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mmunity/관객기자단 [인디즈]1312

[인디즈] 상실 다음 삶의 현장 '2018 으랏차차 독립영화' <살아남은 아이> 인디토크 기록 상실 다음 삶의 현장 2018 으랏차차 독립영화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8년 2월 9일 오후 7시 30분 상영 후참석 신동석 감독진행 김현민 영화저널리스트 *관객기자단 [인디즈] 남선우 님의 글입니다. 생명에게 있어 ‘살아남다’라는 동사는 시간적으로 유한하게 적용될 수밖에 없다. ‘살아남다’라는 말에는 ‘죽음을 모면하여 남아 있게 된다’는 뜻이 있는데, 생명은 언젠가 기어코 온몸으로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살아남는다는 표현은 오묘하다. 우리의 무력함을 깨닫게 하는 한편 찰나의 안도를 선사한다. 그것이 죽음 바로 옆에서 숨 쉴 때 더욱 그렇다. 는 아들의 죽음 이후, 아들이 죽어가며 살려낸 아이와 설명하기 힘든 관계를 맺게 된 부부의 이야기다. 관계가 나고 자라는 동안 영화는 남편과 아.. 2018. 2. 27.
[인디즈] 말해지지 않은 고백들 '2018 으랏차차 독립영화' <벼꽃> 인디토크 말해지지 않은 고백들 2018 으랏차차 독립영화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8년 2월 8일 오후 8시 상영 후참석 오정훈 감독진행 송윤혁 감독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신 님의 글입니다. 오정훈 감독의 은 말이 없는 영화이다. 물론 서사적, 시각적 수사학을 들어내고 관조와 여백의 미학을 앞세운 결단 자체가 새롭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허나 의 경우는 상상을 초월하는 그 침묵의 부피가 마치 이 영화의 구조적 형식 자체를 이지러지게 하는 것처럼 보인다. 80분에 달하는 짧지 않은 러닝타임 동안 채 열 마디가 들려오지 않는 화면 속에서 우리가 확인하는 것은 어떤 수사적 요설도 없이 사계절을 견뎌내는 벼라는 작물의 과묵한 생장기이다. 인간중심적인 서사는 물론 사람의 얼굴 자체가 화면 안으로 거의 틈입하지 않.. 2018. 2. 26.
[인디즈 Review] <누에치던 방>: 찰나의 온기를 기다리는 방식 한줄 관람평 이지윤 | 한 데 모이고 엉키는 실타래. 그것은 관계이자 위로이며, 나를 감싸 안은 시대.박범수 | 잃어버린 것들을 더듬어 현실의 나를 오롯이 대면하다조휴연 | 묘사와 배치의 깊은 틈새에 숨겨진 마음김신 | 찰나의 온기를 기다리는 방식남선우 | 기억 속 관계와 관계 속 기억이 뒤엉키는 경험 리뷰: 찰나의 온기를 기다리는 방식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신 님의 글입니다. 미희(이상희 분)는 대학을 졸업한 이후부터 10년간 고시에 매달렸지만 별다른 소득을 보지 못했다. 남자친구(이선호 분)는 홀가분하게 포기하고 다른 길을 탐색해보라고 권유하지만, 줄곧 고시공부의 길만 걸어온 미희에게는 그것도 온당한 선택지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각자의 앞길을 응시할 힘도 고갈되어 이별의 순간조차 일상적이고 무상.. 2018. 2. 23.
[인디즈] 연대로서 함께 고통에 마주하다 <공동정범> 인디토크 기록 연대로서 함께 고통에 마주하다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8년 2월 4일 오후 3시 상영 후참석 김일란 감독진행 홍성수 교수 *관객기자단 [인디즈] 최대한 님의 글입니다. 2009년 1월 20일 용산구 남일당 건물에서 5명이 거친 화염에 희생되었고 국민들은 분노하였다. 국민들의 분노 속에 세상은 큰 변화를 맞이할 것 같았지만, 9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기억 속에 용산참사는 잊혀져 간다. 김일란, 이혁상 감독은 을 통해 우리의 기억 속에 희미해진 용산참사의 아픔을 마주본다. 은 그날 참사로부터 살아남은 당사자들의 출소 후 이야기를 추적한다. 무거운 공기 속에 의 상영이 끝나고, 김일란 감독과 조금 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홍성수: 영화가 개봉한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요, 언론에서 호평이 많기.. 2018. 2. 22.
