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연극과 영화의 경계에서
〈붉은 장미의 추억〉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 11. 6(월)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참석 백재호 감독, 김지원, 배우경, 이인석, 유다온, 정다연, 김세중, 위다은 배우
진행 차한비 리버스 기자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진하 님의 기록입니다.
〈붉은 장미의 추억〉은 노필 감독의 동명 시나리오를 원작으로 기획된 낭독극을 촬영한 영화다. 코로나19로 공연이 취소된 연극 바깥의 상황은 영화의 일부가 되어 관객을 극 속으로 이끈다. 영화와 배우들은 과거를 충실히 재현하면서도 ‘그대로’의 유혹에 지지 않고, 이전의 존재를 되살려 지금-여기로 데려다 놓아본다. 궂은 날씨에도 인디스페이스에 모여 또 하나의 장면을 만들었던 어느 월요일의 추억.
차한비 기자(이하 차한비): 안녕하세요. 〈붉은 장미의 추억〉 인디토크 시작하겠습니다. 이렇게 와주신 관객분들과 함께하는 소감이 어떨까 우선 궁금한데요. 인사와 함께 개봉 소감도 나눠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감독님부터 부탁드립니다.
백재호 감독 (이하 백재호): 네 안녕하세요. 방금 보신 〈붉은 장미의 추억〉 연출한 백재호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오늘 와주신 관객분들은 정말 대단한 분들인 것 같습니다. 날씨가 이렇게 궂은데도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배우경 배우(이하 배우경): 안녕하세요. 영화에 출연한 배우경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김세중 배우(이하 김세중): 안녕하십니까. 1인 다역 맡은 김세중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궂은 날씨에도 와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여러 이야기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이인석 배우(이하 이인석): 안녕하세요. 저는 김성철 역할을 맡은 배우 겸 마라토너 이인석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정다연 배우(이하 정다연): 안녕하세요. 미숙, 미미 역을 맡은 정다연입니다. 귀한 발걸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유다온 배우(이하 유다온): 안녕하세요. 저는 송현주 역을 맡은 배우 유다온입니다. 오늘 점심에 비를 맞으며 운동하러 가면서, 과연 관객분들이 많이 와주실까 걱정했는데요. 너무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진짜 감사합니다.
위다은 배우(이하 위다은): 저는 조연출 역할을 맡은 위다은이라고 합니다. 저희가 11월 2일에 개봉했는데요. 인디스페이스에서 월요일 저녁에 여러분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차한비: 고맙습니다. 오늘 신나게 이야기를 해볼 수 있을 것 같고요. 배우님들과 관객분들이 많이 와주셔서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갈지 너무 기대가 되는데요. 본격적으로 관객과의 대화 질문을 받기 전에, 이 영화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간략하게 듣고 넘어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특별한 프로젝트로 기획됐고, 배우님들은 출연료를 기부하는 형태로 영화 작업이 이루어졌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시작된 작업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백재호: 한창 코로나가 심했던 2021년에 중랑구 망우 묘지에 묻혀 계신 역사적 인물들을 재조명하는 '망우열전'이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한 인물당 한 작품으로 극장에서 낭독극을 하는 프로젝트였는데요. 코로나가 너무 심해서 공연 자체가 취소됐었어요. 그래서 공연을 영상 기록으로 남기자고 제안이 들어왔었는데, 당시 공연 연출을 하셨던 문삼화 연출님이 단순 기록보다는 영화로 만들자고 생각을 하셨어요. 극단 후배인 저한테 영화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하셔서, 어떻게 하면 공연을 단순 기록이 아닌 영화로 만들 수 있을까 함께 고민해서 만들어낸 영화입니다.
차한비: 감사합니다. 영화는 노필 감독님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요. 필름이 사라져서 영화는 볼 수 없지만 남아 있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배우님들이 작업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사실 연극을 하는 배우들에게는 죽은 이의 작품을 읽고 해석하는 일이 꽤나 익숙한 작업이었을 것 같은데요. 그래도 작가의 정보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 참고할 만한 자료가 많이 없었다는 점이 평소와는 다른 상황이었을 것 같아요. 배우님들은 원작을 어떻게 읽으셨을지도 궁금하고, 다들 시나리오 각색 작업에도 참여했다고 들었거든요. 영화로 재탄생하는 과정에서 여러모로 품을 들이셨을 것 같은데 이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도 궁금합니다.
