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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

[인디즈_Choice]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아무리 속삭여도 닿을 수 없는 우리들 <회오리바람>

by 도란도란도란 2014. 10. 15.




[인디즈_Choice]에서는 이미 종영하거나 극장에서 만나볼 수 없었던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이 코너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독립영화 전문 다운로드 사이트 '인디플러그'(www.indieplug.net)에서 

다운로드 및 관람이 가능합니다 :D



[인디즈_Choice]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아무리 속삭여도 닿을 수 없는 우리들, <회오리바람>



장건재 감독이 올해 제 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여름의 판타지아>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그는 2009년 장편 데뷔작인 <회오리바람>2012<잠 못 드는 밤>으로 여러 영화제의 상을 휩쓸며 일찍이 주목받아온 감독이다. 2년만의 차기작이 호평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2015년 개봉할 <한여름의 판타지아>를 기다리며 그의 전작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던 <회오리바람>을 보았다. 윤성현 감독의 <파수꾼>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서준영은 <회오리바람>의 주인공으로 2009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독립스타상을 수상했다.

 

<회오리바람>은 고등학생 커플의 이야기이다. 그러나 다른 청춘영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잠깐이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그들을 바라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태훈미정은 제대로 된 데이트 한번 할 수가 없다. 100일 기념으로 떠났던 여행 겸 며칠간의 외박은 고스란히 폭언과 폭력으로 돌아왔다. ‘태훈미정은 끝없는 사랑의 방해공작들 속에서 끊임없이 도피처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그 도피처마저도 모두 빼앗겨 버리고 만다.

 

쉽게 굴복하지 않으려 노력했고 누구보다 아름답고 순수하게 사랑했지만 그들로선 달리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서로가 전부였던 따뜻한 나날들은 어른들의 시선,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이 주는 억압적인 한계들로 전부 차게 식어버렸다. 그렇게라도 깨끗하게 잊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헤매고 도망쳐도 자꾸만 함께 갔던 바다가 눈에 아른 거리는걸 어쩌면 좋을까.

 

결국 지키지 못해 떠도는 말은 멀어져가고 그렇게 추억도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간다. 자신들의 힘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정처 없이 거리를 헤매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모두들 씁쓸하게 자신의 십대 시절을 떠올릴 것이다. 모든 걸 빼앗겨버리고도 서로의 기억에서 맴도는 그들을 너무나도 감각적으로 그려낸 영화, <회오리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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