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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Playing/특별기획

[07.19-08.03] 비평기획 영화를 말하다 2025

by indiespace_은 2025. 7. 1.

비평기획  영화를 말하다 2025 

일정: 2025년 7월 19일(토) - 8월 3일(일)

주최·주관: 인디스페이스
후원: 서울시, 서울영상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은 관객에게 어떤 존재가 될 수 있을까요. 우리는 관객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다른 시선으로, 더 깊이 영화를 이해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 그래서 영화를 더욱 사랑하게 만드는 것이 영화관의 또 다른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팬데믹 이후 관객 수 감소와 투자 편수 축소 등에 따라 한국영화 시장이 위기라는 진단이 많습니다. 매주 영화가 개봉하지만, 관객의 지지와 선택을 받는 영화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영화 시장의 위기가 곧 한국영화 창작역량의 위기임을 보여줍니다. 어쩌면 창작의 위기는 비평의 자리가 부족해서, 자기 역할을 다할 수 없어서가 아닐까요. 우리는 비평의 시선으로 새로운 영화를 발굴하거나 지난 영화를 재발굴하는 일이 영화관이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으로 우리는 김병규, 유운성, 이승민, 정지혜 4인의 비평가와 함께 [비평기획 영화를 말하다 2025]를 준비했습니다. 각기 다른 관점과 전문성을 가진 비평가들이 직접 작품을 선정하고, 깊이 있는 비평 강연을 펼칩니다. 이를 통해 한국영화에 새로운 창작 동력을 제시하려 합니다.

'영화를 말하다'는 상업적 성공 가능성보다는 미학적 가치를 중시하며 새로운 한국영화를 발굴하거나 기존 작품을 재조명하는 비평 기획입니다. 비평가가 직접 선택한 영화를 상영하고, 현장에서 진행되는 비평 강연을 통해 작품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담론을 제시합니다.

우리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영화 담론의 지평이 더 넓어지고, 관객 여러분이 한국영화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되길 바랍니다. '영화를 말하다'가 미래의 의미 있는 영화적 시도를 이끄는 비평의 토양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여러분을 이 대화의 장에 초대합니다.

 


7월 19일(토) 오후 1시 김병규 <공원에서>를 말하다
7월 20일(일) 오후 1시 정지혜 <뇌절개술><자가당착 (a.k.a 철의 여인)>을 말하다
7월 27일(일) 오후 1시 이승민 <자살시도 두 시간 전 담배 피는 영상>을 말하다
8월 3일(일) 오후 1시 유운성 <에스퍼의 빛>을 말하다

 

- 영화 상영 후 강연이 진행됩니다.
- 행사 당일 온라인 예매 환불이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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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비평기획 영화를 말하다 2025 4회차 티켓
가격: 25,000원
판매 기간: 7월 14일(월)까지

- 구매한 본인 1인에 한해 사용 가능합니다. (회차당 1매)
- 당일 현장 매표소에서 본인 확인 및 티켓 발권 후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
- 본 상품은 한정수량입니다.
- 결제 후 만 1일까지 직접 취소 방식으로 환불이 가능하며, 이후에는 환불이 어렵습니다.

- 청소년 관람불가 상영작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매에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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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9일(토) 오후 1시

김병규가 <공원에서>를 말하다

“세계는 어떻게 존재하는가”

 

<공원에서>는 한정된 시공간을 담아낸 영화다오후의 짧은 시간 동안 정독도서관 앞 공원에서 관측되는 세계를 포착한다한 여자가 벤치에 앉아서 시집을 읽고한 남자는 나무 근처에서 서성인다잔디밭과 나무에는 햇빛과 그림자가 드리우고분수가 물을 내뿜고고양이가 돌아다니고하늘에 구름이 지나간다하지만 숏과 숏이 이어 붙고 조정되고 반복됨에 따라한정된 세계는 표면 위에서 관측되는 것을 넘어 우리가 알지 못했던 다른 규칙이 발생하는 세계로 뒤바뀐다장면은 마치 세포들이 꿈틀거리듯 세계의 규칙을 생성하고 그 뒷면에서 거주한다손구용의 카메라는 마치 곤충학자 혹은 미생물학자 같은 시선으로 비인간적이고 비인칭적인 세계의 단면을 소묘한다그가 창안한 스크린에서 세계는 어디에서 어떻게 언제까지 존재하는가우리가 카메라와 마이크를 매개로 현실을 마주한다고 믿는다면이 질문은 회피할 수 없다.