유다온: 영화 대본이다 보니까 역할이 훨씬 많았어요. 1인 다역을 한 배우분들도 많지만 삭제된 역할들도 많았거든요. 1시간 분량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10명의 배우가 모든 인물을 다 담기에는 버겁다는 생각도 들었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장면들은 과감하게 삭제하고 만들었습니다.
차한비: 영화를 다시 보면서 세중 배우가 맡은 역할 이름을 적어봤거든요. 총 7개나 돼요. 장갑, 순경, 재판장, 아나운서 1, 웨이터, 사나이 3, 경찰 2… 각양각색의 역할을 맡으셨는데, 원작은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김세중: 예전 작품임에도 지금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어요. 흔히 말하는 치정극일 수도 있고 스릴러 같은 면도 있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나와서 지금 이야기를 풀어내도 충분히 공감대를 살 수 있는 얘기라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역시 고전은 영원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던 것 같습니다.
차한비: 저는 배우님 연기하시는 거 보면서 스크린이 이렇게 넓구나 새삼 느꼈어요. 인물이 장면에 등장하지 않을 때조차 쉼없이 연기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7인의 배역을 이렇게 구현해낸 비결이 따로 있는 걸까요.
김세중: 다른 분들이 연기하고 있을 때 저도 함께 연기한 걸 짚어주신 건 처음이에요. 배우로서 뒤에서도 계속 살아있으려고 하고 리허설도 하고 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여러 역할을 다르게 해야 하다 보니까 부담이 있었어요. 목소리나 몸의 표현 형태를 바꾸고 의상에 약간의 변화를 줘도 한계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봤어요. 지금 어떤 마음으로 인물이 이 얘기를 하나 새롭게 접근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제가 웨이터로서 한마디 하는 장면이 있어요. 처음에 지배인님이 오셔서 "내 전화야?" 하는데 제가 정색하면서 "아닙니다. 현주 씨 전화입니다." 하는 장면. 거기서 순간적으로 "아하" 하면서 제가 웃거든요. 사실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는, 저만의 스토리를 만들어서 한 거죠. 현주 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쳐다도 안 보시지만 제가 혼자 좋아하는 거니까. 그런 히스토리를 조금씩 만들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변화가 겉으로만 드러나는 것 같아서 마음에도 변화를 주려고 했습니다.
차한비: N차 관람하시는 분들은 꼭 그 장면에 유의해서 관람을 해주시면 좋겠어요. 7개 역할을 맡는다는 게 배우님은 정신 없으셨겠지만 보는 저희는 굉장히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관객석에서 질문을 이어서 받아볼까 하는데요.
관객: 일단 너무 잘 봤습니다. 연극은 막이 올라가면 컷 없이 그냥 한 테이크로 쭉 가잖아요. 그래서 찍으실 때 얼마나 롱 테이크를 하셨는지, 어느 정도 테이크를 가셨는지 구성이 궁금하고요. 배우분들 연습 회차가 어느 정도인지, 또 촬영은 왠지 한 회차에 끝내셨을 것 같은데 혹시 몇 회차 하셨는지도 궁금했습니다.
이인석: 일단 횟수는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는데 한 2주 가량 연습 진행을 했었죠. 횟수는 한 5~6번 정도 만났어요. 어쨌든 낭독극이기 때문에 동선을 그렇게 크게 쓰지는 않습니다. 작은 동선 안에서 연습을 했기 때문에 그 정도로 진행했었고요. 옛날 연기를 해야 했기 때문에, 60년대 스타일의 말투나 서울 사투리를 표현하기 위해서 배우들끼리 또 연습을 했습니다. 캐릭터마다 특색을 가질 수 있도록 같이 각색도 하면서 진행했었고. 촬영 회차는 하루에 다 찍은 거고요. 해가 떨어진 다음에 촬영 시작해서 해가 뜨기 전까지 찍었거든요. 관련된 에피소드도 있는데 다른분들이 아마 얘기해 주실 거예요.
