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회 독립영화 쇼케이스 <까치발> 

일시 2019년 9월 17일(화) 오후 7시 30분

관객과의 대화 참석 권우정 감독 진행 신은실 평론가



 관람 신청  https://tinyurl.com/y2y9es87


관람을 희망하시는 분은 위 링크에서 양식에 따라 작성 부탁드립니다.

선착순 마감이며 조기 마감될 수 있습니다. 마감시 신청서 페이지가 닫힙니다. 




<까지발 Tiptoeing> 권우정 2019 | 89분 | Color | 다큐멘터리


SYNOPSIS

지후(딸)가 한 살 때, 의사에게 충격적인 선언을 들었다. “아이가 뇌성마비일 수 있어요.” 그리고 7살이 된 지금도 지후는 여전히 까치발로 걷는다. 이 영화는 딸아이의 까치발을 계기로 돌아보게 된, 때로는 나 자신도 용납할 수 없는 내 솔직한 감정의 파고들을 대면하는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엄마이며 여성인 한 인간의 자기 성찰기이다.


DIRECTOR'S NOTE 

다큐멘터리 <까치발>은 장애 자녀 엄마들의 헌신적인 사랑과 그녀들의 모성애를 다룬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장애 자녀 엄마들을 비롯해 ‘여성’과 ‘엄마’라는 이름으로 요구되는 당위들에 질문을 던지고, 딸의 까치발을 계기로 돌아보게 된 감독이자 엄마인 한 여성의 솔직한 욕망과 고민을 드러내고자 한다. 그 안에서 드러나는 갈등과 부딪힘을 통해 점차 성장해 나가는 감독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모두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응시’하는 용기가 우리가 지켜내야 할 하나의 사랑의 방법임을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DIRECTOR

권우정

● 2019년 <까치발> 연출

      - 20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아시네마 스케이프 부문 

      - 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한국장편경쟁 부문

● 2009년 <땅의 여자> 연출 

      - 부산국제영화제 피프메세나 상 수상

      -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수상

      - 일본 도쿄 환경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  


Posted by indiespace_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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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시간, 공간의 건축가 유동룡에 대하여  〈이타미 준의 바다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9년 8월 19일(월) 오후 7시 30분 상영 후

참석 정다운 감독|유이화 건축가

진행 허희 평론가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윤정 님의 글입니다. 






내가 잘 모르는 누군가의 삶의 일대기를 영화를 통해 따라간다는 것은 어쩌면 꽤 지루한 여행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여정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면, 영화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이타미 준의 바다〉는 재일 한국인 건축가 이타미 준, 유동룡의 삶과 작품을 따라가는 영화이다. 유려한 카메라의 워킹으로 보이는 그의 건축 작품은 건축이라는 것이 단순히 공간을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자연과 시간 공간을 어우르는 모든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건축 작품을 삶 전체로 만들어온 건축가 이타미 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이타미 준 건축가의 딸 유이화 건축가와 정다운 감독, 허희 평론가의 인디토크를 소개한다.





허희 평론가(이하 허희): 진행을 맡은 허희라고 합니다. 이 영화를 연출하신 정다운 감독님과 영화에도 나오신 이타미 준 선생님의 따님 유이화 건축가님이 나와주셨습니다. 두 분 모시고 이타미 준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큰 박수로 환영해주세요.

 

정다운 감독(이하 정다운): 안녕하세요.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많이 남아주셔서 감사하고, 저희 영화 따뜻하게 봐주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따뜻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유이화 건축가(이하 유이화): 안녕하세요 유이화입니다. 오늘 관객들이 꽤 많이 찼다고 듣고 깜짝 놀랐는데 아는 얼굴들이 많네요(웃음).

