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ovie 1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의 열두번째 도전!
김종관 단편콜렉션 <연인들>
단편영화는 사적인 이야기가 주가 되다 보니 가끔은 목표성을 상실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화 창구들을 살펴보면 장편 위주로 열려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점점 비주류란 시선이 굳어지는 것 같다. 단편 상영 영화관이나 채널이 많아져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즐겁게 볼 수 있는 단편영화들이 많다.
이렇게 된다면 감독의 입장에서도 굳이 장단편을 구분하지 않고 만들어낼 수 있다.
외국의 경우에는 장단편의 구분 없이 양쪽에서 꾸준히 활동하는 감독이 많은 걸로 안다.
- 김종관 감독 인터뷰 중에서 -
길 잃은 시간
현재 국내 단편영화의 배급 경로라 하면, 주로 영화제들을 통해 일회적으로 소개되는 것이 전부일 뿐, 일정한 시간이 지나게 되면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전무한 것이 현실이다. 얼마 전, 2008년 경쟁부문 공모를 마무리한 국내의 대표적인 독립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에 출품된 신작 단편영화들의 수는 무려 578편! 다시 말해, 우리 나라에서 올 한해 새롭게 제작된 단편영화의 수가 최소 578편이 넘는다는 이야기다. 이것은 실로 굉장한 수의 단편영화들이 매해 새롭게 만들어지고 또 그만큼 많은 수의 단편영화들이 그 존재를 대중에게 각인 시키지 못한 채 잊혀져 가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 상황에서, 단편 영화 작업을 꾸준히 해 온 작가의 영화를 모아 개봉의 형태로 공개하는 것은 여러 면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그 작가의 영화세계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단편영화가 일회적인 영화제 관객이 아닌 자발적 선택에 의한 일반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고, 그러한 관객의 입장에서도 기존의 영화 관람과는 전혀 다른 영화 관람의 기회와 접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About Movie 2.
메모리즈
단편영화는 오직 그 자체로 하나의 완결된 영화이다.
그렇다면 왜 ‘김종관’의 ‘단편영화’인가?
단편영화들이 점점 장르화되고, 정형화된 내러티브를 따라가는 요즈음의 경향 속에서 김종관의 꾸준한 행보는 더욱 빛난다. 장편영화의 내러티브를 압축하는 것이 아니라, 단편영화만의 호흡과 내러티브를 만들어가는 그의 영화들은, 조용한 목소리로 단편의 힘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김종관의 단편영화는 오직 그 자체로 하나의 완결된 영화이며, 그만의 절대 호흡을 가지고 살아 숨쉬는 완벽한 독립 개체인 것이다.
짧게는 3분, 길게는 14분의 다양한 러닝 타임, 그리고 11편의 작품마다 각각 다른 호흡과 다른 감정 선을 보여주는 ‘김종관 단편콜렉션’ <연인들>을 통해, ‘영화감독’이라는 타이틀로 살아가고 있는 ‘김종관’이라는 한 작가가 꾸준히, 그리고 천천히 만들어가고 있는 영화의 미래와 함께 하시기 바란다.
About Movie 3.
단편영화라서 가능한 순간의 아름다움!
김종관의 단편콜렉션 <연인들>
올 가을의 트렌드
김종관의 영화는 사라져 버릴 ‘순간’에 대한 기억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해, 그의 단편영화는 외부로 터져 나오기 직전의 아슬아슬한 감정들, 그리고 그 감정들을 둘러싼 순간의 기운과 공간의 긴장감을 아주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단편영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순간의 미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한다. 이런 그의 영화적 감각은 비단 사랑의 순간뿐 만이 아니라,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했지만 의도적으로 잊어버리고 살았던 삶의 날 선 순간들을 표현하는 데에도 아주 유리하게 작용한다. ‘잊혀질 모든 순간에 대한 기록’, 그것이 김종관 영화를 설명하는 가장 적절한 단어일 것이다.
이러한 그의 영화관은 단편 <메모리즈>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한형모 감독의 1956년 작 <자유부인>을 모티브로 한 <메모리즈>는 영화에 대한 영화이자, 기억에 대한 영화이다. 영화를 열고 닫는 자막- “모든 것은 사라질 것이다. 지나는 것을 잡을 수 있는 것은 기억밖에 없다. 영화는 잊혀질 모든 것들에 대한 기억이다.” -은 사라지는 순간을 포착하고자 하는 그의 모든 영화들을 압축적으로 설명하는 말이다. 그의 영화는 ‘사라지는 순간’을 붙잡는 방법으로서의 ‘영화’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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