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2047 [인디즈 단평] 〈이인〉: 경계가 흐려지는 공간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경계가 흐려지는 공간〈이인〉 그리고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 *관객기자단 [인디즈] 남홍석 님의 글입니다. 영화는 세계를 다시 감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일상과 너무 가까워 별다른 특별함을 느끼지 못했던 사물이나 공간도 영화를 통해 달리 보일 때가 있다. 자동차는 오늘날 도로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하루에도 수십, 아니 수백 대의 자동차를 마주친다. 그러나 자동차 역시 하나의 공간이라는 사실은 떠올리기 어렵다. 내밀하면서도 공유되고, 이동할 수도 있는 공간. 자동차의 독특한 성격을 적절하게 포착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인〉은 허구와 현.. 2026. 6. 10. [인디즈 단평] 〈몽그렐스〉: 떠도는 자들의 정체성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떠도는 자들의 정체성〈몽그렐스〉 그리고 〈도시를 떠돌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예송 님의 글입니다. '몽그렐스(mongrels)'라는 단어는 혈통이 뒤섞인 개를 일컫는다. 그 잡종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모태가 어딘가에 위치해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종을 정의하기 쉽지 않다. 소속되지 못해 외로운 존재들일 수밖에 없는 그들은 필연적으로 자신의 소속을 따지기 마련이다. 결국 내가 어디에서 왔는가, 나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연장되며 〈몽그렐스〉는 캐나다 낯선 땅에 이주한 한국인들을 통해 이야기한다. 근 몇년전 이민자 가족을 다뤘던 영화들 〈미나리〉, 〈라이스보.. 2026. 6. 9. [인디즈 Review] 〈몽그렐스〉: 존재와 상실의 디아스포라 〈몽그렐스〉리뷰: 존재와 상실의 디아스포라*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진 님의 글입니다.드넓은 캐나다의 초원 위에는 다양한 존재들이 뒤섞여 산다. 캐나다에서 일생을 살아온 백인 가족, 한국을 떠난 이민자 가족, 수많은 자연물과 동물, 들개가 함께 사는 공간이다. 그러나 이들이 정말 ‘함께’ 살고 있는 것일까? 〈몽그렐스〉는 존재와 상실의 고민을 가진 한 가족의 모습을 그린다. 영화는 총 3부로 나뉘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아버지 ‘소니’의 이야기를 담은 1부 ‘신’, 아들 ‘하준’의 이야기를 담은 2부 ‘카우보이’, 그리고 딸 ‘하나’의 이야기를 담은 3부 ‘블론드’로 구성된다. 각 파트는 가족이라는 공동체 아래에서도 서로 다른 감정을 겪는 인물들의 모습을 나타낸다. 단순히 구간을 분리하는 것에 그치지 않.. 2026. 6. 9. [인디즈 Review] 〈유레카〉: 영화라는 인내심 테스트 〈유레카〉리뷰: 영화라는 인내심 테스트 * 관객기자단 [인디즈] 강신정 님의 글입니다. 우리는 왜 극장에 가는가. 왜 멈춤 버튼도 빨리 감기도 없는 좁은 좌석에 앉아 스크린의 모든 시간을 견디기로 선택하는가. 이 물음에 아주 긴 시간에 걸쳐 대답하는 영화가 있다. 느린 만큼 지루해 보이겠지만, 그 어디에도 없는 끈질긴 용기가 이 영화에 있다. 218분의 러닝타임을 기다리고 나서 당신이 외치게 될 것은 영화의 이름답게 〈유레카〉다. 엔딩을 제외한 모든 장면은 흑백에 가까운 세피아 톤으로 그려진다. 버스 납치 사건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운전사 ‘사와이’와 그 버스에 타고 있던 남매 ‘나오키’와 ‘코즈에’는, 그만큼 트라우마로 어둡고 칙칙한 시간을 통과하고 있다. 모든 길이 막혀버린 것 같을 때, 우리가 .. 2026. 6. 9. [인디즈] 〈남태령〉 인디토크 기록: 기억을 꺼내는 자리 기억을 꺼내는 자리〈남태령〉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6년 5월 23일(토) 오후 5시 30분 상영 후 참석 김현지 감독 진행 장혜영 감독 *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주연 님의 기록입니다. 양봉집에 말벌이 날아들면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는 사람이 있다.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널리 알려진 ‘말벌 아저씨’는 이제 하나의 밈을 넘어 고유명사처럼 쓰인다. 무언가에 꽂히면 앞뒤 재지 않고 달려가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실제 말벌은 위험 앞에서 머뭇거리지 않는다. 벌집이 위협받는다고 느끼면 곧바로 반응하고, 때로는 다른 말벌들까지 불러 함께 방어에 나선다. 남태령의 동지들도 그랬다. 현장에 사람이 필요하다는 소식이 들리자, 누군가의 권리가 위협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자 망설임 없이 달려갔다. 시간이 흘렀지만.. 2026. 6. 4. [인디즈 기획] 〈이인〉 김경래 감독 인터뷰: 지속 가능한 즐거움을 향하여 지속 가능한 즐거움을 향하여〈이인〉 김경래 감독 인터뷰 *관객기자단 [인디즈] 남홍석 님의 글입니다. 영화제에 가면 매년 보이는 이름이 있다. 변화와 꾸준함을 동시에 지닌 창작자는 늘 반갑다. 지난 몇 년간 왕성하게 새로운 시도를 이어온 김경래 감독의 신작 〈이인〉이 인디스페이스에서 관객을 찾는다. 