었다고 한다.
▲ 왼쪽부터 최유진 사무국장, 배우 전혜영, 감독 안재훈, 성우 엄상현, 배우 서주애
3주년 특별상영에 대하여 소감을 묻자 민정 역의 배우 전혜영은 “나에겐 너무 뜻깊은 작품이다. 오늘이 3주년이라니 시간이 너무 빠르다. 소중한 날에 관객들을 뵙게 되어 영광이다.” 라고 말했다. 또 성우 엄상현은 “나에겐 이 작품은 발전하는 계기와도 같은 작품이었다. 정말 ‘소중한 나의 꿈’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감독님과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상영을 꽤 오래 했는데 기억에 남는 관객이 있느냐.’는 질문에 안재훈 감독은 “기억에 남는 관객을 기억하려고 적어놓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요즘은 거의 그 전날의 관객에 대하여 얘기한다. 어제는 강원도에 있는 학교에서 상영했는데 아이들이 안 좋아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이들이 집중하고 봤다. 내일이 되면 오늘 함께했던 관객들을 추억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관객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안재훈 감독.
‘따뜻하고 소박한 작품인 것 같다. 영화의 배경이 된 동네가 있는가.’라는 말에 안재훈 감독은 “애니메이션은 제작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그 공간을 어떻게 그리고 얼마큼 표현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관객들이 느끼기에 ‘내가 살았던 곳이었나?’ 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그리려 노력했다. 옛 모습이 남아있으면서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 전북 군산이었다. 그 외에도 방앗간은 충청도에 있는 방앗간을 그대로 그렸고 순천만, 이화동 골목 등이 있다.”고 말했다.
혹시 탐났던, 혹은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 있느냐는 질문에 고경미 역을 맡았던 서주애는 “주인공을 빛나게 해주는 라이벌 민정 역을 하고 싶었는데 혜영이 캐스팅되었더라. 연기하는 모습을 보니 잘 어울리더라.” 고 말했다. 또 민정 역을 맡았던 전혜영은 “아주 잠깐 나오지만, 반장 역을 해보고 싶었다. 침을 흘리며 자는 모습이 있는데 그 장면이 참 탐나더라.” 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두 배우의 얘기를 듣고 삼촌 역의 성우 엄상현은 “두 배우는 참 착하다. 나라면 무조건 주인공이라고 말할 것 같다.” 라며 위트 있게 대답하며 인디토크의 분위기를 더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 추첨에 당첨되어 기념품을 받으러 나온 관객.
인디토크 마지막에 기념품 추첨이 있었다. 기념품으로는 이제는 몇 장 남지 않은 작화지부터 엽서, 소중한 날의 꿈 책, 포스터, 피규어가 있었다.
인디토크에 온 감독과 배우에게 오늘의 소감을 물었다. 안재훈 감독은 “나에겐 발전하는 계기이자 의미 있는 날이다. 계속 함께해줘서 너무 감사하다. 해가 늘어감에 따라 배우도 감독도 많이 성장하길 바란다. 많은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보면서 함께 늙어갔으면 좋겠다. 또 8월 21일에 한국 단편문학 애니메이션이 개봉하는데,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길이 시작될 테니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우 서주애는 “대본을 처음 읽고 나서 지금의 힘든 상황과 옛 생각이 났다. 크게 위로를 받았는데 이런 자리에 같이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다. 앞으로 10주년, 20주년 상영이 될 때도 이런 자리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인디토크는 끝이 났다.
<소중한 날의 꿈>은 오랜 제작기간만큼이나 이를 오랫동안 기다려 온 관객들에겐 선물과도 같은 작품이다. 한국 애니메이션이 침체기에 머물러있는 지금 오늘처럼 개봉일을 축하하는 특별상영은 많은 의미가 있다. 해외 애니메이션에 많이 익숙한 요즘 <소중한 날의 꿈> 이외에도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작품들을 위해서라도 한국 애니메이션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소중한 날의 꿈> 개봉 3주년 특별상영_둘째 날
일시: 2014년 6월 22일
참석: 안재훈 감독, 이두호 선생님 (대표작 임꺽정)
진행: 강도하 작가 (발광하는 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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