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mmunity1675

[인디즈 Review] 〈정순〉: 정순은 정순으로 살기로 했다. 〈정순〉리뷰: 정순은 정순으로 살기로 했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지원 님의 글입니다.  진동은 정순이 ‘디지털 성범죄’를 겪으며 시작되었다. 정순과 정순을 둘러싼 인물들은 이에 대해 분노하기도 억울해하기도 불안해하기도 하며 각자의 주파수로 소리친다. 인물들이 파동친다. 인물의 감정, 관계, 성격은 하나의 파동을 만들어내고 여러 개의 파동이 겹치고 또 변화한다. 정순의 안과 밖으로 온갖 파동이 부딪힌다. 정순은 파동치는 존재들 사이, 눈을 감고 노래를 부르며 자신의 파동을 찾아간다.     우리는 정순을 알지 못한다 정순은 ‘이해하기 쉬운 존재’로 그려지지 않는다. 정순의 말과 행동은 주변 인물에게 ‘이해할 수 없는 무언가’로 여겨지곤 한다. 그들은 정순이 도무지 어떤 생각을 하는건지.. 2024. 4. 27.
[인디즈] 〈그날의 딸들〉 인디토크 기록: 제대로 위로하기 위하여 제대로 위로하기 위하여〈그날의 딸들〉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4년 04월 15일(월) 오후 7시 30분 상영 후참석 고훈 감독, 김석목 대표(스튜디오 설 / 〈그날의 딸들〉 공동제작)진행 김구철 영화기자  *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지원 님의 기록입니다.   “양경인 작가님은 그런 일을 겪은 사람에게 어떻게 질문해야 하는지, 어떤 위로를 건네야 하는지를 잘 알고 계신 분 같았어요.”- 파치스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확히 알아야 한다. 정확히 아는 자만이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다. 한국의 양경인 작가와 르완다의 파치스는 ‘그날’에 살아남은 생존자의 딸이다. ‘그날’의 흔적을 따라 이어지는 두 사람의 여정은 서로를 향한 위로에서 세상을 향한 용서와 연대의 목소리로 이.. 2024. 4. 27.
[인디즈 Review] 〈땅에 쓰는 시〉: 지속되는 아름다움을 위하여 〈땅에 쓰는 시〉리뷰: 지속되는 아름다움을 위하여*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민지 님의 글입니다. 이스라지, 큰산꼬리풀, 개쑥부쟁이, 금매화. 당신은 길가에 피어 있는 꽃들의 이름을 아는가?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에게로 와 꽃이 되었다는 시의 구절처럼 호명은 관계 맺는 일의 시작이다. 정영선 조경가는 식물 하나하나의 이름을 부르고 말을 붙인다. 스쳐 지나가는 꽃들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자리를 만든다. 그에게 조경은 관계 속에서 아름다움을 가꾸는 일이다.  정영선 조경가는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꽃을 보고도 감탄을 연발한다. 아이구 좋아라, 아이구 예뻐라 흥얼거리며 그는 설계도를 그린다. 그의 다정한 관찰력은 지금 가진 것을 잘 가꾸고 활용하자는 그의 철학과 연결된다. 그가 설계하는 풍경 속 식물.. 2024. 4. 27.
[인디즈 Review] 〈돌들이 말할 때까지〉: 마침내 발화되는 이야기 〈돌들이 말할 때까지〉리뷰: 마침내 발화되는 이야기* 관객기자단 [인디즈] 서민서 님의 글입니다.  〈돌들이 말할 때까지〉는 1948년부터 1954년까지 발생한 제주 4.3 사건의 생존 수형인들 중, 당시 스무 살 내외였던 여성 생존자 5명의 증언을 6년 동안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그들의 기억을 더듬어 76년의 세월과 그 시간 속에 숨겨져 있던 역사를 보여준다. 단지 끔찍했던 그날을 서술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이들이 평범했던 일상을 뺏긴 채, 형무소로 보내지고 현재에 이르러 재심을 통해 비로소 무죄를 인정받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따라간다. 여전히 과거의 어떤 시간과 공간에 묶여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어렴풋이 알고만 있었던 제주의 아픈 역사가 피부로 바로 와닿는 듯하다.   .. 2024. 4. 25.
