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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즈 단평] 〈소영의 노력〉: 나만의 가장 솔직한 언어로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나만의 가장 솔직한 언어로〈소영의 노력〉 그리고 〈공작새〉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진 님의 글입니다. 언어란 무엇인가. 표준국어대사전은 ‘생각, 느낌 따위를 나타내거나 전달하는 데에 쓰는 음성, 문자 따위의 수단. 또는 그 음성이나 문자 따위의 사회 관습적인 체계’라고 설명하고 있다. 앞선 정의에서도 드러나듯 많은 이들은 음성 혹은 문자 중심의 언어를 떠올린다. 하지만 손짓을 수단으로 삼는 수어처럼 언어가 되는 수단은 무궁무진하다. 이는 사회의 보편적인 체계로는 가장 솔직한 마음을 표현할 수 없는 이들에게도 마찬가지일 테다. 두 영화에는 온전한 자신의 뜻을 전하.. 2026. 8. 3.
[인디즈 Review] 〈지느러미〉: 여정의 방향 〈지느러미〉리뷰: 여정의 방향* 관객기자단 [인디즈] 남홍석 님의 글입니다.물에서 최초의 육상 척추동물은 물에서 올라왔다고 한다. 그러니 인간을 비롯한 모든 육상 척추동물은 네 개의 다리를 가지고 뭍에 올라온 그들의 후손이 된다. 물이 있어야 생명이 존재할 수 있고, 우리의 근원 역시 물에 있다. 그러나 인간이 물속에서 생활할 수 없다는 사실은 물을 어둡고, 깊고, 축축한 부정적 장소로 그리도록 만들었다. 세이렌과 아틀란티스를 비롯해 수생인간을 다룬 수많은 전설 역시 그러한 인간의 불가능성과 연결된다. 물과 육지를 넘나드는 이들은 주로 ‘괴물’이나 ‘돌연변이’로 불리며 인간에 의해 탄압받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박세영 감독의 〈지느러미〉는 물과 육지를 오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통일 한국, 모종의.. 2026. 8. 3.
[인디돌잔치] 2026년 8월 상영작을 선정해주세요 🔷 투표하기 🔷 후보작: 투표일정: 8월 10일(월)까지 상영일정: 8월 25일(화) 저녁 2026. 8. 3.
[인디즈 Review] 〈뱀의 길〉: 부수면서 짓는다 〈뱀의 길〉리뷰: 부수면서 짓는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강신정 님의 글입니다. 지난 몇 달간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영화들이 하나둘 재개봉했다. B급 공포영화로서의 장르. 그리고 예술영화로서의 작가성. 구로사와를 둘러싼 말들엔 언제나 두 키워드가 팽팽히 균형을 이룬다. 물론 구로사와는 자신이 “작가주의라거나 예술영화를 만든다는 건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했지만 그는 언제나 기존 공포/스릴러 영화들이 고집해 온 틀을 깨뜨리면서 새로운 장르를 칠해왔다. 구로사와 본인의 말을 부정하려는 게 아니다. 그는 정말로 자신만의 예술관엔 관심이 없다. 마저 인용해 보자면, “영화는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 배우 등 다양한 사람의 재능이 조합돼 태어난다. 그래서 나(구로사와)는 예술인이 아닌 장인이 돼야 한다... 2026. 7. 30.
[인디즈 소소대담] 2026. 6 변화의 바람을 맞으며 [인디즈 소소대담] 2026. 6 변화의 바람을 맞으며 *소소대담: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의 정기 모임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수미 님의 기록입니다. 참석자: 자갈, 모래, 흙, 돌멩이 무언가 변하고 있다. 올해는 적당히 가야지 하면서도 매번 가게 되는 영화제에도, 매일 들여다보는 OTT에도, 언제나 애정을 품게 되는 독립영화 속에서도 우리 모두가 변화를 감지하고 있었다. 이 변화들은 앞으로 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까.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이 순간을 느껴보려 한다. * 네버엔딩 영화제 이야기모래: 이번 미쟝센단편영화제 작품들이 넷플릭스에서 공개가 되었잖아요. 이에 대해 영화인들의 의견이 다르더라고요. 창작자들은 ‘넷플릭스에라도 가서 알려야지’인데, 극장 입장에서는 ‘아니 그래도 .. 2026. 7. 27.
[인디즈 단평] 〈지구 최후의 여자〉: 다음 장면을 기다리는 사람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다음 장면을 기다리는 사람〈지구 최후의 여자〉 그리고 〈잔챙이〉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아 님의 글입니다. 한아와 철은 영화 수업 수강생이자 서로의 영화를 깎아내리기 바쁜 사이다. 남성성을 강조하는 누아르 복수극과 모든 남자를 죽이려는 SF 극은 닿지 못할 아주 먼 대척점에 서있는 듯하다.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두 영화 모두 영화제에 선정되지 못할 거라는 것뿐. 어떻게든 영화를 만들려는 철의 제안으로 둘은 손을 맞잡고, 전에 없던 새로운 영화를 쌓아 올린다. 현실인지, 영화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제3의 세계로 가는 여정에 서있다. 그러나 분명히 우리는 영화를 .. 2026. 7. 27.
