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2087 [인디즈 Review] 〈소영의 노력〉: 소영에게서 내가 보이는 순간 〈 소영의 노력 〉리뷰: 소영에게서 내가 보이는 순간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예송 님의 글입니다. 어제는 좋았고, 오늘은 힘들었고, 내일은 모른다. 앞뒤 가리지 않고 힘차게 몸을 움직이는 소영에게 뱉어지는 말이라서일까, 아니면 우리가 평소 알고 느끼면서도 속으로 삼켰던 무수한 순간들이 떠올라서일까. 지나치게 솔직하고 또 매일같이 하는 생각임에도, 누군가의 목소리를 통해 그 심경을 듣는 일은 교묘한 울림을 남긴다. 내가 소영과 닮았기 때문이라고 단정짓기는 조심스럽지만, 소영에게서 내가 살며시 보이는 순간들이 있었다. 영화 내내 이어지는 피아노 선율과 소영의 노력을 바라보는 시선들, 가끔씩 비치는 소영의 말간 얼굴을 볼 때면 연습실이 무대인지, 몰입하지 않은 순간이 있기는 했는지조차 헷갈렸다. 모든 .. 2026. 8. 11. [인디즈 Review] 〈산양들〉: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 〈 산양들 〉리뷰: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 *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다원 님의 글입니다. 10대에게 삶은 어렵다. 모두가 내게 세계정도는 뒤집어 엎을 꿈을 원하지만, 그 꿈을 향하는 여정이 자신의 기준에 어긋나면 언제든 손가락질할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에. 그렇기에 우리에게 성적표란 삶을 이끄는 이정표임과 동시에 미달의 학생들에게는 특별한 관리를 필요로 하는 기준이 된다. 영화 〈산양들〉은 수능을 앞두고 이 차가운 성적의 사선 밖으로 밀려난 소녀들의 얼굴을 가만히 비추며 시작한다. 진학 지도실의 답답한 공기를 뒤로하고 학교 사육장 앞을 떠돌던 네 명의 외톨이들. 당장 대입과 성과가 최우선이라 말하는 효율의 세계 속에서, 그들은 폐쇄와 살처분이라는 위기에 놓인 소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숲으로 발걸.. 2026. 8. 11. [인디즈 단평] 〈산양들〉: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산양들〉 그리고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주연 님의 글입니다.매년 11월의 셋째 주 목요일, 수능 한파와 함께 세상이 잠시 차갑게 얼어붙는다. 아이들은 그날을 위해 일찍부터 미래를 준비한다.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면접을 준비하고,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는 묻지 않는다. 〈산양들〉 속 선생님이 “너네가 살 길은 오로지 면접이다!”라고 외치는 순간, 그들의 미래는 이미 하나의 방향으로 정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아이들이 학교 사육장의 동물들을 데려와 쉘터를.. 2026. 8. 10. [인디즈 Review] 〈어떻게 해야 했을까?〉: 표현의 모양은 누구나 다르니까 〈어떻게 해야 했을까?〉리뷰: 표현의 모양은 누구나 다르니까*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아 님의 글입니다.까만 스크린에 ‘어떻게 해야 했을까?’라는 물음을 띄운다. 제목이기도, 질문이기도 한 이 문장은 영화 전체를 꿰뚫지만 정답을 요구하진 않는다. 감독 후지노 토모아키는 처음부터 이 영화가 무엇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미리 밝힌다. 그저 조현병을 앓는 누나와 함께 지나온 시간을 바라보는 일을 택한다. 극장에 앉은 제3자인 관객과 함께, 같은 자리에서. 자연스레 휘발되는 기억들을 되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카메라는 언제나 좋은 친구가 된다. 거짓말도 쉽게 탄로 나는 매서운 면도 있지만. 후지노가 가족을 촬영하기 시작한 건 누나가 달라지기 시작한 시점으로부터 자그마치 10년 후인 2001년부터다. .. 2026. 8. 10. [인디즈 단평] 〈지느러미〉: 시작의 시작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시작의 시작 〈지느러미〉 그리고 〈바얌섬〉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수미 님의 글입니다. 〈호프〉로 한국 SF가 떠들썩한 지금, 또 다른 시네마적 경험을 찾는 관객이라면 〈지느러미〉를 놓쳐서는 안 된다. 인간과 유전적 돌연변이 오메가가 공존하는 근미래의 대한민국. 낯익은 도심의 풍경은 박세영 감독의 카메라를 거쳐 낯설게 반짝이고, 익숙한 현실은 전에 없던 감각의 SF로 다시 태어난다. 북한을 연상시키는 선전 영상과 지느러미를 지닌 생명체 오메가라는 설정만으로도 좀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영화지만, 막상 영화를 마주하면 그 예측은 더욱 무의미해진다. 명확한 서사나 인물을.. 2026. 8. 4. [인디즈 소소대담] 2026. 7 안부를 묻기 적당한 이야기 [인디즈 소소대담] 2026. 7 안부를 묻기 적당한 이야기 *소소대담: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의 정기 모임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아 님의 기록입니다. 참석자: 자몽, 수박, 참외, 복숭아, 자두 그칠 줄 모르는 장맛비에 뜨거운 햇빛을 기다려본 건 처음이다. 삐죽거리는 신발 소리와 물기를 털어내는 우산이 유난히 귀찮아지는 날엔 극장으로 가는 발걸음마저 더디다. 