[인디즈] 반짝다큐페스티발 2024 포럼 기록: ‘참사의 서사’는 어떻게 확장하는가 -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미디어팀과의 대담〉 우리에겐 더 많은 서사가 필요하다. 반짝다큐페스티발 2024 포럼 기록 주제 - ‘참사의 서사’는 어떻게 확장하는가 -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미디어팀과의 대담 일시 - 2024. 3. 31(일) 오후 4시 참석 -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미디어팀 활동가 새훈, 시원, 오연, 빼갈 진행 - 허철녕 반짝다큐페스티발 운영위원 통역 - 수어통역: 수어통역협동조합 - 문자통역: 반짝다큐페스티발 자원활동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태현 님의 기록입니다. 올해의 4월 16일이 지났다. 4월 3일도 지났다. 10월 29일이 찾아온다. 5월 17일도 찾아오고, 10월 21일도 찾아온다. 더 많은 날들이 찾아올 것이다. 기억해야 할 더 많은 사람이 있다. 우리에겐 여전히 더 많은 서사가 필요하다. .. 2024. 4. 18.
[인디즈] 〈바람의 세월〉 인디토크 기록: 기억하고 기록하기 기억하고 기록하기 〈바람의 세월〉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24년 04월 11일(목)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참석 김환태 감독, 변상욱 대기자 진행 문종택 감독 * 관객기자단 [인디즈] 서민서 님의 기록입니다. ‘다녀왔습니다.’라는 그 흔한 말을 듣지 못한 채 10년이 흘렀다. 하지만 세상은 바뀐 게 없고 같은 아픔만 되풀이되고 있다. 언제까지 피해자가 피해자를 위로해야 하는 걸까. 그저 진실을 밝히고 싶을 뿐인데, 언제까지 피해자들은 국가를 상대로 싸워야 할까. 10년의 세월 동안 하루하루가 전쟁 같았지만,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 그날 이전과 이후는 달라져야 했기에. 아무도 외롭지 않게 잊지 않고 기억해야 했기에. 그래서 카메라를 들었고 기록했다. 기록이 가진 힘을 믿는다. 그 힘을 품은 채, 10년.. 2024. 4. 18.
[인디즈 단평] 〈세월: 라이프 고즈 온〉: 세상에 던지는 질문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세상에 던지는 질문 〈세월: 라이프 고즈 온〉과 〈다음 소희〉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민지 님의 글입니다. 무너지는 사람들이 있다. 미처 보호받지 못한 사람들을 잃고 권력 방어에 급급한 국가에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있다. 반복되는 아픔 속에서 남겨진 사람들은 서로 손을 잡고 세상을 향해 외친다. 더 이상 이것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아픈 사람들은 우리로 족하다고. 숨지 말고 우리의 질문에 답해 달라고. 세월호 참사를 다루는 다양한 다큐멘터리 중에서 〈세월: 라이프 고즈 온〉은 과거와 현재를 엮어내며 미래에 관해 이야기한다. 1987년 이한열 열사의 죽음, 1999년.. 2024. 4. 18.
[인디즈 Review] 〈세월: 라이프 고즈 온〉: 언젠가 닿을 것이기에 〈세월: 라이프 고즈 온〉리뷰: 언젠가 닿을 것이기에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예송 님의 글입니다. 'Life Goes On', 삶은 계속된다. 해답 같은 형용이지만 기묘한 질문이 연쇄되고, 마음 깊은 골 속엔 달갑지 않은 반감이 생긴다. 그 심리의 궤적이 위 답을 부정하고 싶기 때문인지, 혹은 터무니 없는 위로가 야속한 것인지 마땅한 결론이 서지 않는다. 2014년 4월 16일. 나는 중학교 1학년이었다. 제법 소란스러운 교실 분위기에 앞자리 친구를 불렀다. "무슨 일이야?" "어디 경기도 학교에서 수학여행 중에 바다에 배가 빠졌대." "아니, 21세기에 무슨 그런 일이 일어나? 사람들은 다 구했대?" "응. 거의 구했대." "다행이네." 어릴 때부터 유난히 잔병치레가 많았던 나는, 초등학교 시절 다.. 2024. 4. 18.