 

허희: 관객과의 대화를 여러 번 진행하셨지만 출연자와 함께하는 경우가 흔치 않잖아요. 유이화 소장님과 함께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으셨을 때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정다운: 시간이 너무 짧은데 수다가 너무 길어지면 어쩔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상상하실 수 있겠지만 이야기가 너무 많고요, 어떻게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표현을 해야 할 지 고민하다 제가 말을 줄이고 유이화 소장님께서 말을 많이 하시는 게 어떨까 합니다(웃음).

 




허희: 유이화 소장님께서는 정다운 감독님과의 첫 만남을 각별하게 간직하고 계실 텐데요, 그때 감독님을 보시고 이분이라면 우리 아버님에 대한 영화 잘 만들겠다.’ 판단하셨다고 들었는데 그에 관한 이야기 들려주세요.

 

유이화: 사실 처음에는 정다운 감독님께서 귀국한지 얼마 안 되신 상황이었고 감독으로 입봉이 되신 상태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지금 느끼실 수 있듯이 이 에너지(웃음), 모든 것을 해내실 수 있는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보고 진심이 느껴졌고, 아버님께서 살아계셔서 감독님을 보셨으면 흔쾌히 승낙하실 것 같다는 생각에 감독님의 제안 받아들였습니다.


허희: 영화 만들 때 유이화 소장님께서 감독님께 한 특별히 당부 요청이 있었을까요?

 

정다운: 사실은 놀라울 정도로 없었어요. 절대 신뢰라고 생각합니다(웃음). 일단 아버님(이타미 준)에 대해서 영화를 통해 다루기 때문에 사실를 기반으로 기본적으로는 모든 게 체크가 되었어요. 기본적인 팩트를 넘어서 어떤 스타일, 어떻게 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은 정말 없었어요.

 

허희그만큼 유이화 소장님께서 감독님을 신뢰하셨던 것 같아요. 유이화 소장님께서는 〈이타미 준의 바다〉의 완성본 보시고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유이화: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최종 완성본을 못 봤어요. 제가 눈물이 너무 많아서 영화를 보는 순간 주체를 못 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눈을 감고 한쪽 눈으로만 봐서, 영화의 흐름은 다 봤지만 제대로 보지는 못했습니다.

 

허희: 그러면 언제쯤 영화의 최종본을 보실 생각이신가요?

 

유이화: 영화가 극장에서 내려가는 마지막 날 마지막 시간에 혼자서 볼 예정입니다(웃음).

 




허희: 아무래도 유이화 소장님께서 아버님에 대한 마음이 각별하실 테니까요. 앞선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이타미 준 선생님의 다른 건축물들 이야기는 많이 나누었는데요. 이타미 준 선생님이 집을 건축하신 것들, 예를 들면 어머니의 집이라던가 여백의 집같은 작품들은 이야기를 못 나눠서 오늘은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어떨까 싶더라고요. 이타미 준 선생님이 집을 건축하실 때에 관하여 감독님께서는 어떤 견해를 가지고 계시는지 궁금해요.

 

정다운: 일단 어머니의 집재밌지 않으셨습니까? 저희 영화에서 유일하게 웃음이 나오는 장면인데요, 건축하시는 분들은 굉장히 많이 웃으세요.  

 

허희: 어떤 점에서 웃음이 나시는 것일까요?

 

