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 이후를 진단
〈너를 줍다〉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3. 11. 8(수)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참석 심혜정 감독, 김재경, 현우 배우
진행 김시선 영화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이빈 님의 기록입니다.
쓰레기를 분리하더라도 쓰레기와 분리될 수는 없는 삶을 살고 있다. 지수는 폐기된 것들이 몰랐던 사람을 알게 해 준다 믿고서 밤마다 이웃들의 쓰레기로 정보를 수집한다. 모이고 흩어지는 각자의 기억과 믿음 안에서 〈너를 줍다〉를 되짚어 보았다.
김시선 평론가(이하 김시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너를 줍다〉 사회를 맡게 된 김시선이라고 합니다. 오늘 영화 잘 보셨나요?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영화를 보고 나가신 후에는 내가 어떤 쓰레기를 버렸는지 보게 되는 그런 영화이기도 한데요. 인물과 상황 그리고 굉장히 심도 깊은 부분들에 대해서 몰입할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곧바로 〈너를 줍다〉 감독님이신 심혜정 감독님, 김재경, 현우 배우님 모시고 이야기 진행하겠습니다.
심혜정 감독(이하 심혜정): 안녕하세요, 〈너를 줍다〉 연출한 심혜정입니다. 함께 영화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재경 배우(이하 김재경): 지수 역할을 맡은 김재경입니다.
현우 배우(이하 현우): 안녕하세요. 우재 역을 맡은 배우 현우입니다.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하고요, 재미있게 봐 주셨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시선: 아마도 영화 보시고 궁금하신 게 굉장히 많으실 것 같아요. 제가 궁금한 점을 몇 개 물어본 다음, 궁금하신 부분들은 감독님, 배우 분들께 질문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사실 이 작품이 원작이 「곰팡이꽃」이잖아요. 그 원작이 아니라 하더라도, 쓰레기 봉투에 관심을 갖는 여성이 주인공인데요.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쓰레기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여쭤보고 싶었습니다.
심혜정: 네, 두 가지 생각이 있었는데요. 하나는 저희가 사진을 엄청나게 찍고 sns에 올리는데 사실 그중에 하나를 고르잖아요. 그 나머지 다 버리잖아요. 그런 현상을 목격한 게 있었어요. 누가 사진을 올렸는데 그 사진이 제가 평소에 알고 있었던 사람이 아닌 거예요. 오히려 버린 사진이 그 사람하고 더 닮아 있을 텐데, 자신이 모르는 사체들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런 생각이 하나 있었고, 그즈음에 옛날에 읽었던 「곰팡이꽃」 소설이 생각났어요. 쓰레기 안에 진실이 있다고 생각하는 주인공 남자의 이야기였는데, 그 이야기랑 요즘의 이야기랑 섞으면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소설을 다시 오랜만에 읽어봤어요. 너무 좋은 거예요. 좋은 소설은 어쨌든 시간을 뚫고 여전히 좋게 다가오더라고요. 그래서 소설을 가지고 각색을 하게 되었습니다.
김시선: 저는 사실 ‘내 쓰레기 봉투를 뜯어 봤는데 갑자기 관심이 가더라’ 하는 개인적인 경험이 있으신지도 궁금했는데, 혹시 그런 경험은 없으신가요.
심혜정: 제 작업실에 아들이 와서 종종 쓰는데요. 아들이 가면 쓰레기통을 유심히 보기는 해요. 좀 이상하긴 하지만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를 휴지통을 보면 알게 되더라고요.
김시선: 「곰팡이꽃」 원작 소설 나중에 읽어 보시면 좋으실 것 같아요. 배우분들은 이 각본을 보시고 되게 재미있어 하셨다고 알고 있어요. 처음에 감독님을 뵀을 때 어떤 얘기를 주고받았는지 궁금해요. 감독님이 여기에 대해서 어떤 설명을 해 주셨는지, 감독님을 뵙고 나서 더 궁금한 것이 있어서 물어본 경험이 있다든지 하는 에피소드를 공유해 주실 수 있을까요.
김재경: 제가 이 시나리오에서 재미를 느꼈던 포인트는 사실 평소의 제가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였기 때문에, 배우로서 흥미롭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제게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이 될 것 같아서 그 후에 감독님 작품을 먼저 찾아봤어요. 그런데 〈욕창〉이라는 작품이 너무 좋은 거예요. 사실 그 이후부터는 감독님과 함께 해 보고 싶다 하는 흥미가 더 커졌던 것 같아요.
