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군대의 '기억' 2019 으랏차차 독립영화 <군대> 인디토크 기록
일시 2019년 2월 17일(일) 오후 1시 상영 후
참석 박경근 감독
진행 김보년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관객기자단 [인디즈] 도상희 님의 글입니다.
<군대>는 한 사람 '우철'의 '군인 1'로서의 생활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인디스페이스의 ‘2019 으랏차차 독립영화’ <군대> 상영 후 김보년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의 진행으로 박경근 감독과 관객이 나눈 대화를 옮겼다.
김보년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이하 김보년): 안녕하세요, 김보년입니다. <군대>는 보고나면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인데, 감독님 모시고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경근 감독(이하 박경근): 반갑습니다. 일요일 이 시간에 이렇게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김보년: 이 영화를 보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첫 번째는 이 영화에 대해서 내가 어떤 태도, 입장을 가지면 좋을지 고민했고, 두 번째로는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고민했어요. 왜냐하면 제가 군대 이야기 하는 걸 싫어하거든요. 끔찍한 기억도 있고, 저도 군대에서 좋은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에 돌아보기 싫은 기억이 있어요. 그렇지만 이 영화를 보면 군대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태도로 이야기를 해야 할까 또 고민했습니다.
먼저 저는 이 영화가 두 가지 때문에 힘들었어요. 첫 번째는 군대가 나오니까 제가 옛날에 겪었던 기억이 나서요. 저는 요즘도 악몽처럼 군대 꿈을 꾸곤 해서 마음이 무거워지는 장면들이 있었어요. 죄송합니다. 군대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네요.(웃음) 뒤로 갈수록 우철 씨가 힘들어하면서 마음이 같이 무거운, 조이는 느낌이 들어서 힘들었고요. 두 번째는 조금 더 복잡한 지점이었는데, 이건 제가 못돼서 그런 건데, 이 안의 군대가 저에게는 편해보였습니다. 당연히 카메라가 있었으니 그 영향도 있었겠지만 ‘저 정도면 나쁘지 않은데?’ 이런 생각이 드니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스스로에게 흠칫흠칫 놀랐어요. 잊었다고 생각했던 논리구조를 갖고 와서 판단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이중으로 곤란한 시간을 가졌고 지금도 마음이 복잡합니다. 제 솔직한 감상을 이야기를 드렸고요. 이런 마음을 접어두고 영화를 보다 보면 '어떻게 저렇게 찍었지?' 궁금해지는 부분들이 있었을 텐데요, 제작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16분 버전의 짧은 버전도 있었고 설치미술로 전시된 적도 있었던 작품이라고 알고 있어요. 언제부터 시작된 프로젝트고 어떤 결과물을 거쳐서 지금 우리가 영화판 <군대>를 보게 된 건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박경근: 군대를 늦게 갔어요. 제대를 했을 때가 2010년 정도였는데, 그때부터 내 경험에 대한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구체화 되지가 않았어요. 군대에서의 시간의 의미가 뭔지 방향이 안 잡혔어요. 시간이 지나고 2015년 정도부터 작업을 시작한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제가 찍고 싶었던 것은 의장대였어요. 의장대라는 게 그야말로 장식적인 부대이거든요. 실전에서의 의미보다는 퍼포먼스를 하고 군대의 장점을 보여주는 역할이죠. 전통적인 의미에서는 전쟁을 치르지 않기 위해서 힘을 과시하면서 긴장감을 주는 의미도 있을 것이고요. 제가 봤을 때 군대의 역할 중 가장 큰 부분이 힘을 과시하는 것이라고 느꼈거든요. 과시를 통해서 힘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전쟁이 안 나게 하는 메커니즘이 아닐까 생각을 했고요, 동시에 제가 군대에 있었을 때 모든 게 퍼포먼스고 보여주기 식으로 느껴져서 저의 보수적인 입장에서는 ‘이래가지고 진짜 전쟁을 치룰 수 있을까?’ 싶기도 했어요. 그래서 군대의 공작새라 할만한 의장대를 찍고 싶었어요. 그래서 1년 동안 국방부 쪽에 촬영 허가를 신청했어요. 계속 안 되다가 프레젠테이션 할 기회가 생겨서 이야기 된 것이 뭐냐면, 군대에서 만든 영상은 재미가 없으니까 재밌게 만들어달라는 거였어요. 그래서 제가 ‘좀 더 재밌게 만들려면 음과 양을 동시에 보여줘야지, 멋있으려고만 하면 재미가 없다’고 하면서 이 작품을 만들게 된 거죠. 그 다음에 군대의 언어로 프레젠테이션을 만드는 게 좀 어려웠어요. 군인의 마인드로 해야겠더라고요. 거짓말하지 않고 원하는 것을 군인의 언어로 설득시키는 과정이 힘들었어요. 1년 정도 그런 과정이 있었고 그분들과 제가 서로의 편의를 최대한 봐주면서 원하는 것을 가져가는 과정이었어요.