정다운: 장남(이타미 준)이 건축가가 되었으니 어머니가 본인의 집을 아들에게 맡기면서 마음대로 지어라라고 말씀하셨는데, 정작 아들이 만들어줬는데 이건 안 되겠다라고 하는 게 재미있는 지점이었어요. 데뷔작은 건축가로서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어머니의 집’은 살아있는 조형으로서의 건축’에 대해 실험하신 것도 있고, 현대미술적인 조형, 조각을 추구하시기도 했어요. 젊은 나이에 데뷔작을 하면서 하고 싶으신 게 얼마나 많았을까?’ 생각이 들면서 젊은 유동룡의 모습이 인간적으로 느껴져 좋았어요. 첫 번째 작품부터 완벽하거나 이타미 준 건축의 정수'가 다 들어가 있는 건 아니더라도 출발이라는 점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사랑스러운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어머니를 위해서 정말 올인해서 지으셨거든요. 실제로도 건축가분들이 가족을 통한 건축으로 많이 시작하세요. 자신의 스타일을 세계에 내보낼 수 있는 기회였으니 얼마나 열심히 만드셨겠어요. 그런데 다 만들었는데 어머니가 불편하시다고 하는 것도 있으니까 아, 다음에는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하시는 모습이 저는 정말 인간적으로 느껴지고 되게 좋아요. 그리고 되게 재미있는 스토리가 있는 게, 무라이 오사무 선생님이라고 굉장히 유명한 건축 사진작가신데 이타미 준 선생님이 그분을 정말 좋아하셨거든요. 이타미 준 선생님께서 무라이 오사무 선생님을 찾아갑니다. 사무실에 찾아가서 데뷔작을 만들었는데 꼭 제 작품을 봐주셨으면 좋겠고 말씀하셨고, 그 열정에 무라이 오사무 선생님께서 ‘그래, 가서 보자’ 하고 함께 가보니 작품이 너무 좋아서 데뷔작품을 바로 촬영하셨다고 해요. 그때부터 두 분이 계속 함께 작업해오시면서 우정이 엄청나거든요. 이 멋진 이야기는 〈이타미 준의 바다〉 감독판에 들어갑니다.  

 




허희: 유이화 소장님께서는 이타미 준 선생님의 건축에 대해서 누구보다 해주실 말씀이 많으실 텐데요,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유이화: 앞서 감독님이 해주신 이야기에 하나를 덧붙이자면 대학교 시절 아버지께서 무라이  오사무 선생님에게 잡지를 보고 전화를 하셨대요. ‘훌륭한 건축가 돼서 데뷔할 때 의뢰하겠다그러고 끊으셨대요(웃음). 그러고 데뷔할 때 진짜로 전화를 하셨던거죠. 또, 아버지의 자택은 그 집 자체가 저희 아버지인 것 같아요. 제가 저희 아버지를 존경할 수밖에 없는 건, 아버지는 스스로에게 엄격하신 분이었어요. 자택의 대지가 22평밖에 안되거든요. 22평 짜리 집에서 살면서 저도 아버지한테 그런 얘기 많이 했어요. 우리 편리하게 좋은 집, 넓은 집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이건 너무 좁지 않냐고 말했는데, 아버지께서는 건축가는 미니멀한 삶을 보여주는 모델이 되어야한다고 하셨어요. 아버지 집에는 소파가 없었어요. 식탁 의자에서 꼿꼿한 자세로 흐트러진 모습을 단 한 번도 보이신 적이 없었죠. 미니멀한 삶을 직접 보여주시면서 '집이 넓어지면 내 삶에 군더더기가 붙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아주 간결한 삶을 살고 긴장된 모습으로 스스로를 단련하셨죠. 생활 속 모든 모습이 긴장의 연속이었고, 엄격한 모습을 지켰기 때문에 존경할 수밖에 없었죠.

 

허희: 유이화 소장님께서 이타미 준 선생님의 건축 작품들과 에세이에 대해 쓰신 『손의 흔적』이라는 책에 보면, 집에 대해서 이렇게 쓰셨더라고요. ‘건축가가 자기 집을 설계할 때면 지나치게 고민하는 경향이 있다. 다 지어놓고는 매달린 흔적이 집안 곳곳에 많아 짜증스럽기까지 한다.’ 저는 이 매달린 흔적이 무엇인지 유이화 소장님께 꼭 여쭤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요, 이타미 준 선생님께서 생각하신 매달린 흔적이 뭐였을까요?