차한비: 딱 잘 말씀해 주신 것 같아요. 5~6회차, 2주를 말씀하셨는데 보통 프로젝트를 위해서 새로 모인 합이라면 사실 불가능한 일정이고요. 배우경 배우님을 제외한 나머지 배우님들은 '공상집단 뚱딴지'라는 한 극단에 소속되어 있고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왔기 때문에 단시간 안에 이렇게 좋은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았나. 그런 의미에서 배우경 배우님 뚱딴지 배우님들하고 호흡 맞춰보신 경험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배우경: 객석에서 바라보던 배우들과 같이 하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언제나 좋은 공연을 보여줬었기 때문에 같이 한다 했을 때 좋고 편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차한비: 감사합니다. 촬영과 연출에 관해서도 질문해 주셨는데 감독님께 부탁드릴게요.
백재호: 일단 이 작품의 시작 자체가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의 기금 마련을 위해서 중랑문화재단의 사업으로 만든 공연을 가지고 출연료를 기부하는 프로젝트였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배우분들의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자는 마음이 있었어요. 일반적인 영화를 만드는 예산과도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주어진 것들을 잘 쓰기 위한 고민을 많이 했죠. 회차를 무리하게 늘려서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것보다는 한 회차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는 마음으로 했었던 것 같습니다. 원래 시간이 갈수록 더 절박해지거든요. 어떻게든 끝내야 된다, 해 뜨기 전에 끝내야 된다. 촬영분 남아 있는데 어떻게 하지. 이런 게 모두에게 있었기 때문에 절박한 심정으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관객: 영화 너무 재밌게 잘 봤습니다. 원작의 캐릭터를 참조해서 영화를 만들면서 어떤 면을 가장 신경 쓰셨는지 궁금하고요. 영화에서 어떤 메시지를 갖고 있으신 분이 노필 감독님 역할이셨던 것 같은데, 어떤 메시지를 담아내고 싶으셨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차한비: 김영민 배우님이 연기하신 역할이 유일하게 원작에 없는 인물이죠.
백재호: 김영민 선배님이 연극인복지재단의 부이사장님이세요. 어떻게 보면 저희한테 주어진 카드였던 거죠. ‘김영민이라는 배우를 쓸 수 있다!’ 아시겠지만 〈찬실이는 복도 많지〉라는 영화에서 장국영 역할로 출연을 하셨잖아요. 거기에서 영민 선배가 또 유령으로 나와주시면 되게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던 것 같고요. 그래서 노필 감독님 역할을 부탁드리면서, 사진만 남아 있는 이 인물을 어떻게 표현을 할까에 대해서 선배님이랑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아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소년처럼 준비를 해오셨어요. 실제 노필은 그렇지 않았더라도 내 작품을 후배들이 다시 해주고 있는 걸 보면 정말 즐거울 것 같다. 이렇게 아이 같아질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저도 동감했습니다.
차한비: 영화를 보고 있으면 만드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하거든요. 영화를 만드는, 연극을 만드는 사람들이 보여요. 그래서 저는 주인공을 딱 한 명만 꼽으라면 조연출 역의 위다은 배우를 꼽을 것 같아요. 중심에서 조율자의 역할을 맡잖아요. 배우들 분위기 파악해서 쉬게도 했다가 처지는 것 같으면 끌어도 올리고, 빈 곳을 채우면서 사운드도 만들고. 결정적으로 노필의 유령처럼 보이는 인물을 무대 안으로 끌어오게 하는 역할을 해주셨어요. 김영민 배우님하고 호흡을 맞춘 경험과, 영화 촬영하시면서 어떠셨는지도 들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위다은: 처음에 영민 선배님이 같이 하게 됐을 때 그 김영민일 거라는 생각을 못 했어요. 부이사장님이 오실 줄이야. 카톡방에 있는 분이 그 분은 아니겠지 했는데 첫 연습할 때 문을 열고 들어오시더라고요. 너무 기뻤어요. 언제 이런 선배님과 작업을 할 수 있을까. 기대가 많이 됐던 것 같아요. 하나 에피소드를 말씀드리면 영민 선배님이 나오지 않는 장면이었죠. 