김보년: 말하자면 납품을 하셔야했던 거잖아요.
박경근: 그래서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젊은 세대의 언어로 디지털적인 감각의 영상을 만들겠다, 그리고 그걸 해외 영화제에 출품 예정이다.’ 이렇게 말했어요. 근데 제가 그들의 언어를 쓰게 되기까지 심리적인 어려움이 많았어요. 하지만 이 작업은 군대를 나쁘게 만들려는 것도 아니고 홍보하는 것도 아니고 내 입장, 감정,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이니까요.
김보년: 완성품에 대한 피드백은 있었나요?
박경근: 되게 좋아하셨어요.
김보년: 다행이네요. 작업을 길게 이어오시는 동안 이 정도 분량의 영화버전을 처음부터 생각을 하셨던 건가요?
박경근: 아니요. 처음에는 비디오 인스톨레이션 작업으로 13분 정도였는데, 그걸 베이스로 장편영화가 만들어진 거예요. 제가 만들고 싶었던 건 군대를 보여주는 영화라기보다는 군대의 기억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군대의 현실이 이렇다는 걸 어떤 저널리즘 형태로 보여주려는 게 아니고 내가 그때 느낀 것이 이랬다고, 나의 복잡한 감정과 집단 속에서 나의 개인적인 주관적인 시선, 이런 것들을 보여주려 했어요.
김보년: 주인공이라고 할만한 우철 씨를 어떻게 만났는지 궁금합니다. 머리를 깎을 때부터 촬영을 하셨던데 굉장히 오래 팔로우하신 거잖아요.
박경근: 계획 자체가 입대 전부터 제대까지를 담는 거였어요. 그러려면 의장대에 들어가기 전부터 찍어야 하잖아요. 마침 의장대는 자원입대가 있어요. 그 리스트를 보고 국방부의 협조 하에 컨택이 됐어요. 작품적으로 힘들었던 부분은 이 영화의 주인공은 ‘주인공이 아닌 주인공’이에요. 저 친구가 어떤 굉장한 카리스마나 캐릭터나 내면이 있다는 식으로 표현되는 게 아니거든요. 제가 보는 시선과 그 대상과의 관계 속에서 의미를 만들어내려고 시도를 했어요. 사실상 군대에서는 자기 이야기를 그렇게 많이 할 수가 없는 상황이고 자기 캐릭터가 드러나지를 않아요. 일상적으로 주체성이 없는 주체를 ‘주체성이 있는 주체’로서 어떻게 찍을까, 개념적으로 그런 고민을 많이 한 거죠. 캐릭터가 아닌 주인공을 어떻게 보여줄까.
김보년: 그래도 최종 후보들이 몇 명 있었을 텐데 우철 씨와 작업하게 된 계기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박경근: 이 친구가 한국무용을 했어요. 나머지 사람들은 카메라가 쫓아다니는 걸 귀찮아했는데, 이 친구는 카메라 앞 퍼포밍에 거리낌이 별로 없었어요.
김보년: 주인공의 피드백도 궁금합니다. 영화에 좋은 모습만 나온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실제로는 충분히 좋은 사람이겠지만 영화에 후임들에게 짜증내는 모습도 나왔고 보여주기 싫은 모습도 많이 찍힌 거잖아요.
박경근: 저희 세대 입장으로 현 군인인 세대를 보면 답이 안 나와요. 저 사람도 선임이 되면 이렇게 되겠지, 하는 것은 우리의 생각인 거예요. 우리가 옛날에 군대를 겪었기 때문에요. 그 세대의 다이나믹은 굉장히 다른데, 저는 어리바리한 모습들을 봤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저의 시선일 뿐이고, 다른 친구들과 이 친구를 보면 다른 세대의 다이나믹이 있다는 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그건 제가 세대가 달라서 잘 이해를 못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막 자기들끼리 웃는데 저는 왜 웃는지 이해를 못하는 그런 감각.
김보년: 방금도 보셨죠. 제가 조심하겠다고 이야기하다가 또 이렇게 막 판단해버렸네요.
박경근: 조심스러워 할 것 보다는, 그냥 '난 모르겠다, 이해가 안 되는군.' 이렇게 생각하고 넘어가면 될 것 같아요.
