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스페이스가 관객 여러분과 함께 마련하는 깜짝 선물.

개봉 1주년이 되는 작품들 중 함께 보고 싶은 영화, 다시 보고 싶은 영화를 관객 여러분이 투표로 선정해주세요.

아쉽게도 보지 못한 작품들이 있었다면, 혹은 스크린을 통해 꼭 한번 다시 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주저말고 투표에 참여하세요!

자, 8월의 '두근두근 인디돌잔치'의 영광은 어떤 작품에게 돌아갈까요? 


>>투표하러 가기>>



● 투표기간: 8월 3일(월)~ 16일(일)

● 발표: 8월 17일(월)

● 상영일: 8월 25일(화) 저녁 7시 30분 

(입장료: 6,000원 / 인디스페이스 멤버십, 후원회원 무료)


+ 투표에 참여해주신 분들 중 5분(1인2매)을 선정하여 초대합니다.



Posted by indianmoo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14년 한 해 동안 수많은 독립영화가 개봉해 관객과 만났다. 특히나 2014년에 장르와 소재의 특성이 비슷한 작품들이 많이 보였다. 그리하여 수많은 독립영화 중 비슷한 장르와 소재를 묶어 좀 더 깊숙하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이름하여 2014년 독립영화 라이벌대전! 애니메이션, 퀴어, 병맛, 음악다큐로 묶어 본 라이벌 대전은 2014년 개봉했던 독립영화들을 조금이나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자 생각지 못한 작품들을 함께 비교 분석해 볼 수 있는 시간이다. 그 전에 한가지 염두 해 두어야 할 것은, 아래의 비교분석은 인디즈(이교빈, 정원주)의 개인적이고 자의적인 분석과 판단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공감이 안되거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더라도 재미있게 읽어주었으면 한다. 이쯤 해서 서론은 그만하고, 애니메이션으로 2014년 독립영화 라이벌대전의 문을 열어보자! 





[애니메이션]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 VS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올해 2월 20일 개봉한 장편 애니메이션 <우리별 일호와 얼룩소>(이하 <우리별>)는 ‘지금이 아니면 안돼’ 스튜디오의 장형윤 감독 작품이다. 또, 세 가지의 단편 애니메이션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이하 <메밀꽃>)은 8월 21일 개봉한 ‘연필로 명상하기’스튜디오의 안재훈, 한혜진 감독 작품이다. 이 두 영화는 국산 애니메이션이라는 공통점을 가졌다. 천만 관객을 훌쩍 넘은 <겨울왕국> 등 외국의 애니메이션에 밀려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는 국산 애니메이션 영화가 두 편 개봉했다. 과연 이러한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 속에 도전장을 내민 두 작품은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비교해보자.




-포스터를 살펴보자

먼저 두 영화의 포스터를 보면 영화의 성격을 알 수 있다. <우리별>의 포스터를 먼저 보면, 통통하고 귀여운 송아지와 손과 발이 달린 재치 있는 휴지 캐릭터가 눈에 띈다. 역동적으로 연출된 구도는 재미있는 요소가 가득한 영화의 내용을 알려준다. 그에 비해 정적이고 한 폭의 그림 같은 <메밀꽃>은 교과서에서나 보던 한국의 문학을 영화화한 작품으로서 유쾌하고 발랄하기보다는 제법 무게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치 그때 그 시절의 모습이 눈앞에 놓인 듯한 착각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어떤 영화가 더 재미있어?

애니메이션이라는 공통 장르로 묶인 이 두 영화를 두고 관객의 입장으로는 과연 어떤 영화를 선택해야 하나 고민이 될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장르가 애니메이션일 뿐 전혀 다른 느낌의 두 영화다. 확실히 오락적인 요소가 많은 것은 <우리별>이다. 배우 정유미와 유아인이 주연 더빙을 했고 판타지적인 요소들을 많이 배치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액션씬 등 애니메이션만의 효과를 백 번 사용했다. 물론, 적은 제작비의 한계는 보이지만 그것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대단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별>은 이런 요소들을 배치하여 외국의 블록버스터급 애니메이션에 대응하며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메밀꽃>은 다른 방법을 선택했다. ‘대중적인 재미’보다는 ‘의미’에 더 치중했다. 물론 재미있다. 특히 두 번째 섹션 <봄봄>에서는 남상일의 판소리 나래이션으로 진행을 하며 흥을 돋운다. 하지만 단순한 재미에서 더 나아가 과거의 문학을 다룬다는 것 자체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대가 훈훈하게 볼 수 있는 작품임은 틀림없다.





[퀴어영화] 야간비행 VS 원나잇온리


해외에서 퀴어영화를 만들어 화제가 된 감독은 많다. <로렌스 애니웨이>의 자비에돌란, <브로큰백 마운틴>의 이안, <헤드윅>의 존 카메론 미첼 등 모두 많은 영화인에게 사랑 받는 감독들이다. 그럼, 한국의 퀴어영화에는 무엇이 있으며 또 퀴여영화를 만드는 감독은 누가 있을까? 2014년 그 양대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김조광수 감독과 이송희일 감독이 각각 <원 나잇 온리>와 <야간비행> 작품을 선보였다. 



-제목부터 따져볼까?

먼저 제목부터 와 닿는 느낌이 다르다. 원 나잇 온리? 하루뿐이라니! 다소 도발적이다. 하지만 김조광수의 필모그래피들을 챙긴다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LGBT(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성전환자(Transgender)를 합쳐서 부르는 단어)들이 가진 어두운 면들, 우울한 모습들 보다는 같은 소재를 사용하여 보다 더 대중적이고 즐거운 이미지를 만들고자 하는 감독의 성향이 이번 영화에도 보여진다. 이송희일 감독의 <야간비행>의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에는 다른 느낌이 든다. 프랑스 소설가 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이 연상된다. 물론 감독도 이 소설을 모티브로 영화를 제작했다고 한다. 날고 싶은 그들의 고된 인생이 머릿속에 잠깐 그려짐과 동시에 원작 소설의 감동이 밀려온다. 제목부터 다른 두 영화. 분명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다.

