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를 횡단하는 네 가지 키워드_독립영화와 정치]
이강현 | 2006 | DV | Color | 60분 | 다큐멘터리
★ 11월 10일(토), 11:00 상영
★ 11월 20일(화), 18:10 상영 [감독과의 대화]
파산의 기술記述
The Description Of Bankruptcy
이강현 | 2006 | DV | Color | 60분 | 다큐멘터리
<시놉시스>
매일같이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수많은 사건과 사고들. 그러나 아무리 끔찍한 사건과 사고라도 그것이 일상적이라면 내성이 생긴다. 2000년을 전후로, 한국의 조간신문과 저녁뉴스시간엔 범인도, 용의자도 없는 사회적 타살의 소식들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피비린내가 코를 찌르고 통곡의 소리로 귀가 멍멍해질 정도의 그 소식들은 그러나, 그 건조한 단신기사처럼 익숙한 일상이 되어버렸다. 더욱 더 절망적인 것은 범인을 잡으려는 노력도, 단죄하려는 시도도, 냉소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순치시켜버린 것일까.
<연출의도>
세상은 여전히, 신파가 지배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말은, 이 세계의 작동방식이라는 것이 아직도 여전히 공고하다는 것이다. 나는 우리 주위에 널리고 널린 신파의 소재들 중에서 근 10여 년간 이곳 사람들의 삶을 규정했던 파산이라는 소재를 선택했다. 이 소재 속에는 의심할 나위 없이 보편적인 고통의 신음과 통곡이 넘쳐났으며, 지난 10여 년간의 한국사회를 규정할 수 있는 요소들 -소위 신자유주의라는 자본의 단계, 혁명적 단절 없이 몰락한 한 세대, 등등- 이 요점정리 노트처럼 들어 있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소재를 분석하고 설명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 오히려 영화는 소재로부터 최대한 멀어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래야만 이 고통이, 특정 정책의 잘못이나 실수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나 우리 앞에서 으르렁대고 있는 싸움의 대상 그 자체의 문제로 인식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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