 

김병규 평론가

영화평론가. 2018‘Filo’ 신인평론가에 선정되고 ‘씨네21’ 영화평론상을 수상하며 비평을 쓰기 시작했다만든 영화로 단편 <늦은 산책>(2023), <오후>(2024)가 있다첫 번째 비평집  빈손의 영화손상된 예술의 장소 (2025)를 썼다.

 

<공원에서 At the Park>

2024 | 손구용 | 다큐멘터리 | 86

오후 두 시경 공원에서 한 여자가 벤치에 앉아 책을 읽고 있다. 한편, 새 한 마리가 나무에 앉고, 구름은 해를 가리고, 고양이는 세수하고, 물레방아는 돌고, 비둘기들은 보도에 앉아 쉬고, 남자는 뜰의 구석에서 서성이고, 나비는 꽃에서 꽃으로 날고, 분수는 솟구치고, 잉어 몇 마리 연못 속에서 헤엄치고, 개미들은 제 할 일에 바쁘다.

 


 

2025년 7월 20일(일) 오후 1시

정지혜가 <뇌절개술>과 <자가당착 (a.k.a 철의 여인)>을 말하다

“영화 정치, 정치 영화를 생각하며, 영화의 에너지를 기다리며”

 

영화 정치, 정치 영화. 두 말은 비슷해 보이지만 분명 다르다. 전자는 영화가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 영화의 존재론적 물음에 관한 것이라면, 후자는 영화가 주목하는 세상, 영화가 취하는 방법론에 관한 것이다. 이 두 가지가 다르다는 것을 정확히 이해하면서도 동시에 이 두 가지를 모두 선취한 영화가 있다. 정치 철학의 수행이자 실천으로서의 영화. 비타협 영화 집단 곡사의 영화다. 그들의 영화는 무엇과도 비교 불가하며 신랄하고 통쾌하고 전위적이다. 그런 영화 앞에서 감각 세포가 자극되고 웃음이 터져 나오고 지적 호기심이 발동하며 질문들이 쏟아진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에 만들어진 <뇌절개술>은 장르 혼종의 사회파 희비극으로 지금 봐도 오싹한 유령극이다. 이미지 정치, 정치 이미지를 향한 거침없는 폭로와 풍자의 난장인 <자가당착 (a.k.a 철의 여인)> 또한 이 시절에 다시 보는 일은 하나의 영화적 수행이다. 거침없고 경계 없는 영화 활극의 우격다짐이야말로 현재의 영화에 필요한 에너지가 아닐까. 그것을 기대하고 기다린다.

 

정지혜 평론가

영화평론가. 영화가 만들어내는 흐름과 움직임, 정동의 정치에 관심을 갖고 플로모션(flowmotion)이라는 이름으로 영화 강연, 비평 워크숍 등을 기획, 진행한다. @hwasile153

 

<뇌절개술 Geo-Lobotomy>

2005 | 김곡, 김선 | | 100

지하 실험실에서는 뇌실험이 자행되고 있다. 지상 탄광에서는 채권자들의 머리가 잘려 나가고 있다.

 

<자가당착 (a.k.a 철의 여인) Self-Referential Traverse>

2008 | 김곡, 김선 | 실험 | 30

여인은 옷을 만든다. 지하 감방의 누군가가 여인의 작업을 방해한다. 여인은 화가 난다. 그러나 누구에게 화를 내는지는 아직 모른다.

 


 

2025년 7월 27일(일) 오후 1시

이승민이 <자살시도 두 시간 전 담배 피는 영상>을 말하다

“내러티브 노마드 Story, Unboxed”

 

알고는 있지만 말로 정의하기 어려운 것이 있다가령 “예술이란 무엇인가?” “영화란 무엇인가?” “영화적인 게 무엇인가? 이런 종류의 물음이 어려운 것은 정해진 정답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언어로 정의하기 힘들기 때문이다이들은 언어로 포괄하는 영역과는 다른 혹은 더 확장된 영역을 포괄하고 있어 말로 규정하려는 그 순간부터 괴리를 수반한다실체가 잡히지도 않고 지속적으로 이동하고 흐르는 유기적인 이들을 언어로 규정하려면 어쩔 수 없이 미완의 잔여물이 남을 수밖에 없고정의하거나 규정하려는 순간 어느새 변형되고 변화해 있다고체가 아닌 액체로서 접근이 필요하다.