저희가 실제 공연처럼 테이크를 끊지 않고 쭉 갔거든요. "시간이 걸릴 것 같으니 차에 들어가서 쉬세요" 그랬어요. 연락드리면 나오시라고 했는데 선배님이 아니라고, 부르면 들리는 곳에 있겠다고 그러시더라고요. 그 추운 날에 얇은 옷을 입고 후배들 근처를 맴돌고 계시는 거를 다원 선배님이 보고는 "진짜 노필 감독님 같다"라는 말도 했었는데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런 사람, 배우 선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음향 효과를 내는 폴리 역할을 했는데, 문삼화 연출님이 폴리 해달라고 하셨을 때부터 모든 물건에 소리를 내면서 다녔어요. 비닐봉지 소리도 제가 막 해보면서. 이것저것 우리 영화에 뭐가 필요할까 하면서 가져왔던 것 같아요. 근데 지원 선배님이 영화에 나오는 캐리어에다가 딸기통이랑 이것저것 담아가지고 소리 날 만한 걸 다 챙겨서 오신 거예요. 조폭들의 장면도 그렇게 만들어지고 너무 재밌게 작업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차한비: 감사합니다. 배우들이 연기를 마치고 먼 곳을 바라볼 때 조연출 혼자 배우들을 바라보잖아요. 그 시선이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관객: 저는 독립 영화라는 장르만 알고 봤는데 처음에는 몰입이 안 되더라고요. 뭐지? 하면서 보게 됐는데 두 가지 지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 현대어로 하다가 나중에 60년대 언어으로 바꾸자고 하셨을 때 이런 느낌이구나 하면서 막 빠져들었던. 두 번째는 색깔이 흑백으로 바뀌었을 때 저도 김영민 배우님의 시선처럼 보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기획하신 계기나 의도가 있으셨는지.
백재호: 공연을 영상화하는 것, 그러니까 준비하던 낭독극을 그대로 촬영하는 것과 영화로 반드는 것 사이에 어떻게 차이를 둘까의 고민이었는데요. 그냥 단순하게 기록하는 거는 의미가 없었고 영화만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흑백을 넣는다거나 사운드 효과를 더 준다거나. 실제로 공연 때는 할 수 없는 것들이잖아요. 저도 연극으로 예술을 시작한 사람이지만 연극을 한번 이겨보자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영상화를 할 때는 공연의 라이브성을 절대로 이길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거를 타개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했었던 것 같고요. 흑백 장면 같은 경우에는 보정 기사님도 그렇고 옛날 영화처럼 더 효과를 주자고 하셨던 분들도 있어요. 그런데 말씀해 주셨듯이 노필 감독의 시선이고 그거를 관객이 공감해 주시기를 바랐기 때문에. 흑백 장면들이 당시에는 되게 좋았던, 지금으로 치면 4K 같은 거잖아요. 그래서 굳이 열화를 시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금 방법을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차한비: 60년대 말투, 호흡, 목소리 톤 관련해서는 배우분들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상반된 캐릭터를 동시에 한 분이 만든 것이 되게 재미있었거든요. 예를 들면 정다연 배우님이 연기하신 미미와 미숙역을 보면, 한 쪽은 애인을 잃고 협박당하는 상황에서 겁에 질린 인물이라면 다른 한 쪽은 생을 마감할 작정까지 했던 대범한 캐릭터잖아요. 이 두 인물을 잘 구현을 해 주셨어요. 연기하면서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들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다연: 연극 연출하셨던 문삼화 연출님께서 무조건 재미있게 할 거라고. 당시의 말투를 그대로 가져오자는 게 컨셉이었고요. 60년대 말투를 어떻게 할지가 가장 큰 숙제였고 작업하면서 그 당시의 영화들을 많이 찾아봤던 것 같아요. 옛날 영화들은 뭔가 재미없을 것 같고 연기도 이상한 것 같은 선입견이 있었는데요. 이번에 작업하면서 옛날 영화가 정말 잘 만들어졌고 배우분들이 연기를 너무 잘하신다는 걸 다시 한 번 깊게 깨달았어요. 영화도 너무 재미있었고요. 다역을 표현하는 방법에 신체의 움직임을 바꾸거나 의상 체인지도 해주고 하는 게 있는데요. 저는 더 명확하게 구분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한 게 호흡을 다르게 쓰는 거였어요. 미숙의 스토리 전사를 생각했을 때 호흡을 아래로 써야 하지 않을까, 미미는 미미답게 호흡을 위로 써야 되지 않을까, 최대한 호흡을 다르게 써보는 게 저의 가장 큰 포커스였던 것 같아요.
