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ESPACE on PAPer 24_200910 [PDF DOWNL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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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
가을입니다. 제가 사는 반지하 방은 새벽이 되면 서늘해집니다. 아직까지는 ‘춥다’고 하기보다 차가운 기운이 느껴지는 정도이지만, 여름이 지나고 느껴지는 차가운 기운은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에는 충분합니다. ‘가을은 추수의 계절’, 가을을 설명하는 수많은 관용어들 중 유독 올해 가장 와 닿는 관용어입니다. 봄, 여름 내 파랗게 자란 벼들이 누렇게 익어가는 금녘 들판이 떠오르기도 하련만, 올 가을의 ‘추수’는 영글어 고개 숙인 벼이삭들 보다 가을걷이가 끝난 후 나락 몇 개가 뒹구는 말라버려 휑하게 말라버린 논바닥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그런 시간들입니다. 초가을에 초가을을 느끼지 않고 늦가을을 미리 느껴버리고 있다고 할까요? 저에게 올해 가을은 유독 그런 이미지로 느껴집니다. 물론 늦가을에도 가을걷이를 마친 결실들이 창고 가득 높이 쌓여 봄과 여름의 성취를 과시하고 있겠지만, 그것보다 가을걷이가 끝난 뒤의 이미지에 마음이 가닿는 것은 아무래도 갑자기 추워진 날씨나 흐린 하늘 때문일 겁니다.
이모작을 하지 않는 한 가을걷이가 끝난 논이 쓸쓸하게 느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릅니다. 뜨거운 열기와 열정의 성과들은 그냥 그 자리에 같은 모양으로 남아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난 열기와 열정의 성과는 다른 더 많은 곳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형태와 쓰임새를 바꿔가며 발현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상투적인 표현이기는 하지만 쓸쓸해 보이는 논의 풍경은 끝이 아니라 다른 시작을 예비하는 그런 시간의 풍경에 다름 아닐 것입니다. 2007년 11월에 개관해 곧 개관 2년을 맞는 인디스페이스의 성과들 역시 더 멋진 형태로 승화되고 작더라도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자기 위안 삼아 되뇌어봅니다.
가을이라는 핑계로 주절거리는 감상적인 이야기는 여기쯤하고요. 인디스페이스는 가을이 와도 가열차게 새로운 독립영화와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객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강미자 감독의 영화 <푸른 강은 흘러라>와 임아론 감독의 영화 <라라 선샤인>을 인디스페이스의 개봉지원을 통해 선보입니다. 그리고 ‘청춘불패’를 잇는 새로운 기획으로 10월말이나 11월 초에는 중요한 작가인 아피차퐁 위라세타쿤이 만든 두 편의 영화 <열대병>과 <친애하는 당신>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이제 2009년이 1백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11월, 12월의 인디스페이스는 아주 바쁜 시간들을 보낼 듯 합니다. 2009년도 마무리하고, 2010년도 준비하는, 그런 시간. 지치지 않는 인디스페이스가 되겠습니다.
다시 가을 이야기. 관객 여러분의 가을은 어떠한가요? 좋은 시간들이 되시길, 건강한 시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추신. 지난달엔 예고 없이 인사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저 드릴 말씀이 없어서 쉬어버렸답니다. 혹시나 기다리셨던 분들이 있으셨다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원승환 (독립영화 배급지원센터 소장)
이모작을 하지 않는 한 가을걷이가 끝난 논이 쓸쓸하게 느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릅니다. 뜨거운 열기와 열정의 성과들은 그냥 그 자리에 같은 모양으로 남아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난 열기와 열정의 성과는 다른 더 많은 곳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형태와 쓰임새를 바꿔가며 발현되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상투적인 표현이기는 하지만 쓸쓸해 보이는 논의 풍경은 끝이 아니라 다른 시작을 예비하는 그런 시간의 풍경에 다름 아닐 것입니다. 2007년 11월에 개관해 곧 개관 2년을 맞는 인디스페이스의 성과들 역시 더 멋진 형태로 승화되고 작더라도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자기 위안 삼아 되뇌어봅니다.
가을이라는 핑계로 주절거리는 감상적인 이야기는 여기쯤하고요. 인디스페이스는 가을이 와도 가열차게 새로운 독립영화와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객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강미자 감독의 영화 <푸른 강은 흘러라>와 임아론 감독의 영화 <라라 선샤인>을 인디스페이스의 개봉지원을 통해 선보입니다. 그리고 ‘청춘불패’를 잇는 새로운 기획으로 10월말이나 11월 초에는 중요한 작가인 아피차퐁 위라세타쿤이 만든 두 편의 영화 <열대병>과 <친애하는 당신>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이제 2009년이 1백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11월, 12월의 인디스페이스는 아주 바쁜 시간들을 보낼 듯 합니다. 2009년도 마무리하고, 2010년도 준비하는, 그런 시간. 지치지 않는 인디스페이스가 되겠습니다.
다시 가을 이야기. 관객 여러분의 가을은 어떠한가요? 좋은 시간들이 되시길, 건강한 시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추신. 지난달엔 예고 없이 인사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저 드릴 말씀이 없어서 쉬어버렸답니다. 혹시나 기다리셨던 분들이 있으셨다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원승환 (독립영화 배급지원센터 소장)
현장스케치
01_매삼화 with 퀴어문화축제: 오이오감 五異五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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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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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DVD: 파업전야 | 낮은 목소리 BoxSet
신작 DVD: 한국단편애니메이션 컬렉션3 | 인디스토리 10주년 1998-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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