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NDIESPACE, since2007

01.31.개봉 : 내 사랑 유리에 Production Note

by amenic 2008. 1. 17.

내 사랑 유리에                          


빛나는 미장센 -  영화 속 공간
<바그다드 까페>를 떠오르게 하는 ‘하늘 주유소’

하늘과 맞닿은 초원 위의 하늘 주유소,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부터 영화에 중요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영화적 공간 ‘하늘 주유소’의 이미지에 많은 고심을 했다.
인적 드문 공간, 가끔 길을 잘못 들어 발을 들여놓는 이 허한 벌판 위, 덩그러니 놓여 있는 ‘바그다드 까페’와 ‘하늘 주유소’는 서로를 맞대고 온기를 나누며 의지하는 장소라는 점에서 두 영화는 공간적 공통점을 가진다.

<바그다드 까페>의 느낌을 가지고 설계하면서 차이를 둔 것은 바로 색감.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에 놓여 있는 ‘바그다드 까페’와 달리 <내사랑 유리에>의 ‘하늘 주유소’와 ‘파파 모텔’의 벌판은 파릇한 초원으로 뒤덮여 있다. 그래서 생명이 시작하는 봄과 여름을 연상하게 하는 푸른 색감으로 뒤덮인 <내사랑 유리에>의 공간이 더 활기찬 분위기를 띤다.
개방되어 있지만 동시에 세상으로부터 격리되어 있는 생활감이 탈색된 공간.
세트감이 확연히 드러나는 색감과 도식적인 가구의 배치를 통해 연극적인 분위기까지 감돌게 하는 독특한 미장센.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듯한 공간적 이미지는 역시 존재에 의문을 품게 하는 ‘이상적 사랑’의 테마와 결부된다. 이공간(異空間)에서 펼쳐지는 영원한 사랑의 이야기가 그렇게 시작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충무로의 인재들은 다 모였다! <내사랑 유리에>를 위해

<후회하지 않아>의 촬영을 맡은 윤지운 촬영감독과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극장전>, <해변의 여인>,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등의 영화들로 필모그래피를 수놓은 음악감독 정용진 음악감독까지. 충무로의 기대주들이 함께 의기투합하여 작업한 <내사랑 유리에>는 그렇기에 저예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적으로도 높은 퀄리티를 가진 영화다. 

3억 예산의 영화에서 1억을 미술비용에 투자한 <내사랑 유리에>는 음악과 더불어 미술이 영화에 크게 작용한다. 실
제로 <내사랑 유리에>의 세트는 화성시에 지어졌고 영화 촬영 중간 중간에도 일반인들에 의해 찍힌 세트사진이 블로그등에 공개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도하였다.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세트를 촬영하러 화성까지 출사를 다녀가는 사람들도 늘어갔다.
그렇게 입소문을 타 윤도현 밴드의 7집 타이틀곡 ‘오늘은’의 뮤직비디오에서도 활용되었고 지금은 영화 촬영 종료 후 철거된 상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