 




-두 퀴어영화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퀴어영화 장르만의 특징이 있다. 동성 간의 사랑이 영화에 녹아있다는 점이다. 두 영화도 물론 그러하다. 하지만 그 방향이 약간은 다르게 나타난다. <원 나잇 온리>에서는 세 인물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들은 본인들이 지방이라고 생각하는 작은 도시 전주에서 갓 20살이 된 게이들이다. 서울의 화려함을 동경하며 상경을 하게 되고 각기 다른 사연을 겪게 되는 좌충우돌 상경기다. <야간 비행>는 서로 다른 삶의 모습을 가진 두 고등학생 간의 애절한 사랑과 그들을 둘러싼 학교, 사회에서 겪게 되는 고통과 아픔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성장소설과 같은 영화이다. 두 감독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성소수자들을 통해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생각한 영화의 그림은 분명 다르다. 




[병맛] 숫호구 vs 족구왕 


2014년 독립영화계에 큰 관심이 쏠렸던 영화 두 편이 8월에 개봉했었다. 바로 일명 ‘병맛 영화’라고 불리는 <숫호구>와 <족구왕>이다. 이번 병맛 대결은 두 작품이 모두 큰 인기를 끌었다는 점에서 더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무엇이 관객의 흥미를 끌었고 왜 이 두 작품을 ‘병맛 영화’라 칭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영화의 첫 시작부터 두 작품을 비교 분석해 보려 한다. 





-영화의 첫 시작은 어떠한가? 

<숫호구>의 첫 시작은 암흑이다. 어두운 화면 속에서 남자들의 말소리만 들릴 뿐이다. 이윽고 한 남자가 MT를 간다고 말하면 화면은 MT장면으로 넘어간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술자리 광경들. 그리고 주인공으로 보이는 한 남자의 모습이 화면에 잡힌다. 정겨운 음악 속에서 관심이 필요해 보이는 이 남자. <숫호구>의 시작은 이러하다. 그렇다면 <족구왕>의 시작은 어떨까? 남자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장면. 군복을 입은 사내 여럿이 땀에 젖어 족구를 하고 있다. 족구 경기 중 한 일병이 다가와 병장에게 다가온다. “병장님, 전역신고 하시랍니다!”

<숫호구>와 <족구왕>은 우리에게 근접한 ‘MT’와 ‘군대’라는 곳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또 하나 살펴볼 수 있는 것이 <숫호구>와 <족구왕> 첫 장면에 나오는 등장인물이다. 첫 장면을 통해서 우리는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 사내라는 것은 알 수 있다. 우리와 익숙한 공간에서 보여지는 평범한 남자주인공. 두 작품은 족구라는 스포츠와 아바타라는 특이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일상과 사람들로 이를 풀어낸다. 그리하여 몰입하기 힘든 장면과 소재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주인공과 흔히 볼 수 있는 상황들로 인해 영화에 대한 몰입을 가능케 한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조금 더 심층적인 분석을 위해 이 영화의 주인공들과 스토리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할 것이다  


-주인공은 누구?

 이 영화에 나오는 두 주인공은 남들이 봤을 때 조금 그런, 그러니깐 한마디로 찌질한 남자들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자면 <숫호구>의 주인공 원준은 서른이 넘도록 제대로 된 여자 한 번 만나보지 못한 영화 제목 그대로 호구이다. 제대로 된 취업도 못 해 부모님의 걱정을 사는 건 말할 필요 없고, 주변인들이 불쌍하다고 자기 여자친구까지 빌려주는 상황이다. 반면 <족구왕>의 만섭은 조금 더 나으냐? 그것도 아니다. 전역하자마자 밀린 학자금 이자에 제대로 학기 등록을 하지도 못하고 남들 다 있는 토익 점수, 학점도 없으면서 없어진 족구장 되찾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남자를 보고 있노라면 주변 사람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그래도 이 둘의 공통점은 목표지향적인 사람이라는 것이다. <족구왕>의 만섭은 사랑쟁취와 교내 족구장을 되돌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숫호구>의 원준은 호구를 벗어나기 위해 위험도 마다하고 적극적인 행동을 펼친다. 

 




주변인물에서도 두 주인공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찌질한 주인공과 맞먹는 찌질한 친구들을 절친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족구왕>에는 족구시합마다 얼굴보호를 위한 보호대를 착용하고 당최 생각을 읽을 수 없는 친구 ‘창구’가 존재한다. 그리고 <숫호구>에는 찌질한 원준마저 인정한 더 찌질한 ‘영진’이 있다. 남자 주인공만 있느냐? 물론 아니다. 여자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의 사랑 이야기에서 마저 전해보도록 하겠다.  


-<숫호구>와 <족구왕>은 사랑 이야기?

이 두 작품이 사랑 이야기 가득한 로맨스이냐? 물론 아니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숫호구>의 장르는 감성코믹SF연애판타지이고 <족구왕>은 코미디로맨스스포츠드라마이다. 두 작품 모두 다양한 장르가 혼합된 작품인 만큼 사랑과 연애의 이야기는 이 작품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 하지만 두 작품을 이끌어 가는 주요 스토리가 사랑임은 분명하므로 우리는 두 찌질한 남자가 어떻게 여자를 만나게 되는지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놀라운 점은 여자에 관해서는 두 남자가 찌질 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분명 방법은 서툴고 어디서 보고 들은 방식을 그대로 써먹지만 그들의 사랑에는 열정과 순수함이 있다. 그래서 그들은 사랑을 얻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용기가 있다. <숫호구>의 원준이 빠진 사랑의 상대는 누구나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미모의 책방 여주인 지나이고 <족구왕>에서 만섭이 사랑에 빠진 상대는 학교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잘난 미모의 안나이다. 이상하게 두 여인의 이름조차 비슷하다. 사실 찌질한 남자들에 비해 여자들의 외모가 출중하다는 것도 두 작품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어찌 되었든 두 주인공의 큐피드 화살은 쏘아졌고 그 화살이 올바른 사랑을 이루어낼지는 영화 속에서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다. 