차한비: 말씀해 주신 부분이 역할에 굉장히 어울렸던 것 같아요. 미미와 미숙의 차이가 굉장히 분명했어서 굉장히 감탄했던 기억이 나고요. 동일한 맥락에서 배우경 배우님 이야기도 잠깐 들어보고 싶은데요. 지배인과 변호사 역할을 하셨는데, 변호사는 성철을 믿고 지지해 주는 역할이라면 지배인은 성철을 나락으로 몰고 가는 인물이잖아요. 야누스의 얼굴을 연기하신 배우경 배우님의 이야기도 들어보면 좋겠습니다.
배우경: 저는 특별한 것보다는 대본이 가지고 있는 힘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박 변호사는 현주를 위해서 응원하는 사람이고. 이 지배인도 사실은 불쌍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가끔 가다 몇몇 분들이 이거는 60년대인데도 '아침 드라마'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근데 저는 오히려 거기에 동의를 못하겠더라고요. 왜냐면 시대 상황을 보면, 62년이면 휴전하고 10여 년밖에 안 지났어요. 어릴 때 보면 이산가족 찾기 방송이 실제로 있었잖아요. 노필 감독이 그 시대를 반영한 것 같아요. 실제로 총이 있었고 그랬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조금 씁쓸하더라고요. 그래서 나름 표현하려고 최대한 아버지의 감정도 느껴보고해서 치마 찢는 장면에서 놀라는 게 자연스럽게 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게 대본의 힘인 것 같습니다.
차한비: 감사합니다. 못난 아버지라고 자신을 지칭할 때 말씀하신 대본의 힘도 있고 배우님의 연기에서도 안타까움과 연민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관객: 오랜만에 무성 영화 같은 느낌의 영화를 본 것 같아서 너무 재밌게 잘 봤고요. 종소리가 많이 나오잖아요. 영화를 편하게 보게끔 만들어주는 장면 전환인 것 같은데 그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왔는지 궁금하고요. 대사만으로 낭독극을 하는 거라서 관객들을 이해시키려고 해야 하는 거잖아요. 또 다른 아이디어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위다은: 저희 형부가 그 종을 저한테 주셨었어요. 그래서 이거 한번 가져가 볼까 해서 가져갔어요. 그걸 듣고 문삼화 연출님이 장면 전환할 때 그걸 계속 치라고 했던 같아요. 그 장면이 백재호 감독님한테 넘어가면서 두 번 쳐봐라 세 번 쳐봐라 이렇게 된 것 같아요. 나중에는 영민 선배한테 종을 주면서 영민 선배님이 극중으로 들어오시는 매개가 됐던 것 같습니다.
백재호: 촬영할 때는 물리적으로 종소리가 편집 포인트에서 물리면 안 되기 때문에 소리를 내지 말아달라고 하기도 하고 믹싱 과정에서 위치를 조절했었고요. 기본적으로 편집 과정에서는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혹시나 헷갈리지 않으실까, 1인 다역이라는 것이나 장소가 바뀔 때 알아차리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자막도 넣어보고 영상을 더 붙여 보기도 하고 소리를 더해 보기도 하고 했는데 다 빼는 게 제일 좋았다고 생각이 들어요. 다행히 배우분들이 아이디어를 내주신 것 중에서도 실제로 나중에 공연에서 하기도 했거든요. 앞에 이름을 붙여놓고 뜯는 다거나. 이럴 때는 장면이 바뀌었을 때 인물이 바뀌면 그 이름을 불러 주셨어요. 미미가 등장하면 "미미 씨" 하면서 시작을 한다거나. 누구 이름을 부르면 시작하는 거다. 최대한 배우의 연기에 기대는 게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차한비: 사실 눈 감고 들어도 신기하게 작품이 이해가 된답니다. 재미있는 점이죠.
관객: 왜 노필 감독님의 〈붉은 장미의 추억〉이 선택됐는지가 궁금합니다.
