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극장을 들여다 볼 때, 나를 들여다보는 극장  <너와 극장에서>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8년 6월 30일(토) 오후 3시 상영 후

참석 유지영, 정가영, 김태진 감독 | 배우 김예은, 문혜인, 이태경, 박현영, 우지현

진행 변영주 감독










*관객기자단 [인디즈] 오채영 님의 글입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누군가에게 극장이란 공간은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수많은 선택지 중 하나일 수도 있겠지만, 독립영화일 경우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전국에 얼마 있지도 않은 전용관 중 한 곳에 찾아간다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렇게 극장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하루 끝에 지친 몸을 이끌고 극장을 찾은 적도 있었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찾은 적도 있었다. 극장에 얽힌 많은 추억이 있는 만큼, 그 모든 순간을 들여다보고 있었던 극장은 어쩌면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떤 영화를 누구와 어디서 보았는지 떠올리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이지만, 조금만 기억을 더듬어보면 생각보다 금방 떠오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좌석과 조명, 특유의 분위기, 그리고 옆 사람까지 극장이 갖는 요소들이 영화 관람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독립영화를 관람하고자 할 때 우리는 여러가지 경험적 요소들을 통해 영화를 고르듯 관람할 극장을 고르기도 한다. 이 영화는 극장으로 찾아가는 과정까지도 영화 감상이라는 총체적인 경험의 일부분이라고 이야기한다. 작년 서울독립영화제의 개막작이었던 <너와 극장에서>가 개봉했다. 6월 30일, 인디스페이스에서 변영주 감독의 진행으로 <너와 극장에서>의 인디토크가 시작되었다.





변영주 감독(이하 변영주): 영화 재밌으셨죠. 영화를 이루는 세 편의 단편을 연출하고 출연한 감독과 배우 분들이 나와 계신데요, 인사 말씀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유지영 감독(이하 유지영): 안녕하세요. 첫 번째 에피소드 <극장 쪽으로>를 연출한 유지영이라고 합니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김예은이라는 배우를 생각하면서 시나리오를 썼는데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고요.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김예은 배우(이하 김예은): 저는 <극장 쪽으로>의 선미 역을 맡은 김예은이라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감독님처럼 되게 궁금하네요.

 

문혜인 배우(이하 문혜인): 안녕하세요, <극장 쪽으로>에서 수영 역을 맡은 배우 문혜인입니다. 너무 멋있다고 생각해온 유지영 감독님께서 같이 하자고 해주시고, 또 좋아하는 동료배우가 함께한다고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하루 동안 소풍처럼 대구에서 촬영하고 돌아왔는데, 관객들과 만나는 기회로 이어져서 굉장히 뿌듯하고 좋습니다.

 

정가영 감독(이하 정가영): 두 번째 에피소드 <극장에서 한 생각> 연출한 정가영입니다. 작년 이맘 때쯤에 영화 찍을 준비 했었던 거 같은데 이렇게 1년이 지나서 개봉을 하고 이렇게 관객분들도 만나게 되어서 기분 좋고 반갑고 감사드립니다.

 

이태경 배우(이하 이태경): 안녕하세요, <극장에서 한 생각> 감독 역을 맡은 이태경입니다. 오늘 이 영화를 오랜만에 보니까 되게 재밌더라고요. 같이 보신 분들이 재밌게 본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태진 감독(이하 김태진): 세 번째 에피소드 <우리들의 낙원>을 만든 김태진입니다. 감회가 남다르네요. 이렇게 극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함께 만나서 얘기를 한다는 게 뜻 깊은 일인 것 같아요. 오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박현영 배우(이하 박현영): <우리들의 낙원>에서 은정 역을 맡은 박현영입니다. 그저께 개봉해서 관객분들 만나고 있는데 모두 재밌고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오늘도 어떤 만남이 될지 궁금한데요, 재밌는 시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지현 배우(이하 우지현): <우리들의 낙원> 출연한 우지현이라고 합니다. 오늘 같이 영화를 봐서 떨리네요. 사실 저는 오늘 편안한 마음으로 영화를 보고 바로 가려고 했는데 잡혀버렸어요(웃음). 좋은 얘기 많이 나눴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변영주: 저는 <너와 극장에서>를 보면서 선언문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한국 독립영화가 이렇게 재능 있는 감독들과 훌륭한 배우들을 가지고 있다는 선언문이요. 물론 그 재능과 훌륭함을 통해 상업영화로 가버리면 그들은 이곳을 잊을 수도 있겠지만,(웃음) 배우와 감독들이 낯설지가 않죠. 독립영화를 많이 보신 분들이라면 , 그 영화 속 배우구나’, 혹은 그 영화의 감독이구나하고 알아보셨을 것 같습니다. 2018년 한국 독립영화가 갖고 있는 힘을 확인시켜준 영화여서 개인적으로 정말 즐겁게 봤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통해서 극장과 자신보다는 독립영화와 자신을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먼저 질문을 드려 볼게요. 세 작품이 모두 감독들의 전작의 연장선상에 있는 듯해요. <극장 쪽으로>는 낯선 곳에서 이방인이려고 스스로 결심한 것처럼 보이는 여성의 모습을 다루고 있는데, 영화 속 주인공이 극장으로 들어갔을 때 영화가 화면은 나오지 않고 사운드만 나오잖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유지영: 어떤 영화가 되던 간에 관객 중 누군가는 영화를 알아보실 거라고 생각을 했고, 그러면 스토리상 개입을 하게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극장에서 나오는 영화를 보여주지 않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다만 깨알같은 재미로 <극장 쪽으로>라는 영화와 연결할 수 있는 작품을 사운드만 넣어놓는다면 찾아낸 분들이 재밌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5시부터 7시까지의 클레오>(Cleo From 5 To 7, 1962)라고 한 여성이 배회하는 영화를 넣었어요. 초반부에 선미가 집에서 영화를 보는 장면이 있는데, 그 때는 <나이트메어>(A Nightmare on Elm Street, 1984)를 보고 있는 걸 정확하게 보여줘요. 창문 밖에 있는 남자의 공포스러운 느낌과 연관성도 있고요.

 


변영주: <극장에서 한 생각>은 연출자가 정가영 감독이라는 걸 듣고 영화 시작 1분 만에 , 누구 하나 죽고 끝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근데 권총으로 죽일지는 몰랐어요.(웃음) 먼저 배우님께 질문을 던지고 싶은데, 실제 정가영 감독을 연기한 건가요? 극 중에서 정가영이라고 나오지만, 실제 정가영 감독하고 똑같이 연기할 필요는 없는 거잖아요.

