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기자단 [인디즈]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와 인디플러스의 얼굴로 소중한 공간을 널리 알리고
독립영화의 다양한 소식들을 전하는 관객기자단 입니다 :D
-<민호가 착하니 천하무적> (감독 정재웅)
-<메이킹 필름> (감독 최원경)
-<나의 싸움> (감독 김도경)
◈ [인디즈] 한 줄 관람평
김은혜_ 평소 생각하던 내면 속 들끓는 폭력, 폭력으로 치닫기 직전의 잠재적 폭력, 우리들이 한번쯤은 해보고 싶은 폭력.
윤정희_ '폭력'의 여러가지 얼굴을 보고싶다면? 주저없이 추천!
이윤상_ 삶 속에 쌓인 분노가 폭력으로 분출된다. 그런데 하나도 아프지 않고 오히려 웃음이 난다.
전유진_ 불쾌보단 유쾌. 뜨거울수록 맛있는 폭력의 감각!
‘익스트림(Extreme), 리얼(Real), 비터(Bitter)’ 세가지 폭력의 감각을 묘사한 <레디액션!폭력영화>는 제 11회 미장센 단편영화제에서 소개된 장르영화들을 함께 묶은 옴니버스영화다.
세 영화 모두 난폭할지언정 거칠지 않은 동시에 강력한 흡인력을 지녔다.
정재웅 감독의 <민호가 착하니 천하무적>은 다소 '쎈' 장면으로 시작한다.
조용하고 평화로워보이는 한겨울의 시골마을, 하지만 동네양아치들과 본드에 취한 소녀, 정체모를 커플이 등장하고, 이유를 알 수없는 잔혹한 폭력이 시작된다. 마장동 축산시장에서 일하는 착하고 평범한 남자 민호는 이 마을로 외근을 나오고 알 수 없는 이들의 잔혹한 폭력에 휘말린다.곧 착한 남자 민호의 반격이 시작된다.
극 초반은 다소 불친절하게 느껴질수도 있다. 하지만 외지에서 온 수상한 커플의 폭력과 민호의 수난이 시작되고서부터 영화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코스를 달린 끝에 결국 핏빛으로 끓어넘친다.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생생한 폭력의 묘사로 40분 동안 관객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감독의 연출능력이 탁월하다. 작품 곳곳에 숨어있다가 불쑥 튀어나와 찌르는 대사들은 내내 기발하고 재치넘친다.
인상 깊은 것은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특히 '본드하는 소녀' 역 황하나의 거리낌없는 대담한 연기, 마지막 부분 반격을 시작하는 민호의 어이없어하는 연기와 유려한 칼놀림(!) . 이 영화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 중 하나이다.
최원경 감독의 <메이킹 필름>은 페이크 다큐라는 형식을 빌려 스너프 필름을 소재로 한 영화의 촬영현장을 담은 내용이다.
이내 영화의 감독은 배우에게 연기지도를 하고, 연출방식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말다툼이 벌어진다. 원 신 원 테이크로 촬영되었는데 감독의 뚝심이 느껴지는 좋은 선택이다. 정제되지 않은 날것의 대사와 욕설이 난무하는 배우들의 사실적인 연기가 이를 잘 뒷받침해준다. (감독 역의 '최원경'은 이 영화의 실제 감독이기도 하다.)
페이크 다큐의 특징을 십분 활용한 개성있는 작품이다.
김도경 감독의 <나의 싸움>에서 주인공 도경은 어린시절부터 강해지고 싶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도경은 절권도를 배우고 일진회의 위협에 맞서 싸운다.
고등학생들의 싸움, 약자가 두려움을 극복하고 수련을 통해 승리한다는 내용은 사실 신선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단편영화만이 가지는 매력과 영화에 담긴 긍정적인 정서가 눈길을 끈다. 세 작품 중 가장 대중적이고 친근한 일반적인 극영화 형식의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마지막 도경과 일진회와의 체육관에서의 액션 장면은 굉장히 훌륭하다. 폭력이 중요한 주제라기보다는 한 고등학생의 성장기라고 말할 수 있는 이 영화는 긍정의 메시지와 감독의 이소룡 영화에 대한 오마주가 잘 녹아있다.
<레디액션!폭력영화>는 폭력을 다루지만 불편하지 않은 폭력영화다. 심지어 유쾌하기까지 하다. 세 영화 모두 웃음이 터지는 부분들이 종종 있었다. 또 각기다른 개성의 세 작품이 한데 모아서 내는 시너지효과는 굉장히 성공적이다.
이 영화의 폭력은 어둡고 불쾌하기보다는 장르적 쾌감과 재기넘치는 상상력으로 관객의 마음에 오래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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