   

-영화를 살리는 특별한 요소는? 

 두 작품에는 눈여겨 볼만한 요소가 하나씩 들어간다. <숫호구>에서는 시종일관 나오는 음악이 그러하고, <족구왕>에서는 앞과 뒤를 장식하는 CG가 그러하다. 먼저, <숫호구>에 나오는 음악들은 다양한 인디밴드들이 만든 노래들이다. 노래들이 하나같이 장면 장면과 어우러지며 관객들에게 더 큰 웃음을 불어넣어 주는데 그 중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던 노래가 엔딩에 나오는 연남동 덤앤더머의 ‘너랑 하고 싶다’이다. <숫호구>에 적재적소 노래가 있다면 <족구왕>에는 화려한 CG가 있다. <족구왕> 영화의 시작과 끝에는 CG가 보이는데 모두 족구를 하는 장면에 나온다. 첫 장면에 나오는 CG는 타이틀을 위한 가벼운 CG에 불과하다면 정성을 다한 화려한 CG는 마지막 족구시합이 마무리를 달리고 있을 때 보인다. 영화 <소림축구>나 많은 만화영화 속에서 주인공의 강력 슛은 ‘살인무기’를 능가하는 파괴력을 보여주듯 만섭이 몸을 날려 보여주었던 마지막 슛도 그러하다. 그러므로 더 신경 써서 만들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물론 영화 속에 활용된 요소가 음악과 컴퓨터 그래픽이라는 것은 분명 다르지만 잘 어울리는 노래들로 무장한 <숫호구>나 스포츠 장르를 CG로 빛나게 해준 <족구왕>이나 둘 다 영화를 더 재밌고 유쾌하게 만들었다는 점은 같다고 본다. 




[음악 다큐] 악사들 VS 파티 51


12월, 추운 겨울을 음악으로 대신 녹이라듯 음악다큐멘터리가 줄줄이 개봉했다. 4일에는 <악사들>이 개봉했고 이어 11일에 <파티 51>이 개봉했다. 그리고 이 두 작품이 2014년 라이벌 대전의 마지막을 장식할 영화들이다. 비슷하면서 너무 다른 두 작품 <악사들>과 <파티51>. 이 두 작품의 비교 분석을 제목에서부터 시작하려 한다. 





-두 작품의 제목은 어떠한가?  

 두 작품의 제목을 들으면 어떤 느낌이 오는가? <악사들>에는 조금 ‘올드’한 느낌을 그리고 <파티51>에는 조금 더 ‘젊은’ 느낌을 받았다면 그건 두 작품의 절반을 파악한 것이다. 조금 더 심층적인 파악을 위해 포털 사이트 백과사전을 이용해 보았다. 


악사 : 악기로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 

파티 : 친목을 도모하거나 무엇을 기념하기 위한 잔치나 모임 


단어의 정의로 짐작건대, 악사는 파티의 포함관계에 있다. 수학적 표현을 빌리자면 ‘악사⊂파티’ 로 나타낼 수 있다. 즉, 영화 <파티51>에는 <악사들> 보다 더 많은 주요 인물이 등장할 것을 예고한다. 실제로 <악사들>의 주요 주인공은 7080 음악인 5명. 이들이 모여 만든 그룹 ‘우담바라’가 이 음악다큐의 주인공이다. 반면 <파티 51>의 주인공은 설 곳을 잃은 수많은 홍대 뮤지션들이 함께 만든 ‘자립음악생산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혹시 아직까지 느낌이 안 온다면 포스터를 주의 깊게 볼 것을 추천한다. 포스터는 영화를 파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자 가장 빠른 방법이니 말이다. <악사들> 포스터에는 '다시 시작하는 7080 음악여행' '우리의 음악은 끝나지 않았다!' 'HIGHWAY STARS' 등의 카피가 나열되어 우리가 대충 짐작한 그것이 어느 정도 일치함을 보여준다. 또한 <파티 51>의 카피인 '지하에서, 길 위에서, 폐허에서 21세기 우드스탁을 꿈꾸다!' '홍대 언저리 뮤지션들의 자립 성장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영화의 내용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여기서 눈치가 빠르다면 알겠지만 두 작품의 차이점은 제목에서도 확인 가능한 7080음악과 21세기 음악뿐만이 아니다. <악사들>의 ‘HIGHWAY STARRS’와 <파티51>의 ‘지하에서, 길 위에서, 폐허 ..’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와야 한다. 그렇담 여기서 이 두 작품의 배경에 대해 안 알아 볼 수 없다.  


-두 작품의 배경은 어디인가? 

 일단 두 작품의 주요배경은 부산과 홍대이다. <악사들>은 7080 시대 부산의 유명 디스코장 카바레 장 등을 돌아보게 해준다. 반면 <파티 51>은 홍대의 ‘두리반’이라 불리는 특정 건물 안에서 영화를 시작한다. 물론 ‘자립음악생산자조합’ 멤버들이 홍대를 벗어나 여러 나라와 지역에서 공연하고 있지만, 그들이 홍대에서 시작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또한, 포스터에서 나와 있다시피 두 작품의 주인공들이 공연하는 장소도 참 다양하다. 다만 이 장소들에는 공통점이 존재하는데 바로 공연하기 힘들고 어려운 장소라는 것이다. <악사들>의 첫 공연은 다름 아닌 영도다리 한복판이었다. 게다가 날씨까지 도와주지 않아 첫 공연의 준비과정 또한 어려웠다. <파티51>의 음악인들도 전기 나간 건물에서부터 사람 한 명 없는 길거리 심지어 동물 우리 안에서까지 공연을 자처한다. 비록 두 작품의 배경은 다르지만 두 음악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

 


-음악을 말하다. 

