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
Posted by indiespace_은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기획전  썸머 프라이드 시네마

 

기간 2017년 7월 28일(금) - 30일(일) | 3일간

장소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관람료 7,000원 (인디스페이스 후원회원, 멤버십 천원 할인)

주최 (사)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 서울프라이드영화제 집행위원회

후원 서울시, 서울영상위원회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는 7월 28일(금)부터 7월 30일(일)까지 3일간 기획전 ‘썸머 프라이드 시네마’를 개최합니다. 최근 몇 년 간 국내에서 제작되어 서울프라이드영화제에서 상영된 퀴어 단편영화들 중 다시 한 번 주목할 만한 작품을 모았습니다.


차별금지법에 관한 논의가 10년 전보다 훨씬 후퇴한, 군형법 제92조의6을 근거로 사생활을 침해하고 구속, 처벌하는 2017년을 살고 있는 우리.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는 날로 더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성소수자를 대상화하고 차별하는 현실이 일상이 되어버린 풍경 속에 대항하듯 영화 속 동성애자의 사랑과 이별과 고민들은 훨씬 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시대 성소수자들이 마주하는 편견과 일상을 다양한 시선과 태도로 표현한 작품성 높은 단편들을 소개합니다.


기획전 ‘썸머 프라이드 시네마’는 총 14편의 단편 작품을 3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상영합니다. 

더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과 질투 사이의 격랑을 섬세하게 담아낸 <소문의 벽>, 상처받은 과거를 딛고 자존을 지켜나가는 당당한 모습 <아이 돈 케어>, 군대 내 성폭력 문제, 동성애와 종교에 관해 묵직한 밀도로 질문하는 <낮달>과 <기억부검>을 ‘단편 1: 하드보일드 랜드’로 묶었습니다. 

‘단편 2: 다섯 번째 계절들’에는 게이 레즈비언의 연애담을 현실적이고 발랄하게 그린 <오픈>과 <바캉스>, 영화적 상상력으로 현실적 제도의 한계를 가볍게 뛰어넘는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모호한 사랑의 끝과 시작, 사랑이 가진 불안감을 내내 뿜으며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까지 네 작품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꿈꾸고 사랑하는 이들의 일상을 통해 시원한 멜로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 ‘단편 3: 이 사랑을 구해줘’에는 이별의 순간, 그 이후의 감정의 파고와 잔해에 대해 때로는 조용히, 때로는 격정적으로 응시하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두려움으로 갈팡질팡하는 마음과 그것을 바라보는 복잡함을 담은 <새벽은 짧다>, 삶의 의지였던 관계를 집착으로 상실한 이의 감정을 그린 <이것은 픽션일 뿐이다>, 헤어짐의 순간을 포착한 <환승>, 그리고 <오버로드>와 <연지>, <모모>를 통해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이의 마음의 풍경, 관계를 인정받지 못한 삶의 먹먹함, 이별을 둘러싼 다양한 표정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상영 후 김조광수 감독, 김현민 영화저널리스트, 김도훈 허프포스트코리아 편집장과 함께하는 인디토크도 마련되어있습니다. 

 

기획전 ‘썸머 프라이드 시네마’와 더불어 7월 20일 개봉하는 <불온한 당신>을 상영합니다. 한국과 일본의 동성애자들, 그리고 한국의 극우단체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의 현실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광장과 거리의 퀴어문화축제로 빛날 7월의 끝자락에 ‘썸머 프라이드 시네마’로 작은 연대의 마음을 표합니다. 서울프라이드영화제와 함께 여는 이번 기획전에서 덥고 습한 여름을 총천연색 무지갯빛으로 보송보송하게 물들일 영화들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상영시간표 





인디토크

7.28(금) PM 7:30 ‘단편 1: 하드보일드 랜드’ (진행: 김조광수 감독)

7.29(토) PM 2:00 ‘단편 2: 다섯 번째 계절들’ (진행: 김현민 영화저널리스트)

7.29(토) PM 5:00 ‘단편 3: 이 사랑을 구해줘’ (진행: 김도훈 허프포스트코리아 편집장)

7.29(토) PM 7:40 <불온한 당신> (참석: 이영 감독)



 예매하기 

● 맥스무비 http://bit.ly/9BCgci

● 예스이십사 http://bit.ly/an5zh9

● 다음 http://bit.ly/2qtAcPS

● 네이버 http://bit.ly/OVY1Mk






 상영작정보 



단편 1: 하드보일드 랜드 - 82분 | 12세관람가

<소문의 벽>, <아이 돈 케어>, <낮달>, <기억부검>



<소문의 벽 Noise of summer>

노다해 l 2014ㅣDrama l color l MOV l 13'59“



지원에게 민영은 더 가까이 지내고 싶은 단짝친구다. 우연히 지원은 민영과 은하가 학원에서 애정행각을 했다는 소문을 듣는다. 어느 날 지원은 참고 참다 결국 민영에게 소문에 대해 묻는데… 



<아이 돈 케어 I Don't Care>

강우 l 2016ㅣDocumentary l color l MOV l 16'49"



게이 고수미는 가정폭력, 성폭력, 결손가정, 방황하던 어린 시절, 미래를 알 수 없는 삶, 점차 사라져가는 자존감 등에 시달려온 과거가 싫다. 그 것을 극복해 보고자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영화를 만들어 보지만 여전히 미래는 불투명하고 꿈마저 사라져 간다. 하지만 아직은 세상과 사람들 앞에 당당하고 싶은 고수미이다.



