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즈_Choice]에서는 이미 종영하거나 극장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이 코너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독립영화 전문 다운로드 사이트 '인디플러그'(www.indieplug.net)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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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플러그 <은하해방전선> 다운로드 바로가기 >> http://bit.ly/1Lvv2cR
<은하해방전선> : 별거 없지만 중요한 '소통', '인간'에 관한 이야기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가영 님의 글입니다.
<은하해방전선>(2007)은 지난 8월 20일 개봉한 <오늘영화>의 첫 번째 에피소드 <백역사>를 연출한 윤성호 감독의 대표작이다. 주인공인 ‘영재’(임지규 분)를 분신처럼 내세워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들을 전달함으로써 그의 발칙한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였다. 극중에서 영재의 말투나 속도는 <우익청년 윤성호>(2004)에서 나오던 윤성호 감독과 닮아 있으며, 실제로도 최대한 비슷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한다. 군인 영재가 말하는, 그가 영화감독이 되려고 하는 이유 또한 윤성호 감독의 <두근두근 시국선언>(2010)에서 그가 직접 말했던 ‘영화감독을 하는 이유’와 같다. 그는 이외에도 자신의 정치적인 성향이나 연애에 대한 가치관 등을 이 영화를 통해 거침없이 표현하고 있다.
<은하해방전선>의 주인공 영재는 영화감독이다. 여자친구 ‘은하’(서영주 분)와 헤어지고 얼마 되지 않아, 그는 실어증에 걸린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새 작품을 시작하려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그의 목소리가 사라진다. 실어증에 걸린 남자의 이야기를 찍으려다 되레 자신이 실어증에 걸리게 된 남자의, 사랑 같지 않은 사랑 이야기. <은하해방전선>은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영화와 연애에 대한 감독의 생각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 영재는 말이 참 많다. 전 여자친구 은하와 헤어지게 된 것도 그의 쉬지 않고 쏘아대는 말이 한 몫 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는 말이 많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실컷 하다 혼자 짜증을 내고, 오이를 싫어한다는 이유로 은하가 싸온 김밥 도시락을 입에도 대지 않는다. 떠나려는 은하를 붙잡기 위해 영재는 그녀를 위해서라면 뭐든 하겠다고 하지만, 은하는 상대방의 말은 듣지 않고 자기말만 하는, 말 그대로 소통이 되지 않는 그를 계속해서 밀어낸다. 이처럼 영재가 연애에 있어서 상대방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아 소통이 되지 않았다면, 영화에 있어서는 실어증에 걸려 말을 하지 못함으로써 소통의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소통의 부재로 벌어지게 되는 에피소드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동시에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영화 속,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는 장면에서 질문이 들어오면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혁권’(박혁권 분)에게 영재는 “별거 없어, 그냥 ‘소통’ ‘인간’ 이런 거 말하면 돼.” 라고 말한다. 영화 속 그들은 우스갯소리로 말하고 있지만, 결국은 그것이 영화와 연애의 본질적인 요소임을 영화는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은하해방전선>은 2007년에 개봉한 작품으로 현재는 상영하고 있는 곳이 없지만, 기쁜 소식이 하나 있다. 오는 8월 28일 금요일 인디스페이스에서 준비한 ‘<오늘영화> 감독들의 어제영화‘ 기획전에서 <은하해방전선>, <오늘영화> 상영과 함께 윤성호 감독의 인디토크(GV)가 있을 예정. 윤성호 감독 특유의 거침없고 직설적이며 발칙한 면모를 직접 확인하고 싶다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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