 음악다큐멘터리인 만큼 음악에 대한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악사들>은 ‘해후’, ‘나그네’, ‘부산갈매기’, ‘빗물’ 등을 중간마다 넣으며 추억 속에 젖게 해준다. 영화 속에는 여러 곡과 공연장면이 나오지만, 그 중 베스트를 뽑자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인 크리스마스 공연이다. 비록 한 곡이었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을 정도로 ‘우담바라’는 훌륭한 공연을 만들었다. 색소폰 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재즈 풍의 캐럴은 <악사들>의 마지막을 빛나게 해주었다. 악사들이 추억을 되돌아보는 노래들로 가득하다면 <파티51>은 조금 독창적인 노래들로 가득 차 있다. 모든 노래는 파티51의 주인공들이자 자립음악생산조합원들의 노래이다. 일단 <파티51>의 노래들은 사회의 모습을 인상적으로 담아냈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밤섬해적단의 ‘알바천국’, 하헌진의 ‘카드빛 블루스’, 야마가타 트윅스터 ‘돈만 아는 저질’ 등이 있다. <악사들>보다 많은 밴드와 뮤지션들이 나오기 때문에 각 팀당 보여지는 공연 시간은 적지만 그들이 다 함께 공연하는 모습은 이상하리만큼 신이 난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면 그 노래들을 입속에 흥얼거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음악으로 따지자면 두 작품이 많이 달라 무엇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악사들>의 노래는 추억을 그리고 <파티51>의 노래는 우리의 사회를 돌아보기에 좋은 노래들임이 틀림없다. 


-영화 내부 살피기. 

 이제는 영화 겉으로 드러나는 이야기가 아닌 제작과정을 담은 속 이야기를 통해 두 작품을 비교 분석해 보고자 한다.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인 만큼 오랜 시간의 촬영과 어려움이 존재했던 두 작품은 어떻게 개봉까지 오게 되었을까? 먼저 <악사들>은 2011년 4월부터 촬영에 들어갔고 이 작품이 개봉되기 까지 거의 4년 정도가 걸렸다. 반면 <파티51>은 <악사들>에 비해 훨씬 오래전부터 촬영되었다. 사실 <파티51>은 정용택감독의 또 다른 작품인 <뉴타운컬쳐파티>의 후속작으로 ‘두리반 사태’가 일어났던 2009년이 그들의 첫 촬영 연도가 될 것이다. 이제 두 작품의 제작비를 비교하자면 <파티51>은 조금 특별한 케이스가 될 것 같다. 파티 51은 '사회적 제작'을 통해 완성된 영화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제작'이란 재능이나 기금을 십시일반 보탠 시민이 제작자가 돼 영화를 함께 만드는 것으로 <파티51>의 탄생에는 수 많은 사람의 도움이 따랐다. <악사들>은 우리가 흔히 잘 아는 감독의 사비와 후원을 받아 진행된 작품으로 오천만원으로 시작한 영화이다. 물론 도중에 제작비가 없어 김지곤 감독이 돈 되는 일을 찾아 했다고 한다. 어찌 되었든 분명한 건 두 작품 모두 오랜 기간에 걸쳐 여러 어려움을 견뎌내고 나온 영화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총 네 개의 분야에서 비슷한 장르와 소재를 가진 두 작품을 묶어 비교 분석해 보았다. 2014년 독립영화 라이벌 대전은 비슷한 작품의 비교분석을 위한 것이었지만, 작품 하나하나를 뜯어보니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우리들의 영화임을 알 수 있었다. 좋은 독립영화들로 가득했던 2014년에 안녕을 고해야 하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2015년을 빛내줄 새로운 영화들을 기다리는 설렘을 멈출 수는 없을 것 같다.




Posted by 도란도란도란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인디즈_기획] 너도 보고 싶을 거야, 2014년 놓쳐선 안 되는 독립영화!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인디플러스 관객기자단 [인디즈] 1기 김은혜 님의 글입니다.


2014년 한 해도 저물어 간다. 올해에도 여러 극장을 통해 수많은 독립영화들이 개봉하였다. 특히 <한공주>의 천우희 배우가 제35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는 등 여타 상업영화보다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현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관객들의 입 소문에 힘입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렇듯 독립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았던 만큼, 올 한 해 개봉한 독립영화들 중 놓쳐서는 안 되는 영화를 결산해보고자 한다.

 


1. 우리네 다양한 연애 스토리 : <춘하추동 로맨스>, <서울연애>

세상은 넓고, 사람들의 연애도 각양각색이다. 그런 다양한 우리네 사랑을 옴니버스로 다룬 영화가 <서울연애>와 <춘하추동 로맨스>다. <서울연애>는 서울독립영화제2013의 개막작이기도 하며, 6개의 단편을 엮어 서울을 배경으로 한 6가지 연애를 담았다. <춘하추동 로맨스>는 3가지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사소한 오해와 말다툼을 유쾌하게 그려냈다.  

 


 

 


2. 우리가 관심 가져야 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 <소리굽쇠>, <안녕, 투이>

올해는 유독 그냥 지나쳐선 안 되는 이야기에 대한 독립영화가 많이 나왔다. 제작팀과 배우의 재능기부를 통해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최초의 극영화 <소리굽쇠>가 개봉하여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호평을 받았다. <안녕, 투이>는 베트남 이주여성과 스릴러 장르를 결합한 영화로, 베트남 여성이 실제로 영화의 주인공으로 나서며 해외의 영화제에서 먼저 주목을 받은 영화다.

 



  


3. 폭발적인 매니아층 형성 : <숫호구>, <족구왕>

상대적으로 적은 상영관이었으나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화가 있다. <족구왕>은 ‘인디버스터’라는 명성에 힘입어 누적관객 4만 명을 돌파하며 올해 독립영화계에서 큰 이슈가 되었다. 또한 <숫호구>의 경우, 상영관이 극히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선사하여 상영관을 늘려달라는 요청이 쇄도할 정도였다. ‘우린 모두 누군가의 호구였다’라는 컨셉으로 많은 매니아층을 모은 영화로 손꼽힌다.