<낮달 Drink in the middle of the day>

이원영 l 2015ㅣDrama l color l MOV l 23‘36“



작은 항구도시 폐기물 처리장에서 일하는 ‘선기’. 잊으려 노력했던 기억이 찾아온다.



<기억부검 The Autopsy of the Memory>

박규택 l 2014ㅣDrama l color l MOV l 27‘40“



예비 사제이자 현 육군 상병, 동윤의 자살 사건 현장에서 엄마 홍란은 여전히 아들의 죽음을 믿지 못한다. 홍란은 모 사설 실험실에서 동윤의 기억을 부검하여 들여다본다. 서서히 밝혀지는 동윤이의 진실. 짐작조차 못 했던 아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홍란의 기억과 현실은 점점 왜곡되기 시작한다.





단편 2: 다섯 번째 계절들 - 84분 | 12세관람가

<오픈>,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바캉스>



<오픈 Open>

준범 l 2015ㅣDrama l color l MOV l 11‘ 



한도는 커밍아웃을 하지 않은 대학생 게이이다. 학교 친구와 집에서 함께 과제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술에 취한 애인이 예고 없이 갑작스레 찾아온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는다 Family Plan>

정지윤 l 2016ㅣDrama l color l DCP l 27‘ 



정민의 결혼을 며칠 앞두고 윤성은 정민과 함께 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난다. 동갑내기 두 여자는 기억을 더듬어 과거로 여행한다. 9년 전, 여고생 정민은 동성 연인인 윤성에게 서로를 닮은 아이를 갖자는 엉뚱한 계획을 말한다. 며칠 후 있을 정민의 결혼식은 그 계획의 시작일 뿐이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A NAKED BOY>

장영선 l 2015ㅣDrama l color l MOV l 21‘35“ 



마흔다섯 살의 역사 선생님 진태는 자신이 가르치는 남학생 중 한 명이 나체로 보이는 환각에 시달린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고향으로 내려가 석준의 아들을 만난다. 석준은 진태의 오랜 친구이자 특별한 친구이다. 



<바캉스 Ordinary Family>

이현주 l 2014ㅣDrama l color l DCP l 23‘49“



레즈비언인 수영은 애인인 영미와 처음으로 바캉스를 갈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런데 떠나기 바로 전날 밤 수영은 아빠의 입원 소식을 듣는다. 그녀는 무사히 애인과 바캉스를 갈 수 있을까?  





단편 3: 이 사랑을 구해줘 - 83분 | 전체관람가

<새벽은 짧다>, <이것은 픽션일 뿐이다>, <환승>, <오버로드>, <연지>, <모모>



<새벽은 짧다 A Man in the Midnight>

김승주 l 2016 l Drama l color l MOV l 18'



영재는 민호와 함께 생일을 보낸다. 영재는 오늘 꼭 민호와 모텔에 가고 싶은데, 남자를 만난 지 얼마 안 된 민호는 아직 그것이 두려운 눈치다. 



<이것은 픽션일 뿐이다 This Is a Work of Fiction>

주좌영 l 2016ㅣDrama l color l MOV l 16'48" 



상대가 더 이상 관계를 이어가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어떤 사람들은 거기서 헤어짐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혜진은 그렇지 않다. 관계의 끝을 인정할 수 없는 혜진은 여전히 해왔던 유아적이고 비참한 이별을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혜진은 이번만큼은 다른 선택을 하고 싶다. 자신과 상대, 우리를 위해 혜진은 이전의 방식과는 다른 이별을 선택한다.



<환승 Turnover>

최영준 l 2016ㅣDrama l color + B&W l MOV l 11‘ 



성민은 오늘 애인과 헤어지려고 한다. 전철역에 내려 애인을 기다리며 왜인지 시계를 계속 확인한다. 자리에 나온 애인은 평소처럼 자연스럽게 음식점에 들어가고, 여행계획을 말한다. 성민은 돈이 넉넉지 못해 헤어지는 이 상황에서 선뜻 헤어지자는 소리를 하지 못하고 시간을 끌다 이별을 통보한다. 역전에 주저앉아 울어버리는 애인을 버려두고 쫒기 듯 버스에 올라타 카드를 찍는다. 환승할인을 받는다.



