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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 있는 그대로 출중한 여자들 '멀티채널 시대의 독립영화' <출중한 여자> 인디토크(GV) 기록

by indiespace_은 2016. 11. 17.

있는 그대로 출중한 여자들  멀티채널 시대의 독립영화 <출중한 여자>  인디토크(GV) 기


일시: 2016년 11월 12일(토) 오후 8 상영 후

참석: 박현진, 전효정 감독

진행: 김현민 영화저널리스트




*관객기자단 [인디즈] 전세리 님의 글입니다.


<출중한 여자> 상영 후 박현진, 전효정 두 감독과 대담을 가졌다. 패션 잡지 ‘싱글즈’ 에디터 ‘우희’의 발랄하고 솔직한 일상. 작품 캐릭터에서 여성 담론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헤쳐나가야 할 여성을 말한다. 예술계 전반의 성폭력 사태를 비롯해 여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현민 영화저널리스트(이하 진행):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분량이 짧은 콘텐츠에 저도 익숙해졌는지 그 정도의 길이와 분량이 딱 좋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 웹드라마가 잡지 ‘싱글즈’ 10주년 기획이라고 들었어요. 주인공의 직업부터 여러 가지 제약들이 있었을 것 같아요. 


박현진 감독(이하 박): 저희가 컨셉을 잡아서 5개 에피소드로 묶어보자 생각을 했고요, 싱글즈 측에서 주인공이 꼭 에디터여야 한다는 제약을 걸지는 않았어요. 요즘 셀럽 문화 같은 게 SNS를 통해 공유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여성 캐릭터를 만들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윤성호 감독님과 백승빈 감독님까지 넷이 모여서 중구난방으로 이야기를 던졌어요. 에디터가 아니어도 되지만, 나쁘지 않은 직업이라고 생각했죠. 윤성호 감독님과 저는 전 시리즈인 <출출한 여자>를 함께 작업했기 때문에 음식과 같은 공통의 주제가 이 작품을 관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전에는 '출출’, ‘결핍'이었다면 이번에는 '출중'이잖아요. 남들이 보기에는 화려하지만, 알고 보면 꽉 차있지는 않은 모습을 생각했던 것 같아요. 


진행: 주인공이 29살이더라고요. 로맨스물을 볼 때 여자 주인공이 항상 29살이어서 못마땅했어요.(웃음) 너무 어려요. 


박: 저도 29살로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그 전형성에서 출발을 해보자 생각했던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더 많은 나이를 설정하기를 좋아하지만, 10주년 기념인 것도 있고 스물아홉이 아직은 기대가 더 많은 나이라고 생각했어요. 가능성이 많은 시기이고 자신의 욕망을 전시하고 싶어할 나이죠. 그래서 상징적으로 29살이라는 나이를, 조금 뻔하지만, 큰 불만 없이 설정하게 된 것 같아요.


진행: 판타지적인 부분, 2-30대 여성들이 동경할만한 모습을 그려내면서도 은근 빈정대는 스킬이 탁월하다고 느꼈어요. 그 톤을 굉장히 잘 잡은 것 같아요. 노하우나 어려움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전효정 감독(이하 전): 아까 박 감독님께서 설명하신 것처럼 <출중한 여자>는 안이 조금 공허한 대신 겉이 화려하다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캐릭터를 구축하고부터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작업을 진행했어요. 기획 회의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진행: 천우희 배우는 처음부터 캐스팅이 되어 있었나요? 


박: 저희가 1순위로 원했던 배우였어요. 싱글즈나 제작사로부터 다른 배우들을 추천 받기도 했지만, 그대로 진행이 되어서 참 좋았죠.


진행: 역할과 찰떡궁합인 것 같아요. 이전만 해도 진지한 배우라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런 트렌디한 이미지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박: 본인도 연기로는 인정 받았지만, 성격 강한 캐릭터만 하다 보니 아쉬움이 컸던 것 같아요. 웹드라마는 들여야 하는 시간이 많지 않은데다 마침 타이밍이 잘 맞아서 즐겁게 작업했어요. 


진행: <출출한 여자>, <출중한 여자> 외에도 다른 웹드라마 작업을 하신 바 있어요. 웹드라마의 장점이 무엇인가요? 