백재호: 제가 선택을 한 건 아니고요. 중랑구에서 망우 묘지에 계신 분들 중에 몇 분을 선정했고 그중에 영화 감독이신 분이 노필 감독님이셨어요. 노필 감독님이 49년도에 데뷔를 하셨어요. 〈안창남 비행사〉라는 영화로 데뷔를 하시고 66년도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거든요. 〈거미집〉이라는 영화에 살짝 비슷한 사례 같은 게 나오는데. 그 당시 나라에서 허가를 해준 열 몇 개의 영화 제작사에서만 영화를 만들 수가 있었어요. 그래서 노필 감독님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제작사의 명의를 사느라고 돈을 너무 많이 쓰신 거죠. 영화가 흥행을 해도 빚을 질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거액의 빚을 떠안고 스스로 돌아가셨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남아 있는 영화가 거의 없었던 거고요. 아무래도 5~60년대 영화이기 때문에 지금 저희의 정서와는 조금 벗어나는 영화들도 있었어요. 여성의 정조를 강요한다거나 이런 류의 영화들이 있었는데, 〈붉은 장미의 추억〉은 송현주라는 여성 캐릭터가 주도적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였어요. 그래서 문삼화 연출님이 이 영화를 선택한 것 같습니다.
관객: 저는 2회차 관람인데요. 처음보다 몰입해서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오늘 처음 보신 관객분들께 N회차 관람을 추천드리고요. 아까 배우경 배우님께서 아침 드라마보다는 현 세대를 반영한 스토리라고 얘기하셨잖아요. MZ 세대에게 어필하는 마케팅 포인트로는 〈펜트하우스〉 못지 않은 막장 스토리랑 〈식스 센스〉스러운 감정까지 있어요. 안 본 관객이 없었으면 좋겠고요. 질문보다는 감상평 드리고 싶었습니다.
차한비: 감사합니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아까 송현주 역이 그래도 각광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어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는 얘기를 해주셨잖아요. 유다온 배우님 이야기도 잠깐 들어볼까 봐요. 아까 정다연 배우님도 '다온이가 워낙 잘해서 현주 역이 됐다' 이런 얘기도 해 주셨는데요. 어떠셨어요?
유다온: 제가 진짜 잘했어요. (웃음)
차한비: 너무 잘하시더라고요. 어떻게 그렇게 칼을 갈고 준비하셨는지.
유다온: 칼을 좀 갈긴 했는데요. 하하. 처음에 문삼화 연출님이 저희한테 개인 연락을 보냈었어요. 이런 좋은 취지에서 재능기부 형식으로 작품을 만들 거다. 같이 참여하겠냐 해서 저는 무조건 좋다고 했죠. 좋은 의미이기도 하고 그때 또 코로나19로 공연이 취소돼서 놀고 있었거든요. 하겠다고 해서 대본을 받았는데 62년도의 말투 그대로로 할 거니까 그러니까 준비해 오라고 연락을 주신 거예요. 그럼 62년도 영화를 한번 봐볼까 했는데 다 흑백 영화고. 제가 가장 많이 봤던 영화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라는 작품이에요. 많이들 아시잖아요. 옥희의 "아즈씨" 막 이러는 거 있잖아요. 그거를 어릴 때부터 많이 따라했었거든요. 한번 집에서 리딩을 했는데 너무 잘 되더라고요. 근데 웃겼던 게 현주 역할만 잘 되는 거예요. 다른 역할은 표현이 안 되는 거죠. 그래서 무조건 내가 현주를 따야겠다, 이런 생각을 했죠. 감사하게도 송정자, 어머니 역할을 해 주셨던 지원 선배님이 "현주는 현주가 읽어야지" 해주셨어요. 제 본명이 현주거든요. 그래서 '오케이! 됐어!' 하고 읽었더니 역시나 이렇게 송현주 역을 맡게 됐습니다.
관객: 캐스팅 과정 비하인드가 궁금합니다. 위다은 배우님께서 폴리도 하시면서 연기도 하셨었잖아요. 그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강아지 연기까지 하시는 배우분까지 보면서 어쩜 다들 연기를 이렇게 잘하실 수 있을까. 이 배역의 이 부분은 정말 신경 써서 했다, 정말 수고했다고 생각하셨던 내용이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차한비: 인석 배우님부터 시작을 해볼까요? 주인공 성철 역을 맡으셨고 동시에 성철 역을 연기하는 배우 역할도 맡으셨어요. 영화 내에서 가장 크게 변화하는 인물 중에 하나이기도 하거든요. 처음에 연기 못하는 연기를 너무 잘하시다 갑자기 김영민 배우님의 조언을 듣고 일취월장한 연기력을 보여주셨는데요. 캐스팅 어떻게 확정되었을까요?
