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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_소소대담] 2017.02 더 나은 우리가 되기 위하여

by indiespace_은 2017. 2. 15.

 [2017.02 소소대담] 더 나은 우리가 되기 위하여 

일시: 2017년 2월 7일(화) @인디스페이스
참석자: 이다영, 상효정, 최미선, 홍수지, 전세리
('소소대담'은 매달 진행되는 인디즈 정기 모임 중 나눈 대화 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전세리 님의 글입니다.



인디즈 7기 마지막 소소대담에서는 영화 <다른 길이 있다> 감상과 우리가 경험한 독립영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았다. 


인디즈 7기가 마지막으로 감상한 영화는 <다른 길이 있다>였다. 그 영상미와 메타포들에 대해 짧게 이야기 나누었다.


전세리: 동반자살이라는 주제로 죽음이라는 관념적인 주제를 문학적으로 아우르려 했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이다영: 한동안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의문이 드는 영화들을 많이 접했는데, <다른 길이 있다>는 완성도가 꽤 높은 작품인 것 같다. 영화에 죽음에 관한 키워드가 많이 등장했다. 얼음에서 숨쉬는 소리가 난다거나 검은 비닐봉지가 새 같다고 했던 것 등 살아 있지 않은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장면들 또한 있었다. 색다른 지점이 많은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홍수지: 영상이 예뻤다. 연결이 매끄럽지는 않았으나 납득이 가는 내러티브였다. 멜로 장르의 경우 억지스러운 요소들을 첨가하는 경향이 많은데, 그것이 덜했다. 

전세리: 서사에 대한 고민이 엿보인, 비교적 설명적인 영화였다. 



인디즈가 인디즈에게

활동을 마치며 몇 가지 질문을 준비했다. 그 동안 우리가 배우고 느낀 지점을 이야기하며 지난 활동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Q. 인디즈 활동이 아니었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작품들 가운데 의외로 좋았던 작품은? 

최미선: 다큐멘터리 영화 전부 그랬다. 인디즈가 아니었다면 보려고 하지 않았을 것 같다. 홍보는 어떻게든 접했겠지만, 관람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전세리: 언론 탄압을 다룬 작품들을 많이 접해 개인적으로 의미 있었다. <자백>, <7년- 그들이 없는 언론> 등. 그리고 취향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범죄의 여왕>은 아마 안 봤을 것이다. 관람하고 난 뒤에는 굉장히 짜임새 있는 작품이라고 느꼈다. 

상효정: 포스터, 시놉시스만 보고 영화를 고르는 경우가 많다. <시발놈: 인류의 시작>이나 <야근 대신 뜨개질>은 안 봤을 것 같다. <야근 대신 뜨개질>은 취미 활동에 대한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다. 홍보나 마케팅을 통해 오해가 생기는 작품도 더러 있는 듯 하다. 


Q. 가장 의미 있었던 활동은?

전세리: 소소대담이 늘 좋았다. 독립영화와 사회 문제에 꾸준히 관심 있는 분들이 모인 자리라 좋다.

상효정: 다른 곳에서는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할 기회가 적다. 특히 독립영화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경우는 적지 않나. 

이다영: 독립영화를 보면 삶과 맞닿는 듯한 느낌이 든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회의 단면들도 보게 된다. 이 모임이 의미가 있는 이유는 이러한 이야기들에 대한 의견 개진 때문이다. 서로 다름을 인지할 수 있는 기회가 잘 없기에 이 자리가 항상 뜻 깊었다. 


Q. 인디즈에게 독립영화란?

전세리: 활동을 통해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독립영화를 많이 접할 수 있어 좋았다. 작년 한해 세월호를 다룬 작품들이 많이 개봉했다. <야근 대신 뜨개질>에도 세월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위켄즈>, <7년-그들이 없는 언론> 또한 그렇다. 독립영화를 관람하며 지금을 살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독립영화를 비롯한 예술 장르는 어떤 담론의 연장선이 될 수 있다는 것에서 의미 있다. 

상효정: 독립영화를 보면 나를 돌아보게 된다. 일상에 치우치다 보면 하는 생각만 하게 되는데, 독립영화를 보면서 영화인들의 말랑말랑한 생각과 고민을 접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나의 사고가 확장되는 것 같다. 

홍수지: <위켄즈> 인디토크 때 어떤 분께서 성소수자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것이 참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씀하셨다. 독립영화가 가지는 의의가 그런 맥락과 비슷한 것 같다. 기록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최미선: 한 인디토크에 중년 남성 분이 오셔서 발언을 하셨다. 독립영화를 처음 접하고 인디스페이스도 처음인 듯 했다. 이런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많은지 몰랐고 이런 극장이 있는지도 몰랐다고 하셨다. 이렇게 힘 있는 영화를 만들어줘서 정말 고맙고 앞으로도 이런 작품을 많이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는 격려를 보냈다. 뭉클하고 따뜻했다. 


2월 소소대담과 함께 인디즈 7기 활동은 끝을 맺었다. 독립영화의 가치는 시대의 화두를 다루는 실험 정신에 있다. 인디즈 활동은 그것을 주시하고 토론하는 장으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고맙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인디즈가 나눈 온건한 시선과 대화는 우리들에게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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