극장 뒤편의 사무실에서 만난 그에게 작품의 방법론과 창작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찰나의 생각과 느낌을 적확하게 표현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 언어의 솔직함 사이로 고민의 깊이가 엿보였다. 전작 〈레슨〉(2023)에 이어 감독님의 작품 중에서는 두 번째로 극장 개봉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자체 개봉을 통해 관객을 찾게 되었는데, 〈이인〉의 인디스페이스 개봉에 대한 소회를 여쭙고 .. 2026. 6. 4. [인디즈 단평] 〈남태령〉: 다시 만난 세계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다시 만난 세계〈남태령〉 그리고 〈모어〉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다원 님의 글입니다. 투쟁은 끊이지 않는다. 각자의 자리에서 당연하지 않은, 하지만 당연해야 할 권리를 바라며 우리는 분투하고 있다. 그렇기에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어떤 투쟁들은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결코 잊지 말아야 하기에, 다양한 투쟁의 기록은 계속해서 세상에 나온다. 영화 〈남태령〉 또한 마찬가지다. 내란 이후 쏟아졌던 많은 다큐멘터리들과 궤를 함께하는 〈남태령〉은 전봉준투쟁단의 상경 투쟁 당시 남태령을 지켰던 이들의 기록을 담아낸다. 하지만 다른 사회의 기록물들과는 분명히 차별되는 지점.. 2026. 6. 2. [인디즈 Review] 〈남태령〉: 모여드는 사람의 문법 〈남태령〉리뷰: 모여드는 사람의 문법*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아 님의 글입니다.벌써 계절 두 번을 건너왔다. 평범한 겨울날 뜬금없는 비상계엄으로 모두를 혼란에 빠트린 2024년 12월. 그중 가장 길었던 밤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남태령〉은 ‘남태령 대첩’을 시작으로 끈끈히 이어진 연대의 순간을 비춘다. 관람하는 순간에도 여전히 진행 중인 일들이 있음에, 그날의 사람들과 쉽게 공명할 수 있었다. 영화는 텍스트와 구술 위주로 진행된다. 프레임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특히 트위터를 스크린에 그대로 RT (리트윗)하며 특유의 생동감을 유지한다. 유난히 어두웠던 겨울날을 명랑하게 풀어내는 재치가 영화 곳곳에 스며 있고, 절박함과 유쾌함이 동시에 뒤엉키는 현장의 감각을 날것 그대로 끌어올린다. 트랙터를.. 2026. 6. 2. [인디즈] 〈새벽의 Tango〉 인디토크 기록: 끝에서 추는 땅고 끝에서 추는 땅고〈새벽의 Tango〉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6년 5월 16일(토) 오후 2시 상영 후 참석 김효은 감독, 이연, 권소현, 오경주 배우 진행 씨네21 조현나 기자 *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수미 님의 기록입니다. *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음이 가는 대로 조심스레 발걸음을 내디딘다. 타인과의 순간을 가능한 한 빨리 넘겨버리고 싶고, 그저 하루를 버텨내듯 살아가던 이에게 땅고는 낯설지만 뜨거운 감각을 남긴다. 깨달음은 왜 항상 상처를 남기는지. 어제도, 오늘도 소중한 사람들의 곁을 떠나는 이들이 있다. 슬프지만 평생 같은 춤을 출 수는 없다는 걸 이제는 인정해야 한다. 그래도 조심스레 그때의 감각을 꺼내 보며 다른 춤을 출 준비를 해본다. 땅고란 그런 것이다. 조.. 2026. 6. 2. [인디즈 단평] 〈반칙왕 몽키〉: 당연한 규칙에 던지는 의문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당연한 규칙에 던지는 의문 〈반칙왕 몽키〉 그리고 〈양양〉 *관객기자단 [인디즈] 유송이 님의 글입니다. 성공의 척도가 정상성의 궤도로 수렴되는 사회에서, 황다은·박홍열 감독의 〈반칙왕 몽키〉는 반칙으로 이탈한다. 반칙은 크게 두 가지다. 저출산 시대에 네 남매를 키우는 일과 가부장제를 깨고 남성이 전업주부가 되어 돌봄의 주체가 되는 일. 영화는 대안적 삶을 이상화하지 않는다. 아기를 매단 채 장을 보는 몽키의 에너지는 유쾌하지만, 그 이면에는 경력 단절과 현실적 무게를 견디는 여느 부모들의 피로감이 있다. 그럼에도 이들의 반칙이 통쾌한 이유는, 돌봄의 가치를 생동감.. 2026. 6. 1. [인디즈 Review] 〈반칙왕 몽키〉: 당연함의 바깥에서 〈반칙왕 몽키〉리뷰: 당연함의 바깥에서*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주연 님의 글입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의 속담이 있다. 그렇다면 네 아이를 키우는 데는 얼마나 많은 도움이 필요할까. 〈반칙왕 몽키〉는 사남매를 키우는 한 가족의 일상을 따라간다. 전업주부 아빠 ‘몽키’와 외벌이 엄마 ‘안나’, 그리고 네 명의 아이들. 흔히 떠올리는 가족의 모습과는 다른 이들의 평범한 하루가 차곡차곡 쌓여간다. 영화의 중심에는 몽키가 있다. 저출산 시대에 사남매를 키우며 집안일과 육아를 전담하는 그는, 익숙한 가족의 모습에서 벗어나 있다. 하지만 그 선택에 특별한 의미를 덧붙이거나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는다. 왜 그들이 이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이전에는 어떤 직업을 가졌는지도 구태.. 2026. 6. 1. [인디돌잔치] 2026년 6월 상영작을 선정해주세요 🔷 투표하기 🔷 후보작: 투표일정: 6월 7일(일)까지 상영일정: 6월 30일(화) 저녁 예정 2026. 5. 29. 이전 1 2 3 4 ··· 17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