박: 웹드라마의 좋은 점은 진행이 빠르다는 것이에요. 영화는 시나리오 작업부터 투자, 캐스팅까지 지난한 과정이 많잖아요. 따끈따끈한 이슈나 기획 회의의 즐거웠던 기운을 바로 가져가서 제작해야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데, 영화는 사그라드는 부분이 있어요. 영화에 맞는 이야기가 있을 테죠. 웹드라마에 맞는 이야기들은 빠른 시간 안에 완결되어야 해요. 영화만 바라보기에는 틈틈이 비는 시간이 꽤 길어요. 웹드라마는 빠르게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 좋고 피드백도 빨리 오는 즐거움이 커요. 


전: 저도 박 감독님 말씀처럼 반응이 빠른 속도로 올라오는 게 되게 재미있더라고요. 



진행: 아쉬운 점이나 한계는 없나요?


전: 러닝타임을 더 늘리지 말자는 엄한 룰이 있었어요. 


진행: 사실은 로맨스 장르야말로 가장 트렌디하잖아요. 영화는 제작 기간이 너무 길고, TV 드라마보다도 오히려 웹드라마가 유행을 온전히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출중한 여자> 는 직장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았는데, 어떤 것들을 담으려고 노력했나요? 


박: 주인공은 잡지 에디터이고 겉보기에는 화려하지만, 어쨌든 직장인이에요. 월급 받는 직장인이니 보통의 사람들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고요. ‘마스터셰프 코리아’를 패러디 한 '미스터셰프 코리아’가 나와요. 한창 케이블 채널에 출연하던 사람들이 SNS를 통해 스타가 되기도 했죠. 방송에도 전문가가 필요해지기 시작했고 그런 전문가들이 일종의 셀럽의 권력을 갖게 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무렵이었죠. 에디터는 동경할 수 있는 직업이잖아요. 뭐 하나만 제대로 하면 유명해질 수 있을 것 같은 가능성을 느끼게 하고요. 열려 있는 무대라고 생각을 하죠. 요새 다들 재능 있고 외모도 출중하잖아요. 요즘 친구들이 그런 매체를 보며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런 욕망을 다뤄보고자 했던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전: 수난을 당하고 엎어져도 신나게 다시 일어나 맛있는 것 먹으며 어깨 춤을 출 수 있는, 그런 재미있는 여성 캐릭터가 되었으면 했어요. 이것이 <출중한 여자>의 장점으로 보여지지 않을까 싶었어요. 


진행: 연애의 부분에 있어 여성들의 로망을 잘 포착했다고 생각해요. 1화에 안재홍 배우가 나와서 10주년 기념으로 고백을 하고 천우희 배우 얼굴에 손을 갖다 대잖아요. 그런 것들이 약간 로망이지 않나요?(웃음) 


박: 그런 것 또한 그 나이 대를 전형적으로 그리는 요소이기는 하잖아요. 하지만 로맨틱 코미디가 일궈온 것들을 굳이 버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어요. 10년 뒤에도 혼자이면 그때는 결혼하자, 같은 흔한 말들을 일부러 넣기도 했고요. 안재홍 배우 말고 다른 배우들도 그 역할 후보에 있었어요. 스케줄 문제도 있었지만, 29살의 여성 입장에서 당장 결혼하기는 싫은데, 놓친다면 후회할 스타일은 안재홍이 최고다(웃음), 라는 생각이 들어서 안재홍 배우에게 표를 던졌어요. 덕분에 전형적이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진행: 박 감독님은 <좋아해줘>(2015)라는 영화를 만들기도 했는데, 드라마 만들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뭔가요? 


박: TV 드라마와 경쟁을 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너무 좋은 퀄리티의 무료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어요. 요즘은 전형적이지 않은 로맨틱 코미디가 많이 나오고 있잖아요. 반면 영화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에 더 투자를 많이 하는 편인 것 같고요. 조금 덜 전형적인 부분으로 가자는 설득을 해야 할 때 어려워요. 최대한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고자 해요. 로맨틱 코미디는 그 시대의 일하는 여성을 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염두에 두려고 합니다.

 

진행: 공감합니다. 로맨틱 코미디만큼 유행을 잘 담는 장르도 없다고 생각해요. 왜 제대로 현실을 그린 이야기들이 나오지 않을까 목말라 있었는데, 오히려 웹드라마를 통해 그런 갈증이 해소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현 여성들의 애환과 실질적인 고민들이 잘 드러나 있고요. 그런 캐릭터들은 어떻게 만들었나요?


전: 주변을 둘러보았던 것 같아요. 학자금 대출, 다 그만 두고 여행 가고 싶어도 다음 달 카드 값 때문에 일을 하는 그런 부분들을 기억하거나 메모를 해둬요.

