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쏘아 올리는 남자 <망원동 인공위성>
Synopsis.
“나 요즘 인공위성 쏘면서 꿈과 희망을 전파하고 있어…”
티셔츠 1만 장을 팔아 1억 원의 인공위성 발사비용을 충당, DIY 방식으로 인공위성을 만들어 우주로 띄우겠다는 야심 찬 계획에 도전한 아티스트 송호준. 오늘도 그는 자신만의 별을 쏘아 올리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안고 망원동 지하 작업실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 달리 티셔츠는 도통 팔리지 않고, 발사 일정은 거듭 연기된다. 까다로운 기술적 문제까지 돌파해야 하는 인공위성 DIY 작업 속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개인 인공위성 프로젝트’는 점차 벅찬 도전이 되어가는데… 과연 송호준은 성공적으로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원주 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D
◆ [인디즈] 한 줄 관람평
김은혜 | '아이고 의미 없다'할지라도 원대한 희망을 가지길
손희문 | 송호준(正) - 김형주(反), 그 사이 어디쯤에 놓여져야 할 영화와 관객(合)
양지모 | 성공을 강요 받는 시대에 열정의 과정을 들여다보는 미완의 시선
이교빈 | 인공위성과 함께 쏘아 올린 지난날의 추억들
정원주 | 가끔은 ‘시도’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최지원 | 좋아서 하는 일도 결코 쉽지 않다
김민범 | 꿈이라는 명제에 대한 인공위성이라는 가설
이도경 | Science가 Fantasy가 되기까지
전지애 | 두 번째로 개인 인공위성을 발사할 이가 누구일지 궁금해진다.
최초로 민간인 이름으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남자 송호준. 이 남자의 도전을 들은 사람들의 반응은 대게 ‘대단하다!’라는 느낌표 혹은 ‘왜?’라는 물음표로 나누어진다. <망원동 인공위성>은 그가 대단한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이자, 물음표에 대한 답을 알아가는 영화이다.
‘인공위성 발사를 위한 과정’을 1시간 40분 넘게 보고 있자면 다소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소 긴 상영시간은 인공위성을 만들고 발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송호준과 여러 주변 인물의 마음을 관객들이 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 발사를 준비하는 과정을 하나하나 담아 약속된 시간이 다가올 때는 관객이 함께 초조함을 그리고 발사되는 과정에서는 나름의 뿌듯함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감독의 친절한 질문들과 그래픽설명이 공학이나 전자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영화를 볼 수 있게 만든다.
인공위성 발사를 위한 과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티셔츠 판매를 통한 비용 모으기가 전반부를 차지했다면, 주어진 시간 안에 인공위성을 만드는 것이 후반부를 이끌어 간다. 잠자는 시간은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는 늘어가는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면서 나라면 저런 상황에 어떻게 행동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송호준이 대단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송호준은 다 실패했다. 티셔츠를 팔아 비용을 모으는 것도 인공위성의 궤도 정착도 말이다. 하지만 처음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방법을 찾아가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그의 정신이 실패가 결국 실패가 아님을 말해준다.
그는 자신을 ‘예술가’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인공위성을 쏘는 이유에 대해서 얘기한다. 단순히 인공위성을 궤도에 정착시켜서 무언가를 이루는 것이 아닌 돌덩이라도 쏘는 것에 의의를 둔다고, 그것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이다. 꼭 이유가 있어야만 할까? ‘왜’라는 이유에 꼭 논리적이고 명확한 답변이 있을 필요는 없다. 가끔은 결과보다 그것을 해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듯 말이다. 이 영화는 자신이 원하는 것과 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 고민하는 또는 새로운 도전에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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