심혜정: 저도 사실 자료를 되게 많이 찾아보는 사람이거든요. 정보를 되게 중요하게 생각해서 재경 배우님을 많이 찾아봤는데,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되게 건강하시고 좋은 거예요. 자연스럽고, 씩씩함도 있고 해서 주인공과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시선: 〈너를 줍다〉 내용에 따르면 매칭이 안 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은데, 감독님은 다른 무언가를 보셨네요.
심혜정: 그렇죠. 배우가 보여 주는 다양한 역할이 있잖아요. 재경 배우의 얼굴 밑에 그런 것들이 있다고 생각했고, 재경 배우가 하면 너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나리오를 드렸어요.
김시선: 현우 배우님은 어떠셨나요? 처음에 감독님 뵙고 어떤 얘기들을 나누셨나요?
현우: 제가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고 말씀 드렸어요. 근데 시나리오를 너무 잘 봤고, 소재 자체도 너무 재미있고 신기했어요. 왜냐하면 흔히들 얘기하는 ‘독립 영화는 처음엔 어렵다, 어떤 메시지가 너무 강하다, 난해하다’ 등등의 느낌을 많이 받잖아요. 그래서 사실 저 같은 경우에도 독립 영화에 도전을 못하고 있었었는데,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원래는 다시 보고, 또 보고 하면서 시나리오를 계속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보는데, 〈너를 줍다〉는 시나리오 자체가 처음부터 끝까지 쉽게 넘어갔어요. 이게 너무 충격적인 거예요. 저는 보통 하나하나 다시 이해하려 하고, 노래 외우듯이 다시 처음으로 갔다가 다시 또 보는 방식이었는데 후루룩 넘어가서 여운이 남았습니다. 또 감독님과 다른 배우분들과 작품을 하게 된다면 실제로는 또 어떤 느낌이 들까 이런 호기심들이 많이 생겼어요. 그래서 감독님 찾아뵙고 저는 우재를 어떻게 보았는지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있어요.
심혜정: 현우 배우님이 우재의 전사까지 다 써 가지고 오셨어요. 성장 과정부터 해서 써 가지고 오셨더라고요. 사실 긴장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그런 모습도 너무 좋은 거예요. 사람에게 접근할 때 훅 들어가기보다는 자신이 긴장했다고 말하시는 부분이요. 저도 마찬가지로 배우분들을 처음 만나면 긴장하거든요. 그러니까 되게 배려심 있으시다는 느낌을 받았고 우재와 닮았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김시선: 〈너를 줍다〉는 캐릭터 인물들과 배우님들이 잘 어우러진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왜냐하면 여기서는 쓰레기 봉투를 뒤지는 인물이잖아요. 사실 저는 재경 배우님과 그런 부분을 잘 상상 못 했던 것 같은데, 오히려 감독님 그게 어울릴 거라 생각했다고 하시니까요. 언뜻 보기에 어울려 보이지 않는데 어울리게 만들게끔 연출을 하신 거니까 되게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질문들을 좀 받아 볼까요?
관객: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여운이 남는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감독님께서는 그 여운을 일부러 남기셔서 관객들이 이후를 상상하게끔 만드신 건지, 그 여부를 알고 싶었어요.
심혜정: 사실은 마지막 아쿠아리움 신을 찍을 때 배우분들의 타이트한 얼굴들도 많이 찍었거든요. 근데 편집하면서 마지막에 대사 같은 것이 없이, 한 발 다가선다는 행위를 두 사람이 했고 마주본다는 것. 상대의 정보나 주변을 빙빙 도는 게 아니라 사람을 사람으로서 마주한다는 것으로 끝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좋은 얼굴들이 많았지만 영화를 위해 걷어내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김시선: 사실 배우분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들이 범상치 않잖아요. 그래서 저는 재경 배우님께 질문을 드리고 싶은 게, 쓰레기 봉투를 해부하듯 살피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사실 그게 해부처럼 느껴졌거든요. 이때 장면 표현을 어떤 마음으로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김재경: 그 신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까에 대한 이야기를 되게 많이 나눴어요. 지수에게는 뭘 알아낼 거라고 하는 집념 같은 게 있는 게 아니라 매뉴얼이라는 게 딱 있는 거예요. 쓰레기를 갖고 와서 비닐을 깐 후에 장갑을 끼고 하는, 실험실 과학자처럼 정보를 보고 수집하는 것 처럼요.