 

진행: 이 시리즈의 남성 캐릭터들은 찌질한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여성 입장에서 무언가 해소되는 느낌을 받기도 했어요. 일부러 그렇게 남성 캐릭터를 설정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박: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그려졌네요. 우리가 만난 남성들이 여기까지인 것으로. 더 좋은 남자들을 만났으면 좋겠네요.(웃음)


진행: 감독님 두 분은 여성이고, 나머지 감독 두 분은 남성이에요. 이 작품에서 보통의 남성은 반박할 부분이 있을 것 같기도 해요. 윤성호 감독님이 기획하신 웹드라마를 보면 전반적으로 여성이 더 좋은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의도가 있는 것이겠죠?


박: 두 분 다 전형적인 ‘마초’ 캐릭터가 아니에요. 그리고 남성으로 인해 우희가 무언가를 찾는 결론이 아니었죠. 우희 눈에 적합한 남자가 없는 현재를 그리다 보니 그렇게 보여질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진행: 최근의 한국 영화는 여성 캐릭터가 정말 부재해요. 그래서 로맨틱 코미디도 잘 제작되지 않죠. 남성 배우들만 앙상블로 나오는 영화들이 많은데, 이런 부분에 대해 아쉬움이 있을 것 같아요. 


전: 여성 작가나 감독의 부재로 벌어지는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성들이 잘할 수 있는 작품이 있는데, 입지가 좁다 보니 균형이 깨지는 것 같습니다. 


박: 최근 성폭력 이슈 때문에 여성 감독들이 모여 ‘씨네21’에서 대담을 진행했어요. 성폭력으로 시작했지만, 성차별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죠. 결국 이것은 권력이 개입되어 있기 때문에 더 예민한 영역의 문제이자 필드의 균형이 맞지 않아서 벌어진 일이에요. 현 사회에 그렇지 않은 분야는 없지만, 비교적 진보적이고 평등하다고 믿었던 분야도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죠. 공론화되지 않았어요. 너무 터무니 없게 여성 작가와 감독이 적죠. 그것은 여성의 능력이 출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권력층이 남성이 많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부러 여성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나 남성들과 작업하는 것이 익숙하기 때문에 그렇게 진행이 되어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성 위주의 영화가 인기가 많은 이유 중 하나를 여성 관객이 남성 배우가 나오는 작품을 선호해서라는 분석을 보았는데, 정말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만 해도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가 있었고 잡지에 매주 심은하, 고소영 등 여배우들이 등장했죠. 뿐만 아니라 여배우의 영화를 기다리는 남성 관객들이 많았고요. 결과물만 가져다 붙이는 것이죠. 그런 영화들이 많이 개봉하니 관객이 많은 것인데, 남성 영화여서 흥행한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죠. 그렇게 이야기를 할 것이라면 여성 영화를 틀어준 뒤에 비교를 해야 공정한 것이에요.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해도 먹히지가 않아요. 시장이 이상적인 것을 이야기 할 만큼 유연하지가 않고요. 당장은 남성 영화가 잘 되니까요.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가 흥행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사실 그 장르는 TV로 하는 것이 더 나아요. 한류 등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점점 나빠지는 영화 시장에서 굳이 로맨틱 코미디를 택할 이유는 없는 것이죠. 남성 배우들이 주연급으로 등장하는 영화들은 무게도 있어 보이고 결국 흥행도 더 잘 되고요. 따라서 여성이 등장하는 영화는 더욱 낄 수가 없게 된 것 같아요. 이런 이유들로 불균형이 심해진 것이 아닌가 합니다. 생각하면 안타깝습니다. 


진행: 감독님의 발언에 모든 것이 다 들어 있어요. 왜냐하면 저도 최근 이 이슈 관련해서 기사를 쓴 적이 있는데, 업계 사람들 인터뷰를 해보면 다들 똑같이 이야기해요. 데이터가 있고, 남성들이 나온 영화를 관객들이 선호한다고요. 따지고 보면 이는 여성 영화에 대한 데이터는 현저히 부족하다는 말이에요. 남성 영화들은 투자가 많이 되고 마케팅 비용 또한 그에 따라 큰 규모로 소요가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관객이 몰릴 수밖에 없는 것이죠. 남성이 많이 등장하는 영화의 경우 여성의 입지가 적어요. 대체로 간호사, 누워 있는 엄마, 민폐를 끼치는 딸 같은 캐릭터로 기능하죠. 제 주변에도 연기 잘하고 의지도 강한데, 출연할 작품이 없는 여배우들이 많아요. 두 감독님들은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들 것이라 생각했어요. 요즘 페미니즘이 이슈고 화두인데, 제 자신 또한 어떤 타성에 젖어 있어 헷갈릴 때가 많아요. 공부할 수밖에 없지요. 의식이 점차 깨어나고 있지만, 어디까지 개입하고 구분해야 할 지는 스스로도 잘 모를 때가 있습니다. 


