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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아가씨] About Movie

by Banglee 2008. 10. 29.


               About Movie_01                                                               


이 땅의 모든 어머니에게 바치는 헌시                       
추운 겨울, 마음을 녹여줄 단 하나의 감동 다큐멘터리                                           

<동백아가씨>는 이 땅의 그 어떤 병보다 무서운 편견과 가혹한 차별 속에서 핍박 받은 한센인, 이행심 할머니의 일흔 일곱 해 일생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주인공 이행심 할머니는 네 살에 한센인 부모를 따라 소록도에 들어와 일제의 강제노역과 배고픔 끝에 결국 열 일곱 꽃다운 나이에 한센병에 걸린 소록도의 산 증인이다. <동백아가씨>는 일제가 재정한 나예방법에 의해 소록도에 강제 격리수용된 한센인들의 역사적 아픔은 물론, 한센인이라는 이유로 임신과 양육의 자유를 강제로 송두리째 빼앗긴 이행심 할머니의 한 많은 개인사를 생생한 증언을 통해 내밀하게 담았다. 그녀의 이야기는 일개 개인사를 넘어 잊혀진 또는 몰랐던 우리의 근.현대 역사의 진실을 보여주고 더불어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위대하다’는 금언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힘과 감동이 있다. <동백아가씨는> 우리 유년을 위해 헌신했던 어머니들의 자화상이자 이 땅의 모든 어머니에게 바치는 헌시로 추운 겨울, 얼어 붙은 마음을 녹여줄 36.5도의 감동 다큐멘터리이다.




                About Movie_02                                                               


잊고 있던 혹은 몰랐던 우리 역사의 윗목 한 켠                                                           
뿌리깊은 편견과 차별이 오롯이 박힌 역사와의 슬픈 조우                   

1931년 나예방법 제정과 함께 조선의 한센인들을 소록도로 강제 이주시킨 일본군은 환자들에게 제대로 된 약이나 치료를 제공하기 보다는 온갖 강제노역에 동원하기 시작했고, 한센병이 유전된다는 근거 없는 이유를 들어 무차별하게 자행된 단종수술과 강제낙태를 자행했다. 어떠한 역사책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 충격적인 사실들이 소록도 곳곳에 아픈 상처로 남아있으며, 카메라는 그것들을 놓치지 않고 고스란히 담아낸다. 녹동항에서 배를 타고 5분이면 갈 수 있는 소록도는 해방 이후에도 그 식민의 잔재가 그대로 드리워져 존재해왔다. 한센인들은 세 번 죽는다고 한다. 한센병에 걸려서 죽고, 감금실에서 죽고, 화장을 당함으로써 마지막으로 죽는다는 말이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붙인다면, '왜곡된 인식으로 인한 정신적 죽음'을 더할 수 있지 않을까. 한센병은 감기보다도 전염력이 약하고 그 치료 또한 아주 쉽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밝혀진 사실. 그러나 현재도 이 땅의 한센인들은 육체적 질병이 아닌 왜곡된 인식의 질병, 사회적 차별의 질병으로 여전히 고통 받고 있다.
한센병력자, 승차거부나 식당이용 거부 경험 38.3% / 발병 이후 자살 생각 81.4%
                                                    (2006년 1월 보도자료)

박정숙 감독은 소록도의 첫인상을 ‘너무나 가까워서 놀라웠다’고 회고한다. 식민지 30년, 해방 후 60년, 그렇게 90년을 이어져 내려온 아픔의 역사. 소록도와 육지를 잇는 다리가 만들어졌지만, 지금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것은 편견과 차별을 녹이는 희망의 다리라고, 그렇게 소록도와 육지는 마음으로 가까워져야 한다고 <동백아가씨>는 말한다.

 

                  About Movie_03                                                              


일본에서의 ‘소록도 한센인 보상청구소송’                                     
한국에서의 ‘한센인 특별법’ 개정운동                 

2001년 일본 구마모토에서 한센인 보상청구 소송이 승소했다. 이 판결은 한센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를 진행했던 일본의 변호사들이 한국과 대만 한센인들의 보상청구를 위해 또다른 소송을 준비하여, 2005년 5월 이행심 할머니를 포함한 소록도 주민들이 증언을 위해 일본 법정에 섰지만 같은 해 10월, 일본 법원은 한국 소록도 한센인들의 소송에 대해 기각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이후 2006년 6월 22일, 이행심 할머니를 포함한 총 66명에 대한 보상이 결정되었다. 또한 4년여에 걸친 우여곡절 끝에 국내에도 2007년 ‘한센인 특별법’이 제정되었지만 이는 아직 실망스러운 수준. 우선 법이 정하는 ‘한센인 피해자’의 범위가 매우 제한적이고, 게다가 이들에게 주어지는 실제적인 의료지원금은 이미 받고 있는 의료혜택의 가치를 뺀 것이기에 매우 미비한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 한센인 피해사건 진상규명위원회가 ‘한센인 피해사건’을 추가 지정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을 뿐 아니라, 한센인권연구회의 창립 등 한센인 문제의 해결을 바라는 여러 단위들의 적극적인 행동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소중한 생명으로서, 동등한 한 국민으로서 당연히 누려할 인간적인 권리들을 빼앗겨왔던 한센인들의 모든 고난의 세월이 회복되기를 희망하는, 회복될 수 있다고 믿는 다큐멘터리 <동백아가씨>. 귓가에 아릿하게 남는 할머니의 노랫소리와 함께 올 겨울, 따뜻한 감동과 울림을 전해줄 것이다.


Tip 한센병(Hansen disease) : 오랫동안 문둥병 또는 나병으로 불렸다. 1872년 노르웨이 의사 한센(G.A.Hansen)이 나균을 발견하면서 한센병으로 이름지어졌다. 한센병은 치료받지 않은 환자에게서 배출된 나균에 오랫동안 접촉한 경우에 발병하나 전세계 인구의 95%는 한센병에 자연 저항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나균이 피부 또는 호흡기를 통하여 체내로 들어오더라도 쉽게 병에 걸리지는 않는다. 나균을 배출하는 환자의 경우도 리팜핀(리팜피신) 600mg을 1회만 복용하여도 체내에 있는 나균의 99.99%가 전염력을 상실한다. 따라서 한센병은 비록 제 3군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되었지만 격리가 필요한 질환이 아니며, 성적인 접촉이나 임신을 통해서도 감염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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