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치하이크>  한줄 관람평


김윤정 | 길을 잃었어도, 언젠가는

성혜미 삶에서 잘못 들어선 길이란 없으니

최승현 주저앉기보다 조금씩 나아가고, 슬퍼하기보다 슬픔을 끌어안는다

승문보 | 온전한 행복이 무엇인지, 그 행복을 만들어내는 가족의 형태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담긴 영화

송은지 모셔올 어른 하나 없는 세상에서 정애 안에 얼마나 많은 뒤집힘들이 있을지

이성빈 어쩌면 영화는 공감하기에 달려있는 예술






 <히치하이크>  리뷰: 달리고, 달려서 나에게로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성빈 님의 글입니다. 





 

얼마만의 여성이자 청소년 원톱 주연의 영화일까? 영화 <히치하이크>가 가진 의미는 묵직하고 확실하다. 한국영화는 여전히 여성영화 가뭄상태를 겪고 있다. 그 중 아역배우가 주인공을 맡아 원톱으로 끌고 나가는 경우는 드문 경우이다. 정희재 감독에게도 큰 모험이었을 것이다. 정희재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 주인공 정애는 감독의 수많은 자아 중 하나일까?


 



영화 속 주인공 정애16살이다. 나는 16살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미처 정하지 못해 제자리에서 발을 콩콩 구르곤 했다. 그러나 우리는 곧 우리의 16살과는 다른 소녀의 얼굴을 영화에서 마주하게 된다. 정애의 나이는 16살이지만, 그는 이미 또래아이들과는 다른 상황에 놓여있다. 그에게 투정은 사치이다아마 투정이 뭔지 조차 알지 못할 것이다. 그와 비슷한 위치에 놓여있는 것 같은 효정의 사정은 그래도 나은 편에 속한다. 둘은 같이 여행을 시작하지만, 여행의 끝엔 정애 홀로 서있다.


그는 친구인 효정과 부모를 찾아서 여행을 떠난다. 둘은 본인들의 사정으로 인해 여행을 하지만, 이내 좌절적인 결과를 마주하게 된다. 소녀들의 삶은 왜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일까? 그러나 조금 더 자세히 보면 어른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영화 <레옹>(1994)에서 레옹마틸다에게 말했던 것처럼 인생은 누구에게나 어렵다. 정애의 언니 석정은 가족들에게 말하지 않고 밤새 마트에서 일하며 홀로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 아버지인 영호는 시도 때도 없이 쓰러지다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우리의 인생은 모두 똑같은 평반 위에 올라가 있다. 돌아갈 수도, 뒤로 갈 수도 없는 평반 말이다.



 


상황은 그 사람을 만든다. 정애의 환경은 그가 어리광 부리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영화에서 가장 클로즈업으로 많이 등장하는 것은 정애의 얼굴과 정애의 발걸음이다. 영화는 정애의 얼굴을 통하여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한다. 카메라는 영화 속 세상을 대변한다. 정애의 화면은 늘 흔들리고 있다. 그의 화면은 핸드헬드 방식으로 불안하게 조금씩 떨리고 있지만, 마음 속 세상은 이미 파도 속이다. 그의 발걸음은 늘 직진하고 있다. 멈추지 않고 행함으로써 그의 욕구를 실현하고 있다. 사실 그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 그러나 영화는 그의 불행을 동정하거나 위로하려고 들지 않는다. 이는 감독이 할 수 있는 정애라는 캐릭터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일 것이다.




 

<히치하이크>에서 아이들은 히치하이킹 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실 그 안을 뜯어보면 아이들에게 선택권이란 없었다. 아이들은 히치하이킹을 해야만 하는 상황들에 놓여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곳을 끝까지 가거나 가지 않는 것은 아이들에게 달려있다. 주인공 정애는 불안과 실망을 통해서 앞으로 나아간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정애가 이러한 자신의 상황에 좌절하거나 다른 사람을 원망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강력한 인상을 주지는 못하고 우울함을 다소 루즈하게 전시한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는 영화를 통하여 가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다. 가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모든 아이들에게는 가족이 필요하다.

 




Posted by indiespace_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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