 

유이화: 이타미 준 선생님께서는 심지어 입주한 이후라도 마지막까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끝까지 고치셨어요. 지금 여기에 되게 고생한 사람들 많이 앉아있는데(웃음), 예를 들자면 제주도 포도 호텔되게 좋잖아요. 저는 그 건물이 완공되고 나서 거기서 되게 자고 싶었거든요. 영화에서도 나오신 김홍주 회장님께서 아버지와 저를 위한 방을 주무시고 가시라고 준비해주셨어요. 아버지께서 거절하시는 걸 회장님께서 억지로 방에 밀어 넣으셨는데, 아버지께서 방에 들어와서 침대에 눕지도 않으셨어요. 의자에 앉으셔서 나는 여기서 자는 순간 콘센트 위치 잘못된 거 보이고 색깔이 마음에 걸려서 여기서 잠 못 잔다고 하셨어요. 현장에서 어쩔 수 없었던 부분들에 대해 항상 아쉬움이 남는 거죠. 결국 그날 아버지하고 나와서 제주시에 있는 6만 원짜리 모텔에서 잤어요(웃음). 그만큼 열정이 있기 때문에 아버지의 작품 하나하나가 애정인 것이죠. 그런데 본인이 사시는 집은 어쩔 수 없죠(웃음). 그리고 사람의 생각이라는 것이 그때 당시에는 이게 옳은 것 같아서 구현했지만 살다 보면 그게 아닐 수 있거든요. 그렇게 본인의 열정과 아쉬움 같은 여러 가지가 교차되면서 그런 것들이 짜증스럽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실제로 사시면서 마음에 안 드시면 떼어내기도 하고 칠하기도 하고 공간에 신경질을 내셨어요(웃음). 그런 의미이셨을 것 같아요.

 

허희: 이타미 준 선생님께서는 정말 열정적으로 어떻게든 완벽한 공간을 창출하려고 노력하신 것 같습니다. 두 분 모시고 이야기 나누고 있는데 관객분들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관객: 이타미 준 선생님의 건축물을 보면 이우환 선생님의 작품이나 곽인식 선생님의 작품과 닿아있는게 보이거든요. 혹시 이 분들이 이타미 준 선생님께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궁금합니다.

 

유이화: 이우환, 이타미 준, 김창렬은 곽인식 선생님의 제자들이에요. ‘곽인식이라는 사람이 없었으면 이타미 준이라는 건축가가 탄생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이타미 준 선생님께서 늘 이야기하셨어요. 그리고 이우환 선생님 연배가 이타미 준 선생님과 비슷하신데, 아버지와 함께 곽인식 선생님의 제자였죠. 그러면서 모노파의 기초가 되는 사상을 같이 만든 맴버들이신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우환 선생님의 사상은 곽인식 선생님으로부터 전달받은 것이 커요. 다만 이우환 선생님이 현대미술과 설치 영역으로 가셨다면 이타미 준 선생님은 건축 쪽으로 모노파의 사상을 전개하신 거죠. 남들과 다르게 당시 현대건축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본인만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그 기반이 있기 때문에 본인의 독창적인 근간을 만드실 수 있었던 거죠. 어쨌든 뿌리를 같이하고 있기 때문에 작가로서 형제 같은 관계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아요.

 