<오버로드 Overload>

강수현 l 2015ㅣAnimation l color l MOV l 5'3“



불의의 사고로 죽은 연인을 그리워하는 남자. 우주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지구로 돌아가는 날,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비현실적인 사건을 계기로 과거를 돌아보게 된다. 



<연지 Late Bloomer>

소준문 l 2016ㅣDrama l color l MOV l 17‘



어느 여름날, 70대 노인이 도시락을 정성스럽게 싼 후 산으로 간다. 



<모모 Momo>

장윤주 l 2016ㅣDrama l color l MOV l 15‘



소희는 옛 여자 친구인 아름을 만난다. 아름은 곧 독일로 떠날 예정. 소희는 아름과 함께 키우던 고양이 모모를 맡아 주기로 한다. 소희의 현재 여자 친구인 유진은 모모를 맡기로 한 소희가 섭섭하다. 고양이 모모의 행방을 둘러싸고 세 여인의 마음은 흔들린다. 옛 여자 친구 아름과 키우던 모모를 데려오며 떠나는 아름을 지켜보는 소희, 떠나며 소희에게 모모를 맡기는 아름, 소희와 아름이 함께 키우던 모모를 맡아야 하는 유진의 갈등이 펼쳐진다.

신고
Posted by indiespace_은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기획전  김태일 감독 기획전: 민중의 세계사 3부작

 

기간 2017년 7월 13일(목) - 15일(토) | 3일간

장소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관람료 7,000원 (인디스페이스 후원회원, 멤버십 천원 할인)

상영작 <오월愛>, <웰랑 뜨레이>, <올 리브 올리브>

주최 (사)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

주관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시네마달

후원 서울시, 서울영상위원회




새로운 민주주의에 대한 뜨거운 열망 속 역사적 관점에 대한 재조명, 미래를 향한 가치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일상을 통해 세계사를 재구성하고자 하는 김태일 감독의 작품들을 만나봅니다.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는 7월 13일(목)부터 15일(토)까지 3일간 '김태일 감독 기획전: 민중의 세계사 3부작'을 개최합니다. 박제된 역사가 아닌 살아남은 이들, 여전히 그 자리에서 삶을 일궈내고 있는 이들의 기억으로부터 ‘광주 5.18 민주항쟁’을 재조명한 <오월愛>, 반복된 전쟁과 식민의 경험으로 비롯된 고통을 간직하고 있는 캄보디아 소수민족의 이야기 <웰랑 뜨레이>,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점령 속에서도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팔레스타인 민중들의 현실을 담아낸 <올 리브 올리브>를 상영합니다.





 상영시간표 






<올 리브 올리브> 인디토크

● 일시: 2017년 7월 14일(금) 오후 7시 40분 상영 후

● 참석: 김태일, 주로미 감독

● 진행: 이승민 평론가


● 일시: 2017년 7월 15일(토) 오후 5시 상영 후

● 참석: 김태일, 주로미 감독

● 진행: 이송희일 감독






 상영작정보 



1. 오월愛 No Name Stars

김태일 | 2010 | 다큐멘터리 | 104



1980년 5월의 광주, 

당신의 기억 속엔 어떤 모습인가요.


폭도의 도시라 불리던 시절을 지나 망월동이 국립묘지로 지정되기까지 수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보다 빠른 속도로 1980년 5월의 광주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가고 있다. 


기꺼이 가게 문을 열어 빵과 음료수를 나누었던 구멍가게 황씨, 버스 한 가득 시민군을 태우고 금남로를 달리던 양기사님, 주먹밥을 만들어 나르던 양동시장 김씨 아주머니와 열여섯 미순이 역시 소박한 꿈을 꾸며 살아가는 평범한 이들이었다. 열흘 간의 항쟁 이후, 세월은 거짓말 같이 흘러 그 날의 소년들은 어느덧 중년의 나이를 훌쩍 넘겼다. 


5.18에 대한 기록이 정교해지는 것과 상관없이, 기록에서 제외된 수많은 사람들은 각자의 기억을 가슴에 묻은 채 살아가고 있다. 몸과 마음에 남은 상처는 여전히 선명하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냈던 그 기적 같은 봄날의 그들은 누구보다 아름다웠다. 


2011년 5월, 30년 시간의 강을 건너, 뒤늦게 전하는 안부. 

안녕히 지내셨나요.