김보년: 촬영 현장도 궁금합니다. 말이 2년이지, 굉장히 긴 시간동안 촬영하셨는데요. 촬영 일정을 어떻게 잡으셨는지요. 매일매일 갈 수 없었을 텐데요.
박경근: 초반 두세 달은 거의 일주일에 한 3, 4일 정도 논산훈련소에 가서 숙박하면서 찍고 주말에 쉬는 식으로 촬영했어요. 중간에는 한 달에 두 번, 세 번 가면서 특정한 행사가 있다든지 할 때 갔어요. 시간이 지나감을 의미하는 날들을 골라서 촬영했고요. 중간에 또 우철이하고 전화를 많이 했거든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들으면서 갈 때도 있고요.
김보년: 이건 감독님도 고민을 하셨을 것 같은데, 군대 내에서 어느 정도 큰 카메라를 들고 장비까지 동원해서 찍으면 그 안의 사람들이 카메라를 의식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러면서도 최대한 자연스러운 일상을 잡아내야하는 거잖아요. 더 잘 찍으려고 다가가면 부담스러워하고, 멀어지면 감독님이 원하시는 그림이 안 나올 수도 있고요. 조정의 과정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박경근: 시간을 투자하면 대상들이 저를 잊어버려요. 초반에는 카메라를 어색하게 느끼지만 거의 매일 2년간 간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냥 ‘아, 또 왔네’ 하고는 별로 의식을 안 해요. 그리고 초반에 찍은 건 거의 다 버리는 거죠, 통과의례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초반 푸티지들은 많이 못 썼어요. 쓸 게 많이 없었어요. 마지막에 찍은 걸 많이 건지죠.
김보년: 화면이, 그냥 하는 말로 때깔이 굉장히 좋아요. 어떻게 군대 내에서 이렇게 찍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이 화면비와 해상도를 보면 광각렌즈도 쓰셨을 텐데 이 퀄리티를 만드는 게 쉽진 않았을 것 같아요. 예산이나 인력 면에서요. 그럼에도 이정도의 화면과 색상의 풍부함을 생각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화질이 좀 떨어졌다면 이것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을 텐데요.
박경근: 제가 원했던 건 모든 카메라 앵글의 구도가 플랫하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투시감이 없기를 바라서 앵글을 잡을 때도 45도 각도로 인물들을 받는다든지 수평선에서 하늘과 땅이 잘 안 보이는 갑갑한 느낌을 자아내려고 했어요. 그래서 화면을 보면 와이드 앵글이긴 하지만 폐쇄적으로 느껴지는 그림을 만들려고 했고요.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건 텍스쳐였어요. 여름에 연병장에 서 있을 때 땀방울 같은 게 보여야 하고 모래, 자갈도 보여야 하고. 바람이 불 때 나무가 흔들리는 등의 텍스쳐가 중요했어요.
김보년: 납작하게 느껴져서 굉장히 이상하고 인상적인 장면들이 생각들 나실 텐데요. 위문공연 장면에서는 소름이 돋았어요.
박경근: 그건 제가 4K로 찍었어요. 그래서 텍스쳐가 잘 드러나요.
김보년: 그리고 예상을 못하셨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우철씨의 촬영이 중단되는 일이 있었는데요. 그때는 어떻게 하셨는지, 어떤 논의를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들려주실 수 있다면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궁금해요.
박경근: 개인적인 일이 있다 보니 다 이야기를 하기는 그렇고요. 촬영이 중단이 되어서 저도 중대장을 찾아갔고 군 생활에 보탬이 되게 해보겠다고 설득했어요. 우철이와도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좀 달랬고요. 저를 위해서 한 부분도 있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우철이 부모님도 저한테 굉장히 고마워하시고, 덕분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네요. 군대 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들이 왔어요. 의도치 않았지만 보람되게 생각합니다.
