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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영화진흥위원회는 진정 독립영화 진흥의 의지가 있는가?

by indiespace_은지 2015. 5. 6.

영화진흥위원회는 진정 독립영화 진흥의 의지가 있는가?

- 2015년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 개편안은 즉각 폐기되어야 한다 - 

 

 

영화진흥위원회는(이하 영진위) 지난 3월 17일 웹사이트를 통해 『2015 영화진흥위원회 사업계획』을 발표하며,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의 개편을 공표했다. 개편 방향은 ‘지역 독립영화문화 균형 발전을 위한 지역 독립영화전용관 신설’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지역 독립영화전용관 신설을 위해, 기존 서울 지역 독립영화전용관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는 것이기도 했다. 영진위는 사업계획에서 영진위가 직접 운영하는 인디플러스와 한국영상자료원의 시네마네크 KOFA 2관, 그리고 아직 정해지지 않은 지역 독립영화전용관 1개관을 지원 대상으로 발표했다. 2014년 4개관의 지원에서 3개관의 지원으로 축소되었고, 민간 영역에서 독립영화 상영을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온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와 성북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아리랑시네센터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우리는 지역 독립영화 문화의 균형 발전을 위해 지역독립영화전용관의 신규 지원이 필요하다는데 깊이 공감한다. 하지만 지역 독립영화전용관 지원을 위해 기존 독립영화전용관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는 것에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인구수 1천여만 명의 서울에 개봉 상영관 3개와 비개봉상영관 1개의 총 4개의 상영관이 있다고 하더라도, 독립영화 배급 활성화와 관객들의 접근성을 향상시키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진위는 지역 독립영화전용관 1개관의 신규 지원을 위해 2곳의 서울 지역 독립영화전용관을 희생시키려 한다. 영진위는 2014년 지원 영화관 중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인디플러스와 특수법인 한국영상자료원의 시네마테크 KOFA 2관 등 공공기관의 영화관만 지원 대상으로 설정했고, 대신 영화인과 관객의 모금으로 설립되어 운영 중인 인디스페이스와 성북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아리랑시네센터를 배제했다. 공공기관의 영화관은 지원하되 민간 영역의 독립영화전용관을 지원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도대체 공공기관의 영화관만 지원하는 근거는 도대체 무엇인가?


2007년부터 시작된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은 독립영화의 개봉과 상영을 촉진시켜 한국 독립영화의 저변확대에 기여해왔다. 하지만 운영 주체의 불안정성은 반복되는 문제였고, 사업의 장기적 비전 역시 찾아볼 수 없었다. 2015년으로 사업개시 9년 차가 되지만, 여전히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에서 한국 독립영화 유통 확대와 관객 접근성 향상을 위한 사업의 비전은 찾아볼 수 없다. 되레 퇴보하고 있다.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의 문제는 사업 예산의 비효율적으로 책정, 집행되는데 근거한다. 2011년 영진위가 직접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에 참여한 이래, 관련 예산의 75% 이상이 직영 전용관 인디플러스에 집중되어왔다. 2014년의 경우, 총 예산 8억9천4백만 원 중 82%에 해당하는 7억3천2백만 원이 인디플러스에 집중되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브로드웨이시네마의 1개관을 대관하여 운영하고 있는 인디플러스의 좌석은 70석으로, 2014년 예산을 기준으로 하면 좌석 1석당 1천 3백 2십만 원의 예산이 집행되고 있는 셈이다. 아무리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예술영화관이라고는 하지만 70석짜리 1개 영화관에 7억여 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영진위 직영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의 과도한 예산 편성을 조정한다면, 지역의 신규 독립영화전용관은 물론 기존의 서울지역 독립영화전용관도 모두 지원할 수 있다. 영진위가 진정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을 통해 독립영화를 진흥하고자 한다면, 인디플러스에 과도한 예산을 투입하지 말고 예산 조정을 통해 더 많은 독립영화전용관이 설립,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더 많은 독립영화전용관에 지원한다면 자연스레 더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2014년 기준으로 전체 예산의 8.5%인 7천5백9십만 원을 지원받은 아리랑시네센터는 개봉 38편 등 총 71편의 독립영화를 상영했고 총 누적 관객 수가 17,849명이었다. 무료 기획전을 운영하는 한국영상자료원은 전체 예산의 4%인 3천6백만 원을 지원받아 상영회 338회를 개최하여 누적 관객 수 26,314명을 기록했다. 그리고 전체 예산의 5.6%인 5천만 원의 지원금을 받은 인디스페이스는 개봉 39편 등 총 110편 상영하여 누적 관객 수 38,941명를 기록했다. 인디스페이스의 관객 수는 전체 독립영화전용관 관객 수의 40% 가까이 되며, 이런 성과들로 2014년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은 ‘총 관객 수 10만 명’이라는 성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최근 거대 기업의 무분별한 시장 진입과 수직 계열화를 통한 불공정 거래 행위로 독립/예술영화 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른바 ‘다양성 영화’ 시장의 성장에 따른 열매는 대기업 배급사의 몫일 뿐, 비주류 배급사와 독립영화 제작자들은 생존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시장이 성장은 대기업의 몫이며, 달콤한 열매는 영진위의 결산보고서에만 존재할 뿐이다. 독립영화의 배급/상영이 여전히 힘겨운 있는 현실에서 독립영화전용관의 지원 축소는 독립영화의 제작/배급을 심각하게 위축시킬 것이다. 이런 상황임에도 영진위는 문제의 본질을 인식하지 못하고,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의 지원 대상 영화관 수를 축소하는 등 독립영화 진흥을 가로막고 있다. 


우리는 영진위의 사업 결정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그 동안의 성과를 단절시키고 후퇴시키는 이번 독립영화전용관운영지원 사업 개정을 철회하고 더 많은 독립영화전용관이 설립, 운영될 수 있도록 개편되기를 촉구한다.



 

2015년 5월 6일


독립영화전용관확대를위한시민모임, 아리랑시네센터, 여성영화인모임,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인디포럼 작가회의,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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