 



   


4.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위대하게 만드는 다큐멘터리의 힘 : <목숨>, <순천>, <악사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가 흥행하는 만큼, 올해에는 다큐멘터리들이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평균 생존일수가 21일인 암 말기 환자들을 다룬 <목숨>은 눈물을 훔치지 않는 관객이 없을 정도로 ‘살아있음에 감사한다’라는 교훈을 진심으로 느끼게 되는 영화다. <순천> 역시 비록 평범한 순천의 한 여성을 다루었지만, 가정을 꾸려가는 강인함과 남편에 대한 사랑을 순천만의 모습과 함께 보여준다. 나이는 장년층이지만 마음만은 청춘인 밴드 우담바라의 이야기 <악사들>은 이전까지 소모적인 역할로만 나오던 아버지 세대가 직접 주인공으로 나서 그들의 청춘과 좌절 등을 다루었다.


  

(왼쪽부터) <거인> 최우식, 신재하 <못> 강봉성, 이바울


5. 독립영화를 이끌어갈 차세대 배우들 : <거인>(최우식,신재하) <못>(강봉성,이바울)

2014년에도 스크린을 통해 새로운 얼굴들이 많이 등장하였다. <한공주>의 천우희, <셔틀콕>의 이주승, <족구왕>의 안재홍은 현재 독립영화를 비롯해 드라마와 상업영화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더불어 <거인>의 최우식은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하여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한 신인배우 신재하 역시 어린 나이임에도 영화에서 남다른 연기를 보여주었다. <못>에선 올해 <족구왕>에 출연한 강봉성 배우와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의 이바울 배우가 출연하며 차세대 독립영화를 이끌어 나갈 배우로 주목 받고 있다.

 

 


올해 많은 독립영화들이 호평을 받았음에도 적은 상영관에서만 찾아볼 수 있었다. 이에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와 인디플러스는 비록 상영하진 못했지만 그렇다고 놓치기엔 아쉬운 영화들을 선정, ‘놓치기 아까운 2014년 독립영화’ 기획상영을 개최한다. 인디스페이스에서는 <목숨><못><소리굽쇠><안녕, 투이><춘하추동 로맨스>, 인디플러스에서는 <거인><목숨><소리굽쇠><숫호구><춘하추동 로맨스>가 상영된다. 미처 기회가 닿지 않았던 영화가 있다면, 2014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영화관에서 만나보았으면 한다.

 

 

 사실, 나도 보고 싶었어: 놓치기 아까운 2014 독립영화 


인디플러스 2014. 12. 29(월) ~ 2015. 1. 14(수) | http://bit.ly/1rg5Wpc 

 인디스페이스 2015. 1. 7(수) ~ 1. 11(일) | http://bit.ly/1tguqur

 

 

+ [인디즈]는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와 인디스페이스의 얼굴로, 소중한 공간을 널리 알리고 독립영화의 다양한 소식들을 전하는 관객기자단입니다.

Posted by indianmoo

댓글을 달아 주세요

Indiespace_Newsletter_20140902





Posted by indianmoo

댓글을 달아 주세요

Indiespace_Newsletter_20140826





Posted by indianmoo

댓글을 달아 주세요

Indiespace_Newsletter_20140819





Posted by indianmoo

댓글을 달아 주세요



 9월 1일 독립영화 보는 날 


인디스페이스, 매월 1일은 독립영화를 보자!


매월 1일을 “독립영화 보는 날”로 제정합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화상, 그리고 다양한 상상력으로, 재기발랄한 감성으로

한국영화의 토대가 되어온 영화가 바로 독립영화입니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는 매달 1일을 “독립영화 보는 날”로 제정하고

이 공간에서 독립영화의 새로운 담론을 이야기하고, 관객과의 커뮤니티가 확장되기를 꿈꾸어 봅니다.

독립영화 아지트.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독립영화의 매력을 흠뻑 느껴보세요.


 독립영화 보는 날의 특별한 혜택 

◦ 모든 상영작 천 원 할인 (조조, 단체 할인, 단편 상영작 제외, 단 멤버십 중복할인 가능)

◦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하는 독립영화와의 특별한 만남

◦ 인디스페이스만의 다양한 경품 이벤트까지.

 


 상영작 


  



 

:: 9월 1일 (월상영시간표 ::


11:00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12:50 족구왕

14:50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16:40 숫호구

18:20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20:00 족구왕 +GV



 EVENT 01 

매회 관람료 천원 할인!

조조, 단체관람료는 중복할인 불가.

인디스페이스 멤버십 "독립영화애인" 중복할인 가능.


 EVENT 02 

인디스페이스 10+1 쿠폰 발행!

매월 1일 독립영화 보는 날, 모든 관객분들께 특별한 쿠폰을 발행해 드립니다.

10편의 영화를 보고 스탬프를 모으면 1편의 영화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10+1 쿠폰!

매월 1일, 독립영화 보는 날에만 발행됩니다.



 EVENT 03 


인디스페이스 멤버십 '나는 독립영화愛人이다'에 가입하세요 :D

8월의 독립영화 보는 날, 멤버십에 가입하시면 특별한 선물을 드립니다.


 EVENT 04 


"독립영화 보는 날" 독립영화 포스터 증정!

매월 1일 독립영화 보는 날에만 만나는 독립영화 포스터 나눔!

로비에 비치되어 있는 포스터를 자유롭게 가져가세요 :)



 EVENT 04 


청춘영화의 끝판왕 <족구왕> 인디토크! 감독, 배우 인디스페이스 출격!


일시: 9월 1일(월) 오후 8시 상영 후

참석: 우문기 감독, 배우 안재홍, 황승언, 강봉성, 박호산, 류혜린, 진태철, 최형선


 EVENT 05 


<족구왕> 1만 관객 돌파! 스페샬 이벤트!

9월 1일, 독립영화 보는 날! <족구왕> 관람시 매회 선착순 10명의 관객에게 

<족구왕> 스페셜 영화카드 5종+타투스티커 세트를 드립니다.


● 9월 1일(월) 12:50 | 20:00 +GV 상영


족구왕 만명 돌파 기념 스페셜 영화카드 5종!

영화카드는 70~90년대 한국의 대표적인 영화 홍보물로

명함크기의 카드에 앞면은 포스터, 뒷면은 캘린더로 이루어져 있다.