 

이태경: 그렇죠. 처음에는 정가영 감독님을 따라하려고 많이 노력을 했는데 테스트 촬영 때 촬영감독님들이 지적을 해주셨어요. 정가영 감독님은 제가 차마 따라할 수 없는 감독님만의 독특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어서 감독님과 똑같이 해버리면 영화에 해를 끼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촬영할 때는 정가영 감독님처럼 보여야겠다는 생각을 하진 않았고요, 다만 저의 원래 말투를 최대한 버리고 평소 해왔던 연기와는 다른 방식으로 하려고 했었던 것 같아요.

 

변영주: <극장에서 한 생각>은 영화가 두 부분으로 나뉘잖아요. 한 부분에서는 감독님이 직접 연기를 했는데, 둘 중에 어떤 걸 먼저 찍으셨나요? 또 어느 파트가 먼저 구상되었는지도 궁금해요.

 

정가영: 이태경 배우 나오는 GV 파트를 먼저 찍고, 마지막 촬영 때 제 부분을 찍었어요. 처음엔 앞부분만 생각하고 GV에서 제가 갖고 있었던 긴장과 충동을 시나리오에 담으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것만으로 영화가 끝나기는 애매해서 어떻게 이 느낌을 이어갈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뒷부분을 쓰게 됐어요.


 



변영주: <우리들의 낙원>은 이 영화를 기획한 서울독립영화제가 가장 원했던 영화일거라고 생각을 해요. 왜 삽입작품으로 프랭크 카프라 영화를 선택하셨나요? 프랭크 카프라 영화는 저도 되게 좋아하고, 영화를 하고자 하는 지망생은 누구나 보지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의 독립영화 감독이 카프라를 인용한다는 것, 가장 미국적이고 상업적인 할리우드 감독의 영화를 선택한다는 지점이 되게 재밌었거든요.

 

김태진: 극장을 낭만적으로 그려내는 것에 대해서 여쭤보실 줄 알았는데 프랭크 카프라로 귀결되니까 머릿속으로 상상하던 답변을 쓸 수가 없게 되었네요.(웃음) 처음에는 극장에서 어떤 영화를 틀 지에 대해서 정해두지 않았어요. 기본적으로 생산직 반장 여성이 사라진 사원을 찾으러 가는 소동극을 쓰자는 생각이었고, 그럴 때 어떤 영화가 가장 좋을지 고민해보았습니다. 해당 영화를 직접적으로 보여주진 않겠지만 언급되었을 때 나름대로 이 영화 전체의 주제나 감상에 일조하는 부분이 있었으면 좋겠더라고요. 그래서 한국 독립영화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도 하고 제가 좋아하는 여러 영화들을 떠올려봤어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프랭크 카프라의 영화를 가장 쉽게 정의할 수 있는 말이 가장 미국적이다라는 말이에요. 할리우드 엔딩처럼 엄청나게 많은 이항 대립 문제들이 마지막에 가서는 마법처럼 하나가 되어서 유토피아를 그리면서 끝나기 때문에요, 어떤 면에서 봤을 때는 비현실적이기도 하지만 오래된 시절의 추억들, 낭만들에 향수를 느끼기 때문에 또 마음이 애틋한 영화라는 생각도 해요. 저도 한동안 굉장히 염세적이고 비판적인 영화들을 좋아하다가 이 영화를 만들기 직전에 우연히 카프라의 영화를 극장에 와서 보게 되었어요. 그 때 영화를 새롭게 보게 되더라고요. 영화라는 게 현실세계 안에서 대항하고 저항하는 역할도 하지만, 우리들이 어린 시절에 극장에 와서 만났던 순수도 영화의 한 부분이 되지 않을까, 특히 그런 영화들이 민철이라는 아이에게는 굉장히 감명 깊게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관객: 김태진 감독님께 질문 드리고 싶은데요. 서현우 배우가 맡은 정우의 캐릭터 설정을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해요. 극중에서 혼모노라고 일본어로 말을 하는데요. 영화에 전혀 관심이 없는 개그 캐릭터로 기용을 하신건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혹시 서현우 배우님이 어떤 생각으로 연기를 하셨는지 알고 계신다면 그것도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태진기본적으로 이 영화를 소동극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영화 속 각자의 역할들을 두었어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유머를 담당하는 역할로 정우라는 캐릭터가 필요했던 것이 사실이구요. 하지만 캐릭터를 구체화하는 단계에서 많은 생각들을 했어요. 직업이나 성별, 나이를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었는데 특히 게임에 빠져 심취한 BJ라는 설정을 가지게 된 것은, 정우도 말마따나 혼모노잖아요? 한 분야에 굉장히 미쳐있는, 영화인에게는 시네필이라는 말과 동일한 거죠. 그런데 그 사람은 게임에 심취해 있으면서 영화에 심취한 사람에게는 비관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어요. 그런 부분이 재미있는 요소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서현우 배우님과는 첫 미팅 때 무려 18시간정도 대화를 하게 되었어요. 한 두 시간 정도면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밥도 먹고 공연도 보고 술도 마시다 보니 그렇게 됐습니다. 서현우 배우님이 좀 숨기셨지만 게임 덕후시더라고요. 그래서 많이 조언을 해주셨어요. 캐릭터의 현실적인 요소나 유머의 상당수를 배우님이 준비해주셔서 저는 메소드 연기라고 생각해봅니다.

 


관객: 유지영 감독님께 질문이 있는데요. 영화가 전체적으로 고전 공포영화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영화 시작이랑 끝에서 현관 구멍으로 우유를 집어가는 장면이 웃기면서도 그로테스크한 장면이라고 느껴졌거든요. 연출하신 의도가 궁금합니다.

 

유지영이 영화의 주제와 맞물린 키 이미지 같은 건데, 처음에 손이 나와서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싶어 하는, 갈망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거든요. 마지막에는 그게 변주가 되어서 다 그렇게 누군가를 찾고 있지만 각자의 생활공간에 갇혀있는 느낌이고요. 선미가 극장에 들어갔을 때 다들 혼자 있잖아요. 그것도 섬처럼 외로이 앉아 있는 이미지인 것 같아요.

 

 



관객: 영화 속 극장들을 어떻게 선정하신 건지 궁금합니다.

