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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_Review] <마돈나> : 누가 그녀를 마돈나로 만들 수 있는가

by indiespace_은 2015. 7. 9.

<마돈나>








 SYNOPSIS 

누가 ‘마돈나’를 죽였는가? 

한 병원의 간호조무사 해림(서영희)과 의사 혁규(변요한)는 심장 이식이 필요한 전신마비 환자 철오를 담당하게 된다. 철오의 아들 상우(김영민)가 아버지의 재산을 얻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아버지의 생명을 억지로 연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들. 어느 날, 정체불명의 사고 환자 미나(권소현)가 실려오게 되고, 냉혹한 재벌 2세 상우는 해림에게 그녀의 가족을 찾아 장기기증 동의서를 받아오라는 위험한 거래를 제안한다. 상황이 어려웠던 해림은 제안을 어렵게 수락하고, ‘마돈나’라는 별명을 가졌던 미나의 과거를 추적해가며 충격적인 비밀들을 마주하게 되는데…

“전 최선을 다했어요…언제나”







<마돈나>줄 관람평

양지모 | 고통의 연대기 혹은 연대의 제스처로 가능한 희망의 끄트머리

김민범 | 사랑의 침몰에서도 떠오르는 희망의 부력

이도경 | 구원이라는 이름의 속죄

전지애 | 어디든지 있는 마돈나와 어디든지 있는 범인들




<마돈나>리뷰

<마돈나> : 누가 그녀를 마돈나로 만들 수 있는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도경 님의 글입니다.


마돈나 누구인가. 60 가까운 나이에도 여전히 화려한 셀럽이며 시대의 문화를 대표했던 동경의 대상이자 아름다운 얼굴과 섹시한 몸매를 가진 섹스 심볼로서 끊임없이 소비되는 여성이다. 영화의 제목을 마돈나 지은 것은 이미지를 차용해 주인공 미나 상황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이다. 영화에서 마돈나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미나는 사회의 비참한 소외자로 동정의 대상이며 창녀와 같은 대접을 받는 성욕의 분출구일 뿐이다. 영화에서 수군대듯, 점잖게불러 마돈나이지 실상 그녀는 마돈나와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다. 누구나 동경하고 갖고 싶은 여성 동일한 별명으로, 누구도 관심 없는, 성욕 해소의 도구 뿐인 그녀의 비참한 민낯을 드러낸다. 어째서 그녀는 마돈나가 되어야 했을까.



미나는 가난하다. 네일아트를 좋아하지만 매니큐어를 돈이 없어 할머니가 남의 집에서 주워 것들로 자신의 손톱을 물들인다. 자연갈색인 머리칼을 염색으로 오해 받아 검은색으로 바꿔오라고 선생님에게 매를 맞고 나서 군말 없이 머리 색을 검게 물들인다. , 오는 체육시간에 젖은 머리에서 검은 잉크가 흘러 내려오지만 아무도 그녀에게 수건을 건네지 않는다. 그들은 염색할 돈이 없어 검은 잉크로 물들인 그녀의 가난을 창피한 일로만 여길 뿐이다. 동창에 의해 넋이 나간, 나사가 하나 빠진 듯한, 공상에 잠겨 있는소녀로 술회되는 그녀의 이미지는 사회의 폭력에 무자비하게 노출되기 쉽다. 비를 맞던 체육 시간 이후로 학교에 나오지 않던 미나는 어두운 방에서 불어터진 라면을 삼키며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망가뜨리고 있었다. 이윽고 돈을 벌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온 미나에게 닥친 일은 권력에 짓눌려 폭력을 몸으로 받는 일이었다. 인바운드 일을 하던 회사의 과장에게 이용당하고 화장품 공장의 버스 기사에게 강간당한다. 남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어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해주던 미나는 조력자로 보이던 사람들에게도 진심을 빙자한 갖은 폭력에 무너지고 진한 화장과 , 스타킹 이상한 차림새로 자신의 자존감을 추켜세우며 망가진다. 사랑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정작 자신에게는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그녀의 짓밟힌 자존감은 기득권의 밑거름이 뿐이었다.



사람들은 미나를 마돈나로 부르며 그녀를 조롱하고 짓밟았다. 그리고 뇌사 이후에도 그녀는 온전히 미나로서 대우받지 못한다. 빈익빈 부익부라는 세상의 거대한 논리는 그녀의 생명과 그녀 이후의 생명인 태아까지도 위협한다. 부자인 상우의 아버지는 VIP 병실을 쓰며 억지로 삶을 연장한다. 심장을 여러 개로 바꿔 끼워 있던 것은 덕분이다. 하지만 돈이 없는 미나는 자신의 심장과 아이를 보호할 권리마저 빼앗긴다. 마돈나로의 삶에서 미나는 찾아볼 없다. 하지만 일말의 양심을 가진 해림과 혁규를 통해 미나는 구원받는다. 추문과도 같은 그녀의 별명 마돈나를 지우고 미나라는 이름을 부여 받은 아기를 태어나게끔 하는 장면은 권력에 굴복했던 그들의 비겁함에 대한 속죄라고도 있다. 마돈나는 가난과 사회의 무관심, 폭력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한편으로 사람들은 네이밍을 부술 힘도 갖고 있다. 해림의 , 혁규의 무릎 꿇음은 비겁했지만 미나를 죽일 만큼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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