90년대 초반 사라져버린 영화카드는 최근들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어벤져스>  

등 할리우드 히어로물의 영화 홍보물로 다시 만들어지면서 콜렉터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90년대 이후,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족구왕>이 영화카드의 부활을 알린다! 





Posted by indianmoo

댓글을 달아 주세요


   

2014.09.01.~09.05 인디스페이스 시간표

<야간비행> 이송희일 | 134분 | 청소년관람불가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  안재훈, 한혜진 | 90분 | 전체관람가

<족구왕>  우문기 | 104분 | 15세 이상 관람가

<숫호구> 백승기 | 80분 | 청소년 관람불가


09/01/

09/02/

09/03/

09/04/

09/05/

11:00-12:30

메밀꽃, 운수좋은날

그리고 봄봄

11:00-12:30

메밀꽃, 운수좋은날

그리고 봄봄

10:30-12:00

메밀꽃, 운수좋은날

그리고 봄봄

10:30-12:14

족구왕

10:30-12:14

족구왕

12:50-14:34

족구왕

12:50-14:34

족구왕

12:10-13:54

족구왕

12:30-14:00

메밀꽃, 운수좋은날

그리고 봄봄

12:30-14:00

메밀꽃, 운수좋은날

그리고 봄봄

14:50-16:20

메밀꽃, 운수좋은날

그리고 봄봄

14:50-16:20

메밀꽃, 운수좋은날

그리고 봄봄

14:10-15:40

메밀꽃, 운수좋은날

그리고 봄봄

14:10-16:24

야간비행

14:10-16:24

야간비행

16:40-18:00

숫호구

16:40-18:00

숫호구 +종영

15:50-17:34

족구왕

16:30-18:14

족구왕

16:30-18:14

족구왕

18:20-19:50

메밀꽃, 운수좋은날

그리고 봄봄

18:20-19:50

메밀꽃, 운수좋은날

그리고 봄봄

17:50-19:20

메밀꽃, 운수좋은날

그리고 봄봄

18:30-20:00

메밀꽃, 운수좋은날

그리고 봄봄

18:30-20:00

메밀꽃, 운수좋은날

그리고 봄봄

20:00-21:44

족구왕 +GV

20:00-21:44

족구왕

19:30-21:11

[3주기특별상영] 어머니 +GV

20:10-22:24

야간비행 +GV

20:10-22:24

야간비행




 EVENT & INFO.                                                       


이소선 어머니 3주기 특별상영

● 일시: 9월 3일(수) 19:30

● 참석: 태준식 감독 외



<족구왕> 인디토크(GV)

● 일시: 9월 1일(월) 20:00

 참석: 우문기 감독, 우문기 감독, 안재홍, 강봉성, 황미영, 황승언



<숫호구> 종영안내 : 9월 1일(월), 2일(화) 16:40 상영 후 종영




예매 안내  (실시간 예매 가능) 

● 맥스무비 http://bit.ly/9BCgci

● 예스이십사 http://bit.ly/an5zh9

● 인터파크 http://bit.ly/LzoD1D

● 네이버 http://bit.ly/OVY1Mk

● 다음 http://bit.ly/1srfYBx


 인디스페이스 좋아요! 

트위터   Twitter.com/indiespace_kr

페이스북  Facebook.com/indiespace

관객카페  Cafe.naver.com/indiespace





Posted by indiespace

댓글을 달아 주세요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날것의 영화, <숫호구> 리뷰

영화: <숫호구>

감독: 백승기

출연: 백승기, 손이용, 박지나, 조한철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윤상 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D





◈ [인디즈] 한 줄 관람평

윤정희: 뭔가 싶다가도 공감되고 웃기다가도 울컥한다. 정말 그야말로 감성코믹SF연애판타지.

김은혜: 자신있게 당당하게 C급 무비라 외친 그들의 재치가 돋보인다.

이윤상: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날것의 영화. 터져나오는 웃음에 몸을 맡기게 된다.

신효진: 사랑하고 싶은 순간, 우리 모두 한번쯤은 호구가 되곤 한다. 서툴지만 공감가는 웃픈이야기, '숫호구' 

윤진영: 대놓고 C급 무비라고 말하는 뻔뻔함이 매력.




영화를 보면서 영화를 만든 사람이 떠오를 때가 있다. 주연 배우가 감독일 경우엔 더 그렇다. 영화 자체에 몰입하지 못하는 게 아니냐고 물을 수 있다. 그렇지만 그만큼 동서고금 어디서도 비슷한 영화를 찾아볼 수 없는 신기한 영화를 볼 때, 창작자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더 커진다.

 

<숫호구>는 날것 그대로의 영화이다. 사랑과 웃음이 넘치는 엠티에서도 홀로 멀쩡히 곱게 잠들어 있는 이 남자 원준. 결국 쓸쓸하게 스스로 자기 얼굴위에 낙서를 한다. 그는 뭐든지 스스로 하지 않으면 할 수 없고 스스로 하려 노력해도 할 수 없는 사람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며 사는 원준은 혼자 침을 뱉어도 제 몸에 묻고 만다.

그렇다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건 아니다. 좋아하는 여자 지나에게 로맨틱하게 스케치북에 마음을 담은 메시지를 적어 표현하기도 하고, 어떻게든 호구딱지를 떼 보려 더 호구 같은 짓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늘도 그런 원준을 동정한 걸까. 그렇게 되는 일 하나 없는 처절한 이 남자의 인생에 기적 같은 일이 생긴다. '슈퍼 섹시 아바타'의 몸을 얻은 원준은 원하는 대로 여자를 꼬시게 된다. 그 파워는 가히 충격적이다. 온몸으로 페로몬을 뿌리고 다니는 아바타 덕에 원준은 지나의 마음을 얻게 된다. 그러나 이내 씁쓸해지고 만다. 지나에게 아바타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사랑받고자 한다. 그러나 영화가 클라이맥스로 치닫거나 말거나 영화는 어떠한 강박에도 시달리지 않고 자신만의 유머를 잃지 않는다.