 

유지영저는 사실 영화광이 아니고, 어릴 때도 거의 영화를 안 봤어요. 대학교 들어가서 어머니가 좀 많이 아프셨는데, 그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무기력한 상태에서 2년 정도 탐욕스럽게 영화를 봤어요. 평생 살면서 멀티플렉스에서 본 것보다 그 시절에 대구의 동성아트홀이라는 예술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횟수가 몇 배는 많기 때문에 저한테 극장이란 이미지는 동성아트홀이거든요. 전 대구 토박이이기 때문에 사실 거기서 찍고 싶었어요. 그런데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내려와보니 40년 가까이 극장을 운영하셨던 사장님은 그만두시고 완전히 리모델링이 된 거에요. 선택지는 오오극장밖에 없었어요. 멀티플렉스는 저에게 극장으로서의 무드를 전혀 주지 못하고, 변해버린 동성아트홀은 찍을 수가 없고요. 요새 복합에무시네마나 오오극장처럼 카페를 겸한 복합문화공간 같은 곳들이 많잖아요. 현대적인 느낌도 반영할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해서 오오극장을 선택했습니다.

 

정가영: 저는 강남구 신사 쪽에 위치한 이봄시어터 라는 극장에서 영화를 찍게 되었는데요. 제 데뷔작 <비치 온 더 비치>를 개봉하고 이봄시어터에서도 GV를 했어요. 그날 배급사 직원 분이랑 같이 갔는데 관객이 한 분 계시다는 거예요. 그 한 분 마저도 GV가 있는지 모르셨는지 영화가 끝나고 나가시려는 걸 저희가 붙잡아 가지고 1:1 GV를 했거든요. 그런 각별한 기억이 있고, 지금은 관객이 많은 것 같은데 그 당시만 해도 관객이 더 없었어요. 어떻게 운영이 되는 걸까 궁금할 정도로, 그래서 촬영하기에 가장 적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가 촬영을 하려고 장소섭외를 할 때 대관료를 되게 싸게 해 주시더라고요. 촬영에도 협조적이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다음 주에 이봄시어터에서 <너와 극장에서> GV를 해요. 그때도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변영주: 저도 동성아트홀에 대한 기억이 있는데, 20세기 일이에요.(웃음) <낮은 목소리>를 동성아트홀에서 틀어서 서울에서 간 거예요. GV를 하러 간 건 아니고 그때만 해도 필름으로 상영할 때니까 영사기랑 다 들고가서 상영을 했는데 관객이 딱 한 분 오셨어요. 그래서 저도 영화 끝나고 직접 커피를 타서 주면서 GV를 한 10분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아마 독립영화를 만들어서 GV를 하는 감독들이라면 무대에 있는 사람보다 앉아 계시는 관객분이 더 적은 경험들은 한 번씩은 하니까요.

 

김태진사실 저도 개인적인 극장들을 먼저 생각을 하긴 했어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제가 좋아한 극장들이 다 없어졌거든요. 그래서 남아있는 곳들 중에 생각해보니 서울아트시네마는 일단 한국에서 유일한 시네마테크 전용관이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다가 현재 여건도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에 이야기면으로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낙원에 대한 기본적인 의미를 차치하더라도 위치가 서울극장 내부 3층에, 인디스페이스라는 비슷한 성격의 극장 옆에 있다보니 사람들이 잘 모르더라고요. 영화를 찍고 GV를 하면서도 느꼈는데 사람들은 서울아트시네마라는 곳이 서울극장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CGV 아트하우스같은 극장이라고 생각을 하더라고요. 운영하는 독립된 주체가 있는 극장이 아니라요. 그런 정체성이 제가 다루고자 하는 이야기에 장치가 되었고, 길을 찾기 어려운 곳이라는 것도 이유입니다.

 

변영주: 결국 이 영화의 기획주체는 서울독립영화제이고 한국독립영화협회인데 아무도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는 촬영하지 않았다는 거.(웃음)

 




관객: 유지영 감독님께 질문하고 싶은데 영화를 흑백으로 하신 이유가 따로 있나요?

 

유지영그냥 시나리오 쓸 때부터 제 머릿속 이미지가 흑백이였어요. 직관적인 것에 의존해서 판단하는 편인데 이 영화는 플랫하고 반복되는 일상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에 단조로움을 살리기 위해서 흑백이 맞다고 생각을 했어요. 촬영 감독님 역시 동의했기 때문에 찍을 때부터 흑백으로 찍었습니다.

 


관객: 저는 김예은 배우님께 여쭙고 싶은데요. 영화를 보면 미로처럼 되어있는 골목에 갇혀서 계속 빙빙도는 장면이 많이 나옵니다. 그 장면을 보다 보니 관객인 저도 답답하고 때론 단절감을 느끼기도 하는데요. 그 장면을 찍을 때 촬영 시간이 어느 정도였는지, 촬영할 때 배우님이 느꼈던 감정은 어떤 것이었을 지 궁금합니다.

 

김예은: 하루 만에 찍었고요, 아마 관객 분들도 비슷하게 느끼실 텐데 찍으면서 구간마다 감정이 달랐어요. 제가 길치여서 실제로 길을 잘 잃어버리거든요. 상상만 해도 미치겠는데 정말 짜증나고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는 감정으로 연기했던 것 같아요.

 


관객: 김태진 감독님께 민철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여쭤보고 싶은데요. 글을 쓰고싶어 하지만 현실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결국 작품이 당선되었는데 사라졌잖아요. 꿈과 현실에 대해 갈팡질팡 하다가 도망친 것 같은데, 이유가 궁금해요.

 

김태진민철이라는 캐릭터는 기본적으로 저를 바탕에 두고 만들었지만, 영화를 좋아하는데 영화를 만들거나 다양하게 향유하는 법은 잘 모르는 사람으로 상상을 하고 시작을 했어요. 나름대로 노력하고 영화를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어디서부터 영화를 시작해야하는지 몰라서 방황하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생각하면서 썼어요. 민철은 영화잡지에서 비평가를 모집하는 공모에 도전했고 이번에는 당선이 된 거에요. 근데 이 사실을 본인은 모른 채로 시간이 가니까 결국에는 그 사람을 찾겠다고 사람들이 직접 이 극장까지 당도하게 된 거죠. 민철이 그 모든 사실과 사람들을 한 번에 알게 되면서 일종의 충격을 넘어선 공포를 마주하는 장르적인 상상을 한 것 같습니다.

 




변영주: 저 역시도 세 분의 감독, 배우님들의 팬으로서 다음 작품 계획이 궁금한데 말씀 부탁드립니다.

 

유지영저는 <수성못>을 개봉 후 한 일주일 쉬다가 <너와 극장에서>를 개봉했어요. 일단 바쁘게 홍보활동을 할거고요. 사실은 하기로 한 시나리오 작업아 있는데, 제가 너무 소진되어버렸다는 느낌을 받아서 잠시 저만의 휴가를 떠나려고 하고 있고요. 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습니다. 더불어 <내가 사는 세상>이라는 내년에 개봉하는데 제가 배우로 잠깐 나와요. 정가영 감독님 못지않게 몇 편 출연하고 있습니다.(웃음) 봐주시길 바랍니다.

