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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3] 쿠바의 연인/정호현

by Banglee 2011. 2. 15.

폭탄 머리 쿠바 청년, 열 살 연상의 꼬레아나와 사랑에 빠지다! 
지구 반바퀴를 돌아온 글로벌 로맨쓰- 그 발칙한 연애담! 

나(감독)는 뜨거운 태양 아래 춤과 음악이 흘러 넘치는 낭만의 섬, 쿠바에 도착한다. 교육도 공짜, 의료도 공짜인 이 ‘섹시’한 혁명의 나라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을까? 카메라 하나 달랑 메고 쿠바 구석구석을 헤엄쳐 다니던 어느 날… 진정 몰랐다! 그 곳에서 이토록 사랑스러운 연인을 만나게 될 줄은! 유난히도 반짝이는 눈과 매끈한 몸의 귀여운 연하남 오리엘비스! 아바나와 서울을 가로 지르는 뜨거운 역사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DIRECTOR 정호현

“사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
일상에 세계를 담아내는 다큐멘터리스트, 정호현
정호현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채우고 있는 작품들의 제목만 훑어보더라도 그녀가 ‘일상의 이야기’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른바 ‘에세이식 사적 다큐멘터리’. 감독 스스로도 ‘여성들이 직면하고 있는 일상에서의 고민과 억압을 드러내 여성들의 삶을 조명하는 것’이 큰 화두이자, 다큐멘터리 작업의 이유라고 이야기한다. 캐나다 유학 시절 전공분야 역시 비디오를 통한 자기표현 (autobiographical film and video), 기존의 사진이나 홈비디오를 이용한 다큐멘터리 제작 (found foot-age filmmaking) 이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사적인 것이 정치적이다’라는 1970년대 서구 페미니즘 운동에서 나온 구호를 감독이 직접 몸으로 느끼기 시작한 것은 1995년 대학을 졸업하면서부터. 하루하루 살면서 느끼는 작은 이야기들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중, 90년대 후반 디지털 붐을 타고 나온 비디오 카메라를 샀고, 비디오 일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서툰 촬영, 어설픈 인터뷰지만 홈비디오는 촬영자와 대상 사이의 거리가 가장 좁은, 다시 말해 주체 대상의 내면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흔히들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를 이야기하며 ‘객관성’을 언급하고, 그렇기에 지극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는 홈비디오의 한계를 지적한다. 그런 이들에게 그녀는 되묻는다. 개인에게 과연 진실이란 무엇이며 객관이란 무엇이냐-고. 

전작인 <엄마를 찾아서>를 작업하는 동안에는, 
“왜 엄마가 땅을 교회에 헌납해야만 했는가?”를 알고 싶었고, 
그것이 나 자신에게 진실이면 그만이었어요. 
<쿠바의 연인> 역시 낯선 땅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과 함께 
행복하게 살기를 원했고, 그럴 수 있는 곳을 찾아내야만 했습니다.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전 과정이 내가 엄마를, 
혹은 내 연인과 연인의 나라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었으며, 
결국 이 작업은 나에게 맺혀있는 응어리를 풀어주는 치유 비디오인 셈입니다


일상에 먼지 같이 널려있는 미세한 이야기들, 그것들이 담고 있는 개개인의 세계와 역사, 또 그를 통한 치유와 소통의 과정으로서의 다큐멘터리. 작지만 큰 세계, 익숙한 듯 낯선 이미지들… 그렇게 익숙함 보다는 새로움을, 안락함 보다는 자유롭기를 원하는 그녀의 작품은, 혹은 그와 꼭 닮아있는 그녀의 삶은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다.


FILMOGRAPHY
2009 쿠바의 연인 (docu/93min)
2005 엄마를 찾아서 (docu/61min)
2003 정씨 집안 딸들(docu/15min)
2000 Win Win Game _원조교제에 관한 이야기 (docu/33min) 
2000 딸들의 명절(docu/30min)
1999 평범하지 않은 평범 (docu/60min)


INFORMATION
제목_쿠바의 연인 /  Cuban Boyfriend / Novio Cubano
장르_본격 연애 다큐
배급_시네마 달
감독_정호현
출연_Orielvis(오리엘비스), 정호현 (훌리아) 
러닝타임_93분
개봉_2011년 1월 13일 
등급_15세 이상 관람가
공식  블로그_http://blog.naver.com/cubanboy
공식  트위터_twitter.com/@JoungHohyun (정호현 감독)
                 _twitter.com/@cinemadal (시네마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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