2. 웰랑 뜨레이 Wellang Trei

김태일 | 2012 | 다큐멘터리 | 80



뜨레이는 아내 슬리와 함께 부모님을 모시며 다섯 아이와 살고 있다. 온 가족이 메달려 벼 수확을 하지만 해가 갈수록 줄어드는 수확량은 자급을 어렵게 하고 있다. 쌀 살돈을 마련하기위해 덤롱(카사바)를 심었지만 이상 기온으로 수확된 덤롱은 썩어가고 급기야 가격까지 폭락하게 된다. 고된 노동을 해도 자급자족의 삶을 살아갈 수 없게 된 현실에 의문을 품어보지만 방법을 찾지 못한다. 부농족의 땅이었던 몬돌끼리가 보이지 않는 외지인들에게 팔려 나가고 자신들의 삶터가 점점 줄어드는 현실이지만 벼농사는 절대 포기 하지 못한다는 슬리는 올해도 새롭게 벼농사 일을 시작한다.




3. 올 리브 올리브 All Live, Olive

김태일, 주로미 | 2016 | 다큐멘터리 | 92



“우리가 꿈꾸는 행복은 이 곳에 있어요” 


지도 위에서 사라진 땅 팔레스타인에서 살고 있는 위즈단 가족의 일상은 고단하기 그지없다.  

올리브 농사를 지으며 고향 땅으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는 마텔, 움딸 부부, 

세 명의 아들을 모두 잃고 난민촌에서 70여 년을 살아가고 있는 무함마드 할아버지, 

작은 평화를 위한 저항으로 친구들을 모두 잃은 청년 알리의 일상도 마찬가지다. 

언제 깨질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도 땅을 지키기 위한 이들의 노력은 멈추지 않는데…


신고
Posted by indiespace_은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SIDOF 발견과 주목 <불빛 아래서>

일시 2017년 7월 18일(화) 오후 8시

인디토크 참석 조이예환 감독, 서정민갑 대중음악의견가 | 진행 이도훈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관람료 6,000원 (인디스페이스, 인디다큐페스티발 후원회원 무료 / 멤버십 5,000원)




<불빛 아래서 Life is a Dream We'll Wake Up and Scream>

조이예환 | 2017 | 107min | Color


17회 인디다큐페스티발 국내 신작전 초청

8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 개막작



 SYNOPSIS 

대한민국 인디음악의 중심, 홍대

락스타를 꿈꾸는 수많은 별들이 모인 그 곳에

누구보다 찬란한 세 팀이 있다


the Roosters, Wasted Johnnys, Rock'n'roll Radio 


그들은 과연 불빛을 잡을 수 있을까?


신고
Posted by indiespace_은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27회 독립영화 쇼케이스 '백종관 감독 단편선'


한국독립영화협회와 함께하는 127회 독립영화 쇼케이스에서 '백종관 감독 단편선'을 상영합니다. 관람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 내용을 살펴보시고 신청해주세요.


● 신청방법: https://goo.gl/forms/2ZoTOmivhTbeqQNY2 에서 양식 작성 

(선착순 마감이며 조기 마감될 수 있습니다. 마감시 구글 신청서 페이지가 닫힙니다. )

● 초대일시: 7월 11일(화) 오후 7시 30분

● 장소: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 부대행사: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호소런 Well, I have already lost patience>

2008|9min 20sec|color

몸과 마음은 모두 땀에 젖고, 입 안 가득히 촛불.

 


<출근 Way to Work>

2012|8min 8sec|color

매일 아침, 출근길에 한강을 건넜다. 

수많은 사람들 사이, 치열한 삶 속에서 한강은 너무 넓고 고요해 그 존재가 때론 초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 풍경을 바라보는 시간은 찰나에 가까웠지만 그 인상은 하루의 시작을 지배할 만큼 큰 것이었다. 

붙잡고 싶었던 시간의 파편들을 모아, 곁에 있으나 알아채기 힘들었던 안식의 빛을 불러내어 본다. 

 


<이빨, 다리, 깃발, 폭탄 Frequency Resonance>

2012|36min|color

라디오를 듣는다. 돼지들은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 출연을 고사하고, 서울은 재개발에 여념이 없다. 

영사기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삼룡은 절규하며 불 속으로 뛰어든다. 

군부독재는 대학가요제를 만들고, 가요제에서 까에따노 벨로주가 노래한다. 

“이빨, 다리, 깃발, 폭탄 또는 브리짓 바르도.”

 


<양화 Willow Flower>

2013|7min 27sec|color

양화대교는 하지 않았어도 될 공사 때문에, 2년 동안 기형적인 ‘ㄷ’자 형태로 서 있었다. 

난데없이 한강 위에 등장하게 된 레이싱 트랙. 

이 으르렁대는 괴물은 밤마다 매혹적인 이미지들을 뱉어낸다.

 


<와이상 i-image>

2015|14min|Color + B&W

안토니오 그람시의 서신집 [감옥에서 보낸 편지]를 펼쳐 보니, 

오래전 와이상에게 받았던 에반게리온 그림엽서가 꽂혀있다. 