영화를 배워본 적이 없다는, 그렇지만 10년간 꾸준히 몇 백편의 단편영화를 만들어 왔다는 백승기 감독은 그렇기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의외성을 영화 곳곳에서 보여준다. 모두가 당연시하는 틀에서 벗어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감독의 말을 들어보니 대본 없이 촬영을 진행했다고 한다. 부모님과 밥을 먹을 때 아무런 말없이 대사를 자막으로 처리한 장면과, 감정이 폭발하는 가장 중요하고 슬픈 장면에서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는 배우를 볼 때는 어이없는 웃음이 터져 나오는 동시에 감탄사가 나온다.







<숫호구>영화를 보고 무언가를 느꼈다.’ 라든지 어떤 영화다.’ 라고 말로 설명하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영화다. 직접 극장에서 씹고 즐기고 맛보아야 한다. 영화를 보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오감을 동원해 영화에 몸을 맡기게 될 것이다. 이 영화의 화법에 동화된 자신을 발견할 즈음에 당신은 자연스레 자신 내부의 호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날 것 그대로의 대사 전달과 배경, 그리고 퇴폐적임과 찌질함이 영화와 현실의 구분을 무의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숫호구>처럼 뻔뻔하고 당당한 영화 앞에선 정형화된 리뷰도 굉장히 우스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답답한 정의와 장황한 설명은 여기서 이만 줄이겠다. 백승기 감독은 슈퍼 섹시 아바타인 손이용 배우와 함께 리스키라는 댄스 가수 팀을 이루어 공연과 GV를 자주하니, 영화와 함께 감독과 대화하는 자리까지 갖는다면 더욱 더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도란도란도란

댓글을 달아 주세요


사랑이 제일 어려운, 한때는 누군가의 호구였던 이들에게. <숫호구>인디토크

영화: <숫호구>_감독 백승기

일시: 2014년 8월 9일

참석: 백승기 감독, 배우 손이용

진행: 이현희 인디스페이스 프로그래머

관객기자단 [인디즈] 윤정희 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D






누군갈 사랑한 적은 있지만 이뤄진 적은 없고 번듯한 직장에 취직해본 적도 없는 채로 잉여로운 삶을 지내는 원준의 모습이 한 번이라도 낯설지 않았다면 당신은 한때 누군가의 호구였을지도 모른다. 사랑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원준의 모습은 폭풍 공감과 함께 애처로움을 이끌어 낸다. 영화적 기법, 연출력이 아쉽다가도 이 모든 것을 잊게 해주는 진정성이 있었기에 우리는 어느새 원준의 손짓 발짓에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웃기다가도 사랑스럽고 병맛스럽다가도 진지한 감성코믹SF연애판타지 <숫호구>의 인디토크가 89일 진행되었다.

 


 

이현희 프로그래머(이하 이) :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숫호구의 뜻이 궁금하다. 어떤 뜻인가.

 

백승기 감독(이하 백) :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깨끗한 상태를 말한다. 연애를 못 한 사람을 표현하기 위해 숫호구라는 말을 만들었다. 이 영화는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론 100% 내 이야기는 아니다(웃음). 질문을 받기 전에 미리 이야기하자면, 연애를 많이 해보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다(웃음).

 

: 그렇다면 비슷한 뜻이 있는 모태솔로와는 어떤 차이가 있나.

 

: 영화의 주인공인 원준은 모솔이 맞다. 하지만 조금 다르게 연애를 못 해서 한이 맺힌 사람이다. 사랑이 결핍되어있고 어려워하며 연애도 취직도 못 하는 호구 같은 인물이다.

 

: 손이용 배우가 왜 주인공이 되었는지 궁금하다. 감독과는 친분이 두터운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슈퍼 섹시 아바타역을 하게 되었나.

 

손이용(이하 손) : 처음 이름을 듣고 너무 놀랐다. 역할이 있다며 말해주는데 슈퍼 섹시 아바타란다(웃음). 잘생긴 아바타라고 해서 나쁜 놈 역할을 했던 선호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내가 망설이니까 감독이 슈퍼 섹시 아바타라고 해서 무조건 잘생길 필요는 없다.’라고 말하더라. 왠지 그게 더 짠했다(웃음). 영화를 봐서 아시겠지만 난 영화전공자도 아니었고 배우도 아니었다. 하지만 관객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단편작업만 하다가 이번 <숫호구>가 첫 장편이다. 느낌이 어떤가.

 

: 군대 제대 후 영화를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졸업하고 다시 영화 관련 학과를 다니기도 힘들 것 같아서 저렴한 캠코더를 구매해서 무작정 영상을 찍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만든 단편을 영화라고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많은 단편을 찍으면서 나름의 노하우를 쌓았다. 후에 결국 현실을 택하게 되었고 전공대로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쳤지만, 영화에 대한 열정은 사그라지지 않았고 꼭 영화를 개봉해서 아이들에게 이라는 존재를 보여주고 싶었다. <숫호구>는 내 첫 개봉작이자 을 실현해준 고마운 작품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너무 보여주고 싶지만 아쉽게도 청불 판정을 받아 아이들은 보지 못했다.

 

: 작업이 힘들었을 것 같다. 실제로 배우들은 어떻게 캐스팅했고 제작은 어떻게 이뤄졌나.

 

: 교사를 하면서 열심히 모은 돈 천만 원을 가지고 무작정 강남의 오피스텔을 얻어 영화사를 차렸다. 원래 살고 있던 인천을 벗어나 무언갈 새롭게 해보자는 의도로 시작했지만 일이 들어오지 않아 1년도 버티지 못하고 통장엔 백만 원만 남아 있었다. 인천으로 돌아갈까 이 돈을 가지고 마지막으로 해볼까 고민하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내 스타일대로 찍어보자고 생각하면서 그때부터 내 눈앞에 있는 모든 사람을 배우라고 생각했고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사물을 소품이라고 생각했고 모든 장소를 세트라고 생각하며 작업해 나갔다. 있는걸 최대한 활용하면서 영화를 만들어 나갔다.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도 몇 분을 제외하곤 친한 친구들이다. 그래서 하나하나 기억해 두었다가 크레딧에 작게나마 표현하기도 했다.

