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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즈_Choice] <파수꾼> : 미성숙한 소년들의 소통을 그린 성숙한 영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부산국제영화제는 한번쯤은 가고 싶어 하는 필수코스이다. 올해로 19회를 맞이하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영화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 예로 지난 1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을 수상하며 혜성처럼 떠오른 윤성현 감독의 첫 장편 <파수꾼>(2010)이 있다.
<파수꾼>은 고등학교 친구인 기태(이제훈)와 동윤(서준영), 희준(박정민)의 미성숙한 감정과 소통이 낳은 비극을 다루고 있다. 기태의 아버지(조성하)는 기태가 죽기 전 마지막 순간을 알기 위해 주변인을 추적하고 그런 과정 중에서의 증언들과 회상들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영화에서 가장 도드라졌던 건 바로 ‘소통’이었다. 기태는 관심과 주목에 대한 과한 집착 때문에 자기 인생에 오로지 있던 친구들을 잃게 된다. 사실 희준이가 좋아하는 여자가 기태에게 고백을 하면서 희준이 질투심을 시작으로 기태와 틀어지게 되지만, 서로가 한 번이라도 솔직한 이야기를 꺼냈다면 희준이 기태를 떠나는 일은 없었을 것 같다. 동윤에게 한 행동도 같은 경우였다. 서로 소통하려는 용기만 있었다면, 희준과 동윤이 “처음부터 너만 없었으면 돼”, “널 친구로 생각해본 적 한 번도 없어”라는 극단적인 말을 기태에게 꺼내지도 않았을 것이다. 너무나도 소통에 미성숙했던 그들은 서로가 피해자이면서도 가해자였다.
청소년들이라면 겪는 성장의 아픔을 다룬 영화들은 많았다. 하지만 <파수꾼>의 경우, 사실 돌이켜보면 그렇게 결정적인 이유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툴렀던 표현방식과 폭력의 악순환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입혔다. 관심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남에 대한 질투심, 그리고 서투른 소통 대신 사용한 침묵으로 끔찍한 성장통을 겪어야만 했던 소년들의 이야기가 돋보이던 영화가 아니었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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