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031 2월 인디포럼 월례비행 <여름날> 비평 인디포럼 월례비행 2월: 좋이 적요로운 것들 글: 송효정(영화평론가, 인디포럼 상임작가) 스처간 사람의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 의지도 계획도 없이 일상을 소요한다. 오정석 감독 의 첫 장편 은 익명의 얼굴들과 무력한 나날을 따라간다. 영화 속 대화는 대개 무의미하며 나날의 일과는 우연한 촉발을 따르며 서사는 일정한 흐름과 결절의 법칙에서 벗어나 있다. 도착과 떠남이라는 여행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그마저 무위한 일상 속에 녹아버린다. 승희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고향 거제도로 내려와 컨테이너에서 기거한다. 시절은 한여름, 거제도엔 바캉스 객이 한창이다. 서울서 대학을 졸업한 뒤 다니던 직장을 휴직하고 낙향한 그녀에겐 어떤 계획도 의지도 없어 보인다. 서울로 돌아갈 것인가 고향에 남을 것인가 삶은 여전히 미.. 2020. 3.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