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참 많은 그들의 영화이야기 <별일 아니다> 인디토크
영화: <별일 아니다>
일시: 2015년 2월 23일
참석: 김상석 감독, 배우 김은주, 백재호, 정임순, 김태희
진행: 박현지 인디스페이스 홍보팀장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교빈 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D
2월의 인디돌잔치를 통해 1년만에 다시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를 찾은 <별일 아니다>의 김상석 감독과 배우 김은주, 백재호, 김태희, 정임순과 함께 인디토크를 진행했다. 1년 동안 한층 더 성장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찾아왔다.
진행: 인디돌잔치 투표율이 압도적으로 높았어요. 그만큼 <별일 아니다>를 다시 보고 싶은 관객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1년만에 다시 스크린을 찾은 소감이 궁금해요.
백재호: <별일 아니다>가 저희의 첫 시작이었어요. 4년 전쯤 김상석 감독님이 영화를 하나 찍어 보자며 연락을 했었죠. 나도 내가 나오는 영화를 하나 가지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어요. <별일 아니다>를 계기로 지금까지 열심히 작업을 한 것 같아 저에게는 소중한 영화입니다.
진행: 어떤 계기로 또 어떤 방식으로 <별일 아니다>를 제작하게 됐나요?
김상석 감독(이하 감독): 제가 연극과 출신이에요. 연극과는 백수공장이라며 졸업한 친구들이 항상 저에게 신세한탄을 했어요. 그런 신세한탄을 듣고 싶지 않아 우리끼리 직접 영화를 찍어보자는 말이 나왔고 그렇게 시작을 했어요. 하지만 다들 떠나 결국 저 혼자 남겨졌고, 혼자라도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에 장편 각본을 쓰게 됐어요. 처음에는 백재호씨와 시작을 했고 그렇게 시작을 하니까 여배우를 구하는 일부터 영화를 완성하기까지 영화를 찍는다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진행: <별일 아니다>에 출연하신 배우 분들께 묻고 싶어요. 감독님께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가 있나요?
김은주: <별일 아니다>는 배우에 관한 이야기잖아요. 오디션에 떨어지는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의 첫 장면부터 공감이 가서 시나리오를 읽으며 혼자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 감독님에게는 그 당시 그 나이의 배우로서 또 여자로서 쉬고 싶다는 마음으로 영화를 찍겠다고 했어요. 물론 촬영할 때에는 진지하게 임했지만 감정적으로는 배우로서 쉬어가는 시간이었고 <별일 아니다>가 아니었으면 지금의 저는 또 다른 모습이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김태희: 무엇이든 자발적으로 시작하고 결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영화의 내용을 떠나서 무엇인가를 시작한다는 것이 대단한 것 같아요. 성공이 기준이 아닌 시작한다는 그 자체가 힘든 것이잖아요.
관객: 작년에 관람을 했지만 오늘 또 보게 돼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한 가지가 궁금해요. 영화 속 주인공 상석이 속옷 패티쉬가 있는 건가요?
감독: 속옷 패티쉬가 있다기 보다는 상석이라는 인물 자체가 누군가가 “넌 뭐하고 있니?” 혹은 “넌 뭐 하고 싶니?” 라고 물으면 확실한 대답을 할 수 없는 인물이에요. 내면에는 강력한 동기가 있지만 외부로는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성격이죠. 여자에 대한 욕망이 가득 차 있어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인물이에요. 하지만 그런 것들이 다른 대상에 의해 투영이 되죠. 그것이 속옷으로 표현 된 거예요.
관객: 영화의 내용에 주인공 미소의 할아버지 장례식을 넣은 이유가 있나요?
감독: 살면서 어른이 된다는 것이 비단 나이를 먹는다는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어른이 되는 과정에는 꼭 겪게 되는 일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취업이나 홀로 살게 되는 일 등이 있죠. 그 중 하나가 누군가의 죽음 인 것 같아요. 물론 가장 강렬하게 와 닿는 것은 친 부모님의 죽음이지만, 서른에게는 너무 이른 것 같아서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정했어요.
진행: 영화의 가장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 미소가 문자를 확인하고 정우에게 전화를 하는데 과연 뭐라고 했을지 궁금해요. 결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은주: 지금의 결말은 오픈 결말이니 관객들의 해석에 맡길게요. (웃음)
진행: 감독님은 어 떻게 생각하세요?
감독: 일단 뻔한 결말은 맞아요. 하지만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살면서 독립된 인격체 즉 혼자 어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누군가 에게 나빠야 할 때가 있고 좋은 일들만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죠. 하지만 피하고 싶고 상황이 저절로 해결됐으면 싶은 순간들이 많았어요. 그런 것들을 많이 우회하면서 살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결말 부분은 스스로 자신의 의지를 한 번쯤은 입 밖으로 뱉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이 영화의 성장 포인트로 넣은 거예요.
관객: 배우 분들과 감독님의 앞으로 계획이 궁금해요.
정임순: 저는 열심히 영화 공부를 하면서 시나리오를 쓰고 있어요.
김은주: 저도 연기를 계속 하고 연극도 계속 하고 있어요. 영화뿐 아니라 연극도 많이 찾아주세요.
백재호: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됐고 그 덕분에 지금까지 계속 작업을 할 수 있었어요. 다음 작품은 11월 정도에 개봉 할 것 같아요. 다음 작품도 많이 응원해주세요.
감독: 장편을 하나 했다고 계속 큰 작품만 해야겠다는 생각도 없고 영화를 같이 한 친구들과 정말 무작정 시작했는데, 그런 과정들을 통해 남들에게 우리가 이만큼이나 성장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계속 작업을 열심히 할 예정이에요. 또 페이스북을 통해 페이지”Simple Poems”도 계속 작업 중입니다.
11월 개봉예정인 백재호 감독의 <그들이 죽었다> 또한 <별일 아니다>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감독, 스태프, 배우들과 함께 작업했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그들의 영화인으로서 한 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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