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 바디  한줄 관람평 


오윤주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삼십 대 여성의 몸과 섹슈얼리티를 향한 깊은 탐구

임종우 고민을 돌파해나가는 발걸음

정성혜 다양한 방식으로 욕망을 드러내는 자영이지만, 언제나 그 방향은 자신이라는 점

김윤정 몸으로 청춘을 증명하는 삶, 인생의 또 다른 선택지에 대하여

김정은 편견과 억압으로부터 탈피하여 주체적이고 진솔하게 나와 당신의 몸과 마음을 마주한다는 것








 〈아워 바디  리뷰: 아워 바디(OUR BODY), 그리고 아워 바디(HOUR BODY)




 *관객기자단 [인디즈] 김지원 님의 글입니다. 





아워 바디는 '자영'의 세밀한 변화, 그 흐름을 따라가는 영화다. 제목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나듯이 영화는 바디(body), 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위적이고 두드러진 큰 변화는 없지만, 서서히 바뀌어 달라지고 있는 자영을 따라가면서 말이다. 달리기라는 소재를 통해 주인공 자영의 시간을 차근히 그려낸다.

 




영화는 31살의 8년 차 고시생 자영의 등장과 함께 시작한다. 시험을 준비한다는 이유로 20대를 앉아서만 보낸 자영. 그녀는 어느 날 남자친구에게 "공무원은 못하더라도 사람답게는 살아야지"라는 말과 함께 이별을 통보받는다그리고 그날, 자영은 달리기하는 '현주를 만난다. 꽉 묶은 운동화, 가벼운 뜀, 건강한 모습의 현주에게 왠지 모를 끌림을 느끼고 자영은 달리기를 시작한다. 그렇게 서사는 천천히 진행된다.

 

달리기를 하면서 자영은 조금씩 자신의 몸에 대해 알아간다. 신체적인 것은 물론, 이전과 달리 엄마로부터 사람다워진 것 같다는 말을 듣기도 하며 영화는 무력함이 다시 건강함을 찾아가는 자영과 함께 걸음을 내딛는다. 마치 새로운 삶을 찾은 듯, 생동감을 얻는 과정에 동행하고 있다.



 


아워 바디속 카메라는 흥미롭다. 달리기를 하는 자영을 지속적으로 따라가며 카메라는 신체의 운동성, 탄력성, 건강함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한다. 가까이 다가가있지만, 그 시선은 노골적이지 않다. 무릎, , 상체 등 몸의 일부가 클로즈업된 샷들이 스크린에 등장하고, 이는 타자화되어있지 않다. 그저 신체에 대한 건강함, 이에 비롯된 아름다움이라는 메시지를 말할 뿐이다.

 

구부정했던 고개와 허리가 하나둘씩 펴지고 영화는 후반부를 향해 달려간다. 숨만 쉬는 듯했던 자영이 살아나고,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전달하며 자영의 시간을 차분하게 보여준다. 오랫동안 준비했던 고시를 놓고 조금씩 자신을 알아가는 한 사람의 걸음을 따라가며 등장하는 장면들은 1차원적이지 않다.


 



엄마가 해준 밥을 먹다 밥그릇을 뺏겨도 그저 문을 열고 나가기만 했던 자영은 이제 없다. 엄마에게 밥을 사주고 웃음을 짓는 사람이 존재할 뿐이다영화는 자영의 단순한 신체적 변화만을 그려내지 않는다. 천천히 인물을 따라가며 외면은 물론 내면적 면모의 변화까지 모두 보여준다. 어느 순간부터 불안한 눈 깜빡임은 보이지 않고 처진 어깨는 곧게 펴져 있다.

 

아워 바디는 이제 막 관찰을 시작한 한 사람의 순간을, 과정을 보여주는 세밀함이 좋았던 영화다. 큰 꾸밈과 두드러짐 없이 잔잔하게 흐르는 자영의 시간에 모두 동행해보길 바란다.







Posted by indiespace_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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