관객: 저는 70년도에 군 생활을 했습니다. 요즘은 군대가 좋아졌으니까 거기서의 애환이나 동료애는 영화에서는 조금 보기 힘들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보면서 관객들에게 무엇을 전달하고자 하셨는지가 확 들어오지가 않았습니다. 그리고 왜 우울증에 포커스를 맞추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주위 친구들 이야기도 더 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박경근: 이건 다큐멘터리라서 카메라 앞에 있는 대상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이걸 찍는 저 또한 중요하기도 해요. 제가 이걸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서 대상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니까요. 제가 군대에서 보낸 시간의 의미가 뭘까 곰곰이 생각을 해 보니, 그때는 싫었지만 지금 와서 보면 어쩔 수 없이 겪었어야 하는 시간이지 않을까 생각을 하면서도, 군생활이 그래도 ‘좋았다’ 라든지 ‘나빴다’ 하고 이분법적으로 나눠지진 않는 것 같아요. 복잡한 감정이 있는데 그 의미를 하나로 정의내리기가 힘들었어요. 그래서 보는 사람들이 자기만의 군생활의 의미를 찾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만들었어요. 그래서 어떤 사람이 보면,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이 보시면 ‘저건 군대도 아니야.’ 싶기도 할 텐데, 군대 가기 전의 고등학생들은 이 영화 보고 정말 우울하다고 하더라고요.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의미는 해석이 많이 달라질 것 같고, 저는 그걸 열어두려고 했어요.
김보년: 우철 말고 다른 인물들로 이야기가 더 확장될 의도는 없었나요?
박경근: 다른 친구들을 살펴봤는데 캐릭터 분석이 잘 안 되더라고요. 일단 제일 중요한 것은 개인과 집단의 대비를 보여주고 나서 개인의 내면을 보려고 한 거라 주인공의 아이덴티티 자체에 대해 크게 처음부터 상관하진 않았어요. 주인공을 결정한 후에 그 사람의 내면을 제가 좀 더 들여다보는 과정이 있었던 것 같아요.
관객: 아까 프로그래머님께서도 처음에 말씀하셨는데, 미술관에서도 작업을 하셨고 지금은 영화관에서 다큐로 보여주셨는데요, 그때마다의 접근방식을 어떻게 다르게 취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박경근: 제일 큰 차이는, 갤러리 공간에서는 처음-중간-끝이 없어요. 어느 순간에 관객이 들어와도 그 관객을 잡을 수 있는 방식으로 편집구성을 하려고 해서 매 컷마다 텐션이 존재해야하더라고요. 예를 들어 세 컷이 있다면 컷 하나하나마다 무게가 거의 동일해야 했어요. 하지만 영화관에서는 세 컷이 있을 때 그 중간의 컷이 개별로는 의미가 없어도 이걸 쭉 이어서보기 때문에 의미가 발생하는 식으로 편집 원리가 달라져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영화관 편집 버전은 시간 순서가 굉장히 중요하고 어떤 컷을 먼저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다음 컷의 의도가 전혀 달라지는 거고요. 하지만 갤러리 공간에서는 컷과 컷이 충돌됐을 때 일어나는 텐션이 가장 중요하더라고요. 그리고 공간에서 이미지를 봤을 때 그 공간의 느낌이 나에게 어떻게 들어오는지도 중요하고. 그 다음에 내가 스크린 앞에 섰을 때 갤러리 공간에서는 몸을 움직일 수 있잖아요. 그 이미지와 내 신체와의 관계. 내가 이 이미지를 봤을 때 내 몸에서 어떤 반응이 오는지에 대한. 몸의 스케일도 중요합니다.
김보년: 마지막 장면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제대를 하면서 예비역 모자를 쓰고 지하철까지 가는 모습인데, 혹시 그 이후의 촬영분량이 더 있나요? 제대는 딱 시간이 정해진 거니까 이 영화의 마지막 촬영도 정해져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박경근: 처음부터 말 그대로 입대 전부터 전역 날까지 찍는 거였어요. 입대 전에 친구들과 노래방가고 이런 장면도 찍었는데 그런 건 빠졌고요. 전역 후는 더 이상 없다는 마음으로 딱 지하철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장면으로 끝내고 싶었어요.
김보년: 그럼 저희가 오늘 본 버전이 최종버전이라고 봐도 될까요? 굉장히 많은 수정을 거쳤을 것 같아서요.
박경근: 보면 또 고치고 싶어요.
김보년: 어떤 장면이 지금도 고민이 되시나요?
박경근: 일단 내레이션 부분을 수정할까 하고요. 컷 몇 개 빼고 추가할 것도 있고, 많아요.
김보년: 처음에 내레이션을 들으면서 주어가 살짝 애매하게 느껴지고 이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궁금해졌던 것 같기도 해요. 내레이션 역시 흥미롭게 잘 들었습니다. 마무리 질문으로 개봉 계획이 있으신지, 또 지금 하고 계신 작업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박경근: 앞으로 영화제 상영은 있을 수도 있지만 개봉 계획은 없어요. 지금은 유리조형물 같은 것을 만들고 있어요. 유리박물관에서 커미션 작업이 들어와서 유리와 비디오 아트를 접목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김보년: 그것도 기대하겠습니다. 관객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박경근: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일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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