그람시가 에반게리온 애니메이션의 텅 빈 프레임들에 주목했던 것처럼, 

그는 와이상이 촬영한 영상들을 계속 돌려본다.

 


<순환하는 밤 Cyclical Night>

2016|17min|Color + B&W

시간은 이음매에서 어긋나고, 밤의 어둠 속에 유령이 다시 나타난다. 

신고
Posted by indiespace_은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소중한 날의 꿈> 개봉 6주년 특별상영 "기억" 


일시 2017년 6월 24일(토) 오후 5시 (상영 후 인디토크)

관람료 7,000원





<소중한 날의 꿈 Green Days>

안재훈, 한혜진 | 2011 | 애니메이션 | 95분 | 전체관람가


달나라에 인간이 도착한 그 해

나에게는 첫사랑이 찾아왔습니다.


김일의 박치기에 환호하고, 달나라에 간 우주인을 신기해 하던 그 때. 

달리기 실력 외에 내세울 것이 없는 평범한 여고생 ‘이랑’은 영화 <러브 스토리> 보다 더욱 아름다운 사랑을 하겠노라 꿈꾼다. 하지만 현실에서 그녀는 그저 헐렁한 교복이 불만인 인기 없는 소녀일 뿐이다. 그녀는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는, 심지어 교복까지도 몸에 딱 맞게 입는 세련된 서울 전학생 ‘수민’과 친구가 되고 초라해진 자신을 느끼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수민을 보기 위해 교실로 몰려든 남학생들 틈에서 우연히 ‘철수’와 마주치게 된다. 하늘을 나는 것이 꿈인 철수는 학교 옥상에서 비행실험을 하다 추락하는 사고를 겪게 되고 이랑은 이런 엉뚱한 철수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라디오를 고치기 위해 전파상을 찾은 이랑은 삼촌 대신 수리를 맡고 있는 철수와 다시 만나게 되고 둘은 급격히 친한 사이가 된다. 자신의 발명품으로 가득한 아지트를 공개하고, 라디오를 가져다 주기 위해 직접 집까지 찾아오는 철수에게 두근거리는 감정을 가지게 된 이랑은 생전 처음 느껴보는 설레임에 복잡하기만 하다. 


하지만, 우연히 수민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철수를 보게 되고, 수민 앞에서 몹시 긴장하는 철수를 보고 이랑은 ‘나는 그저 친구일 뿐이구나’라고 생각하고 알 수 없는 슬픔을 느끼게 되는데…. 


신고
Posted by indiespace_은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인디돌잔치 2017년 6 상영작 <우리들>



디돌잔치는 매달 마지막 화요일에 진행되는 인디스페이스의 프로그램으로, 1년 전 개봉한 독립영화의 1주년을 함께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 스크린을 통해 그 때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껴보세요!


인디돌잔치 2017년 6월 상영작 <우리들>(감독 윤가은)

● 일시: 2017년 6월 27일(화) 오후 7시 30분

● 입장료: 7,000원 / 후원회원, 멤버십 무료

● 상영 후 인디토크 (참석: 윤가은 감독 / 진행: 김현민 영화저널리스트)






신고
Posted by indiespace_은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SIDOF 발견과 주목 <플레이 온>

일시 2017년 6월 20일(화) 오후 8시

인디토크 참석 변규리 감독, 김진억 희망연대노조 나눔연대국장 | 진행 이도훈 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관람료 6,000원 (인디스페이스, 인디다큐페스티발 후원회원 무료 / 멤버십 5,000원)




<플레이 온 Play On>

변규리 | 2017 | 83min | Color

22회 서울인권영화제 국내작품 초청

22회 인디포럼 올해의 관객상 수상

17회 인디다큐페스티발 관객상 수상



 SYNOPSIS 


라디오 DJ로 변신한 SK브로드밴드 케이블 하청 노동자들. 정규직 전환을 위한 파업 소식을 알리기 위해 <노동자가 달라졌어요!>라는 팟캐스트 방송을 시작한다. 하청노동자로 일하며 느끼는 서러움, 진상 고객들의 뒷담화, 꿈과 미래를 이야기 하는 이들에게 라디오 스튜디오는 또 하나의 삶의 무대다. 노동자들은 1차 하청업체의 정규직전환을 바라며 파업에 돌입한다. 6개월간의 파업 끝에 1차 하청업체 정규직이 된 이들. 그러나 월급이 반으로 줄어든다. 절반의 성공 앞에서 노동자들의 마음은 조금씩 복잡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 노동조합 활동을 함께 했던 봉근은 일을 그만두게 되는데…….


저마다 독특한 케이블가이들의 사연이 전파를 타고 흐른다. 