[인디즈] 잃어버린 것들을 더듬어 현실의 나를 오롯이 대면하다 <누에치던 방> 인디토크 기록 잃어버린 것들을 더듬어 현실의 나를 오롯이 대면하다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8년 2월 2일 오후 7시 30분 상영 후참석 이완민 감독 | 김새벽, 이상희, 이주영 배우진행 이동진 영화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범수 님의 글입니다. 과거와 현실이, 그리고 낯선 인물들이 낯선 방식으로 얽히고설키기 시작한다. 모호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는 영화의 전개 속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것은 인물들이 겪는 상실의 감정과 과거를 통해 연대를 모색하는 새로운 관계의 출현이다. 잠실이라는 공간을 에워싼 특유의 분위기와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이는 인디토크에 이동진 영화평론가, 이완민 감독, 김새벽, 이상희, 이주영 배우가 함께 했다. 이동진 영화평론가(이하 진행) : 개봉 3일차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분이 어떠신지. 이완민 .. 2018. 2. 21.
[인디즈 Review] <공동정범>: 지속 가능한 공동체와 연대를 질문하다 한줄 관람평 이지윤 | 아직도 불타는 망루 안에는 사람이 있다박범수 | 지속 가능한 공동체와 연대를 질문하다조휴연 | 가장 두려운 것은 희미해져 가는 기억과최대한 | 연대로서 함께 고통에 마주하다이가영 | 정작 스스로를 책망해야 할 자는 누구인가 김신 | 공동체와 기억의 분열을 직시하고도 시선을 돌리지 않겠다는 대면의 윤리 속에서 혁명은 비로소 가능성을 얻는다남선우 | 언젠가 카메라가 나를 비출 때 나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리뷰: 지속 가능한 공동체와 연대를 질문한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범수 님의 글입니다. 의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철거민들이 용산참사 현장에 얽힌 엇갈린 입장들을 하나 둘 씩 꺼내 놓을 때다. 전국 철거민 연합 회원들은 용산 구역 철거민 대책위원회의 태도에 서운함을 표한다. 용산과 직.. 2018. 2. 18.
[인디즈] 프로덕션에 대한 야심찬 열망 '인디포럼 월례비행' <뿔을 가진 소년> 대담 기록 프로덕션에 대한 야심찬 열망 인디포럼 월례비행 대담 기록 일시 2018년 1월 31일(수) 오후 7시 30분 상영 후참석 김휘근 감독진행 정지혜 영화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신 님의 글입니다. 김휘근 감독의 속 등장인물들은 어느 날 갑자기 의문스러운 질병에 걸린다. 여러 인물들은 각자의 서사를 간직하고 있지만, 모두 헛헛한 주머니 사정으로 인해 전문 의학의 손길 바깥에서 ‘인간 녹용’이라는 도시 괴담의 진원지를 찾아 헤맨다는 형편을 공유한다. 추격전과 스릴러라는 야심찬 시도를 선보이고 있지만, 두드러지는 상징을 통해 소비자본주의가 만연한 세정을 다소 직설적으로 환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도권 지역을 선회하는 2030세대의 고달픈 삶을 묘사해온 독립영화들의 경향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있지 않다. 다만 프.. 2018. 2. 14.
[인디즈]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는다는 것 <파란입이 달린 얼굴> 인디토크 기록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는다는 것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8년 1월 20일 오후 7시 40분 상영 후참석 김수정 감독, 장리우 배우진행 정지혜 영화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지윤 님의 글입니다. 속 세상은 거칠고 고단하다. 인물들이 무표정할 수밖에 없도록 내몬다. 소소한 행복을 선물했다가도 공허함을 안기고, 기대를 품게 했다가도 절망 앞에 인물을 방치시킨다. 주저앉아버려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들이 반복된다. 그러나 ‘서영’은 질기게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1월의 토요일 저녁, 정지혜 영화평론가의 진행으로 인디토크가 진행되었다. 작품을 연출한 김수정 감독, 그리고 서영을 연기한 배우 장리우가 함께했다. 정지혜 영화평론가 (이하 진행): 은 2015년에 만들어졌다. 개봉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이.. 2018. 2. 13.