관객: 영화 잘 봤습니다. 이타미 준 선생님께서는 재외한국인으로서 양국 사이 어느 쪽에도 마음을 제대로 정착하기 힘든 부분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이타미 준 선생님께 한국적이라는 개념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유이화: 영화에서도 나왔다시피 이타미 준 선생님은 태어나기도 일본에서 태어나셨고, , , ,대학교 모두 일본에서 다니셨어요. 그리고 활동도 일본에서 데뷔하셨고, 그곳에서 활동하기 위해 이타미 준이라는 예명을 만드셨던 것이죠. 재일교포의 삶에 대해 이해를 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일본에서 재일교포의 삶은 생각보다 많이 치열해요. 일제강점기 시절에 저의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일본으로 넘어가서 똥바가지 푸는 일부터 시작하셨어요. 나름대로 장사가 잘 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버지(이타미 준) 건강이 악화되서 우리 경남 거창처럼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으로 가자해서 한 번도 안 가본 곳에서 새롭게 삶을 시작하신 거죠. 할아버지는 그 힘든 삶을 일본에서 살면서 돈 벌어서 어느 정도 자식 교육 하면 거창으로 가리라는 꿈을 가지고 사셨어요. 그런 것들이 너무나 강렬한 기억으로 아버지에게 뼛속까지 박힌 것이죠. 두 분께서 아버지한테 ‘너의 성 유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성이니 족보를 꼭 가슴에 지니고 불이 나더라도 지니고 도망가거라라고 하셨대요. 그건 내 뿌리를 잃고 싶지 않은 강력한 의지이자 내 고향에 돌아가고자 하는 열망이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마음가짐이 그대로 아버지한테 전달되었던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는 유 가의 장남으로서 귀화할 수 없었던 것이죠. 그래서 서른이라는 나이를 넘어서야 본인의 진짜 정체성을 찾기 위해 한국에 오셨고 일본에 한국의 건축을 책으로 소개한 최초의 사례로 남아있어요. 저희 아버지에게 한국이라는 나라는 처음에는 애증의 관계였을 것 같아요. ‘버릴 수 없다면 완전히 사랑하자라는 생각으로 주명덕 사진작가님을 모시고 한국의 건축물을 도면화 하면서 온몸으로 나라를 끌어 앉았다고 생각합니다.





허희: 많은 이야기가 오갔는데요, 마지막으로 관객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다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제가 말을 많이 안 하고 훌륭하신 유이화 선생님 이야기 많이 듣게 돼서 좋았습니다(웃음). 너무 많은 이야기가 있어서 앞으로 나올 감독판 3시간짜리 〈이타미 준의 바다〉도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책으로도 만들 예정입니다.

 

유이화: 감독님께서 그 책을 같이 쓰자는 거에요. 그래서 따로 만들자고 했어요. 저희 책도 나올 겁니다(웃음). 긴 시간까지 감사합니다.

 

허희책이 두 권이 나오는군요. 늦은 시간까지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관객과의 대화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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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FORMATION 


제목 : 아워 바디(Our Body)

제공 : 영화진흥위원회 

배급 : ㈜영화사 진진

제작 :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감독 : 한가람

출연 : 최희서, 안지혜, 이재인 외

장르 : 터닝 포인트 드라마

러닝타임 : 95분

관람등급 : 15세 관람가

개봉일 : 2019년 9월





 SYNOPSIS 


“너는 달릴 때 무슨 생각 해?”


8년 차 행정고시생 자영.번번이 시험에 떨어지면서 공부와 삶에 모두 지쳐버린 그녀 앞에 달리는 여자 현주가 나타난다. 현주처럼 되고 싶다는 욕망으로 생애 처음 달리기를 시작한 자영은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며 조금씩 삶의 활기를 찾아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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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의 문이 열린다  한줄 관람평


이성현 | 람을 사람으로 살게하는 것은 결국 또 다른 사람

최승현 새로운 시공간과 존재에 대한 탐구

이성빈 과하지 않은 게 이 영화의 최대 미덕

승문보 삶과 죽음이 접촉하며 시작되는 몽환적인 영적 여행, 그리고 그 끝 '위로'

김정은 서늘한 밤과 같은 홀로 선 인생을 조심스레 바라보고 잔잔하게 비추다






 〈밤의 문이 열린다  리뷰: 하나의 문을 만들어 스스로를 가두는 이들에게








 *관객기자단 [인디즈] 이성빈 님의 글입니다. 



 

밤의 문이 열린다는 '비움'이 만들어낸 미덕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밤의 문이 열린다〉 속에는 유령, 과거로의 시간 여행, 죽음, 사채 등 말하자면 자극적인 요소가 가득하다. 그러나 영화가 전하는 것은 그러한 자극과는 거리가 멀다. 영화는 어떻게 인간이 후회를 하고, 후회를 지우기 위해 행동하는가에 대한 고찰을 늘어놓는다.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서 유령이라는 존재는 기억이 될 수도 있고, 상념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영화는 존재와 기억이라는 것을 되돌아보길 원한다.