이인석: 사실 저는 문삼화 연출님이 준비하라고 했지만 정확하게 인지를 못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가지고 준비를 많이 안 했었어요. 근데 유다온 배우가 저랑 동기인데 저보다 동생이에요. 우경 선배님 빼고 다 저보다 후배인데 뭐라도 선배 노릇을 해야 되지 않을까. 그 다음부터 신영균 선생님과 최무룡 선생님의 연기를 보고 할 수 있는 선에서 저만의 걸로 표현해 갔더니 역시 짬은 무시 못한다고. 그렇게 문삼화 연출님이 저를 김성철 역할로 캐스팅을 하셨습니다.
차한비: 감사합니다. 그러면 같은 질문을 김세중 배우님께 해볼까 해요. 가장 최다 배역을 맡으셨는데요.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겠지만 7개 배역 중에 가장 애틋하게 생각하는 배역이 있는지, 어쩌다가 이렇게 7인의 배역을 맡게 되셨는지.. 과정도 궁금합니다.
김세중: 주인공 하셨던 선생님들의 톤을 내가 따라가는 건 큰 의미는 없겠다 싶었어요. 조금 더 양념처럼 겉돌면서 재밌게 해주는 게 중요하겠다 생각이 들었고요. 옛날 말투지만 꼭 비슷한 말투만 있는 게 아니고 조금 하이톤도 있고 하잖아요. 그쪽으로 노선을 잡고 갔던 것 같아요. 특히 성철의 탈옥을 도와주는 캐릭터를 준비하면서는 옛날 영화도 많이 봤지만 개그 콘서트에 정형돈 씨가 하셨던 허무 개그 같은 걸 봤어요. 옛날 말투로 하는 개그인데 그 톤이 저한테는 딱 맞겠다 싶었거든요. 성철이 옆에서 맛깔나게 해주면 성철이도 살면서 재미있게 갈 수 있지 않을까, 특히 그 부분을 재밌게 했던 것 같습니다.
차한비: 그렇군요. 개콘에서까지 영감을 얻으시고. 위다은 배우님은 폴리를 하면서 연기까지 하느라 너무 고생했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어떠셨어요?
위다은: 우선 너무 감사드려요. 문삼화 연출님이 저에게는 폴리 역할과 조연출의 역할을 주셨었어요. 진짜 조연출. 그래서 폴리를 하지만 저 가운데서 하라고 배려도 해주셨었어요. 영화 속에서 조연출에 생명을 넣어줬던 건 재호 감독님이었어요. 너가 영민 선배님과 배우들의 연결고리를 해줘야 되겠다면서 저에게 대사를 갑자기 막 주셨었거든요. 그래서 감독님한테 되게 감사했어요. 조연출 역할로 영화에 존재감을 넣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얘기도 했던 것 같고요. 저기 있는 모습이 그냥 저 자체여서 진짜 선배님들하고 하는 느낌으로 편하게 했던 것 같습니다.
관객: 지인이 실제 낭독극을 보셨다고 하는데 다시 무대에서 하실 계획이 있으신지도 궁금해요. 크레딧에 중랑문화재단이 나오던데 그래서 폭포 같은 지형 지물을 등장시키신 건지도 궁금합니다.
정다연: 작년에 대학로에서 공연을 했어요. 스케치북에다가 인물 이름 적고 찢으면서 낭독 공연을 했었습니다. 앞으로 공연 계획이 지금 잡혀 있진 않고요. 영화가 흥행을 하고 많은 분들께서 도와주셔서 연출님이든 대표님이든 여건이 된다면 또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아직 정확히 계획된 건 없습니다.
차한비: 열띤 성화로 무대 공연이 또 이루어졌으면 좋겠고요. 폭포도 주인공 중 하나죠. 관련해서 말씀해 주세요.