[인디즈 Review] <반도에 살어리랏다>: 현실이라는 꿈 한줄 관람평 이지윤 | 가장 뭣같은 순간에, 흥이 폭발한다조휴연 | 개운치도 않게 씁쓸함이 남는 뒷맛최대한 | 내려놓으니 유쾌하다이가영 | 선택의 기로에 놓여도 신념은 잃지 말길 김신 | 헬조선의 삶은 고단하고, '나만 힘들어죽겠어' 서사는 오늘도 타인을 응시하지 못한다.남선우 | 속도감 있는 전개와 그 속도를 견디며 달리는 캐릭터들의 계급 소동극 리뷰: 현실이라는 꿈 *관객기자단 [인디즈] 남선우 님의 글입니다. 46세의 연극영화과 시간 강사 오준구는 ‘상황에 따른 즉흥 연기’를 가르치는 중이었다. 한껏 몰입한 채 주어진 설정에 맞는 대사와 몸짓을 선보인 그에게 학생들은 감탄한다. 맨 앞줄 학생 하나가 ‘교수님, 요즘은 작품 활동 안 하시냐’ 묻자 준구는 대답했다. 연기자는 기다리는 직업이야. 는 준구.. 2018. 2. 12.
[인디즈 Review] <피의 연대기>: 잔잔한 물결이 거대한 파도가 되기를 한줄 관람평 이지윤 | 피의 연대(年代)로 또 다른 연대(連帶)를 이야기하다박범수 | 섹스와 젠더의 굴레에 맞서는 유쾌한 앎의 투쟁, 그 안에 굳건히 자리한 인간 이성의 진보에 대한 믿음조휴연 | 비로소 말할 수 있게 되다최대한 | 잔잔한 물결이 파도가 되기를이가영 | 사회적 금기를 넘어 인류학적 성찰에 이르기까지김신 |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을 긍정하기 위해서, 스크린 너머의 타자를 긍정하기 위하여 영화와 역사는 진보해야만 한다남선우 | 축 탄생! 우리 생애 첫 생리 도감 리뷰: 잔잔한 물결이 거대한 파도가 되기를 *관객기자단 [인디즈] 최대한 님의 글입니다. # 잔잔한 물결이 거대한 파도가 되기를 우리는 사회의 심층적인 문제를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사회 다큐멘터리’라고 부른다. 찰스 퍼거슨의 (201.. 2018. 2. 11.
[인디즈]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반도에 살어리랏다> 인디토크 기록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8년 1월 26일(금) 오후 8시 상영 후참석 이용선 감독진행 송경원 씨네21 기자 *관객기자단 [인디즈] 남선우 님의 글입니다. 서울에 한파가 지속된 한 주, 시원 서늘한 블랙 코미디 한 편이 인디스페이스에 도착했다. 이용선 감독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는 연극영화과 시간강사이자 46세의 가장 ‘준구’에게 일생일대의 진로 고민을 선사하는 듯하다가 그의 선택을 배반하는 사건들을 연쇄시킴으로써 그를 조여 온다. 그렇게 영화는 속도감 있게 달려 나가다 어느새 우리 마음 한 구석을 찝찝한 서늘함으로 채워버린다. 극장 안팎의 냉기에 지쳤을 관객들에게 이용선 감독이 찾아 왔다. 특유의 서글서글한 말솜씨로 금세 극장 안을 따뜻한 분위기로 만들어 준 이용선 감독을 만나.. 2018. 2. 7.
[인디즈] ‘인디포럼 월례비행’ <어딘가의 경계 : 연출 그리고 연기> 대담 기록 여성, 연출, 연기 인디포럼 월례비행 대담 기록 일시 2017년 12월 27일(수) 오후 7시 30분 상영 후참석 김은선 감독, 정가영 감독, 김보람 감독, 박현영 감독진행 송효정 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조휴연 님의 글입니다. 여성 감독들의 작품이라는 공통점을 빼면, 4편의 영화 사이에서 공통점을 발견하기 힘들다. 그럼에도 한 데 묶여 관객들을 찾아온 이유는 있지 않을까. 영화가 시작하기 전까지 머리를 떠나지 않던 고민이다. 영화가 끝난 뒤 긴 시간동안 진행된 인디토크에서는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 송효정: 연출도 하시고 연기도 하시는 네 분의 감독님들 모시고 이 자리를 마련해 봤습니다. 반갑습니다. 오늘 3편의 극영화, 1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되었는데요, 모두 어떻게 영.. 2018.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