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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갈]Hot Issue_고갈,독립영화가 나아갈 길을 묻다

by Banglee 2009. 8. 21.

Hot Issue 01


독립영화의 새로운 서막!

<고갈>, <워낭소리><낮술>을 넘어 독립영화가 나아갈 길을 묻다

2009년은 독립영화의 해였다. <워낭소리>의 대중적 성공을 계기로 독립영화는 하나의 브랜드처럼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젊은 패기에서 출발한 독립영화가 대중들의 기호로 적극적으로 수용되는 순간이었다.

독립 영화의 성공이 <워낭소리>에서 갑자기 불거져 나온 것은 아니었다. 최근 몇 년 동안 독립영화는 <후회하지 않아><우리학교><우린 액션배우다> 등의 흥행작을 만들어내며 꾸준히 관객들을 사로잡는 대중성을 검증 받았다. 그러나 <고갈>은 <워낭소리>와는 정반대의 지점에서 독립영화가 나아가야 할 또 다른 길을 제시하고 있다.

2000 년대 접어들어 본격적인 대중과의 만남을 선언한 독립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낮은 목소리><송환> 등이 5만 ~ 10만의 관객을 동원한 이래, 독립영화는 대중의 취향과 호흡하며 발전해 왔다. 그러나 사실, 지난 십 수년간 독립영화는 파격과 실험으로 언제나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서울독립영화제 조영각 집행위원장이 프로듀서로 참여했던 <둘 하나 섹스>는 제한상영가 문제에 대한 적극적 태도로 헌법소원 승리라는 초유의 성과를 얻었다. 이로써 ‘독립영화=표현의 자유’라는 공식이 처음 대두됐다. 노인들의 성애를 소재로 한 <죽어도 좋아> 역시 제한상영가 판정으로 뜨거운 논쟁을 불러 일으킨 바 있다. 그리고 무모하고 집요한 미학적 도전으로 또 다시 도마에 올랐던 <고갈>.

2009년 독립영화는 대중성과 더불어, 거침없는 예술성을 실험하고 있다. 바야흐로 한국독립영화계의 완전히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Hot Issue 02

독립영화 대안마케팅을 모색하다
서울독립영화제, 전년도 대상 <고갈> 개봉에 배급/마케팅 지원

< 고갈>의 마케팅 전담자는 상업적인 마케팅 전문 기업이 아니라 비영리단체인 서울독립영화제다. 배급사에서 마케팅을 전담하는 것이 일반적인 한국영화계에서, 전문적 마케팅 대행사가 아닌 영화제 사무국이 마케팅을 전담한 것은 전무한 일이다.

서울 독립영화제2008 본선심사위원장이었던 청년필름 김조광수 대표에게 “같은 창작자로서 질투가 날 정도”라는 찬사와 함께 대상을 수상한 <고갈>은 2009년 인디스페이스 개봉지원작으로 선정되어 개봉을 준비하고 있었다. 미학적 성취와 영화적 완성도를 높게 평가 받은 <고갈>은 그러나 정작 배급사를 구하지 못했다. 감독의 뚝심 하나로 완성된 <고갈>은 상업적인 성공을 약속한 작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꾸준 히 곡사의 영화를 상영하며 인연을 맺은 서울독립영화제가 감독을 돕겠다고 나섰다. 영화제에서 좋은 작품을 골라 시상만 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화제 이후에도 더 많은 관객이 작품을 볼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하여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것이다.

서울 독립영화제는 <고갈>의 마케팅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독립영화의 배급/마케팅 일선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다. 특히 “주류시장에서는 인정받지 못하지만 영화적으로 의미 있고 뛰어난 영화들을 위주로 새로운 배급/마케팅 루트를 모색할 생각”이다. 상업영화와는 다른 배급/마케팅 방식을 필요로 하는 독립영화 배급에 서울독립영화제의 행보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Hot Issue 03

다시 만나는 곡사의 전작(前作)들
곡사, <고갈>개봉을 맞아 작품전을 기획하다

쌍둥이 형제 김곡과 김선은 본인들을 ‘비타협영화집단 곡사’라 일컬으며 활동하고 있다. 곡사는 데뷔 후 <정당정치의 역습> <자살변주> <Bomb Bomb Bomb> 등을 만들며 끊임없이 작품 활동을 계속해왔다. 발표하는 신작마다 전 세계 영화인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던 비타협영화집단 곡사는 이제 21세기 한국독립영화계의 중요한 축이라고 할 만큼 의미 있는 창작집단이 됐다.

곡사는 이번 <고갈> 개봉에 맞추어 지난 작품들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획전을 마련했다. 독립영화계의 스타감독인 곡사의 다양한 전작들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략) 곡사의 작품은 그들의 영화에 대한 열정이나 작품에 대한 평가와 무관하게 영화제 이외의 공간에서 온전히 소개되지 못했다. 한국의 주류영화문화가 아직 ‘곡사’의 영화를 수용하지 못한 것이다.
때문 에 <고갈>의 극장 개봉과 기획전까지도 일종의 도전이다. 2001년 이후 지속되어 왔으며, 21세기 초입 한국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온 그들의 영화적 실험과 반항은 점점 더 밀도를 더하면서, 큰 자장을 만들 것이다.

-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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