 




영화는 내일이 없는 유령은 사라지지 않기 위해 왔던 길을 반대로 걷는다라는 대사로 시작한다. 영화의 시작부터 유령이라는 존재를 친절히 설명한다. 그리고 주인공 혜정을 통해서 의문의 죽음과 유령의 존재에 대해서 천천히 이야기한다. 여기서 첫 번째 이 영화의 특별한 지점이 발생한다. 영화는 의문의 사건과 비상한 일들을 자극적으로 펼치지 않는다. 오히려 혜정의 감정선을 따르고, 관객들에게 혜정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시키고, 공감케 하는 것에 노력한다. 그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유령이라는 존재적 특성과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그다지 비일상적이라고 느끼지 않게 된다. 이 영화는 비일상적인 것과 일상적인 것들 사이를 문을 통해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우리의 삶은 가끔 너무 기이하거나 고달파서 더 드라마틱하게 느껴지나 덧없게 느껴질 때가 있다. 밤의 문이 열린다는 그러한 감정들을 소중히 모아 판타지로 승화한다.

 




영화는 종종 페이드 인과 페이드 아웃을 통해서 영화를 끊어내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마치 우리가 잠자리에 드는 순간 하루가 끊어지듯 말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눈에 들어오는 배우가 있다. 효연 역할을 맡은 전소니 배우는 이번 효연 역할을 통해 개성과 연기력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효연은 그 '문에 갇힌 소녀이다. 효연은 살아있는 생명체지만 죽은 듯 살아가는 사람이다. 사채를 쓰고 언니의 집에서 없는 듯 살아가는 효연의 모습은 어쩌면 유령이 된 혜정보다 안쓰럽기도 하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혜정이 언니 지연에게 살인을 고백하는 장면이다. 영화 중 가장 격정적인 감정이 드러나는 장면이면서 가장 섬세한 씬이라는 생각이 든다. 효연은 언니와 이야기를 하는 중에도 커튼 속에 숨거나, 이불 속으로 들어가 스스로 문을 만들어 자신을 가둔다. 이불과 커튼은 또 다른 문으로써 역할을 하게 된다. 밤의 문이 열린다의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제각기 트라우마와 상처를 간직하고 있다. 마치 우리들처럼 말이다. 우리는 모두 트라우마와 상처를 간직하고 있다. 우리는 보통 상처는 앞으로 나아가야 치료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영화가 제시하는 방법은 정반대이다. 과거를 통해,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밤의 문이 열린다에서 나오는 유령은 상념이라는 개념에 가깝다. 한을 풀기 위한 존재이지만 인간에게 해로운 존재는 아니다. 영화 속 유령의 조건은 인간이 완전히 죽기 전 존재라는 것이다. 인간이 완전히 죽으면 유령도 함께 사라진다. 효연이 사채업자를 칼로 찌르는 순간 효연은 마음이 흔들려 살인에 실패하게 된다. 효연은 왜 유령의 재를 보게 된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효연이 죽음의 순간을 목격하며 마음속에 동요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자신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효연은 누군가에게 연민의 감정이 든 것이다. 그렇게 독한 것 같던 효연은 유령이라는 존재에게, 과거의 존재에게 흔들리는 인간이었던 것이다. 감독이 말하는 유령은 이러한 감정의 복합체이다. 밤의 문이 열린다는 감독 특유의 섬세한 감정표현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요즘의 상업영화는 'CG 싸움'을 하며 누가 더 극적인 것을 끌어내는 가에 현혹되어 있다. 밤의 문이 열린다는 이러한 영화판에 새로운 지경을 넓혔다. 마치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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