박: 맞습니다. 제가 여성이라고 해서 여성을 이상적으로 그린다는 보장이 없는 것 같아요. 한국 사회도 그렇고 영화계도 그렇고 저도 모르게 학습되고 내면화 된 남성의 시선에 젖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자각이 중요합니다. 이 시대에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문제점이라면 갱신하고 공부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진행: 씨네21에서 진행한 대담이 반갑지만, 한편으로는 피해가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박: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끝나고 나서 놓친 말이 있는지 많이 생각했어요. 스태프 시기 제가 겪은 성차별과 성폭력에 대해서도요. 감독을 하면서부터는 작품에 전념하게 되었는데,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물론 이야기 하지만, 내가 못 본 부분이 있었을 것 같은 찝찝함이 밀려왔어요. 저 말고 다른 감독님들도 공감하셨어요. 여성은 발언을 하고서도 이중으로 시달리는 거예요. 남성들은 과연 이만큼의 고민을 거칠까요? 저 또한 감독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권력이 있는 것이고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자각이 오니 더 아프더라고요. 


관객: 여성 캐릭터가 메인인 작품을 만들 때, 특별히 설정하는 부분이 있나요?

 

전: 특별히 정하는 것은 없지만, 대중이 잘 모르는 모습의 여성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은 합니다. 여전히 찾고 있어요. 지금까지 보여진 여성의 모습은 국밥 집 아주머니, 희생하는 아내나 어머니, 순종적인 애인 같은 것이 많았잖아요. 이런 모습들 외에도 더 많은 모습을 작품에서 보여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여성이 재미있을지 찾는 과정에 있습니다. 


박: 여성 캐릭터가 굳이 멋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야망 있는, 잘 나가는 여성에 대한 시샘 어린 시선들 때문에 여성은 어느 선까지만 허용 되는, 그런 캐릭터가 많았던 것 같아요. <출중한 여자>가 참 마음에 들지만, 고군분투해야 하고 삐끗하고 부족한 모습을 보여야 했던 것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기는 해요. 남성 캐릭터는 그렇게 그리지 않아도 멋있다는 생각을 하는데, 여성 캐릭터는 왜 이런 빈틈을 보여주어야 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있기도 했습니다. 영화에서 같은 역할이어도 성별 전환을 했을 때 달라지는 것들이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기도 해요. 헐리우드에서는 이미 그런 시도들이 있는 것 같아요. 저도 그런 식의 접근을 생각해요. 멋있는 것은 다 남성들이 하죠. 여성도 할 수 있는데. 요새 유행하는 남성 위주의 느와르 작품들도 여성들이 하면 달라질 수 있잖아요? 최근 뭉클한 글을 보았는데, 오바마가 대통령이 된 이후에 태어난 미국의 아이들은 대통령을 그릴 때 흑인으로 그린다는 거예요. 그런 것이 매체의 영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리부트 된 <고스트 버스터즈>의 주인공들이 여성으로 설정 된 바 있죠. 남성만 나오는 영화를 보고 자란 세대와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진행: 저는 그래도 천우희 배우가 맡은 캐릭터가 커리어 중심형이고 욕망이 계속 드러나는 캐릭터여서 좋게 보았습니다. 공감이 갔고요. 요즘 여성들의 커리어에 대한 욕망은 남성 못지 않으니까요. 



바야흐로 미디어 빅뱅 시대. 대중과 가까이 하는 장치가 늘고 있다. 각 장치가 보완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있고 유행을 담는 것은 웹드라마와 같은 빠른 제작과 소비가 이루어지는 장치들이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여성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 제작자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유리 천장은 여전히 두껍다고 느꼈다. 박현진 감독이 참여한 씨네21 대담을 통해 더 생생한 증언을 들을 수 있다. 자신의 욕망에 솔직한 여성 캐릭터의 등장과 그들 중심의 서사가 더 많아지기를 함께 염원하는 자리였다. 든든한 이야기가 오간 가운데, GV 당일에는 민중총궐기가 있었다. 100만이 모였다. 여성이 대통령임에도 유리 천장 지수는 OECD 꼴찌인 국가. 그리고 여성의 사생활 운운하며 여성을 욕보인 대통령.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분투하는 모든 여성은 있는 그대로 출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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