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줘, 시네클럽! : Hear Me Out Film
인디스페이스 X 스페이스셀
'거리와 숲'
2025년 10월 18일(토)
16:00 아시아의 거리풍경 (강연: 김보경 영상문화학자)
18:30 숲 (시네토크: 리차드 투오이 & 다이애나 배리 | 모더레이터 이장욱, 김보경 | 통역 이수진)
* 행사 당일 온라인 예매 환불이 불가합니다.
스페이스셀은 2004년 7월, 삼청동에서 열린 첫 실험영화 워크숍을 시작으로 문을 열었다. 전시, 상영, 교육 등을 위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출발해, 여름과 가을에는 워크숍을, 봄과 가을에는 기획 전시를 진행했다. 또한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의 상영관 역할도 담당했다. 2004년부터 2006년 여름까지 이어진 워크숍을 통해 상시적인 작업 공간과 상영 공간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2006년 9월 핸드메이드 필름 랩으로 전환됐다. 이 시기부터 워크숍은 연간 약 4회로 확대되었으며, 랩을 기반으로 한 작가들이 생겨나 독자적인 상영회를 조직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심화 과정 워크숍이 시작되었고, 이 과정을 통해 제작된 작품들은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의 랩 프로그램 섹션에서 상영되는 구조를 형성하게 되었다.
신영동으로 이전한 이후, 스페이스셀의 주요 활동은 실험영화 워크숍을 통한 교육, 실험영화 스크리닝, 랩 기반의 실험영화 제작,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 등으로 확장되었다. 현재는 작업 회원들이 상시로 머물며 실험영화를 제작하고 교류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상영회 ‘아이 앤 이어 클리닉 인 서울’을 본격화하여 실험적 작가들의 상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작가 소개
리처드 투오이(Richard Tuohy, 1969년 호주 멜버른 출생)는 1980년대 후반 슈퍼 8mm(Super 8) 필름으로 작업을 만들기 시작했다. 영화로부터 짧은 공백기를 거친 후, 그는 2004 년에 다시 영화 작업으로 복귀했다. 초기에는 슈퍼8 필름 작업에 전념하며, 이후 5년 동안 수십 편의 실험적인 작품을 완성하는 등 매우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쳤다. 2006년, 그는 파트너 다이애나 배리(Dianna Barrie)와 함께 빅토리아 주 데일스포드(Daylesford)에 위치한 자택에 슈퍼8 필름 현상소인 ‘나노랩(nanolab)’을 설립했다.
이 필름 랩의 설립을 통해 암실을 설치하고 16mm 필름 현상, 프린트 및 사운드 녹음을 위한 장비까지 갖출 수 있게 되었다. 2009년부터 그는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이 운영하는 필름 랩 영역의 활발한 일원으로 활동해왔다. 2011년, 리처드와 다이애나는 ‘아티스트 필름 워크숍(Artist Film Workshop, AFW)’을 시작했으며, 이 워크숍은 2012년에 회원제로 운영되는 아티스트 주도 필름 랩으로 전환되었고, 국제적인 필름 랩 네트워크의 일원이 되었다. AFW는 호주 내 필름 기반 실험 영화 제작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으며, 정기적인 실험 영화 상영회, 해외 아티스트 프로그램, 워크숍을 개최하고 여러 아티스트의 개인 영화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2019년 말 기준으로 AFW는 150회 이상의 상영회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투오이의 작품은 ‘핸드메이드(hand-made)’ 영화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핸드메이드 영화 제작 가능성의 옹호자로서, 그는 호주는 물론 국제적으로 워크숍과 수업을 통해 지식을 나누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국제 워크숍 횟수는 70회를 넘는다). 그의 영화 및 퍼포먼스는 멜버른 국제영화제, EMAF(오스나브뤼크),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뉴욕 영화제, 앤 아버, 르상티르나시오날(루브르), 미디어 시티 등 다양한 장소에서 상영됐으며, 그는 유럽, 북미, 남미, 아시아를 여러 차례 순회하며 개인 프로그램 상영 및 실험 영화 워크숍을 진행해 왔다.
그는 AFW 매거진 Film Is의 창립자이며, 디이애나 배리, 수 케이(Sue K)와 함께 멜버른에서 열린 실험영화제 AIEFF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다이애나 배리(Dianna Barrie, 1972년 멜버른 출생)는 추상 음악(abstract music)과 철학이라는 두 분야 사이의 균형점을 찾으려는 과정 속에서 영화 제작의 길로 들어섰다. 이 두 분야 모두에서 대학원 수준의 정식 교육을 받은 그녀는 슈퍼8 필름을 손으로 직접 현상하는 작업의 한계까지 밀어붙이던 중 2006 년 리처드 투오이(Richard Tuohy)와 함께 ‘나노랩(nanolab)’을 설립했다. 나노랩은 호주 유일의 상업용 슈퍼8mm 필름 현상소다.
다이애나의 영화 작업은 ‘직접 화학적(direct chemical)’ –셀룰로이드 필름 표면에 직접적인 화학 작용을 거쳐 이미지를 생산해내는 작업방식 (옮긴이 주)– 영화 제작이라 표현될 수 있다. 그녀의 작업은 일반적으로 카메라로 이미지를 촬영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후 손으로 직접 필름을 현상하며 개입을 가하고, 정교한 편집과 프린트 과정을 거친다. 마지막으로는 단순한 층위의 사운드 구성으로 작품이 완성된다. 이러한 탐구는 개인 작업을 넘어, 2012년 멜버른에서 셀룰로이드 필름을 중심으로 한 실험영화 공동체 ‘아티스트 필름 워크(Artist Film Workshop, AFW)’을 공동 설립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다이애나는 국제 아티스트 주도 필름 랩 운동에서 두드러진 인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녀는 파트너와 함께 매년 상당 기간을 전 세계를 돌며 공동 필름 프로그램 상영과 수작업 필름 제작에 관한 워크숍 및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하는 데 할애하고 있다.
