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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즈 단평] 〈남태령〉: 다시 만난 세계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다시 만난 세계〈남태령〉 그리고 〈모어〉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다원 님의 글입니다. 투쟁은 끊이지 않는다. 각자의 자리에서 당연하지 않은, 하지만 당연해야 할 권리를 바라며 우리는 분투하고 있다. 그렇기에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어떤 투쟁들은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결코 잊지 말아야 하기에, 다양한 투쟁의 기록은 계속해서 세상에 나온다. 영화 〈남태령〉 또한 마찬가지다. 내란 이후 쏟아졌던 많은 다큐멘터리들과 궤를 함께하는 〈남태령〉은 전봉준투쟁단의 상경 투쟁 당시 남태령을 지켰던 이들의 기록을 담아낸다. 하지만 다른 사회의 기록물들과는 분명히 차별되는 지점.. 2026. 6. 2.
[인디즈 Review] 〈남태령〉: 모여드는 사람의 문법 〈남태령〉리뷰: 모여드는 사람의 문법*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아 님의 글입니다.벌써 계절 두 번을 건너왔다. 평범한 겨울날 뜬금없는 비상계엄으로 모두를 혼란에 빠트린 2024년 12월. 그중 가장 길었던 밤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남태령〉은 ‘남태령 대첩’을 시작으로 끈끈히 이어진 연대의 순간을 비춘다. 관람하는 순간에도 여전히 진행 중인 일들이 있음에, 그날의 사람들과 쉽게 공명할 수 있었다. 영화는 텍스트와 구술 위주로 진행된다. 프레임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특히 트위터를 스크린에 그대로 RT (리트윗)하며 특유의 생동감을 유지한다. 유난히 어두웠던 겨울날을 명랑하게 풀어내는 재치가 영화 곳곳에 스며 있고, 절박함과 유쾌함이 동시에 뒤엉키는 현장의 감각을 날것 그대로 끌어올린다. 트랙터를.. 2026. 6. 2.
[인디즈] 〈새벽의 Tango〉 인디토크 기록: 끝에서 추는 땅고 끝에서 추는 땅고〈새벽의 Tango〉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6년 5월 16일(토) 오후 2시 상영 후 참석 김효은 감독, 이연, 권소현, 오경주 배우 진행 씨네21 조현나 기자 *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수미 님의 기록입니다. *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음이 가는 대로 조심스레 발걸음을 내디딘다. 타인과의 순간을 가능한 한 빨리 넘겨버리고 싶고, 그저 하루를 버텨내듯 살아가던 이에게 땅고는 낯설지만 뜨거운 감각을 남긴다. 깨달음은 왜 항상 상처를 남기는지. 어제도, 오늘도 소중한 사람들의 곁을 떠나는 이들이 있다. 슬프지만 평생 같은 춤을 출 수는 없다는 걸 이제는 인정해야 한다. 그래도 조심스레 그때의 감각을 꺼내 보며 다른 춤을 출 준비를 해본다. 땅고란 그런 것이다. 조.. 2026. 6. 2.
[인디즈 단평] 〈반칙왕 몽키〉: 당연한 규칙에 던지는 의문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당연한 규칙에 던지는 의문 〈반칙왕 몽키〉 그리고 〈양양〉 *관객기자단 [인디즈] 유송이 님의 글입니다. 성공의 척도가 정상성의 궤도로 수렴되는 사회에서, 황다은·박홍열 감독의 〈반칙왕 몽키〉는 반칙으로 이탈한다. 반칙은 크게 두 가지다. 저출산 시대에 네 남매를 키우는 일과 가부장제를 깨고 남성이 전업주부가 되어 돌봄의 주체가 되는 일. 영화는 대안적 삶을 이상화하지 않는다. 아기를 매단 채 장을 보는 몽키의 에너지는 유쾌하지만, 그 이면에는 경력 단절과 현실적 무게를 견디는 여느 부모들의 피로감이 있다. 그럼에도 이들의 반칙이 통쾌한 이유는, 돌봄의 가치를 생동감.. 2026. 6. 1.
[인디즈 Review] 〈반칙왕 몽키〉: 당연함의 바깥에서 〈반칙왕 몽키〉리뷰: 당연함의 바깥에서*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주연 님의 글입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이 있다. 그렇다면 네 아이를 키우는 데는 얼마나 많은 도움이 필요할까. 〈반칙왕 몽키〉는 사남매를 키우는 한 가족의 일상을 따라간다. 전업주부 아빠 ‘몽키’와 외벌이 엄마 ‘안나’, 그리고 네 명의 아이들. 흔히 떠올리는 가족의 모습과는 다른 이들의 평범한 하루가 차곡차곡 쌓여간다. 영화의 중심에는 몽키가 있다. 저출산 시대에 사남매를 키우며 집안일과 육아를 전담하는 그는, 익숙한 가족의 모습에서 벗어나 있다. 하지만 그 선택에 특별한 의미를 덧붙이거나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는다. 왜 그들이 이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이전에는 어떤 직업을 가졌는지도 구태.. 2026. 6. 1.
[인디돌잔치] 2026년 6월 상영작을 선정해주세요 🔷 투표하기 🔷 후보작: 투표일정: 6월 7일(일)까지 상영일정: 6월 30일(화) 저녁 예정 2026. 5. 29.