백재호: 중랑문화재단에서 시작한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저희가 가진 카드 중에 또 하나는 중랑구의 명소를 마음껏 쓸 수 있었다는 거예요. 후보지도 다양했고요. 실제로 노필 감독님 묘지 앞에서 만들지도 고민 했었던 것 같고요. 그러다가 폭포공원을 선택한 이유는 그 시기에 공연을 못하고 관객을 만나지 못하는 이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저도 그렇고 노필 감독님이라면 이 사람들한테 박수를 주고 싶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폭포가 이들에게 내리는 박수로 보였으면 좋겠다. 실제 용마산역에 있는 용마산 폭포공원이라는 곳인데 실제로 가보면 정말 압도당할 정도의 곳이거든요. 만약 흥미가 생기셨다면 가보셔서 폭포 공원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관객: 영화 잘 봤습니다. 원래는 연극이고 낭독하는 것이기 때문에 생생한 면이 있잖아요. 영상으로 담을 때는 카메라 한 대로 찍으셨는지 여러 대를 두셨는지도 궁금하고요. 또 개인적인 건데 약간 멀미 증상이 있었거든요. 나중에는 눈을 감고 라디오처럼 듣기만 하기도 했어요. 왜 그랬는지 보니까 고정된 게 아니라 배우들이 약간씩 위로 계속 움직이는 것 같더라고요.
백재호: 우선 한 회차에 촬영을 해야 했고 연극을 주로 하시는 배우분들의 실제 연기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담으려고 했어요. 촬영 감독들도 제가 신뢰할 수 있는 동료, 선배님들을 세 분 모셨어요. 모두 영화에서 사용하는 영화용 카메라와 렌즈를 사용했고요. 공연 기록 영상들 중에 고정된 상태에서 어떤 포인트만 촬영을 하는 경우들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핸드헬드로 유령이라든지 누군가 옆에서 보듯이 한번 해보자. 무대와 관객과의 거리를 최대한 좁혀보자는 생각으로 가까이 다가갔어요. 아무래도 핸드헬드고 타이트하게 클로즈업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멀미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눈을 감고 들으셔도 충분히 이해가 될 수 있으니까 아주 훌륭한 방식으로 보신 것 같습니다.
차한비: 말씀해 주신 울렁거림이 김영민 배우님의 등장과 함께 초반에 일어나는 증상인데요. 실제와 환상의 구분이 희미해지는 느낌도 들었던 것 같아요. 영화가 정말 신묘한 기운을 띠고 있구나, 환영이 와 있는 것 같은 생각을 하면서 봤던 것 같습니다. 그럼 끝으로 배우님들과 감독님께 마무리 인사를 들으면서 정리를 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요.
위다은: 저희 영화는 오늘 관객분들 덕분에 완성이 됐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GV를 하면 할수록 저도 영화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 같아요. 오늘도 그런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조심히 돌아가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유다온: 저도 낭독 공연 다시 하고 싶습니다. 연극인 복지재단, 중랑문화재단, 공상집단 뚱딴지 모두 주변에도 많은 홍보 부탁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정다연: 되게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한 작품으로 공연도 하고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이런 작품이 과연 있을까 생각하는 요즘이에요. 저한테도 너무 새롭고 즐거운 경험이고 연습 과정이나 촬영장에서도 즐기면서 작업을 했는데요. 많은 관객을 만나게 되고 재미있게 잘 봤다는 말씀도 듣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요. 연극과 영화 그 어딘가에 있는 〈붉은 장미의 추억〉을 더 많은 분들이 봐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인석: 궂은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극장을 찾아주신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붉은 장미의 추억〉이 여기까지 오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개봉까지 하게 될 줄이야. 관객 분들 앞에서 선보이게 됐다는 게 너무나 뜻깊고 자부심이 생기는 것 같아요. 여러분에게도 이 영화가 저만큼이나 좋은 기억과 추억이 돼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붉은 장미의 추억〉 SNS 많이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전하게 잘 돌아가십시오. 감사합니다.
김세중: 뭔가를 지켜가면서 예술 활동을 이어가는 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노필 감독 삶이 그랬던 것 같고 저도 그런 삶을 지키면서 살아가려고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관객분들 덕분에 용기를 얻는 것 같습니다. 영화가 가졌던 의미라든가 취지가 완성돼 가는 게 다 관객분들 덕분인 것 같아요. 한 주의 시작을 저희 영화랑 함께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큰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백재호: 오늘 너무 감사하고요. 여러분의 삶에서 좋은 추억들 많이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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