몇 편의 영화를 보았는지 털어놓는 자리의 머쓱함도 잠깐, 서로에게 다가가는 영화의 말이 이렇게도 즐거웠나. 7월을 넘어가는 여름날의 안부를, 우리는 이렇게 물어본다. * 2026년 7월에 극장에서 만난 영화들〈지구 최후의 여자〉 [리뷰]: 멸망이 가까워질수록(박주연)[단평]: 다음 장면을 기다리는 사람(박은아)[뉴스.. 2026. 8. 3. [인디즈 단평] 〈소영의 노력〉: 나만의 가장 솔직한 언어로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나만의 가장 솔직한 언어로〈소영의 노력〉 그리고 〈공작새〉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진 님의 글입니다. 언어란 무엇인가. 표준국어대사전은 ‘생각,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에 쓰는 음성, 문자 따위의 수단. 또는 그 음성이나 문자 따위의 사회 관습적인 체계’라고 설명하고 있다. 앞선 정의에서도 드러나듯 많은 이들은 음성 혹은 문자 중심의 언어를 떠올린다. 하지만 손짓을 수단으로 삼는 수어처럼 언어가 되는 수단은 무궁무진하다. 이는 사회의 보편적인 체계로는 가장 솔직한 마음을 표현할 수 없는 이들에게도 마찬가지일 테다. 두 영화에는 온전한 자신의 뜻을 전하.. 2026. 8. 3. [인디즈 Review] 〈지느러미〉: 여정의 방향 〈지느러미〉리뷰: 여정의 방향* 관객기자단 [인디즈] 남홍석 님의 글입니다.물에서 최초의 육상 척추동물은 물에서 올라왔다고 한다. 그러니 인간을 비롯한 모든 육상 척추동물은 네 개의 다리를 가지고 뭍에 올라온 그들의 후손이 된다. 물이 있어야 생명이 존재할 수 있고, 우리의 근원 역시 물에 있다. 그러나 인간이 물속에서 생활할 수 없다는 사실은 물을 어둡고, 깊고, 축축한 부정적 장소로 그리도록 만들었다. 세이렌과 아틀란티스를 비롯해 수생인간을 다룬 수많은 전설 역시 그러한 인간의 불가능성과 연결된다. 물과 육지를 넘나드는 이들은 주로 ‘괴물’이나 ‘돌연변이’로 불리며 인간에 의해 탄압받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박세영 감독의 〈지느러미〉는 물과 육지를 오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통일 한국, 모종의.. 2026. 8. 3. [인디돌잔치] 2026년 8월 상영작을 선정해주세요 🔷 투표하기 🔷 후보작: 투표일정: 8월 10일(월)까지 상영일정: 8월 25일(화) 저녁 2026. 8. 3. [인디즈 Review] 〈뱀의 길〉: 부수면서 짓는다 〈뱀의 길〉리뷰: 부수면서 짓는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강신정 님의 글입니다. 지난 몇 달간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영화들이 하나둘 재개봉했다. B급 공포영화로서의 장르. 그리고 예술영화로서의 작가성. 구로사와를 둘러싼 말들엔 언제나 두 키워드가 팽팽히 균형을 이룬다. 물론 구로사와는 자신이 “작가주의라거나 예술영화를 만든다는 건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했지만 그는 언제나 기존 공포/스릴러 영화들이 고집해 온 틀을 깨뜨리면서 새로운 장르를 칠해왔다. 구로사와 본인의 말을 부정하려는 게 아니다. 그는 정말로 자신만의 예술관엔 관심이 없다. 마저 인용해 보자면, “영화는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 배우 등 다양한 사람의 재능이 조합돼 태어난다. 그래서 나(구로사와)는 예술인이 아닌 장인이 돼야 한다... 2026. 7. 30. [인디즈 소소대담] 2026. 6 변화의 바람을 맞으며 [인디즈 소소대담] 2026. 6 변화의 바람을 맞으며 *소소대담: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의 정기 모임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수미 님의 기록입니다. 참석자: 자갈, 모래, 흙, 돌멩이 무언가 변하고 있다. 올해는 적당히 가야지 하면서도 매번 가게 되는 영화제에도, 매일 들여다보는 OTT에도, 언제나 애정을 품게 되는 독립영화 속에서도 우리 모두가 변화를 감지하고 있었다. 이 변화들은 앞으로 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까.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이 순간을 느껴보려 한다. * 네버엔딩 영화제 이야기모래: 이번 미쟝센단편영화제 작품들이 넷플릭스에서 공개가 되었잖아요. 이에 대해 영화인들의 의견이 다르더라고요. 창작자들은 ‘넷플릭스에라도 가서 알려야지’인데, 극장 입장에서는 ‘아니 그래도 .. 2026. 7. 27. [인디즈 단평] 〈지구 최후의 여자〉: 다음 장면을 기다리는 사람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다음 장면을 기다리는 사람〈지구 최후의 여자〉 그리고 〈잔챙이〉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아 님의 글입니다. 한아와 철은 영화 수업 수강생이자 서로의 영화를 깎아내리기 바쁜 사이다. 남성성을 강조하는 누아르 복수극과 모든 남자를 죽이려는 SF 극은 닿지 못할 아주 먼 대척점에 서있는 듯하다.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두 영화 모두 영화제에 선정되지 못할 거라는 것뿐. 어떻게든 영화를 만들려는 철의 제안으로 둘은 손을 맞잡고, 전에 없던 새로운 영화를 쌓아 올린다. 현실인지, 영화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제3의 세계로 가는 여정에 서있다. 그러나 분명히 우리는 영화를 .. 2026. 7. 27. 이전 1 2 3 4 ··· 17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