[인디즈 Review] 〈란 12.3〉: 어지러움의 영화화 〈란 12.3〉리뷰: 어지러움의 영화화*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예송 님의 글입니다. ‘란(亂)’은 어지럽다는 뜻이다. 영화 〈란 12.3〉은 2024년 12월 3일, 어지러웠던 하루, 그 새벽의 상황을 직설적으로 묘사한다. 그러나 이 영화가 선택한 ‘직설’은 흔히 기대하는 방식과 다르다. 영화는 충분히 어지러웠던 상황에 초점을 맞춰 인터뷰나 나레이션, 해설과 같은 유도의 목적을 가진 기존의 익숙한 다큐멘터리 문법을 거절한다. 이명세는 그날의 혼돈을 가타부타 설명하는 대신, 혼돈 그 자체를 눈앞에 제시한다. 그가 선택한 영화의 언어는 다채롭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일러스트이자, 그래픽, AI, 애니메이션, 게임, 12월 3일을 살았던 많은 이들이 남긴 흔적이다. 각자의 개성이 너무 뚜렷하여, 화려하다는 생.. 2026. 5. 22.
[06.03] 조민수와 함께 독립영화 보기 <남태령> '조민수와 함께 독립영화 보기' 7번째 상영회 초대 이벤트 조민수 배우가 인디스페이스에서 전석 티켓 구매하여 관객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행사일시: 6월 3일(수) 오후 3시- 상영작품: - 상영장소: 인디스페이스- 응모기간: 5월 27일(수)까지- 당첨발표: 5월 28일(목) 개별 연락* 상영 전 무대인사, 상영 후 인디토크 예정 응모하기 https://forms.gle/DobhSZzz8Z4jJtA56 2026. 5. 19.
[인디즈 Review] 〈피나〉: 비언어의 시 〈피나〉리뷰: 비언어의 시*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다원 님의 글입니다. 말은 무력하다. 아무리 정교히 조각하여 만들어낸 문장일지라도, 그것은 결국 무언가를 떠올리게 하는 일 외엔 할 수 없다. 대상 자체가 될 수 없는 텍스트의 한계 속에서 우리는 종종 갈증을 느낀다. 텍스트와 통념이 얼마나 우리를 쉽게 가두는지 깨달을 때 비로소 움직임이 보인다. 우리는 의자를 단순히 ‘앉는 도구’로 정의한다. 하지만 피나의 세계에서는 다르다. 누군가의 몸짓 속에서 의자는 결코 평온한 휴식처가 아니다. 그것은 때로 위태로운 순환의 고리가 되고, 텅 빈 무대를 의미로 가득 채우는 오브제가 된다. 이때 육체는 정신을 가두는 무력한 그릇을 벗어난다. 오히려 정신을 가장 가까이서 목격하고, 이를 날 것 그대로 번역해내는 .. 2026. 5. 19.
[인디즈 Review] 〈그녀가 돌아온 날〉: 솔직함이라는 무대 〈그녀가 돌아온 날〉리뷰: 솔직함이라는 무대* 관객기자단 [인디즈] 유송이 님의 글입니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그녀가 돌아온 날〉은 친절한 해설을 생략한 채, 기억나지 않는 문장들의 공백 속에 질문을 남겨둔다. 정수는 매 인터뷰마다 진짜 '진짜'이고 싶은 마음으로 눈을 반짝이며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영화 속 정수의 모습은 모순을 안고 있다. 정수는 형식적인 질문에는 온 성의를 다해 솔직하려 애쓰면서도, 오히려 자신이 먼저 "맥주 한 잔 할까요?" 하고 가볍게 일상적인 대화를 던질 때는 정작 진짜 속마음을 그 뒤로 숨겨버린다. 영화는 이 모순을 통해, 과연 우리가 믿는 솔직함의 실체가 무엇인지 관객이 생각하게 만든다. 이러한 모순은 후반부 연기 연습 장면에서 더 큰.. 2026. 5. 19.
[인디즈 단평] 〈그녀가 돌아온 날〉: 진실 혹은 괜찮아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진실 혹은 괜찮아〈그녀가 돌아온 날〉 그리고 〈오목어〉 *관객기자단 [인디즈] 강신정 님의 글입니다. 지구는 둥글다는 사실을 처음 들은 옛사람의 마음을 생각해 본다. 믿었던 진실이 순식간에 빠져나간 자리가 얼얼했겠지 싶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다. 어리둥절해하는 인간을 두고도 다음 날의 태양은 평소와 같이 떴을 것이다. 지구가 평평하다 믿었을 때처럼, 그의 삶은 똑같이 둥글게 흘러갔을 것이다. 때로 진실은 우리 삶의 거대한 의미처럼 여겨지지만 허무할 정도로 아무것도 아니기도 하다. 그러니 산다는 건, 허무한 진실의 세계 속에서 끊임없이 괜찮다고 되뇌는 하루의 반복일지 .. 2026. 5. 15.
[인디즈 기획] 선을 넘어, 프레임 너머로 선을 넘어, 프레임 너머로 인디즈 X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방문기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다원 님의 글입니다. '우리는 늘 선을 넘지'선을 넘는다는 것은 단순히 경계를 지우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저곳으로 나아가는 능동적 행위이다. 우리는 늘 선으로 선명히 분리된 저 너머를 갈망해 왔고, 그 알 수 없고 아름다운 영역으로 가기 위해 끊임없이 선을 넘는다. 그리고 이는 우리를 가두던 프레임(Frame)을 확장하며, 우리는 끝내 각자가 바라던 곳에 도착하게 될지도 모른다. 2026.04.30 기차에서 4월 30일 22시. 나도 이름 붙이지 못한 어딘가에 도착하길 바라며 하루를 마친 무거운 몸을 이끌고 기차에 올라탔다. 개막식의 달뜬 기대감을 함께 즐기고 싶었으나, 사전에 잡힌 일정 탓에 그러지 .. 2026.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