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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_Choice] <꿈보다 해몽> : 해몽이 꿈보다 좋다

by indiespace_은 2016. 1. 20.




[인디즈_Choice]에서는 이미 종영하거나 극장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이 코너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독립영화 전문 다운로드 사이트 '인디플러그'(www.indieplug.net)에서 

다운로드 및 관람이 가능합니다.


인디플러그 <꿈보다 해몽> 다운로드 바로가기 >> http://bit.ly/1NjRjFC








<꿈보다 해몽> : 해몽이 꿈보다 좋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차아름 님의 글입니다.


가끔 너무 좋거나 나쁜 꿈을 꾸면 어딘지 모르게 뒤숭숭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때문에 이 꿈이 현실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해석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이처럼 꿈을 해몽하고 싶은 이유는 나쁜 꿈을 꾸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거라는 기대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꿈보다 해몽이 좋다'는 말을 사용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영화의 제목에서 그렇듯 이 영화는 주인공 연신(신동미 분)과 우연(김강현 분)의 꿈과 그 꿈을 해몽하는 형사(유준상 분)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또한 잠을 자면서 꾸는 ‘꿈’외에 이뤄지길 희망하는 ‘꿈’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풀어내고 있다. 



여배우 연진이 출연하는 연극에는 관객이 단 한 명도 들어오지 않았다. 평일 이른 시간에 연극을 보러 올 사람이 만무했고, 딱히 열의도 없어 보이는 단원들에 화가 난 연진은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 하필이면 이때 잘나가는 배우 친구가 전화를 걸어 꿈자리가 사납다며 안 그래도 뒤집힌 속을 긁어낸다. 그러다 우연히 꿈을 해몽할 줄 안다는 형사를 만나 어젯밤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는데, 놀랍게도 형사는 과거의 연애사까지 족집게처럼 맞춘다. 그녀의 꿈은 이랬다. 자살을 시도하려고 번개탄과 소주, 수면제를 준비하고 차창 문틈을 청테이프로 막아버린 차에 연진이 타고 있다. 이때 트렁크에서 소리가 들려 열어보니 누군지 기억나지 않지만 어떤 남자가 손발이 묶여 갇혀있는 것이었다. 이런 꿈의 내용은 반복되고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 되면서 영화는 꿈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어 간다. 대표적인 것이 꿈속에 등장하는 ‘하얀 차’이다. 이 차는 현실에서도 발견되고 우연의 꿈에서도 등장한다. 즉, 갈대밭에 하얀 차가 덩그러니 서있는 모습이 꿈이란 걸 알겠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어디까지가 꿈인지 다시 어디부터 현실이 시작했는지 애매한 경계에 서있게 만든다. 



그녀의 전 남자친구 우연은 이상적인 꿈속에 사는 인물이었다. 연진은 그런 그가 답답하게 느껴졌고 결국 현실적인 문제로 이별을 한다. 하지만 이별 후 여태까지 꿈을 포기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은 연진이었고 우연은 연극을 포기하고 새로운 현실을 받아들이며 살고 있다. 영화에서는 이 둘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면서 이상적인 희망으로의 꿈 이야기를 함께 풀어낸다. 이러한 꿈에 대한 이야기는 우연의 집주인 아들의 모습에서도 엿볼 수 있다. 아이는 벽에 낙서를 하면서 등장하는데 그의 그림은 제법 훌륭했고, 우연은 좀 더 자유로운 환경에서 아이가 자신만의 예술을 실현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아들을 둔 집주인의 생각은 달랐다. 돈도 안 되는 그림보다야 영어 한 문장이라도 더 아는 현실적인 아이가 되길 바란 것이다. 영화가 어떤 삶을 선택하라고 제시했다기보다 늘 꿈과 현실을 고민해야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장면이라 생각된다.



앞서 말했듯이 이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정말 꿈같이 흘러간다. 과거와 현재가 오가고 꿈과 현실이 오가며 그 구분이 모호해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굳이 해석하려거나 집착할 필요 없이 흘러가는 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영화에서의 꿈이 좋은 꿈인지, 나쁜 꿈인지 딱히 구별이 되지 않는다.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개꿈이 될 수도 혹은 의미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현실에서의 꿈도 마찬가지이다. 좋은 꿈을 꾸면 꿈으로 ‘욕망이 실현됐구나’ 하고, 나쁜 꿈을 꾸면 ‘꿈은 반대야’ 하고 털어버릴 수 있는. 어쩌면 ‘꿈’은 하나도 중요한 게 아니다. 그럼에도 잘 지낼 수 있게 하는 ‘해몽’이야말로 진짜 의미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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