 

김예은: 미장센단편영화제와 정동진독립영화제에서 <그 새끼를 죽였어야 했는데>라는 제목의 단편영화를 하나 상영할 것 같고요. 시간 되신다면 오셔서 영화를 재밌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요즘 열심히 이것저것 계발을 하고 있어요. 춤도 추고 노래도 듣고 영화도 많이 보고 책도 많이 읽고 운동도 열심히 해보려고 하고. 제 자신을 건강하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건강한 모습으로 앞으로도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문혜인: 저는 일단 준비 중인 영화가 있고 다가오는 것들을 하나하나 잘 맞이하려는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고요. <혜영>이라고 작년에 찍었던 단편이 있는데, 오래된 연인에 대한 이야기예요. 그 작품의 프리퀄이 될 영화 촬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완성되면 관심 가지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정가영: <너와 극장에서> 개봉했으니까 열심히 홍보활동도 하고 관객 분들 많이 만났으면 좋겠고요. 하반기에 <밤치기>라는 저의 두 번째 장편이 개봉을 할 예정이에요. 상업영화든 독립영화든 에너지 넘칠 때 하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 중이고, 빨리 찍고 싶습니다. ‘가영정이라는 제 유투브 채널이 있는데요. 제가 찍은 단편영화들을 쭉 올려놨어요. 많이 구독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감사했고 조심히 들어가세요.

 

이태경저도 <너와 극장에서> 개봉 홍보에 최대한 참여하면서 지낼 것 같고요. 하반기에 <죄 많은 소녀>라는 작품이 개봉하게 되었어요. 일이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어서 뭘 한다고는 못하겠지만 들어오는 대로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김태진저도 <너와 극장에서> 홍보 열심히 할 계획이고요. 새로운 영화를 찍을 준비를 하고 있어요. 전혀 찍어본 적 없는 주제와 장르에 빠져있어서 정신이 좀 오락가락한데, 빠른 시일 내로 영화를 찍어서 다른 자리에서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박현영: 저는 월드컵을 시청할 거고요. 촬영이 연기되었던 단편들 몇 개를 하반기에 촬영할 것 같고, 작년 말에 찍었던 장편이 곧 상영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고, 저희 영화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지현: 저는 9월쯤에 장우진 감독님과 같이했던 <춘천 춘천><새출발>이라는 영화가 각각 2년과 4년의 시간을 돌아서 개봉을 하게 될 것 같아요. 그때 또 인사드릴게요, 성실하게 해서 좋은 작품에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날씨가 많이 더워진다고 하니까 물 많이 드시고 건강 챙기시길 바랍니다. 오늘 끝까지 계셔 주셔서 감사합니다.

 

변영주이 영화를 한국 독립영화의 힘을 보여주는, 잘난 척의 프리퀄 같은 느낌으로 봐 주신다면 좋겠습니다. 영화제에서 지원을 해서 옴니버스로 만든 영화가 이정도로 짜임새가 있을 수 있을까요. 더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indiespace_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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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9일(목) 10:30 | 17:30

7월 20일(금) 16:00

7월 21일(토) 12:00

7월 22일(일) 18:00

7월 23일(월) 19:30

7월 24일(화) 10:30 | 16:20

7월 25일(수) 17:40


이후 상영일정은 추후 공개됩니다.



 예매하기 

맥스무비 http://bit.ly/2vULqyh

예스24 http://bit.ly/an5zh9

다음 http://bit.ly/2qtAcPS

네이버 http://bit.ly/OVY1Mk










 INFORMATION 


제목: 박화영

각본/감독: 이환

주연: 김가희, 강민아, 이재균, 이유미, 김도완 등

제작: 명필름랩

배급: 리틀빅픽처스

홍보/마케팅:무브먼트 MOVement

영화제 : 제 22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 공식 초청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장편 초청 섹션 




 SYNOPSIS 


“니들은 나 없으면 어쩔 뻔 봤냐?”


이름: 박화영 

나이: 18

직업: 고등학생

가족: 없는데 있음

친구: 있는데 없음 


박화영의 집에 모인 모두는 매일 라면을 먹고 매번 담배를 피우고 동갑인 화영을 ‘엄마’라고 부른다. 화영에게는 단짝인 무명 연예인 친구 미정이 있다. 미정은 또래들의 우두머리인 남자친구 영재를 등에 업고 친구들 사이에서 여왕으로 군림한다. 화영을 이용하고 괴롭히는 영재는 화영과 미정, 둘의 사이가 마땅치 않다. 어느 날 화영의 집으로 들어온 또 한 명의 가출 소녀 세진은 영재와 심상치 않은 관계가 된다. 그리고 미정보다 먼저 그 사실을 알게 된 화영인 세진을 가만두고 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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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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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9일(목) 12:20 | 19:30 인디토크

7월 20일(금) 17:50

7월 21일(토) 10:20

7월 22일(일) 14:10 | 20:00

7월 23일(월) 12:40 | 17:50

7월 24일(화) 20:00

7월 25일(수) 16:00


이후 상영일정은 추후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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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무비 http://bit.ly/2vULqy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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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토크 



<행복의 나라> 인디토크

● 일시: 2018년 7월 19일(목)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 참석: 정민규 감독, 배우 지용석

● 진행: 허남웅 영화평론가





 INFORMATION 


제목  행복의 나라 (Land of Happiness)

연출 정민규

출연  지용석, 예수정, 김시은, 기주봉

배급/마케팅 ㈜인디스토리

상영시간            86분

관람등급  청소년관람불가

개봉  2018년 7월 19일

영화제 제 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장편




 SYNOPSIS 


"아직은 이르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럼 제가 언제까지 와야 돼요?"


8년 전, 자살하려던 자신을 구하고 운명을 달리한 진우의 제사에 매번 참석하는 민수. 그때마다 가족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과잉친절을 베푸는 진우의 엄마 희자를 마주하는 것도 고통스럽기만 하다. 민수가 이번을 마지막으로 더는 제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하자, 희자는 그런 민수를 무섭게 노려본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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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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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5 소소대담] 역사 다큐멘터리의 기능과 의문점에 대해서 


참석자: 오채영, 윤영지,  권소연, 최대한, 김민기
('소소대담'은 매달 진행되는 인디즈 정기 모임 중 나눈 대화 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관객기자단 [인디즈] 최대한 님의 글입니다.







[리뷰]  <클레어의 카메라심원적 리얼리즘에서 윤리적 괴리감을 마주한 순간 (Click!) 