신고
Posted by indiespace_은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욕망의 교차로에서 태어난 <버블 패밀리>




천주희 (문화연구자)



도시, 가족, 그리고 욕망의 교차로에서: 버블 패밀리 탄생기 

<버블 패밀리>는 한 가족의 늦둥이 딸이자, 감독의 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80년대 서울 강남에서 ‘아파트 키드’로 자란 감독은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강남’은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장소이다. 문화, 자본이 응축된 도시랄까. 그러나 감독인 화자는 성장할수록 자신이 강남과 어울리지 않고, 더 이상 머무를 수 없는 사람이라고 여긴다. 결국 그녀는 독립과 함께 강남을 벗어났고, 몇 년 만에 “온전히 나만의 삶”을 꾸릴 수 있는 공간을 얻었다. 그렇게 나름대로 삶에 안착하는 듯했다. 지하철에서 우연히 아버지를 만나기 전까지 말이다. 

1980년대 후반, 감독의 부모님은 경제성장과 건설업 부흥기에 소위 ‘집장사’라 불리는 중소건설업을 운영하며 큰돈을 벌었다. 집을 짓기만 하면 팔리던 시대라 한 달에 억대의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부모님은 강남에 있는 아파트를 구입했고, 중산층에 입성했다. 박정희, 노태우 정권에 부흥했던 부동산 시장은 부모에게 전성기를 선물했다. 화학공장 노동자였던 아버지는 중소건설업 사장님이 되었고, 주부였던 어머니는 사모님이 되었다. 하지만 IMF 이후 몰락한 가족은 아파트 건너편 빌라로 이사했다. 부모는 15년 째 낡은 빌라에서 다시 아파트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며 고난의 시간을 견디고 있다. 이미 부동산 붐은 끝났고, 더 이상 3저 호황의 행운이 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은 건물을 분양받아 투자하면 다시 성공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믿음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를 바라보는 딸은 다른 세상에 산다. 학자금 대출금을 상환해야 하고, 독립한 지 7년이 되었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부모가 사는 강남에 집을 얻을 경제력은 없다. 겨우 얻은 집은 천장에서 물이 샌다. 부모가 거주하는 강남 집도 사정은 매한가지다. 집주인은 이사 갈 것을 권하고, 부모님은 다음 달 월세조차 버거워한다. 당장 이사를 하거나 대책을 세워야 함에도 아버지는 딸에게 제작비로 받은 돈 100만 원을 부동산에 투자하라고 권한다. 강남에 머물고자하는 욕망과 이를 비현실적으로 바라보는 딸 사이의 간극은 시간이 흐를수록 커져간다. <버블 패밀리>는 이런 간극의 지점에서 사회적 욕망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위태로운 경제상황에서도 그 욕망이 지속될 수 있는지 포착한다. 

언제부터 서로 다른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는지 알 길이 없으나, 어긋남 사이에서 유일하게 가족을 잇는 건 ‘버블패밀리’라는 이름뿐이다. 버블 속에는 가족의 간극, 균열, 원망이 담겨있다. 엄마는 가족 몰래 딸 명의로 땅을 사두고, 딸은 그 돈으로 학자금 대출을 갚길 바라고, 아버지는 너무 오래돼서 기억도 나지 않은 부채를 안고 산다. 하지만 감독은 이 어긋난 욕망을  ‘도시’, ‘가족’, ‘거품’이라는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새롭게 재구성한다. 가족은 아버지 명의로 경매에 넘어간 땅에서 조금이나마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방도를 찾아보기도 하고, 딸은 엄마가 자신의 명의로 사둔 땅을 보러 가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감독의 태도가 부모의 관점이나 입장으로 전환한 것은 아니다. 과거 행복했던 가족의 모습을 복원하기 위해 애쓰거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쉽게 경제위기를 봉합하려 하지도 않는다. 여전히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는 서로 밝힐 수 없는 비밀이 존재하고, 긴장 속에서 공존의 길을 모색한다. 


여성의 시선으로 본 한국경제

한국의 경제사를 설명하는 데 <버블 패밀리>는 독특한 시선을 지닌다. 하나는 가족이라는 사적영역에서 출발해 거시적인 경제의 욕망과 구조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엄마에서 딸로 이어지는 여성의 관점에서 버블경제를 조명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관점은  그동안 한국의 버블경제를 논하는 자리에서 드러날 수 없었던 시선이었다. 경제란 늘 거대한 통계와 지표로 움직이는 것이라 맹신하는 집단을 통해 말해졌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여성의 서사와 가족의 서사는 불필요한 것으로 치부되었다. 

