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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_Review] 겨울 서릿발에 솔솔 스며드는, 봄바람 같은 <미라클 여행기> 리뷰

by 도란도란도란 2015. 1. 23.

겨울 서릿발에 솔솔 스며드는, 봄바람 같은 <미라클 여행기> 리뷰

영화: 미라클 여행기

감독: 허철

관객기자단 [인디즈] 손희문 님이 작성한 글입니다 :D





◆ [인디즈] 한 줄 관람평

김은혜: 선동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공감해서 더욱 의미 있던 미라의 여행기. 강정마을의 현실을 우리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길.

손희문: 바다를 건너온 손길, 합해지는 온정의 눈길

최지원: 십만 권의 책들이 만들어내는 화해의 장(場), 그리고 영화가 건네는 소통의 시작.

정원주: 손은 가볍게 마음은 무겁게 돌아오는 여행. 그래서 더 뜻깊은 여행.

양지모: 기적은 어떻게 가능한가.

이교빈: 관심을 가지는 만큼 알게 되고 또 그만큼 성장한다.




겨울의 찬바람이 조금 움츠러들고 멀리서 봄의 온기가 느껴질 때.

그리고 그 기운을 한 움큼 느끼며 새로운 무언가를 머릿속에 그리게 될 때.

사람들은 봄철의 운치를 생각하기도, 여행을 생각하기도 한다.

제주도와 제주도 사람들의 이야기담은 따스한 남쪽나라로의 여행, <미라클 여행기>를 소개하려 한다.

115일에 개봉한 허철 감독의 <미라클 여행기>는 영화 속에서 인천항을 배경으로 한 시작 장면, 중간중간 제주도 풍경을 옮긴 스틸컷, 영화의 작은 시퀀스 별로 이어지는 삽화들, 주인공 미라의 나레이션 등 이미지가 남겨주는 새로운 형식의 에피소드를 통해 굉장히 재미있고 효과적인 전달방식을 선택했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인 영화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동화책을 읽는 것처럼 율동감있는 구성과 집중을 잃지 않게끔 즐거운 배려를 선사한다.





'하고 싶은걸 하고 싶어. 하지만 사실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다. 그리고 이제는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내가 용기가 있는지도 모르겠어.'

주인공 '미라'는 대학을 졸업한 지 4년이 지났다. 삶에 대한 뚜렷한 가치관, 확고한 목표 같은 걸 생각하기엔 이 한 몸 챙기기에도 바쁘다. 변변하게 먹고살만한 직업이 있는 것도 아니다. 많은 짐을 지우는 이 사회에서 이리저리 치이며 삶에 대한 여러 결정들을 유보한 채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는 미라는 잠깐의 휴식을 위해 제주행 배에 몸을 싣게 된다.

 




책나눔 행사 등 즐겁고 좋은 분위기가 이어져야하는 제주도 강정마을에서 느닷없이 미라는 낯선 이미지들과 만나게 된다. 자본·안보 위주의 논리에 의해 정작 소중하게 지켜가야 할 공동체는 순식간에 침해받고, 그 구성원들의 갈등의 골은 메워지지 못한 채로 지켜져야 할 작은 사회는 나뉘어지게 되었던 것. 하지만 영화에서 고민하고 역설하는 부분은 고발성 다큐멘터리처럼 날카로운 문제제기도 아니고, 어느 한쪽으로 편중된 해결의 무게추도 아니다. 사람들이 이해관계와 정치적 시각을 빼고 담백하게 서로를 대하자는 것. 그를 통한 대립이 아닌 조화와 화합. 그것을 이 영화에서는 '희망'이라 부른다.

 



"서로 편 가르지 말고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찾아보자는 마음으로 만든 영화가 정작 현실에서는 특정 프레임 안에 갇혀 버린 격이어서 안타깝다."

"우리 영화는 희망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이야기인데, 정치적 키워드만 부각되면서 정작 영화의 메시지는 죽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허철 감독의 말.

 

어느덧 겨울의 가장 시린 지점을 지나 1.

지금 우리가 맞은 추위가 봄을 위한 꽃샘추위였으면, 하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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