 

최대한 : 흔히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변화한다는 이야기를 하잖아요. 보통 이분법적으로 초기의 영화와 후기의 영화들로 나누는데, <클레어의 카메라>를 기점으로 감독 본인의 자아에 대해 성찰하는 새로운 색깔의 영화를 만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후 작품은 어떤 영화일지 궁금해요.

 

오채영 : 저는 영화에 자기 투영성이 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또한 영화의 자기 투영성은 캐스팅을 통해 완성되었다고 생각해요. 특히 정진영 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어요.

 

윤영지 :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저를 매료시켰던 부분이 자기 투영성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러한 자기 투영성이 오히려 이전의 전작들보다 얕아졌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내에서 다양한 해석의 지점이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리뷰] <해원> : 아직 과거가 되지 못한 과거들 (Click!)



윤영지 저는 <해원>을 보면서 작가가 추구하는 목적성에 대해 주목했어요. <해원>은 우리 사회에 문제를 던질 수 있는 동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해원>처럼 영화 자체가 과거 청산 혹은 운동의 성격을 가지고 있을 때, 영화 자체에 대해서 어떠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혼란스러워요.

 

최대한 : 개인적으로 <해원>이라는 다큐멘터리가 다루는 소재가 인상적이었어요. 앞으로 우리나라가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들에 대해 숙제들 던져줬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영화 자체가 인터뷰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다큐멘터리가 가지는 재현성의 미흡했다는 점은 아쉬웠어요.

 

 




[리뷰] <5.18 힌츠페터 스토리> : 한국 현대사와 카메라 존재의 이유 (Click!)


 

최대한 : 영화 자체가 과거 역사의 청산에 초점을 뒀지만, 개인적으로 카메라라는 매체가 가지는 힘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된 영화였어요. 힌츠페터의 카메라가 없었다면, 역사 속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어떻게 기록 되었을지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해서, 한국 근현대사에서 카메라라는 매체가 가치가 빛을 발휘하고 증명한 순간이라고 느꼈어요. 카메라가 있었기에, 우리나라의 민주화도 이룩될 수 있었고, 피해자들의 고통에 대해 세상에 드러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 영화 덕분에 카메라가 가지는 특별한 힘에 대해 몸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김민기 : <5.18 힌츠페터 스토리>의 장영주 감독이나 <해원>의 구자환 감독의 경우에 일반적인 감독 출신이 아니라, 기자 출신인걸로 알고 있어요. 기자 출신이라는 점에서 영화가 가지는 매체적 힘 혹은 사회에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에 포커스를 맞춘 반면, 카메라의 미학적인 관점에서 이 두 영화는 좀 아쉽다고 생각해요.

 

 



 

[리뷰] <서산개척단> : 번역물로서 다큐멘터리 영화 (Click!)

[인디토크 기록] <서산개척단> : 진실을 마주하는 어려움에 대하여 (Click!)

 


권소연 : 전주영화제에서 <서산개척단>GV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피해자 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어요. 영화 속에 담긴 서산개척단 사건은 일부일 뿐이고 더 많은 분들에게 사건을 진상을 알리고 싶어 하셨어요. 또한 이 때 GV에서 많은 피해자 분들이 눈물을 흘리시고 감독님을 비롯한 스태프들도 눈물을 흘렸는데, 그 때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감정과 힘을 느낄 수 있었어요.

 

윤영지 : 이 영화가 감정을 축적하는 방식이 대단히 사려 깊다고 느꼈어요. 관객들에게 서산개척단 사건의 피해자들의 감정이 전달하기 위한, 영화적 장치들과 단계들이 섬세했고, 이로 인해 다수의 관객과 비평단으로부터 좋은 호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요,

 



 


[리뷰] <오목소녀> : 우리는 모두 조금 부족한 사람들 (Click!)

[인디토크 기록] <오목소녀> : 거대하고 대단하지 않을 지라도, 그래도 좋아해 (Click!)

 


오채영 <오목소녀>를 연출한 백승화 감독이 다루는 소재와 시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요. 항상 주류보다 마이너한 소재를 다루고, 남들이 보기에 사소한 것처럼 보이는 경보 혹은 오목에 심오한 철학을 담고 이를 영화로 만든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고, 신선하다고 생각해요. 또한 자막, 효과음, 빠른 줌인 아웃 등 예능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영화를 연출하는 방식도 신선했어요.

 

최대한 : 의식의 흐름에 따라 연출되는 듯한 장면들이 유머러스하고, 이러한 점이 관객들을 매료시킨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오목을 소재로 두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막상 오목에 관한 이야기는 거의 없다는 점이 아쉬워요.


김민기 : 웹드라마 버전에는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오목에 대한 꼭지 영상이 들어가요. 극장 버전과 차이가 있는 거죠.

 

윤영지 : 말씀하신 것처럼 <오목소녀>의 경우에 극장 상영과 동시에 웹드라마로도 공개되어 다양한 플랫폼으로 볼 수 있어요. <오목소녀>는 영화의 관람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지표인 영화라고 생각하고, 영화 시장의 흐름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Posted by indiespace_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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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스페이스가 관객 여러분과 함께 마련하는 값진 상영회!

개봉 1주년을 맞이하는 작품 중 다시 보고 싶은 영화를 투표로 선정해주세요.

지난해에 아쉽게 놓친 작품이 있다면, 혹은 스크린을 통해 꼭 한번 다시 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주저 말고 투표해주세요:-)


자, 2018년 7월의 '인디돌잔치'의 영광은 어떤 작품에게 돌아갈까요? (두근두근)


>> 투표하기 <<




● 후보작

① 재꽃 (감독 박석영 | 2017년 7월 6일 개봉)

② 올 리브 올리브 (감독 김태일, 주로미 | 2017년 7월 13일 개봉)

③ 파밍 보이즈 (감독 장세정, 변시연, 강호준 | 2017년 7월 13일 개봉) 

④ 불온한 당신 (감독 이영 | 2017년 7월 20일 개봉)


● 투표기간: - 7월 15일(일)

● 발표: 7월 16일(월) 이후

● 상영일정: 7월 31일(화) 저녁 

(관람료: 7,000원 / 인디스페이스 멤버십, 후원회원 무료)


* 투표에 참여해주신 분들 중 5명(1인2매)을 추첨하여 초대합니다.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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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와 극장에서>  한줄 관람평


권소연 | 극장에서 마주친 기억들 꺼내 보기

이수연 | 장소로써 영화를 추억하며

박마리솔 <너와 극장에서>는 극장에서 너와

임종우 | 동시대 영화문화에 대한 재치있는 재해석

최대한 | 무기력한 일상 속에 극장이 주는 엔돌핀이란

오채영 | 스크린만 응시하던 극장에서 맞은 편에 앉은 타인을 마주하는 이상한 체험






 <너와 극장에서 리뷰 : <너와 극장에서>는 극장에서 너와





 *관객기자단 [인디즈] 박마리솔 님의 글입니다. 