 

: 손이용 배우는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다. 연기를 해본 적이 없어 더 어려웠을 텐데 촬영할 땐 어땠나.

 

: 처음 감독이 돈이 없어 널 쓰는 게 아니다.’라고 말하더라(웃음). 영화 초반에는 그렇게 큰 걱정이 되지 않았다. 그때 당시 내가 하고 있던 일을 관두고 잠시 쉬고 있는 상황이라 시기도 잘 맡아 떨어졌고 또 주변에서 부추기기보다는 나 스스로 해보자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막상 촬영을 해보니 영화가 대본이 없어 전부 애드립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했다. 감독은 상황설정만 해주고 연기를 시키다 보니 나도 모르게 살 궁리를 찾게 되었던 것 같다(웃음). 그래서 더 값진 경험이었다.

 






관객 : 영화를 보면서 제일 궁금했던 점은 과연 버튼을 눌렀을까 누르지 않았을까에 대한 궁금증이다. 어떻게 설정하고 영화를 만들어 나갔나.

 

: 사실 마지막이 제일 고민이었다. 또 관객과의 대화를 다니면 제일 많이 듣는 질문이기도 하다. 원래 엔딩은 5가지였다. 또 실제로 찍어놓기도 했었는데, 막상 보니 너무 뻔하고 솔직하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원준이라는 캐릭터를 왜 만들었는지 다시 한 번 고민하고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대로 열린 결말을 택했다. 예전엔 잘 모르겠다고 말했었는데 요새는 조금 바뀌었다. 아마도 원준은 버튼을 누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택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한다. 또 그렇게 대답하는 편이다.

 

관객 : 부모님과의 식사 장면이 굉장히 인상 깊다. 특별히 텍스트로 표현한 이유가 있나.

 

: 한국의 밥상문화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실제로 부모님과 촬영을 했는데 대사만 하면 웃으시는 부모님을 위한 일종의 배려이기도 했다. 위기를 기회로 살리고자 텍스트로 표현했는데 많은 분들이 웃기다고 말해주셔서 감사하다.

 

관객 : 3분가량의 카톡 예고편이 인상 깊었다. 원래 영화에서 쓰려고 했던 장면을 예고편으로 선택한 것인가 아니면 예고를 위해 따로 만들었나.

 

: 영화에 쓰려고 찍어놓은 것은 아니다. 우리 영화를 제대로 홍보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카톡 예고편을 만들게 되었다. 또 포스터와 예고편에 승산을 걸어 많은 관객들에게 흥미를 유발하자는 요량으로 독특하게 표현하기 위해 고민했다. 이렇게 독특하게 멋지게 포스터와 예고편이 나올 수 있었던 데에는 엣나인 필름의 도움이 크다. 훨씬 더 잘 나와서 매우 만족스럽다.

 






관객 : 제작비가 천억 정도 생긴다면 어떤 영화를 찍고 싶은가.

 

: 영화를 만들지 않고 그 돈을 가질 순 없는 건가(웃음)? 솔직히 천억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제작비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벌써 두 번째 작품의 촬영을 끝낸 상태다. 엣나인필름에서 천만 원을 지원해주셔서 더 좋은 작품이 나오게 될 것 같다. 사실 독립영화를 아무리 저예산으로 해도 천만 원정도로 찍기가 어렵다. 그렇게 보면 큰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해외로케 촬영도 했다.

 

관객 : 영화를 만들면서 큰 위기가 있었는가.

 

: 단편을 찍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내 영화를 영화로써 인정하지 않았다. 장편을 찍고 나서도 영화제에 초청받으면 좋겠다고 친구들이랑 장난스럽게 얘기했었는데 실제로 2013년도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을 받았고 외국 영화제에 가게 되기도 했다. 실제로 트랜스포머 제작자가 리메이크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웃음). 물론 이런 좋은 순간도 있었지만 아마 제일 큰 위기는 <숫호구>를 찍으면서 일어났던 것 같다. 원래 영화에 나오는 지나 역할의 배우가 지금의 배우가 아니었다. 열악한 환경에서 6명 정도의 스탭과 영화를 찍다 보니 배우가 심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 70% 정도 찍었었는데 그다음부터 나오지 않더라. 실제로 너무 충격이었다. 아마 그때가 가장 큰 위기였지 않나 싶다. 스탭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몰래 울기도 했다. 그래서 결국 다시 오디션을 보고 지금의 영화가 완성되었다.

 

: 연기를 하면서 대본이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위기가 아니었나 싶다. 특히 오열하는 장면을 찍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정극연기를 해본 적이 없어 더 어려웠던 것 같다.

 



                        - <숫호구> 호구여지도



: 그렇다면 차기작은 대본이 있는가.

 

: 이번 영화도 대본은 없다. 하지만 대사도 없다. 바로 영화가 시대물이기 때문이다. 원시인 영화를 예전부터 찍어보고 싶었는데 차기작으로 원시 물을 찍었다.

 

: 대사가 없어서 좋을 거라 생각했는데 모든 감정을 표정으로 표현해야 하다 보니 너무 힘들었다.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어느덧 마지막이다. 관객들에게 인사 부탁한다.

 

: 인디스페이스에 시사회 때문에 오게 되었는데, 오늘 아무도 없으면 어쩌나 무척이나 고민했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다. 비전문적인 사람들이 애정과 열정을 긁어모아 만든 영화이니만큼 더 잘 부탁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영화를 함께 완성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 배우라는 직업이 어떤 느낌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다. 모든 게 신선한 경험이었는데 오늘 와주신 여러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린다. 영화는 마술쇼와 같다고 생각한다. 마술쇼를 보면서 속임수를 찾으려 애쓰느냐 재미있게 보려고 하느냐에 따라서 마술쇼를 보는 관점은 완전히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허점을 찾기 시작하면 끝도 없는 영화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만들었고 관객 분들이 좋아하셨으면 좋겠다. 오늘 와주셔서 감사하다.

 

 

<숫호구>는 인디스페이스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Posted by 도란도란도란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