[인디즈 Review] 〈지구 최후의 여자〉: 멸망이 가까워질수록 〈지구 최후의 여자〉리뷰: 멸망이 가까워질수록*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주연 님의 글입니다. 지구에는 단 한 명의 여자만 남았고, 그녀는 자신을 이용하려는 남자를 죽이려 한다. 영화는 한아가 구상한 영화 〈지구 최후의 여자〉의 한 장면으로 문을 연다. 현실과 동떨어진 SF처럼 보이는 이 장면은 한아와 송철의 현실로 이어진다. 믿었던 멘토에게 시나리오를 빼앗긴 송철과, 유명 감독의 영화에 출연했지만 배우가 아닌 노출 장면으로만 기억되는 구한아. 이름까지 바꾼 채 살아가는 한아에게 영화는 자신을 잃어버린 공간에 가깝다.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각자의 상처를 안은 채 함께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다. 출발은 복수다. 자신들을 망가뜨린 사람을 향한 분노를 이야기로 남기고 싶다는 마음이 시나리오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 2026. 7. 27.
[인디즈 단평] 〈하나 코리아〉: 보통의 용기, 보통의 삶을 영위하기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보통의 용기, 보통의 삶을 영위하기 〈하나 코리아〉 그리고 〈그림자꽃〉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예송 님의 글입니다. 내가 살던 곳을 떠나 새로운 곳에 정착했다. 같은 하늘을 공유하고 시차마저 없는 같은 땅덩어리임에도 적응은 쉽지 않다. 나를 냉담하게 내치지도 않지만, 친절하게 안아주지도 않는 곳. 어느 장단에 맞춰 행동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 〈하나코리아〉의 혜선(김민하)에게 쉬이 마음이 밀착된다는 건, 탈북민의 이야기가 결국 미지의 세계로 첫걸음을 내딛는 우리의 시작과 다르지 않아서이지 않을까. "대한민국 국민이 되신 걸 환영합니다." 비행기를 탄 혜선.. 2026. 7. 21.
[인디즈 Review] 〈하나 코리아〉: 이방인에게 보내는 편지 〈하나 코리아〉리뷰: 이방인에게 보내는 편지 *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은진 님의 글입니다. 하나의 핏줄이 둘로 나뉘어 보내길 약 80년, 1997년 북한이탈주민 집계 개시 이후로 3만 4천여 명이 국내에 입국했다. 코로나로 주춤했던 것도 잠시였을 뿐 다시금 연간 200명의 사람들이 한국행을 택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북한을 떠난 이들의 이주 생활은 여전히 낯선 이야기다. 이 시점에서 〈하나 코리아〉는 가장 가깝고도 먼 곳에서 떠나와 새로운 삶을 일구는 여성들을 그린다.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하나 코리아〉는 여타 탈북 이야기와 다른 지점부터 이야기를 전개한다. 탈북 과정의 극적인 장면이 아닌, 대한민국에 당도한 혜선의 모습을 담는다. 그 순간부터 영화의 주제가 명확해진다. 이 영화는 대한민국에 .. 2026. 7. 20.
[인디즈 단평] 〈미명〉: 끝내 찾아올 미명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끝내 찾아올 미명 〈미명〉 그리고 〈봄밤〉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다원 님의 글입니다. 밤은 쉽게 끝나지 않는다. 어떤 밤은 해가 뜨면 끝나지만, 어떤 밤은 한 사람의 삶에 오래 머문다. 우리는 흔히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온다고 말하지만, 마음은 좀처럼 시간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그렇기에 어떤 영화들은 상실을 하나의 사건으로 남겨두지 않는다. 그 이후에도 계속되는 시간을, 그리고 그 시간을 견디는 사람들의 얼굴을 오래 바라본다. 〈미명〉과 〈봄밤〉은 서로 다른 상실을 이야기하지만, 끝내 밤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간을 조용히 기록한다. 〈미명〉은 사랑하는 이를 잃.. 2026. 7. 20.
[인디즈 Review] 〈미명〉: 어긋나서 다행이야 〈미명〉리뷰: 어긋나서 다행이야* 관객기자단 [인디즈] 강신정 님의 글입니다. 사고로 아내를 잃은 남편이 목소리까지 잃는다. 그런 이야기를 가진 영화를 두고 감독은 ‘코미디’라고 소개했다. 그저 인터뷰의 한 구절이라 보기엔 예상을 많이 빗나간 표현이다. 이런 식의 어긋남에 주목하지 않고는 〈미명〉을 말할 수 없다. 일상의 어긋남 줄곧 어긋나는 영화다. 부부의 소박한 하루 사이로 12.3 비상계엄을 보도하는 뉴스가 흘러나온다. 아내가 차려준 생일상을 먹고 나자 곧이어 아내의 사망 소식이 들려온다. 기대하지 않은 비극이 비집고 들어오면서 남편은 일상과 어긋나기 시작한다. 내용뿐만 아니라 영화의 형식 역시 미묘하게 뒤틀려 있다. 인물이 카메라 앞에 등장하면 조명이 흐트러진다. 연기는 어색하고, 화면과 구도.. 2026. 7. 20.
[인디즈 Review] 〈그림자 아이〉: 쓰이지 않은 이야기 〈그림자 아이〉리뷰: 쓰이지 않은 이야기* 관객기자단 [인디즈] 정다원 님의 글입니다. 상실은 아주 괴로운 일이다. 한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그가 사라지는 일만을 뜻하지 않는다. 함께 살아가며 쌓아갈 것이라 믿었던 수많은 시간과 아직 나누지 못한 이야기의 터전까지 한순간에 폐허가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함께 맞이할 계절과 건네지 못한 말, 언젠가 도착하리라 믿었던 내일은 갑작스레 갈 곳을 잃는다. 그렇게 상실은 한 사람의 삶에 커다란 공허를 만들고, 남겨진 이를 미처 끝맺지 못한 시간 앞에 홀로 세운다. 하지만 폐허에도 생명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 상실은 삶을 잠시 멈출 수는 있어도 끝내 단절시키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언니 수련과 함께 옥상에서 떨어진 뒤 3년 만에 깨어난 수안 앞에, 죽은 언니와 똑.. 2026. 7.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