김시선: 재경 배우님이 장면과 캐릭터 분석이나 조사, 공부 같은 걸 많이 하신 것 같은 느낌이 있네요. 저는 사실 현우 배우님에 대해서 되게 재미있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영화의 초중반까지는 인물이 도드라지지 않지만 그 지점이 오히려 도드라진다는 느낌이었어요. 애매한 말일 수 있지만 어쨌든 배우님께서 표현하고 싶은 부분을 절제하려는 노력이 있으셨던 것 같아요. 어떤 고민들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현우: 감독님의 의도대로고요. (웃음) 저는 최대한 평범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여러 가지 기복이 생기는 것들이 재경씨 통해서 표현이 되고 우재는 그거를 편안하게 할 수 있는, 뭔가 장판 같은 느낌으로 꾸준히 받쳐주면 그런 표현들 자체가 더 편안하게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김시선: 감독님에게 질문 드릴게요. 중후반부에 자신을 은밀하게 조사해 온 형사 같기도 하고, 검사원 같기도 한 그 사람을 알아채는 과정이 나오잖아요. 그때 어떻게 보면 현우가 폭발하는 듯 한 느낌을 받았는데요, 갑자기 영화가 로맨스에서 스릴러로 확 바뀌는 느낌이었어요. 이 흐름에 대해 당혹스러웠던 분들도 계셨을 것 같은데, 감독님이 이 장면을 위해서 여기까지 달려오셨나 이런 생각도 들었거든요. 어떻게 구성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심혜정: 그게 제일 풀기 어려웠던 점이었어요. 왜냐하면 두 사람은 되게 상처받은 사람인데, 한 사람은 자신의 안전을 많은 정보를 통해 지키고자 하는 사람이고 우재는 반대로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 보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과거를 돌아보게 되면서 우재의 감정 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장면이기도 했으니까요.
김시선: 그래서 그런지 저도 그 부분에서 ‘이제 내 타임인가’ 하고 연기하시는 느낌을 받아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심혜정: 그 장면 찍고 현우 배우님에게 ‘악역 해도 잘 어울리실 것 같다’고 얘기했어요. 서늘함을 가지고 있는 얼굴이어서요.
관객: 지수와 우재가 사건이 있고 나서 이사를 간 뒤에 뒤늦게 제주도에서 받은 선물을 열어 보잖아요. 평소 지수는 엄마에게 핀잔 받을 정도로 검은 옷만을 고집하는데 그 장면에서 밝은 계열 옷을 입고 있더라고요. 어떤 방식으로 색과 감정선을 가지고 간 건지 궁금했습니다.
김재경: 제가 캐릭터 분석하고 신을 분석할 때 의상 컬러와 접목시키는 걸 재미있어 해요. 초반 지수는 정말 올 블랙이 많고, 점점 마음이 여려지면서 그레이로 갔다가 다시 마음이 다칠 때 블랙이 돼요. 그러다가 지수가 이제 자신의 악취미를 접고, 우재처럼 한 번 사람을 믿어 보자고 결심을 한 이후의 상황에는 톤이 다른 컬러의 옷을 입어요. 엔딩을 보면 지수는 분홍색 옷을 입고 있어요. 그 이후의 상황은 나오지 않았지만 지수의 삶에는 이제 새로운 컬러가 들어왔다는 것을 옷으로 좀 표현해 보고 싶었어요.
관객: 저도 아까 얘기 나온 것처럼 중후반부는 마치 공포 스릴러처럼 느껴졌어요. 근데 지수가 우재에게 쓰레기 줍는 걸 들키고 나서 쓰레기에 주인이 어디 있냐고 하잖아요. 쓰레기를 주워서 조사하고, 탐색하는 부분에 대해 요즘 개인 정보 보호가 굉장히 민감한데 잘 생각해 보면 윤리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이 아닌가 싶었어요. 그렇다면 지수는 그런 자각이 없었던 건지, 현우 배우의 말을 통해 자각한 건지 궁금합니다.