극장을 주제로 세 가지 에피소드가 옴니버스로 펼쳐지는 <너와 극장에서>. 극장, 그 중에서도 대형 상업영화관보다는 독립예술영화전용관 특유의 공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사랑할 수밖에 없는 모습이다. 객석이 꽉 차지 않아 주위에 앉은 다른 관객들의 웃음과 눈물이 더 많이 보이고, 영화가 끝나면 아직은 영화 속에 머물러 있는 얼굴들이 시야에 들어오는 그런 극장 말이다.

 




<극장 쪽으로>

먼저 <극장 쪽으로>는 세 에피소드 중 유일한 흑백으로, 영화 속 상황과 맞물려 보는 이의 향수를 자극하는 묘한 힘이 있다. 영화는 우유투입구 사이로 팔을 뻗는 손이 우유 한 곽을 집어 드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누군가에게는 아주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행위지만 그것을 현관문 바깥문에서 보고 있자니 어쩐지 기이한 느낌이 든다. 매일 아침으로 토스트와 우유를, 점심으로 오므라이스를 먹는 주인공 선미극장에서 만나자는 누군가의 쪽지를 발견하고 설렘을 느낀다. 알쏭달쏭한 데이트신청에 설레어 할 만큼 선미의 외로움이 드러나고, 만남의 장소가 극장이라는 이유로 그 설렘과 외로움은 극대화된다. 영화시작 두 시간 전부터 무턱대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동안 길을 잃고 휴대폰을 깜빡하는 선미의 행동이 납득되기도 한다. 극장이기 때문이다.





<극장에서 한 생각>

영화 상영 후 GV를 몇 번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객석으로부터 예측 불가능하거나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이 던져졌을 때 감독 혹은 배우가 짓는 표정을. 그것은 때때로 무례하고 불쾌한데, 영화를 만든 정가영 감독은 이것이 너무도 불편하다고 분명하게 이야기한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의 태연하고 솔직한 태도로 말이다. ‘실화냐는 질문 좀 그만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하고, 모르면 모른다고 대답하는 영화 속 가영은 과연 정가영 감독다운 캐릭터다. 상상 속에서만 존재할 것 같은 생각들을 입 밖으로 내뱉고, 좋고 싫음을 분명히 말하는 감독의 화법은 통쾌하고 유쾌한 구석이 있다. 영화는 가영의 GV를 카메라의 시선을 통해 따라가면서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드는데,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배신감이 느껴질 만큼 보란 듯이 그 착각을 무너뜨린다. 극장이기 때문에 가능한, 불가능한 생각이 실현되는 순간이다.





<우리들의 낙원>

마지막 에피소드 <우리들의 낙원>은 관객의 전사를 그린 영화이다. 내 옆에 앉아 있는 다른 관객이 궁금해서 시작된 영화일 것이다. 다른 시간과 다른 공간에서 출발해 같은 극장, 같은 영화를 보기까지 각각의 관객들이 어떤 이야기를 갖고 있는지 보여준다. 낙원상가를 지나 영화관에 도착하는 시퀀스의 나열을 보며 낙원영화'가 결합되는 순간을 찾는 재미도 있다. 주인공 은정은 직장동료인 민철을 찾으러 극장으로 간다. 민철을 찾기 위해 또 다른 이들이 각기 다른 이유를 가지고 극장에 도착한다. 그러나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 영화를 제외한 모든 상황과 생각은 잠시 멈춘다.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던 상사의 연락을 과감히 끊어내는 은정의 모습에서 극장은 일종의 도피처가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영화가 끝나면 이 영화를 본 다른 누군가의 소회가 궁금해진다. 극장에 얽힌 어떤 추억이 있는지 듣고 싶어진다. 그러니 <너와 극장에서>는 극장에서, 너와.







Posted by indiespace_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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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있어 가능하다  인디돌잔치 <델타 보이즈>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8년 6월 28일(화)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참석 고봉수 감독 | 배우 백승환, 신민재, 김충길

진행 김현민 영화저널리스트













*관객기자단 [인디즈] 임종우 님의 글입니다. 




이번 인디돌잔치는 이례적이었다. 정확히 1년 간격을 두고 고봉수 사단의 영화 두 편이 개봉되었기 때문이다. <튼튼이의 모험> 상영에 이어 바로 <델타 보이즈> 인디돌잔치가 이루어졌다. 두 편의 영화는 완벽하지 않지만 완전하다. 배우, 대사, 행동, 헤어스타일, 공간 어느 하나라도 빠지면 성립되지 않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이 완전함은 우연이지만 필연이다. 인디돌잔치 현장도 그랬다. 감독과 배우 그리고 수많은 관객이 함께한, 무엇보다 이들이 있어가능했던 이야기를 전한다. 진행은 김현민 영화저널리스트가 맡았다.

 






김현민 저널리스트 (이하 김현민): 오늘 <델타 보이즈> 인디돌잔치에 와주신 관객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먼저 인사 부탁드립니다.

 

고봉수 감독 (이하 고봉수): 안녕하세요. <델타 보이즈> 연출한 고봉수입니다.

 

백승환 배우 (이하 백승환): 안녕하세요. 강일록 역의 백승환입니다.

 

신민재 배우 (이하 신민재): 안녕하세요. 최대용 역할을 맡은 신민재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김충길 배우 (이하 김충길): 노준세 역할을 연기한 김충길입니다. 안녕하세요.

 

김현민: 개봉 일 년 만에 또 다른 작품이 개봉했어요. 오늘 이 자리가 감독님에게는 남다를 것 같아요.

 

고봉수: 오늘 기분이 남다르고요. 좋습니다.

 

백승환: 작년에 여기서 종영 GV 했었는데 일 년 만에 다시 와 영화 보신 분들과 얘기 나누게 되어 기쁩니다.

 

신민재저는 종영 GV에 참석하지 못했어요. 마음 한 켠에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렇게 지금 얘기 나눌 수 있어 기쁩니다.

 

김충길: 작년에 인디스페이스에서 시사회도 하고, 개봉준비도 했어요. 단편영화도 처음 상영했던 곳이 인디스페이스인데요, 감회가 새롭습니다.

