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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_Review] <파티51> 파티는 아직 현재 진행 중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4. 12. 26.

<파티51> 파티는 아직 현재 진행 중


감독: 정용택

출연: 하헌진, 회기동 단편선, 밤섬해적단, 한받, 박다함 외

장르: 리얼 라이브 다큐

상영시간: 101분

관람등급: 청소년관람불가

www.facebook.com/party51docu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원주 님의 글입니다 :D




:: <파티51> 한줄 관람평 ::

 

김은혜 | 두리반 철거투쟁과 함께한 언저리 뮤지션들의 성장스토리. 이렇게 매력적인 사람들을 왜 이제 알았을까?

손희문 | 두리반[--盤] : 여럿이 둘러앉아 먹을 수 있는, 크고 둥근 상.

양지모 | 이렇게도 흥미로운 투쟁

이교빈 | 이토록 시끄러운 세상에서 우리는 너무나 조용하다

정원주 |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방법 ‘뭉쳐야 산다’

최지원 | 두리반에서 외치는 인디 뮤지션들의 생존법



이 영화, 시작부터 범상치 않다. 건물이 철거되는 현장, 그리고 그 앞에 한 사람이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른다. "아~ 두리반...두리반..." 사람들은 궁금해하기 시작한다. ‘두리반’은 무엇이고 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를.



‘두리반’은 홍대 앞에 있던 칼국수 전문점이다. 2009년 홍대에 재개발 붐이 일면서 두리반이 있던 건물 역시 갑작스러운 철거요청을 받았고, 두리반을 운영하던 소설가 유채림 씨와 그의 아내 안종려 씨는 537일이라는 긴 농성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터전을 잃은, 즉 생존할 곳을 잃은 인디 뮤지션들이 이 농성을 돕기 위해 파티를 시작했고, 노동자와 음악인의 연대는 결국 ‘기적의 두리반’을 만들어 낸다. 수백 번의 공연과 두 번의 ‘뉴타운컬쳐파티51+’ 등으로 두리반은 재협상에 성공했다.

 


<파티51>은 노동자와 인디 뮤지션들의 생존을 말하지만 그럼에도 유쾌한 다큐멘터리이다. 이처럼 생존을 얘기하는 다큐멘터리가 재미있을 수 있는 이유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보이고 들리는 음악이 관객들을 매료시키기 때문이다. 이들이 진행한 파티는 협소한 공간에서, 제대로 갖춰진 것 하나 없이 진행되지만, 사람들은 환호하고 음악에 취한다. 회기동 단편선, 한받, 하헌진, 박다함, 밤섬해적단 등이 관객을 파티장으로 이끌고 영화를 기분 좋게 만든다. 갈 곳 잃은 인디 뮤지션, 노동자, 더불어 관객들도 함께 즐기는 영화이다.

 


<파티51>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투쟁과 저항만이 아니다. 이 영화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자립음악생산조합’과 그들의 행보이다. 그러므로 이 영화는 홍대 앞 두리반의 철거와 상관없이 계속 진행된다. 두리반 안에서 생겨난 자립음악생산조합은 음악가들이 뭉쳐야 산다는 것을 절실히 보여준다. 비록 이 조합이 그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자기 자신의 힘으로 살아갈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들은 생활비 걱정에도, 갈 곳이 없어도, 음악을 멈추지 않는다. 

 


이제 홍대 앞에 두리반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더 나은 것을 위해 투쟁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더 나은 음악환경 조장을 위해 힘쓰는 음악인들에게 이 ‘파티’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 [인디즈]는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와 인디스페이스의 얼굴로, 소중한 공간을 널리 알리고 독립영화의 다양한 소식들을 전하는 관객기자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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