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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독한 10년!!

by Banglee 2008. 10. 20.
무비위크에 "독립영화 10년"이라는 큰 타이틀로 다뤄진 기사!
오랜만에 독립영화인들의 얼굴이 대거 나오니 은근 뿌듯해지는 기사랄까,
한국독립영화협회와, 독립영화배급지원센터, 서울독립영화제의 든든한 버팀목들을
한자리리에서 만나보니
아! 독립영화 10년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어! 라는 생각도 들고.
여튼, 한독협 10주년을 보내면서, 그리고 인디스토리의 10년을 맞이하면서,
인디스페이스의 개관 1년을 바라보면서
조금 더 잘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각오도 다져보면서,
독립영화의 앞으로의 10년은 어떨까 생각도 해보면서,
그래도 (낯부끄러운 표현이지만, 강력히 말한다면) 독립영화의 영원한 지킴이들은
역시 관객 여러분이라는 것을 고백해봅니다.

앞으로의 독립영화 10년, 지켜봐주세요! ^^




독립 영화, 독한 10년③-“독립 영화 지킴이,한독협 사람들”
무비위크 |2008.10.20 14:27 입력



독립 영화, 독한 10년③-“독립 영화 지킴이,한독협 사람들”

● 독립 영화 지킴이,한독협 사람들

독립 영화를 사수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 한독협에는 독립 영화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이들이 있다. 활활 타오르는 독립 영화인들의 창작 욕구를 지원하고 물심양면으로 이끌어주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한독협의 주요 인물들을 만났다.



고영재 |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총장

고영재 총장은 개봉 당시 독립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인 흥행을 기록했던 <우리학교>의 프로듀서다. 마침 한국 영화 산업이 힘겨움에 허덕이고 있을 무렵에 한독협의 사무총장 자리를 맡았다. 지난 10년 동안 한독협의 숙원 사업들이 하나둘 성취됐지만 사실 그만큼 더 많은 고민거리를 그는 떠안았다. “전용관 등의 사업이 이뤄지기까지의 시기는 한국 사회에 독립 영화를 소개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제부터는 배급의 영역에 대해서 새롭게 사고해야 할 시기입니다.” 1999년에서 2000년을 지나오면서 미디어 전반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지금은 미디액트를 기점으로 독립 영화에 대한 제작 지원 및 방송까지 영역을 확장시켜나가는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이젠 영화인들도 방송에 대한 인식을 달리해야 해요. 공조할 수 있는 부분을 찾고 함께 살아나가야 합니다. 인디스페이스가 개관하면서 그쪽 사업 역시 공고히 하려고 노력 중이죠. 그동안 협회가 그 모든 일을 한 번에 해나갔다면 이제부턴 협회가 주력으로 해야 할 일을 나눠서 더 철저히 추진해 나가야 할 때입니다.”

한독협은 그동안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고영재 총장의 눈엔 기본기부터 정리해야 할 문제점들이 쌓여 있다. “전국에 공동 상영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전용관이 생겼지만 사실 원래의 취지와 달리 미디어센터와 분리가 돼 아쉬워요. 3기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추진되고 있던 복합 상영관 사업이 최근 4기 위원회가 들어서면서 무산되는 것 같아 속이 탑니다.” 4기 영화진흥위원회가 출범하면서 복합 상영관의 개념은 지나치게 확대됐고 그와 더불어 사업 추진 자체가 중단된 상태다. 120억 원의 예산은 올해가 지나면 허공으로 날아갈 공산이 크다. 이 때문에 고영재 총장은 신경이 곤두선 상태다. 꾸준히 진행해 온 사업인 만큼 영화진흥위원회가 신속한 판단을 내려주길 바라고 있다.

한독협의 10주년 행사까지 무사히 치러낸 지금 한국 독립 영화는 어떤 위치에 와 있을까. 고영재 총장은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한국 영화 산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영화계는 충무로와 독립 영화 할 것 없이 모두 힘든 시점입니다. 지금에 와서 영화인들 내부에서도 거품을 빼자는 말이 나오고 있어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느낀 점인데, 독립 영화의 경우엔 특히 좋은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히려 지금이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잘나가던 A급 배우와 감독도 자신만의 창작 욕구를 위해 독립 영화를 할 수도 있고, 독립 영화를 하던 사람이 충무로에서 상업 영화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젠 선입견을 버리고 좋은 작품을 하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또한 공적 지원 구조에 얽매이지 않고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 나간다면 머지않아 독립 영화의 르네상스가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고영재 총장이 꿈꾸는 독립 영화의 부흥기. 그와 더불어 한독협의 앞날도 탄탄대로가 이어질지 기대해 본다.