이번 강연에서는 동시대 스토리+텔링에 대해 다루어 보고자 한다. <자살시도 두 시간 전 담배 피는 영상>은 자기 기록에서 시작해 ‘유튜브 영상에 담은 나’를 매개로 한 작품이다영상과 영화와 기록과 글쓰기를 넘나들며영화는 특유의 흐름과 리듬을 만들어낸다이번 강연은 나를 둘러싼 다양한 매체이자 이들이 직조해 만든 작품이 던지는 “액체적 텔링”에 대해 "액체적"으로 접근해보고자 한다내가 나를 담는 방식에서 부터 내가 세상을 담는 방식세상에 내가 놓인 방식내가 세상과 접속하는 방식과 같은 다채로운 방식들을 텔링하는 여정을 통해 동시대 다큐멘터리 영화의 한 단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승민 평론가

영화 연구자이자 평론가. 저서는 『허구가 아닌 현실 - 아시아 다큐멘터리의 오늘』,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의 오늘』, 『영화와 공간 - 동시대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의 미학적 실천』, 논문은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의 새로운 경향 - 공간이미지의 등장」,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의 배급과 해외 시장 개발을 위한 연구」, 2000년대 이후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의 감독의 개입과 노출에 관한 연구」 등이 있다.

 

<자살시도 두 시간 전 담배 피는 영상 Check Out Me Smoking Before Suicide Attempts>

2024 | 권지윤 | 다큐멘터리 | 125

두 번의 자살시도에 실패한 지윤이 폐쇄병동에 입원해 있는 사이, 첫 번째 자살시도 때 기록 용으로 유튜브에 업로드한 영상이 알고리즘을 타기 시작한다. 제목 '자살시도 두 시간 전 담배 피는 영상'. 총 조회 수 200만뷰. 6,000개의 댓글. 십 분도 되지 않는 영상 댓글의 절반은 그를 희롱하거나 욕설을 퍼붓고 있다. 퇴원한 지윤은 악플러들을 좇는다. 한편, 2023년 한국에선 하루가 멀다 하고 누군가의 자살 소식이 보도된다.

 


 

2025년 8월 3일(일) 오후 1시

유운성이 <에스퍼의 빛>을 말하다

"디스플레이의 저편"

 

디스플레이를 들여다보는 사람이 향유하는 경험에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까? 카메라로 그의 얼굴을 아무리 세심하게 관찰해도, 카메라로 아무리 섬세하게 디스플레이 자체를 포착해도 결코 그 경험은 찍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디스플레이에 대한 영화적 접근이라는 문제를 우회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현실이 이미 디스플레이화하고 있고 디스플레이의 바깥은 점점 찾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온라인에서의 선동이 오프라인에서의 시위를 촉발한다는 식의 진단은 미심쩍기 짝이 없다. 오히려 그 반대가 아닐까? 현실은 디스플레이를 24/7로 부단히 작동시키기 위한 연료와도 같다. 그렇다면 디스플레이의 바깥으로 나가는 길은, 혹은 적어도 디스플레이 내부에 바깥을 만드는 길은 없는 것일까? 정재훈의 <에스퍼의 빛>은 실천적인 수준에서 이 물음을 제대로 다루려면 극단적 상태에 도달한 디스플레이를 전혀 뜻밖의 방식으로 배회하는 이 세기의 아이들에게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고 보는 영화다. 본 강연은 촬영, 각본, 연기, 그리고 연출 등 영화의 다양한 국면에서 <에스퍼의 빛>이 감행한 도발과 성취, 그리고 남겨둔 과제 등을 짚어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유운성 평론가

영화평론가. 영상 전문지 《오큘로》 공동 발행인. 지은 책으로는 『유령과 파수꾼들』, 『어쨌거나 밤은 무척 짧을 것이다』, 『식물성의 유혹』, 『물듦』이 있다. 조너선 크레리의 『지각의 정지』를 번역했다.

 

<에스퍼의 빛 Esper's Light>

2024 | 정재훈 | 다큐멘터리 | 147

열 명 남짓한 십 대들이 누구든 될 수 있고, 어떤 이야기든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세계에서 살아간다. 리산시티, 알스트로에메리아 숲, 아수아 섬의 짙은 어둠을 오가며 그들이 상상하는 이야기는 여러 선택지들을 통과해 나가며 희미한 빛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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