 





김현민: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느낌을 떠올려보면, 의문이 자꾸 들었어요. 노래 언제 하지? 왜 이렇게 라면을 많이 먹지? 머리가 왜 다 이상하지? <델타 보이즈>는 호흡이 긴 영화이고 컷 하나하나가 매우 길어요. 동시에 잔잔한 느낌도 있고요. 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아요. 자연스레 영화에 녹아드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배우들의 좋은 연기와 사실적인 공기 덕분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너절하고 한심한 청년들의 이야기라 생각했지만, 대책 없이 끌려들어 사랑에 빠지더라고요.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애정 어린 시선으로 영화를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다른 장치를 사용할 수 없는 영화이기도 해요. 아주 작은 제작비로 만들기도 했고요. 감독님이 연출, 각본, 촬영, 편집까지 모두 도맡아 하고 배우들이 직접 영화에 투자도 했어요. 그래서 이 영화는 캐릭터가 아주 중요합니다. 캐릭터가 영화를 이끌어 간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런 의미에서 의상과 헤어도 중요해요.

 

백승환: 원래 저의 레게머리는 계획에 없었어요. 나머지 배우 분들이 너무 화려하니 저에게도 강렬한 게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머리를 저렇게 하니까 사람들이 음악 하냐고 많이 물어보더라고요. 설명하기 귀찮아 맞다고 했답니다.

 

신민재: 최대용 역의 머리는 감독님이 원하는 대로 했어요. 감독님께서 최대용의 헤어스타일은 시대에 뒤떨어지고 촌스러운 캐릭터를 보여주는 장치라 했고, 무엇보다 헤어스타일로 먼저 웃겼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헤어스타일이 최대용의 삶을 보여주길 원했어요.

 

김충길: 저는 독특한 헤어스타일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준세가 열정 있는 사람은 아닌 것 같아 그냥 평범하게 촬영장에 갔어요. 제가 그 당시 검은 색 티셔츠와 검은 색 반바지에 슬리퍼만 신고 다녔었거든요. 감독님이 제 모습을 보고 그렇게 계속 영화에 나오라 했어요.

 

김현민: 준세라는 역할은 어떻게 보면 가장 어려운 역할입니다. 왜냐하면 준세에게는 특징적인 것이 없고 영화에서 가장 평범하고 현실적인 인물이라서요. 하지만 아내와 싸우는 장면에서는 입체적으로 연기하고 있다 생각했습니다.

 

김충길: 연기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어요. 가끔 저는 나이 들어가는데 계속 연기하는 제 자신이 현실감각이 없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어느 순간 이분들(고봉수, 신민재, 백승환)을 보고 있으면 지금 뭐 하는 거지생각이 들 때가 있거든요.(웃음) 정작 나도 여기 같이 있는데 말이에요. 나이는 들었는데 돈은 못 벌고 영화를 만들겠다고 모여 있는 현실과 돈은 못벌고 노래를 하겠다고 모여 있는 <델타 보이즈> 속 상황이 비슷하게 느껴졌어요. 이 느낌을 가지고 연기했던 것 같아요.

 

고봉수: 메소드 연기자예요.(웃음)

 

김현민: 용각산 장면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페이소스가 느껴져 가슴이 찢어지더라고요. 어떻게 만들어진 장면인가요?

 

신민재: 촬영하기 전부터 감독님이 용각산을 용가리처럼 뿜는 장면을 만들어보자 제안했어요. 그래서 한 번 시도해봤는데 저렇게 많이 나올 줄 몰랐습니다. 신기하게 용각산이라는 약도 최대용이라는 캐릭터와 잘 어울립니다. 늘 같은 케이스 안에 담겨 있잖아요? 감독님의 아이디어가 놀라웠어요.

 

김현민: 대용은 왜 자꾸 먹을 것을 가지고 다니는 걸까요?

 

신민재: 그 사람의 최선인 것 같아요. 대용의 음식은 그가 동료들을 얼마나 생각하는지 보여줍니다. 동료에 대한 마음이 음식에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봉수: 실제로 되게 배고팠어요. 촬영 중에 먹는 장면을 넣었어야 했습니다. 영화에 나온 게 다 촬영 현장 식사 메뉴였습니다.

 





김현민: 일록이란 역할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전형적인 리더형이에요. 상냥하지 않지만 상냥하고 모든 일에 책임지려 하고 동시에 내면에 울분이 가득 차 있는 인물입니다. 감독이 가장 이입하고 있는 캐릭터가 있다면 바로 일록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백승환: 감독님과 저희는 함께 단편영화를 여러 차례 찍었어요. 그래서 감독님은 제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아는 것 같아요. 그냥 일록은 저답게 표현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이 인물이 감독을 대변할 수 있겠다 생각했지만 정작 촬영할 때는 그냥 저처럼 했습니다.

 

김현민: 준세의 아내 역할을 맡은 윤지혜 배우도 인상적이었어요. <델타 보이즈>가 데뷔작이죠?

 

고봉수: 교회 캠프에 갔다가 윤지혜 배우가 간증하는 걸 봤어요. 간증이 10분 정도 이루어졌는데, 그게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언변이 뛰어나더라고요. 그 때 전화해서 출연 요청했어요.

 

김현민: 캐스팅이 특별하네요. 신민재 배우님은 이 영화에서 악센트와 같은 인물이라 생각했습니다. 영화의 리듬을 만드는 분이고요. 코미디 감각이 뛰어나고 애드리브도 정말 잘 하는 것 같아요.

 

신민재: 감사합니다. 연기할 때 제가 중시하는 건 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에요. 독백 장면의 경우도 그저 제가 하고 싶은 말이었어요.

 

김현민: 감독님이 배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생각했어요. 배우 네 분에게 각자 클라이막스를 제공했기 때문이에요. 대용의 독백 장면도 그 중 하나였어요. 안정적이었고 구태의연하거나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신민재: 대용이 김병지 머리를 했기 때문에 그 헤어스타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한 설명 정도는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김병지 선수에 대한 제 생각을 넣어보았고 제 어렸을 때 이야기를 조금 바꾸어 대사에 넣었어요. 그 장면이 부담스러웠던 건 사실이에요. 어찌되었든 감독님이 저를 믿어준다는 사실이 고마웠습니다.

 



 

김현민: 9회차 촬영에 두 시간 길이의 장편을 만들어냈어요. 사실 <델타 보이즈>B급 코미디 영화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구조적으로도 설계가 잘 된 안정적인 정극 영화거든요. 다만 코미디 터치가 독특할 뿐이지요. 어느 누구도 웃기기 위해 노력하지 않습니다. 늘 자기 입장, 자신이 처한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B급 코미디라는 레이블이 오히려 영화의 가능성을 축소시키고 있다 생각했습니다. 이제 관객 분들 이야기 들어볼게요.