<버블 패밀리>에는 엄마의 기록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엄마는 중산층 주부의 시선에서 딸과 가족의 일상을 홈비디오에 기록한다. 중산층의 단란함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외동딸에게 공주님처럼 분홍 드레스를 입히고, 호화로운 생일파티를 해주고, 유원지와 바다 여행, 발레 공연과 노래하는 모습까지 담았다. 그곳에는 화목한 가정이 있다. 하지만 1997년, IMF와 함께 엄마의 기록은 멈춘다. 그 후로 다큐 감독이 된 딸은 2010년 이후 가족의 모습을 담는다. 기록되지 않은 가족의 몰락사를 현재 가족의 언어와 풍경으로 복구시킨다. 거품이 꺼진 이후, 가족의 이야기는 엄마의 시선과 대비된다. 낡아서 누렇게 변색된 벽지, 망가진 싱크대, 고장 난 보일러, 연체된 세금 고지서, 아버지의 부채까지. 어느 하나 멀쩡한 것 없다. 어린 시절 엄마에게 미소 지으며 빨리 나오라던 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20년 전과 전혀 다른 가족의 모습이다. 

한편 <버블 패밀리>에는 아버지의 시선이 없다. 아버지는 늘 조연처럼 등장한다. 엄마에게는 출근하는 남편이었고, 딸에게는 집이나 종로를 배회하는 아버지였다. 그동안 경제 담론에서 전성기는 남성들의 서사로 채워진 것과 사뭇 대조적이다. 실제로 거품의 전성기가 끝난 이후 뒷수습은 늘 여성의 몫이었다. 남편의 빚을 몰래 갚는 엄마의 이야기는 IMF 이후 여성들이 가족경제의 붕괴와 부채를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였다. 남편이 벌여놓은 일을 수습하는 건 아내였고, 주부들은 대거 서비스직이나 노동시장으로 떠밀리듯 나갔다. 감독의 엄마도 그랬다. 텔레마케터로 일하면서 부채와 생계를 책임져왔다. 그리고 이 가족의 또 다른 여성인 딸은 결국 어려워진 집안 경제를 다시 수습하고자 집에 들어와 가장 역할을 맡는다. 

경제에도 시간이 있다면, <버블 패밀리>는 여성의 시선에서 거품경제의 낮과 밤을 보여준다. 어머니가 보낸 시간이 낮이라면, 딸이 보내는 시간은 밤의 시간이다. 가족을 바라보는 둘의 다른 시간과 시점은 <버블 패밀리>에서 만난다. 고성장기에 사업수완으로 덕을 본 부모는 가족이 가장 찬란했던 때를, 저성장 시대를 살아가는 자녀는 가족이 가장 힘겨운 때를 기록하고 지탱한다. 다큐 후반부에서 어머니는 다시 카메라를 들고 딸에게 묻는다. “밤에 나오니까 어떻습니까?”라고. 오히려 그 질문은 어머니가 스스로 묻고 싶은 질문인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고요해 보이지만, 다시금 무엇인가 움트기를 준비하기 위한 시간에 그녀는 딸과 함께 서로를 비춘다. 

<버블 패밀리>는 과거와 현재 달라진 가족사진을 배경으로 끝난다. 이 가족의 행보가 궁금한 이유는 수많은 버블패밀리들의 현재와 미래를 담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욕망과 개인의 욕망 교차로에서 태어난 ‘버블패밀리’는 우리에게 속삭이는 듯하다. 경제라는 것은 한낱 거품과도 같아서 큰 행운도 큰 몰락도 없다는 것을. 하루하루 서로 마주하고 살아가는 관계양식 그 자체가 경제라고. 


신고
Posted by indiespace_은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름 없이 사라져가는 개개(個個)의 역사

<개의 역사>


정경희 (세컨드 필름 매거진 에디터)


“그 개가 어떤 개인데 다큐를 찍어요?” 영화 초반 개를 산책시키는 아주머니가 감독에게 묻는다. 동네를 떠돌다 잡아먹힐뻔 한 걸 지금은 사라진 대관령 슈퍼 할아버지가 거둬 돌보았다는 개. 기구하지만 흔한 사연을 지녔다. 사회가 주목할 만한, 뉴스가 다룰 법한 이야기는 아니다. 감독은 이 개를 찍겠다고 카메라를 들었다. 관객 역시 감독에게 묻고 싶어진다. 왜 이 영화를 보아야 하느냐고.

