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독립영화전용관 설립 추진 발기인 대회
“발기인 대회를 기점으로 구체적인 공간을 확정할 예정이다. 우리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의미의 전용관을 만들겠다.” <워낭소리>(2009)를 제작, 배급한 고영재 대표(스튜디오 느림보)는 이날 “발기인들이 전용관 기반을 마련하는 실질적인 설립 주체”임을 강조했다. 지난 2009년 12월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독립영화전용관 사업자 선정 과정 논란으로 인디스페이스가 폐관된 후 사실상 독립 영화 유통 창구가 막힌 상황에서 전용관 설립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이에 지난해 3월 김동호 명예위원장(부산국제영화제), 안정숙 프로그래머(인디다큐페스티발), 김동원 감독을 공동 대표로 하는 위원단이 구성됐고, 조영각 위원장(서울독립영화제)을 비롯해 고영재 대표, 임순례 감독 등 열다섯 명이 준비위원으로 참여했다. 발기인으로는 민병록 집행위원장(전주국제영화제), 심재명 대표(명필름), 장미희(배우) 등 영화계 인사 200여 명이 이름을 올렸다. 향후 추진위원회는 발기인 모집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후원금 조성 등 재원 마련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한 ‘나눔자리회원’ ‘지킴이회원’ 등의 방식을 활용해 공적 지원이 아닌 민간 주도로 재원을 꾸려나갈 계획이다. 새로 만들어질 전용관의 성격은 독립 영화를 발굴하고 알리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이르면 6월 말 전용관이 들어설 극장의 윤곽이 발표된다. 한편 김동호 명예위원장은 “한국의 독립 영화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좋은 작품을 만들고 있다. <똥파리>(2009)나 <무산일기> 같은 좋은 독립 영화들이 한국 영화의 밑거름이 된다. 하지만 해외 초청되거나 상영하는 경우가 많아도, 국내에서는 독립영화전용관이 없기 때문에 상영 기회를 잃어서 안타깝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안정적으로 운영될 전용관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며 희망을 드러냈다.
2011-06-17 지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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