또한 다이애나는 호주 국제 실험영화제(Australian International Experimental Film Festival, AIEFF)의 창립 이사이기도 하다.
프로그램 1. 아시아 거리의 풍경들 Streetscapes of Asia
<서울 일렉트릭 Seoul Electric>
2012 | 7분 | 16mm
북아시아의 대도시. 굵은 거미줄처럼 드리워진 전선들이 거리 풍경을 장식한다. 폭발적인 색의 불꽃이 프레임에 전류가 흐르도록 만든다. 서울에서 흑백으로 촬영되었고, 현상 과정에서 컬러 손전등 빛을 사용하여 채색되었다.
<긴자 스트립 Ginza Strip>
2014 | 9분 | 16mm
우화와 기억 속의 긴자.
<횡단 Crossing>
2016 | 11분 | Super 8 -> 16mm
우리는 한국과 일본에서 이 영화를 촬영했다. 부산에서 후쿠오카까지 페리를 타고 실제로 국경을 건너기도 했다. 네거티브는 아름다운 입자를 보여주었고, 우리는 이를 옵티컬 프린터로 확대하여 최대 네 배까지 키웠다. 사람의 경계와 사람들 사이의 경계는 몸을 감도는 전자들처럼, 흐릿한 염료 구름의 창으로 변했다.
<빤쪼란 Pancoran>
2017 | 9분 | 16mm
이 영화의 기원은 우리가 자카르타의 블루버드 택시 안에서 처음 경험한, 우리 주위를 향해 소용돌이치듯 몰려드는 오토바이들의 모습에서 비롯되었다. 이들을 발견한 것은 공항에서 시내 중심부로 두 시간에 걸쳐 서행해 가던 길 위에서였다.
<블렌딩 그리고 블라인딩 Blending and Blinding>
2018 | 12분 | 16mm
스크린과 파티션. 창과 셔터. 격자, 곡선과 아치. 세 민족, 하나의 나라: 말레이시아.
<차이나 낫 차이나 China Not China>
2018 | 14분 | 16mm
홍콩 반환 20년. 50년간 예정된 '일국양제(一國兩制)' 전환의 도중 타이완은 한때 제국 중국, 한때 대만, 이제는 중화인민공화국의 가장자리 중화민국에 놓여있다. 거리 풍경의 다중 노출은 공간과 장소를 왜곡하며 중국이자 동시에 비(非) 중국인 어떤 상태, 일시성과 전환의 유동적 감각을 빚어낸다.
프로그램 2. 숲 Forest
* 일부 상영작에는 광과민성 발작을 유발할 수 있는 섬광 효과 혹은 공황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음향 효과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강철 나무 Iron-wood>
2008 | 8분 | 16mm
이 영화는 '레드 아이언바크'라고 불리기도 하는 호주의 나무 유칼립투스 스데록실론의 깊게 갈라진 '톱니바퀴 같은' 껍질을 추상적으로 시각 탐구한 작품이다.
<디어/드레드 Dear/Dread>
2012 | 7분 | 16mm
자카르타 교통은 복잡한 자기 조직화 존재들이 조화로운 혼돈 속에서 어디에서나 움직인다. 콘택트 프린터의 매트 기법을 통해 이 대중교통은 점점 더 밀집하게 보이고, 마침내는 움직임/정지의 유동적인 무용만이 남게 된다. 자카르타 교통은 운동의 역설을 입증하는 증거로 서 있다.
<등대처럼 Like a Lighthouse>
2021 | 12분 | 16mm
눈부신 빛의 한 줄기. 뱃고동의 날카로운 울림. 땅과 식물, 하늘까지 모든 것이 주목을 요구하며 소리친다. 지각은 끊임없이 자신을 알아채 달라며 우리를 몰아친다. 이 영화는 호주 대륙의 최남단을 향해 이어진 5일간의 하이킹을 담은 일종의 홈 무비다.
<밤의 땅 The Land at Night>
2024 | 14분 | 16mm
장노출과 플래시를 활용하여 만든 영화. 플래시 이미지들이 서로 충돌하며 새로운 긴장과 기하학적 형상을 눈 속에 생성해낸다.
<닷 매트릭스 Dot Matrix>
2013 | 16분 | 16mm x 2 (퍼포먼스)
본 작업은 잔상, 간섭무늬, 다이렉트 옵티컬 사운드에 대한 실험이다. 두 개의 거의 완전히 겹쳐지는 점 이미지가 서로 다른 16mm 영사기에서 같은 스크린에 투사된다. 영화의 드라마는 이 두 이미지가 겹치는 지점에서 발생한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결과는 부분들의 합보다 크다. 사운드는 점들이 16mm 영사기의 옵티컬 사운드 헤드를 통과할 때 스스로 만들어내는 소리이다.
'Now Playing > 특별기획'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11] 낫띵벗필름 '이영아: 햇빛 가득한 숲속, 흙길 한편에 남은 너의 발자국' (0) | 2025.09.22 |
---|---|
[10.03] 태동하는 헐리우드 기획전 | 지하실 (1) | 2025.09.19 |
[09.25] <낮술> 특별상영 (0) | 2025.09.16 |
[09.30] 인디돌잔치 <딸에 대하여> (0) | 2025.09.16 |
[09.11] <장손> 개봉 1주년 기념 특별상영 (1) | 2025.09.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