감독은 애매하게 답을 유보한 채 개에 관한 주민들의 기억을 수집하려 동네를 돌아다닌다. 주민들의 기억은 대체로 개가 있다는 건 알지만 언제부터 있었고 어떻게 사는지는 모른다는 식이다. 오히려 개에 관한 헐거운 기억의 틈 사이로 동네에 얽힌 각자의 기억들이 비집고 들어온다. 개를 알고자 한 감독의 카메라에는 개와 주민들의 얼굴, 가파른 계단, 학교 앞, 비둘기, 고양이, 골목 모퉁이, 감독이 열 세 번째로 이사한 집이 담긴다. 십 년도 더 전 이 동네에 살았다는 친구의 목소리가 그 위를 흐르고, 오래 함께한 개가 죽었던 감독의 기억이 끼어든다. 여전히 왜 이 개인지에 대한 설명은 듣지 못한 채 대상과 어긋난 카메라의 시선, 카메라의 시선과 어긋난 사운드가 얼기설기 이어 붙여져 교차한다. 감독의 시선도 주민의 증언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힘을 행사하지 못한 채 중심을 잡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중심에서 멀어져 언저리를 맴도는 영화 <개의 역사>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힘을 분산시키고 주변부를 끌어들인다. 개에 관한 각자의 느슨한 기억들이 그에 얽힌 주민들 자신의 역사와 후암동의 이곳과 저곳, 예전과 지금을 드러낸다. 감독이 이사를 가며 비슷한 결의 다른 시공간이 새롭게 개입되고 그곳에 사는 얼굴들과 발생했던 크고 작은 사건들이 한 데 모인다. 움직이지 않는 카메라에 의도치 않은 얼굴들이 들어왔다가 사라지고 관객은 그 난데없음에 카메라 밖 세계를 의식한다. “동시에 일어났던 다른 중요한 어떤 일들”이 있음을 고려한 감독의 연출, 편집 방식은 중심을 해체하고 주변을 수집해 조명한다. 개의 역사를 알고자 했던 영화는 개개의 역사들을 건드리고 교차시켜 새로운 서사를 구축한다. 하찮다 여겨지는 것들로 쓰인 이 새로운 서사는 도무지 하잖아 보이지 않는 “사라져가는 것들의 지워져 가는 시간들”을 보여준다.

영화의 말미 감독은 “백구의 역사를 알아내는 데에 실패했다”고 말한다. 백구뿐만이 아니다. 이사 간 홍은동 집 이웃 할머니의 역사도, 정자에 모인 할머니들의 역사도 감독은 결국 알아내는 데에 실패한다. 이는 그가 이사 온 지 얼마 안 된 “새로운 분”이기 때문도, 그래서 “그동안에 서로를 잘 모르”기 때문도 아니다. 누군가를 제대로 완벽히 다 안다는 것은 필패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파악할 수도 없는 수많은 개개의 역사가 새로 쓰이고 쉽게 묻혀버린다. 앎의 필연적인 실패는 알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의문을 던진다. 어차피 무엇 하나 제대로 알 수 없다면, 우리는 왜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할까. 개의 역사를 알아내는 일이 애초에 실패할 것이었다면, 감독의 노력은 무의미했던 것일까.

역시 영화의 말미 감독은 “삶을 사랑하는 법을 찾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삶을 사랑하고자 찍게 된 <개의 역사>는 무언가를 알기 위한 노력의 연속이다. 백구라는 개에, 이웃들에, 동네 구석구석에 관심을 가지고 살핀다. 무관심 속에 방치되지 않은 앎의 대상은 하나의 존재가 되어 다가왔고 촬영자와 피사체는 존재 대 존재로 관계를 맺는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걱정하며 오디션 지원을 돕기도, 개를 같이 묻으러 가기도 한다. 대상이 아닌 존재를 담는 카메라는 먼발치에서 뒤따르거나 지켜볼 뿐 알려달라고 강요하지도, 원하지 않는 걸 공개하지도 않는다. 결국에는 실패할 줄 알면서도 알기 위해 노력할 때 우리는 관계 안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보살피며 삶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된다. 삶을 함께한 기억은 소중한 이의 마지막을 지키는 힘이 되고 “사라져가는 것들의 지워져 가는 시간들”을 지연시킨다. 감독이 <개의 역사>에서 수행한 사랑의 방식은 삶을 소중한 관계와 기억들로 채워 사랑하는 것이었다.

중심을 해체하고 주변을 조명해 새로운 역사를 쓰는 것, 이성을 맹신한 채 안다고 믿으며 쉽게 정의 내리지 않는 것, 하나의 관점이 아닌 개개의 상황을 고려해 보살피는 것 모두 페미니즘이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취하는 중요한 방식들이다. 흔히 페미니즘은 여성우월주의로 오해 받는다. 남성 중심에서 여성 중심으로 세상의 구도를 옮겨 오자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페미니즘의 요는 무언가를 중심에 두는 구도 자체를 타파하는 데에 있다. 만일 중심이 있더라도 이분법적 구도 하의 하나의 중심이 아닌 다원화된 중심을 추구한다. 이 영화는 여성의 권리를 전면에서 외치는, 흔히 떠올리는 페미니즘 영화와는 다르다. 그러나 “이름 없는 것들의 찾지 못한 이름들”을 발굴해 호명하는 행위는 그 자체로 페미니즘과 닿아있다. 그러면서도 여성 특유의 시선이라 단정 지을 수만은 없는 감독 자신만의 언어로 삶에 대한 고유한 통찰을 제시하며 작가적 성취를 이루어낸다.


신고
Posted by indiespace_은지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