[인디즈 Review] 〈그날의 딸들〉: 공간이 머금은 이야기 〈그날의 딸들〉리뷰: 공간이 머금은 이야기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지윤 님의 글입니다. 양경인과 파치스, 두 사람은 그날의 딸들이다. 제주 4.3 항쟁에서 어머니와 언니, 오빠를 잃은 생존자의 딸 양경인, 르완다 제노사이드에서 남편과 아빠, 이모, 삼촌을 잃은 생존자의 딸 파치스. 이들은 1948년 4월의 제주와 1994년 4월의 르완다 사이의 46년이라는 시간을 고이 매만지며 서로의 공간에 동행한다. 제주와 르완다를 오가며 그날의 딸들은 서로에게 화자와 청자가 되어 공간이 머금은 이야기를 말하고 듣기 시작한다. 그날의 딸들이 만나 서로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공간은 이들 자신의 공간에서도 벗어나 자주 외부로 향한다. 테이블을 두고 앉기보다 계속해서 바깥으로 움직이며 펼쳐지는 대화는 그 움직임으로 이들.. 2024. 4. 17.
[인디즈 단평] 〈바람의 세월〉: 기록함으로써 맞설 수 있다고 *'인디즈 단평'은 개봉작을 다른 영화와 함께 엮어 생각하는 코너로, 독립영화 큐레이션 레터 '인디즈 큐'에서 주로 만날 수 있습니다. 기록함으로써 맞설 수 있다고 〈바람의 세월〉과 〈공범자들〉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수영 님의 글입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우리는 왜 아직도 제자리걸음인 걸까. 〈바람의 세월〉은 2014년 4월 16일 304명의 사상자를 자아낸 국가적 참사 피해자들을 기록한 아카이브 다큐멘터리다. 평범한 부모에서 세월호 가족협의회가 되기까지. 그들이 거쳐야 했던 풍파의 시간은 푸티지의 형태로 재구성되고, 인터뷰를 통해 2024년 지금의 유가족들과 맞닿는다. 약 3,650일 동안 유가족들은 분향소를 설치했다가 철거했고, 안산부터 팽목항까지 두 발로 걸어 냈다. 여러 차례의 단.. 2024. 4. 16.
[인디즈 Review] 〈바람의 세월〉: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바람의 세월〉리뷰: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윤정 님의 글입니다. 매일 수십 번씩 이름 모르는 사람들의 곁을 지났지만 막상 나의 공간에 들어서면 그들의 존재를 쉽게 잊었다. 누군가의 영원한 부재를 경험했을 때, 쉽지는 않았지만 마음 속에 묻었던 날들도 있었다. 나 홀로 안온한 날들 사이에서 그럼에도 연고 없는 타인의 부재가 감정적 공허를 넘어 텅 빈 공백으로 남아있는 날이 있다. 모든 것이 탄생하듯 느껴지는 4월의 어느 날, 어김없이 과거로 돌아가게 하는 부재의 시간들이 모여 어느새 10년이 되었다. 상실이 발생한 자리에 지금 무엇이 남아있냐 묻는다면. 〈바람의 세월〉은 2014년 4월 16일에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을 기다리는 10년, 3654일의 시간을 .. 2024. 4. 15.
[인디즈/독립영화 53호] 독립영화 라이브러리 사업 참여 활동가 좌담회: 지금 단편 영화와 매개의 문제 지금 단편 영화와 매개의 문제 독립⦁예술영화 유통배급지원센터 인디그라운드 독립영화 라이브러리 사업 참여 활동가 좌담회 참여 김윤정, 김태현, 박이빈, 이수영(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성림(독립⦁예술영화 유통배급지원센터 인디그라운드) 진행⦁기록⦁정리 임종우(한국독립영화협회 비평분과) 독립⦁예술영화 유통배급지원센터 인디그라운드(이하 “인디그라운드”)는 2020년 코로나19 속에서 문을 열었다. 오프라인 영화 관람 문화가 크게 위축되면서 독립영화 혹은 영상콘텐츠산업의 디지털 대응 문제가 전면으로 올라왔다. 이런 상황 속에서 독립영화 라이브러리는, 특히 그 안에서 운영되는 온라인 상영관과 같은 사업은 작지 않은 의미를 만들어 냈다. 그렇다면 이제 독립영화 라이브러리는 어떠해야 할까? 어떤.. 2024.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