심혜정: 되게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요. 사실 이 영화를 찍고, 공동 작가인 이수진 작가와 이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그냥 비유라고 봐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소설에서도 쓰레기를 주우면서 그 사람의 정보를 안다고 하는 부분이, 버려진 것이 그 사람을 더 솔직하게 얘기해 준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인 것처럼 ‘버려지는 게 무엇인가’에 조금 더 중심을 잡고 싶었어요. 정보라는 건 사실 선과 악이 아니잖아요. 중성이잖아요. 그것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다라 선이 되기도 하고 악이 되기도 하는 건데, 그래서 지수가 쓰레기를 뒤질 때 감정선을 빼고 정보로서만 취하는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했어요. 지수의 방도 쓰레기가 실제로 있는 게 아니라 데이터로 있잖아요. 전부 다 사진이나 데이터로 있고, 그 정보를 통해서 남을 해치거나 이런 게 아니라 자신을 보호하거나 남의 일에 개입하지 않으려 해요. 그러다가 소녀에게는 개입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때 소녀한테 혼이 나잖아요. 뭘 안다고 그렇게 말하느냐고 하면서. 그런 선들을 지키려고 엄청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소재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건 여전히 주제 의식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그 주제 의식을 밀고 나가서 이야기하면 우리가 지금 현재에 너무 많은 것들을 버리고 살고 있고, 중심에서 많은 것들이 밀려나 있고 하는 이야기들을 함께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고민을 같이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우려된다는 이유로 하지 않는 것보다 그냥 같이 이야기를 하는 식으로 이 작품을 완성시켜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관객: 지수는 쓰레기를 버려서 부녀회장에게 혼나기도 하는 캐릭터였는데, 그 장면에서 지수는 어떤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었는지 궁금하더라고요.
김재경: 지수는 일단 분리 배출을 엄청나게 잘해서 정작 일반 쓰레기의 비중이 굉장히 적은 사람이 아닐까 싶어요. 지수의 옷도 그렇고 집도 굉장히 밋밋해요. 그래서 소비를 많이 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고, 쓰레기가 나온다면 본인이 개발하고 있는 회사 제품에 대한 것들로 비롯한 밀키트의 음식물 쓰레기가 위주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김시선: 저는 주연 배우분들의 연기도 너무 좋았지만 조연분들도 되게 재미있었어요. 수족관 아저씨는 스님을 배치해 놓고 수족관 아저씨처럼 보이게끔 만드신 거 아닌가 생각도 들었고, 계속 환불해 달라고 진상을 부리시는 그분도 굉장히 궁금했었어요.
심혜정: 수족관 아저씨는 조금 초현실적인 인물 또는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대충 아는 것 같은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고, 또 그 배우분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좋았어요. 워낙 판토마임 잘 하시는 분이시고 해서 몸을 잘 쓰는 부분에서 오는 에너지가 독특했어요. 그래서 물고기 샵이랑 너무 잘 어울리는 거예요. 비현실적이잖아요.
김재경: 정말 뜨끔했어요. 왜냐하면 대사도 죽은 물고기 사진을 갖고 오는 사람은 처음이라고 하는 대사였잖아요.
심혜정: 고객님 역할은 〈욕창〉의 큰아들이신데요. 이번에는 목소리지만 참여를 해 주셨어요. 이 자리를 빌어서 크고 작은 역할로 함께 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김시선: 네, 좋습니다. 조연 배우분들에 대한 이야기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지막으로 말씀 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현우 배우님부터 이야기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현우: 여러 번 보시면서 지수와 우재 각각의 입장에서 영화를 봐 주신다면 또 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재경: 감독님과 ‘살면서 제일 어려운 게 있다면 사람이다’는 말을 종종 나누거든요. 이 이야기가 사람이 힘들고 아무것도 모르겠다 싶으실 때마다 꺼내 볼 수 있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고 상처와 마주해 볼 수 있는 용기를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심혜정: 현우 배우님이 얘기해 주신 것처럼 또 봐 주신다면 너무 감사하겠고요.(웃음) 작은 영화 만들기도 힘들지만 이렇게 관객분들과 만나기는 더 쉽지 않거든요. 오늘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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