 


관객: 저에게 <델타 보이즈>는 슬픈 영화였습니다. 저도 연기를 전공했고, 연기를 접으려 했는데 힘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신민재: 저도 사실 <델타 보이즈>가 코미디로 분류될 줄 몰랐습니다. 저에게도 처절하고 가슴이 많이 아픈 영화인데 저희 진심이 전달된 것 같아 감사합니다.

 


관객: 중요한 장면에 교회가 등장해요. ‘너희들 결국 실패할 줄 알았다와 같은 신의 계시를 은유한 건가요? 그리고 신민재 배우님께 '슈퍼스타 K'나 '쇼 미 더 머니' 등 오디션 프로그램을 영화 안에서 언급하는 이유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고봉수: 영화에 등장하는 '로고스교회'의 경우, 로케이션을 선정하고 카메라로 찍다보니 교회가 있더라고요. 교회 분들도 질문주신 관객분과 같은 해석을 많이 하시더군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현민: 실제로 영화 제작하는 데 교회의 도움을 많이 받았나요?

 

고봉수: 교회 분들이 많이 영화에 출연하셨어요. 생선가게 사장님, 공장 매형 모두 교회 집사님들이에요.

 

김현민: 매형 역 배우분이 정말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델타 보이즈>는 캐스팅의 승리 같은 영화예요. 심지어 놀이터에서 지나가는 아이조차 연기를 잘하고 예건과 수다 떠는 버스 기사도 연기를 잘 하더라고요.

 

고봉수: 그 버스기사님은 사실 제 삼촌입니다.

 

신민재: 오디션 프로그램을 많이 언급한 건 의도치 않은 거예요. 듣고보니 제가 오디션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 살았네. 오디션은 저에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니까요. 그 대사는 나름 제 개그코드였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배우로서 행복합니다.

 




관객: 오늘 사전정보 없이 극장에 와서 영화를 봤습니다. 저는 야구연습장 씬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아무 대사도 없이 메시지를 가득 담은 것 같아서요. 영화 안에서 몇 안 되는 속 시원한 장면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감독님께서 어떤 메시지를 담고 싶었는지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고봉수: 간단하게 답변해도 되지요? 극복입니다.

 

신민재: 그 장면이 일록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했는데, 속 시원하게 야구공을 치지도 못해요. 치는 공이 홈런성 타구도 아니고 파울이거나 땅볼이라는 점이 <델타 보이즈>와 어울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백승환: 저 원래 야구 잘 하거든요. 그런데 그날따라 유난히 공이 잘 안 맞더라고요. 하지만 이런 상황이 영화적으로 잘 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보면서 하려고 해도 잘 안 맞는 게 인생이구나느꼈습니다.

 

신민재: 그 씬 촬영할 때만 제외하고 촬영하는 날이 모두 맑았거든요. 불운에 대해 이야기하는 씬에서 딱 비가 와서 놀랐어요.

 

백승환: 그런데 대용의 대사가 너무 웃겼어요! 애드리브이니까요. 촬영을 못할 정도로 웃겼습니다.

 

신민재: 분명 슬픈 장면이었거든요. 비까지 오고 마음은 아픈데 이 친구는 계속 웃으려고 하는 거예요.

 

백승환: 다시 보시면 알겠지만 저는 웃음을 참고 있어요.

 

김현민: 그런 모습까지도 캐릭터와 어울리는 것 같아요. 냉소적이죠.

 

신민재: ‘나는 왜 이렇게 재수가 없지’, ‘그래서 내 주변인까지 재수가 없는 게 아닐까?’ 생각했거든요. 저만 하는 생각이 아닐 거예요.

 

김현민: 4분이 넘는 시간동안 지속되는 대용의 독백에 깊이 공감했어요. 누구나 자신이 쓸모 있는 사람이었으면 하고, 내가 아니면 안 되는 일을 하고 싶다 생각하잖아요. 연기를 하면서 힘든 일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제가 듣기로 <델타 보이즈> 전까지 수많은 오디션을 보셨다고요. 어떤 감정과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는지 듣고 싶습니다.

 

신민재: 사실 대다수의 삶이 그래요.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주변에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들의 존재가 제 원동력이고요. <델타 보이즈>라는 영화도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말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백승환: 배우이든 아니든 하고 싶은 것을 좇다 보면 현실에 부딪쳐 그만두고 싶은 때가 오는데요, 저의 경우 군대를 제대할 때 그랬던 것 같아요. 다행히도 옆에 있는 신민재, 김충길 배우 때문에 그만두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 용기를 주고 저를 많이 믿어주었어요. 주변에 좋은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그 힘으로 지금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돌아갈 수 없더라고요. 할 줄 아는 것도 연기 하나니까요. 그때부터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응원의 힘이 컸던 것 같아요.

 

김충길: 저에겐 대단한 이유나 특별한 계기가 없어요. 만약 제가 결혼을 앞두거나 어떤 이유가 있다면 연기를 그만두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델타 보이즈>가 영화제에서 대상을 받고 개봉까지 했지만 사실 제 인생에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여전히 가난하고 여전히 오디션을 보고 있어요.

 



김현민: 다음 작품 계획도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영화가 될까요?

 

고봉수: 액션 영화입니다. 감사하게도 같이 작업하자고 하는 분이 있어서 규모가 커질 것 같아요. 제 특유의 코미디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프로듀서와 많이 싸우고 있어요.

 


백승환: 종영 GV 때 네 분이 오셨어요. 그 중 한 분이 이 영화를 사십 번 넘게 보셨대요. 소감을 한마디 해주셨는데, ‘2017년 여름은 자기에게 <델타 보이즈>로 기억될 것 같다하시더라고요. 그 때 어떤 사람에게 어떤 영화는 정말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영화에서 좋은 연기를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어요인디스페이스에서 좋은 일이 유독 많이 있었어요. 인디돌잔치로 또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업으로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신민재: 감사합니다. 비도 많이 오는데 여기까지 오시고 저희 영화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종영 GV에 참여하지 못했는데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기쁩니다. 좋은 연기를 계속 해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리는 게 제 일인 것 같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앞으로 열심히 살면서 계속 관객 분들께 표현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충길: 앞으로의 활동 많이 기대해주세요. 평일 저녁에 시간 내는 것이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이렇게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제가 <델타 보이즈>를 처음 봤을 때 잘 하지 못해도 도전해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받았어요. 다른 관객 분들도 이러한 메시지를 조금이라도 느끼셨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고봉수이렇게 사랑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눈물이 나올 것 같아요.

 

김현민고봉수 감독님이 연출하고 세 배우님이 출연하는 <튼튼이의 모험>이 계속해서 상영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요. 오늘 자리해주신 관객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안녕히 돌아가세요.





Posted by indiespace_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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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도란도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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