조영각 |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서울독립영화제(이하 서독제)는 한 해의 독립 영화를 정리, 결산하는 의미의 축제다. 또한 독립 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작품에 대해 논하고 안부를 전하기도 하는 만남의 장이다. 그리고 이 자리를 통해 작품의 성패가 나눠지기도 하는 주요한 행사다. 조영각 집행위원장은 인디포럼 프로그래머, 한독협 사무국장을 거쳐 서독제를 이끌고 있다. <둘 하나 섹스> <팔월의 일요일들> 등의 작품에서 프로듀서로 활동했고 여러 매체를 통해 기고 활동을 하며 독립 영화계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한독협의 10년을 돌아보면서 그는 말한다.

“예전의 독립 영화는 개성이 뚜렷했기에 지금과 같은 고민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환경이 바뀌었어요. 독립 영화만의 운동성도 중요한데, 이젠 진보적 가치에 대해 얘기하면서도 사적인 것들을 어떤 방식으로 사유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합니다.” 조영각 위원장은 무엇보다 독립 영화가 스스로의 도그마에 빠져들면 안 된다고 충고한다. 사고의 폭을 좀 더 넓혀감으로써 과거의 독립 영화가 그랬듯 영향력이 있고 위협적인 존재로 다시 부각되길 바란다. “인디포럼과 서독제 등 주요 독립 영화제의 관객층이 현재에 머물지 않고 더 폭넓게 확산되도록 노력해 나가야 해요. 독립 영화인들도 이젠 더 열심히 자기 스스로가 나서서 작품을 알릴 수 있어야 합니다. 작품을 통해 소통을 바란다면 당연히 해나가야 할 일이죠.”



원승환 | 독립영화배급지원센터 소장

독립 영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의 중심엔 원승환 소장이 있다. 한독협의 사무국장을 거쳐 독립영화배급지원센터 준비위원장을 맡으며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앞장섰다. 다음 달이면 1주년을 맞이하는 인디스페이스. 원승환 소장의 감회도 남다르다. “사실 처음부터 엄청난 관객이 들 거라 생각한 적은 없어요. 공급은 많은데 수요는 늘어나질 않으니까 당연한 결과죠. 하지만 독립 영화 시장을 제대로 구축해야 할 기회비용이라 생각합니다.” 그는 단기 처방으로 관객 문제를 해결할 순 없다고 한다. 한두 편의 영화가 인기를 끈다고 해도 시스템을 바꿀 순 없다.

상업 영화처럼 마케팅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독립 영화 시장. 이젠 최소한 전문적인 배급 시스템은 갖춰져야 한다. 주로 ‘인디스토리’가 해오던 일을 ‘영화사 진진’ 등이 조금씩 해줬고 최근엔 신생 배급사 ‘키노아이’와 ‘시네마 달’이 생겨 반갑다. 이런 일도 일단 영화를 틀 수 있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가 있기에 가능했다. “사실은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영화진흥위원회와도 소통이 잘 이뤄져 지금까지의 사업이 무산되지 않도록 제대로 다듬어가야죠.”

이지연 | 한국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

이마리오 감독은 한독협 10주년 다큐멘터리 <바람이 불어오는 곳>에서 한독협 회원들의 모습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그리고 이지연 사무국장은 작품 속에서 “7년이 지난 내 삶이 지금과 같다면 화가 날 거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살고 싶다”고 말한다. 독립 영화 행사의 어디에서나 눈에 띄는 그녀. 한독협의 열성 활동가로 시작했다가 어느새 사무국장의 자리에까지 와버렸다. 시간이 그만큼 흘렀다. “협회에서 하는 일이 정말 많아요. 외부의 눈에 띄는 큼지막한 사업부터 회원 가입 절차를 처리하는 세세한 일들까지…. 작년엔 ‘PD분과’도 새로 만들어졌죠. 활동이 의무적인 게 아니지만 열성적으로 활동해 주는 회원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막상 희망사항을 얘기해 놓고선 걱정이 앞선다. “하는 일의 양에 비해서 인력이 부족해요. 사무국의 활동만으로 일반 직장과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니까요.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죠. 한독협은 원하던 사업 방향을 열심히 추진하고 있고, 더 좋아질 거니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독립 영화인들을 뭉치게 만들어주는 겁니다. 한독협의 역할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무비위크 No.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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